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 주변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생겨난 대입학원과 각종 자격시험 학원으로 유명해졌고, 수산시장을 비롯 동작구청, 세무서, 경찰서 등이 위치해 왕래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이 지역은 여의도와 채 1㎞도 떨어지지 않았고 영등포와 흑석동, 관악구 봉천동, 용산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망이 촘촘하게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다.
현재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노량진역은 지하철 9호선의 개통으로 환승역이 돼 대중교통망도 확충될 전망이다. 여기에 2007년께 민자역사가 완공되고 2012년까지 노량진 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노량진역 주변은 한강 이남의 교통, 주거를 담당하는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근에 3차 뉴타운인 흑석동 뉴타운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하철 4호선이 지나는 동작역 역시 9호선과의 환승역이 될 예정에 있어 주변 지역의 대규모 발전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동작구 일부가 강남 8학군에 편입된다는 기대감에 동작구의 집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 일대 개발을 이끄는 노량진 뉴타운은 노량진 270-2번지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2차 뉴타운 중에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지역이다. 동작구청은 노후 주택과 연립,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된 이 지역을 주거중심형 뉴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노량진 제1개발구역으로 조합측은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면서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12월 분양을 목표로 조합원과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구역 내에는 23~42평형 총 295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일반분양 물량은 35가구로 예정돼 있으나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어 다소 유동적이다.
그 외 지역은 구역지정을 준비 중이다. 나영찬 동작구청 도시관리과 뉴타운팀장은 “1구역 외에는 아직 구역 지정된 곳이 없지만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 시행령이 나오는 7월 이후에는 사업 진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재건축 규제와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 방침에 따라서 재개발 지분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투자 금액이 크지 않은 소형 평형은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3ㆍ30 대책 이후에 오히려 찾는 사람이 늘었다.
동작구청 인근 미래공인의 이순자 사장은 “30평형대 아파트 분양이 예상되는 10평 내외의 빌라나 다세대주택은 평당 2,100만~2,30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거래가 꾸준하다”며 “하지만 20ㆍ30평형대로 가면 매물이 많고 평당 1,000만원대의 50평형 이상 매물은 가격 부담이 커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뉴타운 인근의 아파트 단지들도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신동아리버파크는 8ㆍ31 이전보다 가격이 1억원 가량 올라 43평형이 현재 5억2,000만~5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 임규리공인 관계자는 “8ㆍ31 이후에도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9호선 개통과 도로망 확장 등에 따른 호재가 집값을 끌어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역 주변의 상권은 유동인구에 비해 아직까지 크게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에선 민자역사가 완공돼 복합 상가시설이 들어서고, 도로망 등이 확충되면 상가 권리금 등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