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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54미터의 CN타워 계단오르기는 유니언 기차역(프론트 스트릿 남쪽)과 스카이워크 다리 사이에 있는 스카이워크 중앙홀(Skywalk Atrium)에서 접수받는다.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접수를 마치면 소지품을 모두 접수처에 맡겨야 한다. 배낭은 물론, 핸드폰, 워크맨 등 여하한 것도 휴대해서는 안된다. 식수는 허리에 차는 물통만 허용된다.
등정에 앞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마비 등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층계참(層階站·landing) 중간중간에 의료진이 배치돼있을뿐더러 숨이 차면 층계참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1,776개의 계단과 144개의 층계참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축하의 박수와 함께 생수 한 병과 토론토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과 좋은 뜻에 일조했다는 가슴 뿌듯함이 보상으로 뒤따른다.
CN타워 계단오르기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전한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89년 10월29일 키노이(Keenoy)이라는 사람이 세운 7분52초. 여성으로서는 2000년 10월18일에 크리시 레든(Chrissy Redden)이 11분52초로 CN타워를 오른 가장 빠른 여인에 등극했다.
교민사회에서도 4월 혹은 10월의 CN타워 오르기 행사에 참가한다. 필자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필자는 2003년에는 정상에 오르는데 21분29초 걸렸으나 2004년에는 20분대를 넘지 않는데 성공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걸어서 CN타워 정상에 오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자신이 없다고 생각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인 제프 아담스(35·Jeff Adams)를 생각하면 된다. 남자휠체어경주 1,500m부문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적이 있는 그는 특수제작된 휠체어에 앉아 한 손으론 계단의 손잡이를, 다른 한 손으론 지팡이를 짚어가며 CN타워를 후진으로 5시간만에 올라가는 집념을 보였다.
CN타워 계단은 두 번의 기금모금 자선행사를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닫혀있다. 이 행사를 제외하고는 10만달러를 기부한다해도 계단을 통해 정상에 올라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4월 행사의 개인 등록비는 25달러. 등록비 외에 약정한 기부금에 따라 쿠바여행 항공권 등 다양한 선물이 기다라고 있다.
봄과 가을에 실시되는 두 번의 행사를 통해 모금되는 금액은 100만달러가 훨씬 넘는다. 자신의 체력도 점검하고 자선에도 일조하는 CN타워 계단오르기 행사에 한인사회에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하는 것은 자녀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