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 美서 CCM가수 활동...3년 공들인 앨범 모국서 새출발
원색의 화려함 대신 무채색의 투명함이 빛난다.
'어 새드 송(A Sad Song)'으로 활동을 시작한 신인가수 애쉬(25ㆍ본명 한수연).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가냘픈 외모, 하지만 파장이 넓은 목소리를 지녔다.
사업하는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에서 태어나 이란, 리비아, 수단, 나이지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미국 등 10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강단'이 보통 아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94년 미국에서 CCM(음악듣기)가수로 활동을 시작해 97년 모 기획사의 스카우트로 모국땅에 발을 디뎠다. 앨범 완성 단계에서 '이게 아니다' 싶어 판을 엎었다.
그사이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의 OST에서 김조한과 화음을 맞췄고, 드라마 '고스트' 삽입곡을 불렀다. 김형석 죠앤 신승훈의 앨범에 영어 작사가로도 활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쥔 첫 앨범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 근 3년에 걸쳐 만든 애쉬의 데뷔 음반.
공들인만큼 주위의 평가도 높다. 가슴 깊이 파고드는 애쉬의 목소리가 12곡 모두 다르다.
타이틀곡 '어 새드 송(A Sad Song)'에는 떠나가는 남자를 향한 여인의 마음을 담았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압도하는 애쉬의 보컬이 진하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짐 브릭만의 곡을 리메이크한 '밸런타인'에선 솜털같이 잔잔한 애쉬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라틴팝 '위시'는 정열적이고, 소프트 발라드 '아이 러브 유'는 달콤하다.
독실한 크리스찬. 하느님이 없다면 한낱 재(ash)에 불과하다는 뜻에서 '애쉬'라고 이름 붙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