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쓴 기대대로 우리 여자프로배구계에 빅 뉴스가 연이어 터져나왔습니다.
우선 주포 박정아 선수를 잃은 IBK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의 센터 김수지(사진)를 영입했습니다.
지난 정규시즌에서 속공 1위(56.03%), 이동공격 3위(51.03%), 블로킹 4위(세트당 0.645개) 등등 전천후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던 김수지 선수는 연봉 2억 7천만원에 3년 계약으로 IBK 옷을 입었습니다.
코트 내 활약뿐만 아니라 '수지메달' 제도를 도입해 팀 내 분위기를 이끌고 파이팅을 불어주던 수지 선수의 공백이
만만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흥국에는 김나희 선수가 있지만요...
IBK는 현대건설 주전 세터였던 염혜선 선수(사진)도 영입했습니다.
연봉 1억 7천만원에 3년 계약, IBK는 김사니 선수의 은퇴 공백을 국가대표 세터 영입으로 완벽하게 메웠습니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다영 선수가 있어서 마음을 조금 놓았나요? 이도희 새 감독이 확실하게 밀어주려나 봅니다.
그래도 현대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좀 아쉽네요. 기존 양효진-황연주 같은 선수들과 참 좋은 호흡을 자랑하던
염 세터였습니다.
KGC 인삼공사는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 선수(사진)을 잃었습니다.
15-16 시즌에 남녀부 최초로 1만 수비 돌파 (현재 11,467개), 지난 시즌에는 최초의 7,500 디그(현 7,687개)를 기록하며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김해란 선수는 연봉 2억원, 계약기간 2년에 흥국생명으로 이적했습니다.
일단 인삼공사는 다가올 시즌이 답답합니다. 외국인선수 엘레나와는 일찌감치 재계약했지만,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친 디그' 김해란 선수의 공백은 너무 큽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앞서 김수지 센터의 이적 이탈에도 수비에 큰 전력 보강을 이뤄냈습니다. 한지현-김혜선 리베로가 쑥쑥 커가고 있는 시점에서 두 선수는 참 아쉽겠지만, 흥국생명 팬들은 좋겠습니다.
이제 또 재미있는 이야기는 바로바로 '보상선수 문제겠죠'?
각 팀마다 호보선수 명단을 정하겠지만, 또 위 세 선수의 이적(계약) 승인 순서에 따라 복잡하게 선수들이 왔다갔다 하겠지만
일단 재미있는 상상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으로부터 선수 1명을 받겠죠?
흥국생명은 주포 이재영과 팀의 간판 김나희 선수에 이번에 영입한 김해란 선수를 묶겠죠. 조송화 세터도 확실합니다.
그 4명 다음으로는 정시영-신연경-공윤희-유서연 선수까지 고만고만한 자원이 있네요.
인삼공사는 한수지-유희옥-문명화로 이어지는 센터진이 국내 No.1이고, 레프트로는 또 고만고만하지만 지난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최수빈-김진희에 구단에서 밀고 있는 지민경 선수도 있습니다.
반면 확실히 김해란 선수가 빠져나간 후위가 걱정이네요. 개인적으로 박상미 선수를 무명 때부터 좋아했지만, 지난 시즌 봤을 땐 전체적인 폼이 더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수비에서 크게 강점도 없어보였고요. 흥국이 한지현 선수를 묶겠지만, 그러면 김혜선 리베로(91년생)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IBK 기업은행은 김수지-염혜선 두 FA 영입으로 더 머리가 아파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번에 영입한 김수지-염혜선에 내부 FA 김희진 선수는 묶겠죠.
나머지 남지연 리베로-이고은 세터-김미연, 채선아 레프트- 김유리 센터.... 현대건설과 흥국에서 탐낼만한 선수들이 많이 보입니다.
양팀에 각각 다르게 보호선수 명단(5명)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IBK가 5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결정하게 되면 김수지-염혜선 두 선수가 같은 날 계약했다는 사실 아래 바로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현대건설이 먼저 선수를 뽑게 됩니다.
일단 흥국생명은 김해란 선수 영입에 기존 한지현 선수가 있으니까 남지연-노란 리베로에게는 관심이 없겠죠. 반면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던 김유리 센터는 눈에 띕니다. 확실히 서브와 공격에서 강점이 있는 레프트 김미연과 리베로로도 뛰었었던 채선아 선수도 영입 후보입니다.
반면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에 김세영 선수도 있어 김유리 선수는 영입할 가치가 떨어집니다.
김연견 선수가 재계약을 맺은 리베로, 노장 황연주가 버티고 있는 라이트도 괜찮습니다. 반면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몰려 있는 레프트진은 보강되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수비가 되는 채선아 선수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를 공격에 집중하게 해주는 방안, 아니면 보다 확실히 공격쪽으로 김미연 선수 영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정다은 센터만 미계약으로 남았네요. 조만간 정다은 선수도 좋은 자리를 찾아가길 기원합니다.
유난히 대어들의 시끌시끌한 이적소식들로 분주했던 하루, 보상선수 문제들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배구팬들은 즐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은 모르지만, 만약 흥국이 먼저 김수지 선수 이적의 대가로 IBK에서 김미연 또는 남지연 리베로를 데려온다면, 이어 김해란 선수 이적 건으로 인삼공사에 내 줄 보호선수명단 또한 복잡해지겠습니다. 모두 결과가 다 나와봐야 득실을 따져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