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게 자라는 대나무처럼
한권의 책자가 완성이 되어 봉투에 담아 우표를 부칠때 마음도 살짝 그 속에 넣어서 발송한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니 겨울가고 봄이 오는 시간만큼이나 무상함을 느낍니다.
요란하지 않아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향내가 나는 ‘홍천불교 금강거사림회’를 모태로 신행활동을 하던 중 우리가 불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라는 고민 속에 ‘아제아제 바라아제’란 소식지를 만든 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모두가 모자람 속에서 준비한 일이라 아쉽기도 하고, 희망찬 시도란 자신감에서 훗날 포교의 밀알이 될 수 있으면 하고 감히 뒤돌아 봅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만의 특징은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회원 각자가 생업에 종사하며 틈틈이 교정을 보고 각색을 하고 원고를 챙기며 만들어 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약간은 투박하기도 모자라기도 하지만 풋풋한 신선미가 있다고 자평도 해 봅니다.
그리고 관념적인 글보다 지역의 스님과 불자, 사찰소식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본 소식지가 지닌 소박한 아름다움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찾아낸 줄 알았으나 본래 있었던 것이었고, 사라진 줄 알았더니 본래 없던 것이었다”는 말씀처럼 만물이 무상하고 ‘나라’는 실체가 없고 일체가 다 공한 이치이지만 11사단 화랑사 법사님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특별한 인연이었고 그러한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가꾸어 이어가기를 발원합니다.
아울러 홍천불교를 알차게 엮어가 주신 보경, 정우, 법기, 종오, 서원 법사님 그리고 사암연합회 화담스님과 관내스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자신을 비워내는 고목나무와 같이, 마디맺음을 잘 함으로써 올곧게 자라는 대나무처럼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잘 자랄수 있도록 독자들의 성원을 바랍니다.
성담 송기범
·본지 고문
·희망리 송이비인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