반곡-금대 관광사업 상반기 착공 등 원주시 관광지도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
중앙선 폐철도 10㎞ 구간 개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똬리 굴, 원주 대표 관광자원으로
원주천 르네상스 조성 사업
옛 드림랜드, 치유의 숲으로
정성원 기자
입력 2023.01.16 03:00
원주시 지정면 간현관광지 내 자리한 소금산 그랜드밸리 사업이 오는 2024년 마무리된다. 원주시는 케이블카와 산악에스컬레이터를 설치, 기존 출렁다리 등의 관광지와 연계한 하나의 관광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사진은 소금산 그랜드밸리 내 길이 404m의 울렁다리와 높이 150m의 스카이타워 모습. /원주시 제공
원주시의 관광지도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 폐철도를 활용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원주천 르네상스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광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원주시는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원주시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반곡-금대 관광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원주시는 이 사업을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며, 도심 관광지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빛 똬리 굴 조감도. /원주시 제공
반곡-금대 관광 사업은 지난 2021년 폐선 된 중앙선 철도의 반곡역부터 치악역까지 10km 구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구간에 자리한 금대2터널은 25m의 고도 차이 극복을 위해 회적식(뱀이 똬리를 튼 모양)으로 건설된 똬리 굴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매우 희소성 있는 관광자원이다. 또 이곳은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되며 강제노역에 동원돼 희생된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주시는 가슴 아픈 철도의 역사를 최첨단 디지털 기술(IT)과 4차원(4D) 기술, LED 조명, 미디어아트 등으로 채워 미래지향적 희망으로 승화시켜 원주시 대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원주시는 지난 12월부터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 기본 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은 오는 4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주천 르네상스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원주천 르네상스 사업은 서울 양재천과 같은 시민 여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총 길이 21.12km의 원주천은 원주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국가하천이다. 원주시는 원주천 둔치에 5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캠핑장과 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소초면 옛 드림랜드는 ‘치유의 숲’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옛 드림랜드는 지난 1996년 개장한 테마파크다. 하지만 2015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시설 폐쇄 이후 8년째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폐쇄 이후 소방공무원 교육 시설 등의 사업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원주시는 원강수 시장의 공약에 따라 이곳을 2025년까지 자작나무 숲과 메타세쿼이아 길 등을 갖춘 수목원 형태의 치유 숲으로 조성하다는 계획이다. 옛 드림랜드 땅이 강원도 소유지만, 원주시는 무상양여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치악산 바람길숲 조감도. /원주시 제공
원주시 관계자는 “강원도의 협조와 도의회 심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곳을 힐링 명소로 꾸며 지역 주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산 농촌테마공원도 올해 하반기 중 착공한다. 백운산 농촌테마공원은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원주시 판부면 일원 8만3055㎡ 부지에 조성되며 2025년 완공이 목표다. 소나무 숲 둘레길과 잔디광장, 계절초화원 등의 화훼체험원, 스마트팜 등의 농촌체험원, 작은 동물원 등으로 꾸며진다. 원주시는 백운산 농촌테마공원 조성을 통해 농촌 자원을 활용한 6차 산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조감도 /원주시 제공
소금산 그랜드밸리 사업도 2024년 마무리된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지난 2018년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에 높이 100m·길이 200m의 출렁다리를 놓으며 시작됐다. 지난해엔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높이 100m·길이 404m의 울렁다리가 놓였고, 소금산 정상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 놓인 길이 353m의 잔도도 설치됐다.
원주시는 미완성인 소금산 그랜드밸리에 케이블카와 산악에스컬레이터를 설치, 관광코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케이블카는 소금산 그랜드밸리 공영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 970m 구간을 오가며, 산악에스컬레이터는 관광객들의 하산을 돕는다.
원주시 관계자는 “케이블카와 산악에스컬레이터가 완성되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출렁다리까지 이동한 뒤 잔도와 울렁다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하산하는 관광코스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중앙선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치악산 바람길숲과 사라진 도심지역의 옛 물길을 복원하는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오는 6월 마무리된다. 200억원이 투입되는 치악산 바람길숲 사업은 치악산 등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바람을 폐철도 등 찬 공기 이동통로를 통해 도심 생활권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관광산업은 생산공장 없이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워 관광산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