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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 (산문부분) 가작 제목 : 오송제를 바라보면서 지은이 : 박준배
전주시 송천동 건지산 자락 밑에 우리 가족이 둥지를 튼지도 어드덧 1년의 세월이 흘렀다. 늘 푸르고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지산의 모습도 좋지만 건지산 등산로를 따라 펼쳐진 소리문화의 전당과 동물원, 체련공원등 너무나 좋은 자연 환경들과 아침이면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소리와 요즘은 저녁에 울어대는 낭랑한 개구리 울음 소리에 "정말 이곳이 도심이 맞나?"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더 이상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내가 오송제를 처음 안것은 이곳에 이사오기전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자 카페를 통해서 알았다. 내가 이사갈 곳 주변에 "오송제"라는 저수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주변의 건지산과 저수지가 어울려있는 곳에 내가 살 수 있다는 행복한 기대감이 넘쳐 났었다. 막상 이사를 하고 오송제를 찾은 나는 많은 실망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저수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고 마치 버려진 습지 같았다. 이곳이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바꿔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봤다. 그리고 얼마 후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오송제 지킴이" 모임이 있다는걸 알았고 오송제를 좋은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전주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서 오송제 정비사업을 한다는 소직을 접했다. 그리고 다시 기대반 우려반으로 오송제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봤다. 오송제는 과거에 인근 농경지에 농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고 황방산과 건지산 그리고 소양천을 잇는 생태축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규모는 만수면적 3.5ha에 총 저수량은 4만7200m에 이르고 200여종의 동식물들이 분포되어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희귀식물인 "낙지다리"의 최대 군락지 이고 50년 수령이 넘은 "오리나무"군락지로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런 오송제가 도심개발과 함께 농업용수 공급을 하는 기능을 상실하고 도심의 소류지로 전락 고사 위기에 처해 있었고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오송제 지킴이가 2007년 발대식을 가지고 저수지 주변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해왔고 전주시에서도 2009년말까지 오송제에 친환경 생태공원 조송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것이 기성세대들의 몫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을 위한 개발이라든 명목으로 여러 산과 강들이 훼손되고 있다. 얼마전 기회가 있어 프랑스와 독일등 유럽국가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 프랑스는 건축물 대부분이 150년 이상된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고 주변의 자연경관들도 거의 훼손되지 않고 있었다. 물론 파리에서도 에펠탑 건립과 관련된 논란의 일화가 있기도 하다. 프랑스의 첫인상은 드골공항안의 숲속에 토끼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었다. 콘크리트로 삭막하게 덮혀있는 우리나라의 공항과는 사뭇대조되는 광경이었다. 독일의 경우는 자연의 보존상태가 정말이지 훌륭했다. 산속의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벌목하거나 도로공사를 빌미로 산을 파헤치지 않고 보존한 결과 독일의 산들은 빽빽한 아름드리 나무들로 꽉 차있고 라일강 역시도 강을 가로지르는 인공 조형물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굽이쳐 흐르는 라인강 주변 산꼭대기에 위치한 옛 고성들은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아이들의 교육과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 한다고 한다. 자연의 파괴를 최소화 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우리가 사는 환경과 대조되는 모습들이다. 이제 오송제에 생태복원과 학습을 목적으로 생태공원이 조성된다고 한다. 조성사업 목적이 사람을 위한 환경의 복원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잦은 발걸음으로 인해 식물들이 지치고 동물들이 떠나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아니었으면하는 바램이다. 과거 오송제가 가졌던 기능적 역할을 하기에는 도심개발 사업은 너무나 많이 진행됐다. 사람도 지치고 자연도 지쳤다. 이제 지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찾아와 숨쉬고 살아갈 수 있는 정말 친환경적인 복원 사업이 이루어져서 세계적으로 희귀식물인 "낙지다리"와 "오리나무"가 더 무럭무럭 자라고 각종 동식물들이 찾아와 서식하는 자연습지의 모습과 도심속의 사람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전주의 센트럴 파크를 꿈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