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심야열차 이용 승객에게 있어 주된 관심사 및 우선순위는 '얼마나 빨리 도착하는가' 보다는 '연결편이 보장되는가' 와 '편안한가' 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1) 서울역을 24시에 출발. 갖가지 역에 정차하며 부산역에 익일 05시30분에 도착하는 새마을호와. (2) 서울역을 24시에 출발. 서울-대전-대구-부산만 정차하며 익일 04시10분에 도착하는 새마을호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평상시라면 주저 없이 (2)안을 다들 택하시겠지만 야간열차라면 사정이 다르지요. 역에서 한시간 이상 오도가도 못하고 묶여 있느니 연결편이 바로바로 연결되는 (1)안을 택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심야/야간열차는 다소간 속도를 희생하더라도 최대한으로 연결편을 보장할 수 있도록 열차운행을 계획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KTX 열차의 심야 막차 시각대에 한한 영등포, 구포 신규 또는 추가정차는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영등포역에는 정차하는 KTX 열차가 애시당초 없고. 구포 역에는 막차시각대에 #181열차 (23:16), #185열차 (00:33) 두 편만 정차할 따름입니다.
지하철구포역의 수영행막차가 23:52, 대저행막차가 00:32 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 조건에 맞는 열차만 찾아봐도 #265(23:20), #183(23:30), #267(23:45) 3개열차의 구포 추가정차가 가능해지고. 이로써 부산3호선을 이용하여 귀가하는 승객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연산동에서 환승하도록 한다는 것은...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연산동역의 막차시각(양방향 00:12)을 맞춰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183, #267 의 경우)
영등포역의 경우, 서울/용산역보다 Downstrea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이나 수원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에게 좀 더 많은 환승연계편의 기회와, 환승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 방면으로 가려면 서울/용산역까지 올라갔다가. 환승한뒤. 다시 내려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간적으로 약 30분 손해가 됩니다. 평시라면 '대승적 차원에서 당신들이 30분을 희생하시오' 라는 논리가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5~10분 차이로 막차를 놓치게 되는 상황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생각되는군요. ^^
이 시각표와 KTX 시각표를 토대로 해서 살펴보면
#318열차의 경우 서울역에 2338 착으로, 병점/인천행 막차를 모두 놓치게끔 되어있으나.
이 열차를 영등포역에 세우게 되면 (2328) 병점/인천행 막차와 연결할 수 있고
#186열차의 경우 서울역에 0020 착으로, 모든 막차가 끊긴 시간대에 도착하게끔 되어있으나.
이 열차를 영등포역에 세우게 되면 (0010) 신도림과 구로 단 2개역이긴 하지만
추가연결편을 만들 수 있게되는 등
이 시각대 열차의 영등포 추가정차로 인하여 확실히 연결편이 늘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318, #272 열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318의 경우는 위에서 예로 들기도 했지만, 애시당초 연결편이 없던 열차에 연결편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고. #272는 서울역에 막차시각 이전에 들어가기는 하는데 여유시간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달려야' 하고... 5분 정도만 연착해도 연결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구포/영등포역의 버스에 대해서는 논외로 칩니다만 (철도동호회니 만큼 ^^) 실제로 문제에 대해 깊이 검토하게 된다면, 이 역시 빠져서는 안될 장점 중 하나가 되겠지요 ^^
결론적으로, 영등포, 구포와 같은 제2터미널 역에. 막차시각대에 한해 제한적으로 고속열차 정차를 늘림으로써 최대한 많은 연결 교통편을 확보.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
첫댓글 제가 원하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잘 연구되어 있군요. 철도동호회에 좋은 글이 많은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