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과의 만남
원 원 원...꾸벅 꾸벅 꾸벅..(-,-)Zzz~
원과의 첫만남은 그렇게..혼침속으로 Go Go~~~
어느날은 원을 보며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 말도 안 통하는 무심한 원과 마주 앉아서 뭐하고 있는 짓인가? '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잡념과 씨름을 하다가...
왠지 자존심이 팍~ 상해버렸다. 마음속에서 화가 났다. (-.-);
명상..마음공부를 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였고, 애써 끊기 싫은 끈까지 끊어 버린 나 였다.
근데 이게 뭔가? 짧은 시간동안 제대로 집중도 하지 못하고, 화만 내는 나...
'잘하고 싶고, 인정 받고 싶어 하는..욕심많은 나의 에고'와 그 순간...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룰루랄라...좀 느리면 어때? 못하면 어때? 누가 뭐라할 것도 아닌데...
퇴근하고 모든 할 일을 마친 후에, 방에 있는 노란색 원 앞에 앉았다.
대부분 5분도 못 버티고 혼침속으로...
눈뜨면 아침... 大 자로 뻗어있는 니르 f(^^)
1주일이 지날 무렵...
갑자기 원을 보는데 눈물이 솟구친다.
애써 꾹꾹 억눌렀던 보기 싫던 나의 잘못들이 하나둘 영상으로 떠오른다.
원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아직도..나는 참회를 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원보기를 하면, 어김없이 눈뜨면 아침...
불을 켜고 자기도 하고, 여전히 大자로 뻗어서 눈을 뜨기도 한다.
나는 마음에 따라 들쑥날쑥 변하는데...
원은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다.
2. 뱀과의 만남
노을님,삼보리님과 강물보기를 하러 갔다. 가는 길에 뱀이 샤샤삭~ 하고 지나간다.
깜짝이야 ~ ◎.◎ 너무 놀라서 꼼짝할 수 없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아무리 예쁜 강물이라도 뱀을 본 이상 도망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삼보리님께 뱀이 간 그쪽으로 가지 말자고 했다.
결국 노을님,삼보리님을 따라 밍기적 거리며 따라가서 강물보기를 했다.
우와~~~~~~~~~ 햇살비가 통통 튀어 내리더니 불꽃놀이가 현란하게 펼쳐졌다.
환희...기쁨..행복...반짝반짝 통통~
뱀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크나큰 행복을 맛보기도 전에 쉽사리 포기할 뻔 했다.
그래..두려움..이제 더이상 도망가지 말고 마주하자.
3. 풀잎 친구와의 하나됨
명상원에서 예쁜 하트 모양의 풀잎을 보게 되었다.
오호라~ 연두빛이 예뻐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라..어라..어라...점점 펼쳐진다.
비슷한 모양들이 나의 시야 한가득 빼곡히 채워지더니 생생하게 들어온다.
바람이 불면 풀잎들이 하늘하늘 단체로 손짓하고, 햇빛이 비치면 황금빛으로 샤샤삭~ 단장을 했다.
갑자기 충만감이 밀려오고,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더니
분명 내가 그 풀잎을 바라 보고 있었는데, 이젠 그 풀잎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그래서 더욱 애착이 많았던 나의 에고'와 그렇게 또 마주했다.
사람이 아닌 풀잎과도 이렇게 교감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
어린시절 곰인형,꽃,노래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4. 2단계와의 멋진 만남을 통해...
1단계 참회도 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가지 수행방법을 즐겁게 공부하면 될 것 같았다.
마냥 사랑을 가득담아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며 일심상태를 느끼면 될 것 같았는데...
왠걸...참회할 것이 툭툭 떠오르고, 가슴에 모래알이 있는 것 같을 때도 있었다.
외면하고 억눌려있던 나의 거대한 에고들이 날뛰는 것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했다.
애착...두려움..저항...다시 애착..거대한 쳇바퀴 속에서
다람쥐 처럼 살아온 나를 바라봐야 했다.
인정하기 싫어 낑낑거리기도 하고, 애써 괜찮다고 포장하고 합리화 하기도 한다.
그래도 순일명상원의 정법을 통해, 내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2단계를 하면서,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비물질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으며
거대한 쳇바퀴에 무작정 올라타지 않고, 잠시 멈추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점점 성장해가는 도반들을 바라보며, 더욱더 정법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
아직 원보기 땡땡이(?) 치기도 하고, 여전히 편한데로 에고를 부릴때가 많지만
그래도 분명한건
내가 순일명상원을 만나기 이전 보다는 훨씬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2단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순일님..그리고 아름다운 도반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