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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굿데이] "봄빛 인어" 우희진 | |||||||||||||||||
우희진은 지난 87년 MBC <인현왕후>에서 아역으로 데뷔, KBS <느낌> 등 수많은 화제작에 출연했다. 이후 MBC 청춘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 3년 동안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데 이어 지금은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완벽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느덧 연기 경력 17년째. 우희진에게서는 이제 "여인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왔다. #행복하지만 힘겨운 나날"잘나갈 때나 못나갈 때나 힘들고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죠." 오랜 경력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임은 확실하다. 지금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 아직도 장서희에게 가려진 듯하지만 현재 <인어아가씨>의 스토리 전개상 우희진은 극의 중심에 서면서 후반부의 주인공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우희진은 지난 3년의 공백기 동안 많은 고민을 했고 지루한 기다림을 견디기도 했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정극으로 돌아오기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절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꾸준히 교회를 다닐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용기가 꺾이지 않게 해주고, 다시 좋은 기회를 얻게 해 달라고 기도했죠."#극중 연인 정보석 우희진은 "지금이 더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인어아가씨> 전반부에서 정신착란을 일으킨 예영이 보여줬던 모든 복선을 기억해 두고, 이를 감안해서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지금의 예영이 새로운 인물이 아닌데, 과거를 없었던 것으로 여길 수는 없잖아요." 예영은 아리영 못지않게 다변적인 인물이어서 순간적인 몰입이 중요하다. 베테랑 연기자로서의 "내공"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 극적인 요소가 많고 감정변화의 폭이 넓어 신인 연기자들이 쉽게 해낼 수 없는 어려운 연기를 우희진은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끌고가는 드라마이기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와 각오를 항상 마음속에 되새기죠." <인어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보석과는 그 인연이 묘하다. 우희진은 그동안의 출연작 중 MBC <자반고등어>에서는 형부로, <세번째 남자>에서는 언니의 남자친구로 정보석과 공연한 적이 있다. 그러던 관계가 극중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정보석은 이번 드라마를 하는 동안 우희진이 힘들어할 때마다 늘 곁에서 달래고 끌어준 선배다. 대본연습을 할 때도 가장 자주 마주치고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언제나 자상한 오빠같이 여겨진다. #실제 연인 이성룡 하지만 실제로 핑크빛 사랑을 가꿔가는 진짜 남자친구 이성룡에게 비길 수는 없다. "만나면 행복하고, 헤어지면 그리운 남자" 이성룡이 왜 좋은지에 대해 우희진은 아무 설명도 못한다. 사랑과 증오에는 이유가 없다는 식이다. 서로 바쁜 두 사람이 자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여행을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꾸고, 영화라도 볼라치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두 사람은 주로 경기도 성남의 모 헬스클럽과 이성룡이 아르바이트로 운영하는 포장마차에서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한달 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우희진은 이성룡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운동도 한다. 1주일에 4∼5번은 꼭 들르는 헬스클럽이 이제는 "데이트클럽"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출출할 때 우동 한그릇 먹을 수 있는 오리지널 포장마차가 있는 것도 금상첨화다. "이성으로서 서로 이해를 못하는 상황에서는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웃으며 즐거워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둘 다 연기자이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고 늘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 얘깃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같이 있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마다 정은 새록새록 커간다. "세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구체적인 결혼계획을 세운 적은 없어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오빠도 연기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저도 좀더 왕성하게 일할 때잖아요." 남자친구 이성룡을 여전히 "오빠"라고 부르는 우희진이지만 이미 새색시가 될 준비는 다된 듯 부쩍 성숙하고 여유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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