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중앙교회 / 최우창
영강이 목도리처럼 포근히 감아 도는
옹기 골(점촌)의 한가운데(중앙)에
하나님의 부름 받은 택한 자들이 모여(교회)
성령 충만 받으려
목 빼고 까치발 세우는 곳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생채기를 어루만지고
월식 같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려
애면글면 호롱불 심지 돋우는 곳
하나님께 죄를 고(告) 하고 소원을 아뢰는
만민의 애끓는 기도가 이루어지고,
복음이 징 소리처럼 너울져 들녘을 다 적시고
메아리 되어 뽀르르 화답하는 곳
믿음이 비온 뒤 새움 돋듯
새록새록 돋아나고
부흥이 마른 섶의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곳
마지막 남은 잎새처럼
바지랑대 끝에 아스라이 매달린 이들을 위해
홍시 하나 걸어 놓고
한여름 뙤약볕 가는 길손을 위해
냉수 한 사발에 나무 그늘 되어 주는 곳
슬픔에 겨워 찔끔거리는 이들을 위해
들국화 한 다발 엮어주고
가을날 사과처럼 사랑이 알알이 탱글탱글 영글어 가는 곳
그래서, 모든 양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자양분으로 하여
성숙하고
사랑과 칭찬과 감사로 차고 넘치는 곳
점촌중앙교회
그곳으로 자박자박 걸어가고 싶습니다
그곳에 점벙 잠기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새근새근 잠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