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풀코스 도전이었습니다.
10. 3. 강남구 체육회 하프 (1:44:00)
10.10. 서울시장배 여의도 하프(1:55:00)
그동안 술을 아주 많이 마셨고,
10월에 초에 찬빈이를 원주에 일주일 맡기고나서
집중되었던 아내와의 사랑놀음으로 자신이 없었습니다.
힘이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또한 9월에 동작구청으로 발령을 받고
한강변을 달리긴 하였지만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이 없었고,
마라톤만큼 정직한 게임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달리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쓴 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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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에게 미안하다.
2. 보험금 및 연금수령자는 아내와 찬빈 5:5로 한다.
3. 고향땅에 대해서는 지분을 확보한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한다.
1) 금주회 : 3백만원 011-9114-3863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
4) 세중회 : 2백만원 018-213-4091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1천만원씩 지급한다.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조의금은 받아라.
6. 가입한 보험
우체국 상해보험 1건, 삼성생명 2건
7.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아이디 : FERNWEH?
비밀번호 : POR?
8. 시디수령권 : 허찬빈
9. 책상위, 아래, 서고의 책은 남관수 주사님(011-9114-3863)
10.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그러나 아내와 찬빈에게 미안하다.
2004. 10. 24. 춘천행 기차를 타려고 청량리행 전철안에서
첫댓글 마라톤을 하는 사람으로서 풀코스마라톤 출전의 비장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유서를 보는 누구나 겁나서리 풀코스마라톤 신청이나 하겠습니까. 다음부터 유서 함부로 쓰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