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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워싱턴 포스트지에 크게 보도된 연꽃축제
연꽃의 아름다음과 연꽃에 깃든 아시아의 우수한 문화를 미국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수생식물원과 본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연꽃과 아시아 문화축제’가 7월 16일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렸다. 이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한 라오스, 태국, 스리랑카, 티벳, 캄보디아 스님들과 불교신자, 백인 불교신자를 비롯한 많은 미국인들 4~5천명이 참가하였다. 행사는 시종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으면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한국연꽃문화를 미국사회에 힘차게 쏘아 올렸다. 이 행사에는 뉴욕지역에서도 연꽃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과 한마음선원 혜고스님, 정명사 무용스님, 뉴져지 원적사 성오스님, 보리사 원영스님과 불교신자 200여명이 3대의 대형버스, 승용차와 밴을 이용하여 참가하였다.
이 축제는 행사 하루 전 15일 이 지역 신문 워싱턴 포스트 weekend 색션의 한 면 전체에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 보도와 수생식물원 그리고 준비위원측의 홍보로 인해 아침 7시부터 연꽃을 감상하러 온 사람들과 사진작가들이 떼를 지어 모여 들었다. 행사 30분 전인 10시 30분에 본국에서 연꽃그림으로 유명한 서울 금화사 수증스님과 진성스님이 청사초롱으로 장식된 연밭과 행사장을 천수경을 독경하며 돌면서 도량석을 하며 주변 정리를 하고 연꽃축제의 성공을 기원하였다.
이 행사의 기념식은 곽 제이슨 행사준비위원장의 사회로 11시부터 1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영어로 진행된 기념식은 주최측을 대표하여 수생식물원의 직원인(직책은 Park Ranger) 데비 커키씨와 필자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이어 한국불교 진각종단의 워싱턴 포교당인 법광심인당의 인덕정사의 6자 진언 옴마니반메훔 만트라 독송이 있었다. 이 뒤를 이어 인덕정사와 법광심인당 신도들이 역시 6자 진언 옴마니반메훔 만트라를 합송하였다. 노래식으로 된 옴마니반메훔 합송 배경음악에 맞추어 진행된 법광심인당 신도들의 합송 장면에 많은 참석자들은 모두들 숨을 죽이고 지켜보거나 옴마니반메훔을 함께 따라 했다. 이 순서 뒤에는 라오스, 스리랑카 스님들이 나와 삼귀의와 오계를 팔리어로 독송하였다. 기념식 맨 마지막은 뉴욕거주 보현행보살이 찬불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본 무대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꽃이 만발한 연밭에서는 몽고메리 칼리지에서 미술을 지도하는 수미타 김 교수가 심사를 본 ‘어린이 연꽃그림 그리기 대회’ 가 진행되었다. 이날 그림 그리기 대회에는 총 70여명이 접수하여 그림 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이날 날씨가 몹시 무더워 어린이들이 연밭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부모들은 부채를 부쳐가며 응원을 하였다.
볼티모어 소재 대덕사에서 준비한 한국음식 점심을 먹기 위해 한국인 뿐 아니라 타민족인들이 대거 가세하여 600-70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또한 볼만한 풍경이었다.
1시 부터는 다시 본 무대에서 한국을 비롯한 스리랑카,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민속춤이 공연되었고 본 무대를 중심으로 각 참가단체들이 좌선, 걷기 명상(행선), 궁도, 꽃꽂이, 연차 시연, 연등 만들기, 연 컵등 만들기, 연모자 만들기, 동양화 전시, 연꽃그림과 연꽃사진 전시가 각 부스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또 이 행사 전에 뉴욕과 워싱턴에서 연꽃그림전을 개최하면서 분위기를 조성을 한 수증스님은 연꽃그림 시범, 서예가 묵제 권명원씨는 1미터 20센티미터의 대붓으로 ‘길- 높이 올라 멀리 보라’를 써, 축제를 찾은 방문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등과 연꽃모자 인기 짱
이날 행사에서 특히 많은 미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연등만들기, 연차시음, 연모자 만들기, 연컵등 만들기 등이었다. 진각종의 법광심인당이 주관한 연모자와 연컵등 부스는 행사 시작 전부터 컵등과 연등을 달라고 떼를 쓰는 미국인들로 만원을 이루어 최고의 인기 부스가 되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연 모자를 만들어 본 미국인들은 그 모자를 쓰고 행사장 이곳 저곳을 다니며 연꽃축제를 즐겼으며 연등 만들기를 본 미국인은 오는 8월에 켄사스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축제에 꼭 참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하였다. 법광심인당의 인덕정사는 연모자와 연컵을 300개 이상 준비했는데 1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나버렸다고 말했다. 본국에서 16년 전부터 연꽃 보급 운동을 한 인취사 혜민스님이 만든 연차로 한 연차시음도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연차를 마셔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연차 제조법과 구입처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미주에 한국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41년 역사 속에서 한국불교인들이 미국에서 주최하며 주관한 문화행사로는 가장 많은 미국사람들이 참가하였고 또한 가장 알찬 내용이었다고 평가받은 이 행사에 참가한 한국불교신도들은 한결같이 한국불교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행사여서 참으로 기쁘고 참가의 보람을 느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뉴욕에서도 축제열기 높아
뉴욕에서는 이 행사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찍부터 열기가 높아져 갔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80이 넘은 노보살님이 6월 중순에 아는 사람들에게 권하여 3명분 $150를 사무실로 직접 가지고 오면서 행사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참가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 행사가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버스 신청 마감이 끝난 7월에 들어서서는 버스자리 예약 관계로 본지 사무실은 전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원래 2대를 예약했으나 뉴욕 한마음선원에서 처음에 25명 신청했다가 며칠후에는 40명 최종적으로는 결국 57명을 다 예약하는 바람에 한 대를 더 추가하였다. 그러나 이 마저도 불과 2~3일을 넘기지 못하고 다 차고 말았다. 그리하여 행사 일주일 전에 신청접수를 마감한 후에는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내년에 참가하라고 권할 수 밖에 없었고 심지어 단체로 신청한 어느 사찰에게는 사찰 밴으로 가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어린이 연꽃 미술대회
연꽃행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미술대회에는 70여명이 참가, 20여명이 입상했다. 이 행사의 영예의 대상은 버지니아주 훼어팩스의 지현우(3학년)군이 대상, 누나 혜빈(5학년)양이 5-6학년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행사 날이 미국 온지 정확하게 2년이 되는 현우와 혜빈은 천주교 신자로 이들은 신문을 보고 이 행사를 알게 되어 엄마의 권유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들은 올 가을부터 3학년과 5학년이 된다.
심사를 맡은 수미타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참가자 중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1,2 학년 학생이 대다수였다. 그리는 성의를 보이고 열심히 한 아이들 위주로 상을 주었다. 내년 부터는 고학년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고학력은 창의력과 성실하게 작업한 것을 기준으로 완성도가 있는 그림을 선정하였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지현우 어린이는 열심히 하였고 집중력이 대단하였다.”고 말했다.
공연무대와 서예와 그림 시범
공연무대는 아시아 각국 민속예술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 행사에 한국을 비롯하여 스리랑카, 캄보디아. 인도, 태국, 라오스 등이 참가하여 자기 나라의 명예를 걸고 각 나라의 전통무용을 선보였다. 한국은 뉴욕에 거주하는 김 엘리아 무용가가 북에 연꽃을 달고 나와 신명나는 북춤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 바로 밑에서 서예가 묵제 권명원씨는 1미터 20센티미터의 대붓으로 ‘길- 높이 올라 멀리 보라’를 써, 축제를 찾은 방문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서울 금화사 수증스님은 먹으로 연꽃그림 시범을 보였다.
어떻게 준비하였나
필자는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올 3월부터 왕복 600마일, 시간상으로는 10시간에 달하는 뉴욕과 버지니아를 10회 정도 다녔다. 총 운전거리 6,000마일에 시간상으로는 약 100시간을 운전하였다. 맨 먼저 필자는 연방수생식물원을 방문하여 7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수생식물원이 주관하고 4째 주 토요일에는 미주현대불교가 주관한 행사를 올해 행사는 셋째 주에 공동주최하고 아시아 불교국가들을 중심으로 연꽃관련 문화행사와 무대를 중심으로 한 공연행사는 미주현대불교에서 조직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다. 작년 연꽃축제 때 많은 수고를 한 변해인 선생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한 곽 제이슨 거사와 만나 때로는 함께 여러 사찰들과 워싱턴의 샴발라 센터 모임을 방문하면서 이 행사를 홍보하고 참여를 권유하였다.
4월에는 서울에 가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선물용 T- 셔츠와 연등재료, 기타 행사에 필요한 연꽃무늬 자켓을 구입하고 연꽃사진 표구, 청사초롱 주문을 하고 이번 행사에 초청하기로 된 수증스님을 만나 인사를 드렸다.
1968년 고등학생때 미국에 와 대학원까지 마치고 미국 재무부에서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인 준비위원장 곽 제이슨 거사의 이번 행사 참여는 올 행사의 성공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현재는 은퇴하고 버지니아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곽 거사는 많은 시간을 내 이 지역의 라오스, 스리랑카, 캄보디아 사찰과 백인 불교단체들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이 행사를 설명하면서 참여를 권유하였다. 이 과정에서 백인불교단체들의 현황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행사 외의 또 다른 수확이었다. 곽 제이슨 거사는 이외에도 마음수련회, 버지니아 한마음선원, 원불교와 그 밖의 개인적인 인연을 활용하여 불교인이 아닌 Asian arts & Culture Center의 김복님씨를 유세실 보살의 소개를 받아 참여를 권유한 것을 비롯하여 어린이 사생대회를 도운 이 순희씨와 그 남편 등 많은 사람들을 이 행사에 끌어들였다. 1인 4역, 5역을 하면서 이 행사를 준비한 곽 거사가 가장 돋보였던 활동은 워싱턴 포스트지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7월 15일 보도가 나온다는 것을 안 곽거사가 직접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워싱턴 지역이 아닌 뉴욕에 본사를 둔 공동주최자인 미주현대불교와 연꽃축제에서의 그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은 이번 행사의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다. 뛰어난 영어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전에 없이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한 페이지 전부를 이번 행사에 할애하였다. 이번 행사에 내 놓은 행사 프로그램 안내책자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것도 곽 거사가 거의 맡아 작업하였다. 행사 전날은 꼬박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면서 단체장들과 출연자들의 명찰과 참가 단체들의 부스에 놓은 표지판을 만드는 열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행사를 도운 단체들
이번 행사도 작년의 경우와 같이 진각종 법광심인당에서 연꽃모자와 연컵 등을 맡아 이 행사를 빛나게 하였다. 연꽃모자는 재료가 없었지만 진각종 본부에 부탁하여 연 모자를 올해도 선보이게 하였다. 수증스님 연꽃그림전시회 때도 인덕정사가 이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 50여일을 남겨둔 시점까지도 필자는 행사 포스터를 준비하지 않았다. 포스터를 붙일 일손이 모자라 올해는 포스터를 하지 않을 속셈이었다. 법광심인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포스터 이야기가 나와 이런 사정을 말하자 심인당 신도들은 “우리가 시간 나는 대로 부착 시킬테니 만들기만 하라”고 포스터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필자는 포스터를 제작하자마자 심인당에 보냈다.
대덕사 보화스님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 백명의 점심을 신도들과 함께 점심을 준비하여 대중공양을 하면서 한국음식을 미국사회에 알리는 역할도 하였다. 또 행사 전날에는 보화스님은 대덕사 신도 두 명과 함께 비를 맞아가며 청사초롱도 달고 부스 테이블 정리, 현수막 걸기 등을 몇 시간에 걸쳐 하였다. 좌선 방석을 비롯한 행사 진행에 필요한 준비 위원회 측의 요청을 다 들어주었다. 올해 처음 참가한 마음수련회에서는 주최 측의 부족한 일손을 많이 도와주었다.
뉴욕에서는 한마음선원에서 버스 한 대도 넘는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중에는 24명의 어린이들과 한마음선원 한국학교 교사 3명 그리고 혜고스님이 참석하였는데 한마음선원 어린이들의 단체 참석은 어린이 사생대회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뉴져지 원적사 성오스님과 보리사 원영스님, 일관도 홍인불단 이정희 점전사의 참석은 많은 신도들의 참석을 유도하게 되었다.
그 외에 사람들
이번 행사에는 숨은 일꾼들도 많다. 올 어린이 사생대회의 심사를 맡은 수미타 김 교수가 맡아서 해 주었다. 워싱턴 정토회 회원 이칠환 거사는 행사 전날 연꽃사진과 그림 전시대, 어린이 그림 전시대를 만들어 주었다. 메릴랜드 에리코시티 세실한의원 세실원장은 천주교인으로 수증스님 그림 전시회 준비와 수증스님일행의 워싱턴지역 안내 그리고 이날 행사장에서 아픈 사람들의 응급치료를 담당하였다. 뉴욕의 정정복 보살과 메릴랜드 화타한의원 원장 화진 보살은 수증스님 일행의 숙소를 제공하여 이번 행사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이 밖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알게된 황인수, 박수철씨는 행사 준비기간 어려운 일을 함께 하면서 뒤에서 큰 힘이 되었다. 뉴욕에서는 자비원 원장을 역임한 김오연 보살이 본사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면서 보살은 뉴욕 참가자들의 버스 배정과 준비물 구입을 하고 버스 팀장까지 맡았고 불광사 원적화 보살은 연등만드는 책임을 맡아 이 일과 관련된 많은 일을 하였다. 또 백림사 법수화, 유근옥 보살은 이 행사 참가자를 각각 10명 이상씩 모집해 주었다.
내년의 행사를 위해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하려면 준비를 2달 전 부터는 최소 6~7명이 이 행사를 위해 활동을 하여야 하고, 행사 당일에는 뉴욕에서 10명, 행사장이 있는 워싱턴 DC 지역에서 20여명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올 행사는 인력의 절대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준비해 간 프로그램을 아예 시작하지도 못한 것도 있었고 행사 진행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행사 끝나고 뒷처리는 큰 문제였다. 본지에서는 앞으로 워싱턴DC 지역에 본지 후원회를 결성하고 준비위원회를 최단 시기에 결성하여 올 행사를 평가하면서 내년의 행사는 올해 보다 좀더 나은 행사를 하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 행사를 동부지역 불교신자들의 역량을 모아 미주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문화행사로 만들고 싶다. 이 일에 많은 불교인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