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일 10월 1일(금) 아침 구름 많음 / 오전 맑음
남체 바자르(Namche Bazar 3,440m)-사나사(Sanasa)-풍기텡가(Phunki Tenga 3,250m)-텡보체(Tengboche 3,860m)-디보체(3,820m)
새벽 4시면 어김없이 기상하는 이재수이사. 오늘은 국군의 날 인데도 운행이 있냐며 아침 일찍 복도를 배회 하는 인기척에 모두들 기상 시간인 6시 보다 먼저 일어났다. 키친보이가 문을 두드리고 따뜻한 모닝 티를 건네준다. 한 잔을 받아 고마운 마음으로 다 마신다. 몸에 좋다면 물불 안 가리고 다 먹어치우는 중년의 정력男 처럼 이곳에서는 고소에 좋다면 무엇이든 따른다. 특히 수분을 많이 흡수해 배뇨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고소적응에 효과가 있다고 해 억지로라도 마신다.
오늘은 어제보다 1시간 빠른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롯지 뒤편의 좌측 언덕을 숨가쁘게 올라 고개를 굽이 돌자 산악자전거를 타도 좋을 듯한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고 북동쪽으로는 탁 트인 계곡 끝에 아마다블람이 눈앞을 가로 막는다. 강인한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에베레스트와는 대조를 이룬다.
저 멀리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셀파”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하는 초르텐이 서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번등반에 함께할 셀파 프르바(Phurba Sherpa 27세)와 조우했다. 아침 5시 팍딩에서 출발해 이곳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니 그의 강인한 체력을 짐작할 만 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에베레스트를 무려4회, 안나푸르나 2회, 시샤팡마 1회, 쵸오유 1회 등 8천 미터급 등반 이력만 보더라도 화려하고 이중 안나푸르나와 시샤팡마는 필자도 알고있는 한국의 원정대와 함께했다고 하니 그에 대한 믿음이 더해진다. 더욱이 그는 필자가 사장으로 재직시 한국의 한 원정대에 특수 제작해 제공했던 배낭을 아직도 착용하고 있었으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필자의 눈에는 좋게 보일 수 밖에.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지고 길가 언덕쪽에는 이름 모를 갖가지 야생화가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며 깊어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것 같다. 또다시 고개를 돌아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노인 한 분이 입간판을 세워 놓고 기부금을 받고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노인은 평생의 포터생활로 모은 돈으로 남체-풍기텡가 사이의 산길을 정비하고 있단다. 쉽게 말하자면 민간자본으로 건설한 도로의 통행료를 받고있는 셈이다.
길은 이제 내리막을 이루며 6개월 전에 새롭게 개통되었다는 커다란 출렁다리가 놓여있는 모퉁이를 돌아 마을 길로 접어드니 그 수령을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주목이 버티고 서있는 풍기텡가에 도착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틀 전 남체의 아마다블람 롯지 다이링 룸(Diring Room-거실 같은 공간-취사는 별도)에서 저녁 식사시간동안 한식 특유의 냄새 때문에 유리창문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였던 영국계 노부부를 만날 수 있었지만 반갑지는 않았다. 노부부도 우리를 인식하였던지 아는 체 하지않는다. 점심식사를 하고 따뜻한 햇살아래 30분 정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오후 출발을 서두른다. 이제부터는 내려온 만큼 다시 텡보체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오늘 우리는 텡보체(Tengboche 3,860m)에서 조금 더 내려가 디보체(3,820m)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되어있다.
텡보체 보다는 조금이라도 고도가 낮은 디보체가 고소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오전 출발 전부터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뎅보체는 정상에 있는 곰파(사원)로 유명하다. 일대에서는 가장 큰 규모일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족적이 찍혀있어 바위가 사원에 보존되고 있어 신성시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아무리 보아도 발자국처럼 보이지않았다-부처님 눈에만 보이는 거인지?.
특히 이곳은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주 목적인 에베레스트를 조망할 수 있어 인기 있는 관전 포인트이며 일부 트레커들은 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사원에 도착했을 때는 짙은 안개로 에베레스트는 물론 사원자체도 잘 모이지 않았다.
오후 3시40분 안개에 쌓인 디보체 롯지에 도착하였다. 우선 따뜻한 밀 티 한잔으로 추위와 피로를 달래본다. 가을시즌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롯지 분위기는 아직 썰렁하다. 우리는 주인의 배려로 신축한 새 건물 동에 방이 배정되었다 하지만 아직 페인트 냄새가 심하다. 대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는 상태로 두통도 호소해 온다 그래서 기존의 헌 방을 사용하기로 하고 방을 바뀌었다.
위쪽마을 소마레 까지는 풍부한 수력덕분에 전력사정이 비교적 좋다고 하지만, 이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는 수력발전소는 사원의 소유로 비싼 값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곳에서 카메라 밧데리 충전료 300루피(한화 5,000원)를 지불하였다.
남체 마을을 우측으로 올라서니 그 동안 지나왔던 길 중에 가장 좋은 노면상태의 길이 나옵니다. 다만 안개로 풍경은 별로..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해 세운 최초 에베레스 등정자 텐징노르가이 세르파 기념탑
동판에 세겨진 내용들..
기념으로 한장을.. 얼굴표정에 컨디션이 좋아 보입니다.
멀리서 바라본 기념탑과 대원들
다시 출발 합니다...노면이 좋습니다..그리고 도로를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도 보입니다.
이런 상태의 산 길이 한참 동안 이어짐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다시오르막 입니다... 그래도 여유가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합니다...
또다시 걷 습니다....나그네가 18번지를 한곡조 합니다...
멀리 일행들이 보입니다...저기까지 쫒아가려면 땀 남니다.
또다시 잠시 쉬어 갑니다...
잠시 롯지에 들려 따뜻한 차 한잔식을 합니다..
이놈들이 오리지날 야크 입니다..
우측에 오렌지색 자켓이 야크 대리운전 목동 입니다... 또 한성질 합니다.... 모르면 ㄲㅈㅅㄲㅇ.....아른 사람만 압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에 볼 수있는 유일한 이정표 입니다.
올려다본 출렁다리가 위태해 보입니다...이런 다리를 앞으로 정확히 수십개는 건너야 합니다.
다리가 개통된지 정확히 6개월 되었다고 합니다...좌측 아래쪽에 3분지1 크기의 구 다리가 지금도 있으나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풍기텡가 롯지입니다..마당에 있는 주먹나무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풍기텡가 롯지의 메뉴판 입니다...우리는 이곳에서도 자체식으로 해결합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볶음밥입니다...
다시 텡보체를 향해 오름짓을 시작합니다...오후들어 더욱 안개가 많이끼었습니다.
텡보체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텡보체사원 앞 마당입니다.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부처님 발자국 이랍니다...보이는 사람은 따라있나 봅니다..
심각한 두 사람 아직까지도 발자국이 안보인 모양입니다..
에라모르겠다 초대형 마니차를 돌리는 이재수이사 " 옴마니반메흠"을 소리내어 열심히 외침니다.... 장승백이 만세!
텡보체 아래마을인 디보체 마을 입니다...그러나 집은 정확하지 않지만 10가구도 않됩니다...
디보체 롯지에 도착합니다...춥고 지쳐 조금은 피곤한 기색들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원정도박단(?)이 아니지요....못먹어도 고!
첫댓글 제가 묵었던 롯지네요. 다이닝 룸에는 화분이 제법 가지런지 놓여 있었는데.....
카드도박에도 고!가 있군요.
네..현지식이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