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산행 (국사봉 - 이수봉 - 석기봉 - 만경대 - 매봉)

[이웃사촌]

일  자 : 2018년 9월 8일 (토요일)
날  씨 : 22~26 ℃  맑음, 미세먼지 양호
장  소 : 서울 서초, 경기 과천, 성남, 의왕

교 통 편  : 대중교통 이용
참가 인원 : 형일, 재호 형님 그리고 나

산행 거리 : 10.4m
산행 시간 : 7시간 20분

과천의 서울대공원에서 바라보면 대공원 뒤에 병풍처럼 둘려있으며  바위로 되어 있는
정상인 망경대가 우뚝 솟아 보인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펼쳐진 계곡 아래 과천시와
동물원, 식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 각종 놀이기구가 있는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마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가볍게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정상인 망경대는
이전에는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지금은 해제되어 등산이 가능하다. 어느 코스로 오르던
정상까지는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등산로에 바위가 많이 솟아 있지 않고 황토흙이 덮여 있어 쉽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산행시간이 짧고, 코스가 길지 않으며 산행로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산행이 쉬운 산중의 하나이다.

청계산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가장 인기가 좋은데 근처에
신분당선의  청계산역이 있어 접근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 외 개나리골, 청계골,
양재화물 터미널에서도 오를 수 있다. 

성남에서는 상적동 옛골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가장 인기 있고  운중동 먹거리촌이나
금토동에서 국사봉을 경유하여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성남누비길 6구간 청계산길은
성남과 의왕 경계인 하오고개부터 성남 상적동 옛골 입구까지이다.  또한 하오고개는
청계산에서 수원 광교산으로 종주하는 코스를 연결하는 접점이다.

과천에서는 서울대공원 뒤쪽 막계동과 문원동에서 매봉산을 거쳐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서울 대공원 뒤쪽은 11월부터 5월까지 산불방지를 위해 등산로가 폐쇄된다.
의왕에서는 청계동에서 청계사를 거쳐 오르는 등산로와 서울추모공원에서 국사봉을
거쳐 이수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오늘 산행은 성남 운중동 먹거리촌에서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을 거쳐 만경대에
오른 후 매봉을 경유하여 원터골로 하산하는 청계산 종주 코스이다.

죽전역에서 전철을 타고 정자역에서 하차,
8시 220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운중동
먹거리촌에 도착하였다.

8시 30분 운중동 먹거리촌에서 국사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700여m를 이동하여 서울외곽순환도로
아래 토끼굴 통로를 지나 다소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었다.

빽빽하게 우거진 침엽수림에 피톤치드 향이
짙게 깔리니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고~고

힘들지 않은 숲길을 800여m 이동하여
능안골 갈림길 안부에 섯다.

오른쪽 내리막길로 가면 금토동 능안골에
이르는데 1개 노선의 마을버스만 다니고
배차 간격이 길어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왼쪽 오르막으로 길로 1km 이동하여
9시 45분 국사봉에 도착하였다.

국사봉(538m)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세워지자 청계산에
은거하던 고려 충신 조윤(조견)이 멸망한
나라를 생각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북능선을 타고 800여m
이동하여 청계사 갈림길 쉼터에 이르렀다.

쉼터에서 막걸리를 두 잔씩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이수봉으로 이동하였다.

산행 중 음주는 하지 않는데 청계산은
그리 험하지 않은 육산이고 길도 잘 알아
한두 잔 정도는  . . .   ㅎㅎ

공기가 많이 차거워져 땀에 젖은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국사봉으로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한산하였는데 이수봉에 이르니 옛골과
매봉 쪽에서 온 등산객들로 붐빈다.

이수봉 정상 한쪽에는 막걸리와 컵라면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노점상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이수봉 (545m)

조선 연산군 때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번이나 모면하였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이수봉에서 북서쪽으로 300m 이동하면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 안부 삼거리에
이른다.

안부 삼거리에는 간이주점이 있어
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어 세운다.

안부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서쪽으로
내려가면 청계사에 이르고,
우측 북쪽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만경대로 가는 길이다.

내리막길로 다시 200여m 내려오면
넓은 공터에 헬기장과 전망대가 있는
쉼터에 이르게 된다.

공터 가장자리에는 나무 평상이 있어
그늘 밑에서 식사하기 좋은 장소이다.

이곳에서 서쪽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청계사를 거처 의왕으로 빠지는 길이다.

쉼터에서 만경대로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른 길이나 나무계단 등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오르기 어렵지는 않다.

400여m를 오르면 오르막이 끝나고 철망
울타리가 쳐 있는 미군 통신대 옆 좁은길을
지나게 된다.

전방에 나무숲 사이로 우뚝 솟은 암봉이
보이는데 이것이 석기봉이다.

석기봉을 거쳐 만경대로 오르는 등로는
출입통제되었으나 지금은 개방되었다.

석기봉에서 만경대에 이르는 400여m의
구간은 청계산에서 유일한 암벽구간으로
무척 가파르고 위험하여 웬만한 사람들은
만경대 우측 우회등로를 이용한다.

개방된 지 얼마 안 되어 안전시설은 거의
없고 간간이 노프가 있을 뿐이다.

밀고 당기며 암벽을 지나 석기봉에
올랐다. 

70세 넘으신 노익장들이 젊은이들
못지않으시다.  홧~~팅

석기봉 (595m)

청계산에서 두번째 높은 봉우리로 정상에
표지석은 없으나 사방이 툭 터진 조망이
일품이다. 

서쪽은 과천 시가지 너머에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관악산이 조망되고

북쪽에는 만경대 암벽과 군 통신시설이
지척으로 닦아온다.

남쪽으로는 조금 전에 지나왔던 이수봉과
성남 시가지가 조망된다.

석기봉에서 내려와 군시설 왼쪽 우회
등로를 이용하여 만경대로 이동하였다.

가파른 경사에 숲이 우거지고 군데군데
군 시설 접근을 막는 원형 철조망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곳이라 등로는
선명치 않고 험한 바위투성이 된비알
등로이지만 이 정도쯤이야. .   ㅎㅎ

20여분 암벽을 타고 올라 청계산 정상
만경대에 이르렀다.

만경대 (618m)

청계산 정상으로 고려가 망하자 충신이었던
 조윤(조견)이 청계산 정상에서 북쪽 고려의
수도인 송도를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함을
탄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석은 없고
정상의 대부분을 군시설이 차지해 겨우
한사람이 서있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뒤에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정상을 내주어야
하므로 인증 ~ 삿만 하고 바로 내려왔다.

정상 왼쪽에 있는 무명 바위
언젠가는 이름이 붙여지겠지. . .

만경대에서 50여m 내려오면 험한 암벽
구간은 끝나고 편안한 흙길이 이어진다.

10여분 내려와 한적한 곳에 이르렀다.
이제 남은 봉우리는 매봉이고 힘든 구간도
다 끝나 느긋하게  식사를 하였다.

선배 형님께서 모과주 1리터를 가져오셔서
주거니 받거니  나누다 보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2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매봉으로 이동하였다.

매봉 (582m)

만경대가 출입통제되어 한동안 매봉이
청계산의 정상 노릇을 하였다.

매봉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청계산역이 생기
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다.

원터골에서 매봉에 올라왔다 원터골로 돌아
가는데 3시간밖에 안 걸리고 교통이 좋기
때문이다.

매바위 (573m)

매봉에서 100여m 거리 지척에 있으며,
매봉이 나무숲에 가려 전망이 좋지 못한데
반해 매바위는 사방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뚫여 매봉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매바위에서 바라보니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돌문바위

이 바위를 돌면 청계산의 정기를 받아
1년씩 더 살수 있다고 하는데, 세바퀴 이상
돌면 무효가 된다 하니 욕심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남기려는 것 같다.  ㅎㅎ

시간이 벌써 3시 가까이 되었다.
오후가 되니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을 이루어
우리도 하산 행렬에 합류하였다.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든 원터골로
내려갈 수 있지만 오른쪽길은 급경사의
지름길이고 왼쪽은 다소 완만한 경사로
300여m 돌아간다.
 

오른쪽 지름길로 내려오니 급경사의
계단이 이어진다.

5분 후 계단을 내려와 갈마재 사거리에
이르렀다.

오른쪽은 청계골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원터골로 가는 지름길,
왼쪽은 샘터가 있는 원터골 쉼터로
돌아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원터골 지름길로 내려갔다.

나무껍질이 굵은 굴참나무,
줄기를 갈아 치우는 갈참나무,
잎을 짚신 바닥에 깔았던 갈참나무,

잎과 열매가 작은 졸참나무 (도토리나무),
떡을 싸기도 했던 떡갈나무,
묵을 쑤어 수라상에 올렸다는 상수리나무
. . . .


하산길에는 아름드리 참나무 육형제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길을 따라 50여분 내려왔다.

4시 정각 원터골로 접어 들었다.

원터골 식당가에서 홍어회와 어묵을
안주로 하산주를 마시다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길가에  활짝 핀 코스모스길을 따라
청계산역으로 이동하여 5시 30분
귀가길에 올랐다.

[노형일]

청계산은 수차례 다녔던 산인대 이번 소위 종주 산행은 처음이었어요...
아우님 덕에 즐거운 청계산 산행 이었습니다.

[이웃사촌]

형님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