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후태그온도르~흡수굴)
7월 26일 월(후태그온도르~흡수굴)
아침을 먹고 짐을 싣고 또 달린다. 차창으로 초원 관람이 계속된다. 좌석이 마주보게 되어있어서 가끔 궁금한 사한을 물어본다. 대화는 주로 제니스가 통역을 해서 이루어진다. 얀(벨기에 불어교사)은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의 교사인데 외국어 시간이 면 선택별로 한 학급에 1~17명이란다. 주로 이민자들이 사는 지역의 학교라 학생들의 출신 국가에 따라 언어 선택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단다. 이슬람교 국가에서 온 남학생들은 여교사의 말을 안 들어 골치라고 한다. 종교적인 성차별의 문제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학급당 인원수와 학급 수를 이야기 하니까 놀란다. 초원에서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는데 비가 와서 차 안에서 먹어야 했다. 기사 친척집에 들려 아루카(기사 딸)가 인사를 하고 용돈을 받아 온다. 어워에서 잠시 쉬었다가 무릉에서 아루카를 친척집에 내려 주고 또 초원지대를 달린다.






점심을 먹기 위해 휴식

아루카 친척들

어와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평원
국립공원 입구에선 체크를 하고 쓰레기봉투를 나누어 준다. 환경보호에 협력해 달라는 것 같다. 날씨가 좋아지는 듯 하더니 무지개가 약하게 뜬다. 한 참을 더 달려 Hovsgol에 너무 늦게 도착해 집을 잡는데 힘이 들었다. 세 번째 집에 숙소를 정하고 짐을 푼다. 게르가 깨끗하고 화장실도 청결하다. 샤워장을 쓰는데 일인당 2,000T이어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샤워를 한다. 저녁을 먹고 난로를 피운 후 가지고 온 카스레드 맥주를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을 청한다. 나무 난로라 밤에 누가 나무를 넣어야 하나 걱정하면서 잠을 청한다.

공원 입구 안내소

무지개를 촬영하는 여행자

우리 숙소 게르
7월 27일 화(흡수굴)
새벽에 난로에 불이 없어 추워서 깼다. 난로에 불을 다시 집히고 늦잠을 자고 9시에 식사를 하고 집을 옮긴다. 짐을 내려놓고 자유 시간을 갖는다. 아내와 둘이서 유치원을 들려 보았다. 영국에서 온 봉사 단체가 유치원 시설을 수리 보수하고 있다. 놀이 시설 수리와 페인팅을 하는 사람들은 어른들과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전에도 왔었단다. 아마도 자매결연이 된 단체인 것 같다.




유치원을 수리 보수하고 있는 봉사단체
아침에 보아두었던 동산을 찾아 간다. 가까이 있는 것 같았는데 걸어보니 멀다. 대기가 청정하여 가까이 보인 것 같다. 동산을 오르는데 한 젊은이가 한국말로 말을 걸어온다. 서울 면목동에서 일을 하고 왔는데 지금은 울란바토르에서 짝퉁 체육복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한단다. 이곳이 고향이라 가족과 함께 놀러 왔다면서 딸은 소개한다. 딸은 내년에 한국으로 유학을 보낸단다.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호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몽골의 바다 흡수굴은 많은 하천이 모여들어 호수를 이루고 오직 한 줄기로만 빠져나가 Selenge 강을 통해 바이칼 호로 흘러간다. 몽골 해군이 주둔하는 곳이고 여름철은 피서지로 유명하단다.
‘흡수굴 누르(Nurr)라고도 한다. 면적은 2,760㎢, 둘레는 380㎞이다. 수심은 최고 262m로 중앙아시아에 있는 호수 가운데 가장 깊고, 호수 전체 면적의 70%가 100m를 넘는다. 그러나 호수 둔치 쪽에서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다. 동서 길이는 36.5㎞, 남북 길이는 136㎞이며, 전체적으로 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다. 몽골 북서쪽 해발고도 1,645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호수의 북쪽 끝은 러시아와 경계를 이룬다. 민물(담수) 호수 가운데 세계에서 14번째로 크며, 세계 담수 총량의 1%를 차지한다. 1월 평균 기온은 -22.6℃, 7월 평균 기온은 16.2℃이며, 1~4월에는 얼음으로 덮여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동산에서 바라본 호수의 물빛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늘색과 어우러져 야릇한 푸른색이다. 동산 위에 있는 어와를 둘러보고 마을을 바라본다.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여서 마을의 모습은 널찍한 집터 위에 격자형 취락 배열을 한 것이 부러웠다. 내려오는 길에 소와 야크를 몰고 가는 목동을 만났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고도가 높으나 목축민이 관광업에 종사해 야크를 방목이 없어짐) 가는 길에서 못 보았던 야크를 여기에서 본다. 야크는 고산에 사는 소로 털이 길어 혹한에 잘 적응하여 고산 지역에서 주로 방목하며 운송수단으로 이용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로변에는 슈퍼마켓과 인터넷방, 호텔 등이 갖추어져 있어 유목촌이 관광촌으로 변모해감을 알 수 있었다.


넓은 대지를 가진 격자상 마을




말머리 뼈도 달아놓고

어와

몽골인과 함께


소와 야크의 방목

점심을 먹고 2:30~19:00 말을 탄다. 마을을 지나 하천을 따라 말을 타고 느리게 걸어간다. 말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참을 만하다. 하천을 지나 산기슭을 지날 때 제니스는 말을 타 보았는지 대열에서 이탈해 달리기도 한다. 말들은 배가 고픈지 풀을 자주 뜯어 먹는다. 마부는 못 먹게 하고 말은 먹으려하고 대열이 엉클어진다. 들풀을 다 뜯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풀만을 뜯는 것 같다. 에델바이스도 잘 먹는다. 희소성의 차이로 한국에선 관광 상품화 하는데 비해 여기에선 말 먹이가 된다. 2시간 쯤 가다가 산 중턱에서 쉰다. 말을 타보지 않았는지 얀은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털썩 주저앉아 힘들다고 한다. 모기가 여러 마리 나타난다. 다시 말을 타고 산위의 숲을 지나갈 때 제니스의 말이 등에 맨 배낭이 말 등을 쳐 뛰기 시작하더니 제니스가 말에서 떨어진다. 말은 마부가 잡아오고 찰과상이 난 팔을 치료하고 다시 길을 간다. 말이 힘이 드는지 땀을 흘려 냄새가 독해진다. 숲 속에는 많은 모기와 하루살이들이 말과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덤벼든다. 손과 모자로 하루살이를 쫓으며 질퍽한 수렁을 지나기도 한다. 경사진 도로에서는 말을 내려 걸어간다. 호수를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휴식을 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걸어서 호숫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며 쉰다. 호수 변에는 잘 지어진 숙박시설과 게르 등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피서를 온 현지인들이 보였다. 돌아오는 길은 말을 탄 시간이 4시간이 넘어가면서 지루해 진다. 마을 앞을 지날 때는 해가 서산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해 샤워(온수 사용료 2,000T)를 한다. 바지, 손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말을 탈 때는 버려도 좋은 두꺼운 바지, 신발은 운동화, 긴팔 옷, 모자, 선그래스, 장갑 등을 챙겨야 할 것 같다. 숙소 옆에는 단체봉사를 온 영국인들이 텐트를 치고 생활을 한다. 게르가 부족해서인지 야영을 좋아해서인지 모르겠다. 상인 몇 명이 물건을 팔기 위해 진열을 했지만 별로 살 만한 것이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난로가에 앉아 이야기를 한다. 얀이 어제 얻어먹은 맥주를 갚겠다고 몽골맥주 몇 병 사가지고 와 나누어 먹는다. 얀이 제일 나이가 많은지 알았더니 53세란다. 지금까지 연장자 대우를 하며 제일 먼저 침대를 선택권을 주었더니 아니란다. 잘 씻지 않으며 싱글이고 수더분한 모습이 60대처럼 보였다.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나무 당번을 제니스로 정하고 잠자리에 든다.

말을 타기 전 안장을 채기는 마부들



중간에 휴식


경사진 길은 낙상을 할까봐 걸어간다.



흡수굴 호수의 모습들


호수변 리조트들

말타기를 마친 즐거움

간이 세면대

영국에서 온 봉사단체의 야영
첫댓글 초원과 호수에서 낭만적인 말타기 이국적인 체험을 맘껏 즐기셨습니다. 맑은 공기가 여기서도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말은 조부회장님이 타셔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여행기 처음에 밝혀(관광 Infla가 좀 부족함) 놓았듯이 한 5년 뒤에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다녀오세요. 정말 가슴이 후련하고 여름 피서지로는 경제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