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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신발 신은 채로 사람 얼굴을 걷어차고 칼을 들이대고 그럴 생각을 했어요?" ◉ 허00 /가해자 : 때리면 딴걸로는 못 때리겠어요. 손으로 때리나 발로 차는 것밖에 없잖아요. 그냥 발로차면 안 아플테고, 조금이라도 더 아프게 때리기 위해 도마를 다리 사이에 끼고 무릎을 밟았는가 하면 주방기구로 머리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엉금엉금 기면서 개짓는 소리를 내게 하는 등 가혹행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4시간 계속된 집단 폭행으로 피해학생들은 입술이 터지고 가슴엔 심한 피멍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해학생들은 아무런 죄의식 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 배00 /가해자 (PD수첩 '97.7.1') : 남자친구랑 싸워가지고 기분나쁜 상태에서 바람쐬러 나왔는데 그 여자애들이 먼저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그런 상태로 00네 데리고 가서 상다리 같은 것으로 때리고... "죄책감 같은 건 없었어요? ◉ 박00 /가해자 : 때리고 나서요. "때릴 때는?" 때릴 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지난해 7월 PD수첩이 학교폭력의 실상을 고발한후 폭력을 뿌리뽑기 위한 갖가지 대책이 봇물을 이루었고 지킴이 보험까지 등장해 가입자 백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지난 4일 전남 순천에서는 같은 학교 후배를 때려 숨지게 한 고교 2학년생들이 검거 되었는데요 후배가 축구공에 맞았다고 허위신고를 해 충격을 더했습니다. 여고 2년생인 한민경 양도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나뿐인 딸 민경이를 잃어버린 어머니는 딸을 가슴속에 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학교폭력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송00 (중2) /일진회 : 못 없애요. 학교폭력은 진짜 뿌리도 못뽑아요. ◉ 최00 (중2) /일진회 : 없어진다해도 당연히 뒤에서 그런 일이 또 있을텐데 그게 어떻게 없어져요. 열받아서 때리면 그게 학교폭력이잖아요. ◉ 윤길룡 프로듀서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PD수첩의 윤길룡입니다. ◉ 박상일 프로듀서 : 박상일입니다. 지난해 7월 1일 PD수첩에서는 학교폭력의 충격적인 실상을 취재 고발해 방송에서 처음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 시켰습니다. 그후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폭력을 더 이상 학교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정부와 검찰을 비롯한 사회 각층에서 이를 뿌리뽑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 윤길룡 프로듀서 :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폭력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폭력서클에 의한 집단적인 구타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이는 폭력도 당사자에겐 죽음에 이르게 할만큼 공포의 대상입니다. 아직도 폭력 불감증에 살고 있는 지금 죽음에 이른 한 여학생의 사례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합니다. 학교폭력 이젠 뿌리 뽑혔나? 이제는 찾아주는 사람도 없이 가족들만이 쓸쓸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민경 양의 빈소입니다. 민경이가 사망한 날은 지난 7월 13일 그러나 딸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부모들은 50일이 넘도록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딸의 빈소를 지키느라 생업까지 포기한 가족들 그 바람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합니다. ◉ 권광순 /故 한민경 어머니 : 우린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여기와서 지들이 우리 애 시체 치르기전에 와서 영전 앞에 무릎꿇고 곧이대로 사실대로 얘기를 해야 돼요.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로 나선 민경이는 지하철에 치여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찢어진 가방이 그날의 참상을 대변해 주고 있었는데요 사건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여고 2년생인 민경이는 지난 7월 10일 금요일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고3선배 3명을 만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민경이 친구 가방이 한 선배 어깨를 스치자 기분이 나빠진 선배는 뒤를 돌아다보았고 이때 민경이와 친구 또한 뒤를 돌아 쳐다 보았습니다. ◉ 사고관련 故 한민경 친구 : 민경이가 계속 쳐다보니까 언니들이 뭘 보냐고 몇 학년이냐고 그렇게 말을 했어요. 민경이가 반말로 '2학년이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학교 뺏지로는 학년 구분이 되지 않았고 선배들이 키도 작았기 때문에 후배인줄 안 민경이는 반말을 했고 선배들은 이러한 태도에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 사고관련 3학년생 : 그때 비가 와가지고 우산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우산으로 옆에 그냥 한번 딱 쳤더니 세게 친 것도 아니고 찌른 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 툭 쳤더니 그 애가 먼저 00이 머리를 딱 잡아가지고 그렇게 싸우게 된 거예요. 갑자기 시작된 싸움으로 고3 선배 한명의 머리가 한 웅큼 빠졌고 민경이 또한 얼굴과 목 등 여러군데에 상처가 났다고 합니다. ◉ 사고관련 故 한민경 친구 : 발모제를 사오라고 얘 머리나게 하니까 '난 연고를 사올테니까 넌 발모제를 사와라' 그렇게 말을 했어요. 사고가 나던 7월 13일 발모제를 사지 못한 민경이는 하교길에 선배들과 학교 후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요 선배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민경이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지만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은 선배들은 민경이를 사당역 부근 화장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 사고관련 故 한민경 친구 : 언니가 '안경 벗어'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민경이가 안경 벗어서 저한테 줬거든요. 들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중 한명 언니가 머리 따귀 이렇게 막 때린 거예요. 때리면서 그때 또 비스듬히 서 있어가지고 발로 툭치고 그다음에 그거였고... 그래가지고 그때 싸웠어요. 막 또 싸우니까 언니들 친구랑 싸우니까 다 친구 도와줄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다 달려들어갖고 전부다 민경이를 때렸거든요. 이때 화장실에는 민경이와 친구 그리고 고3 선배 7-8명 정도가 있었는데요 고3 선배는 민경이가 먼저 싸움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00 /3학년 : 죽은애가 먼저요, 00이 있죠, 00이 머리를 이렇게 확 잡아 달려들구요 얼굴을 이렇게 할퀴었어요. 먼저 그렇게... 별로 그렇게 큰 싸움 아니었어요. 그러나 이때 우연히 화장실 칸막이 안쪽에 있었던 다른 학생의 얘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때 분위기가 좀 어땠어요?" ◉ 2학년생 /화장실 싸움 목격 : 그때 분위기가 되게 살벌햇었어요. 그래서 무서워서 못 나왔어요. 놀래갖고...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무릎꿇고 빌어라 "무릎꿇고 빌어라?" 예. 때마침 비명소리를 듣고 길가던 아주머니가 화장실에 들어와 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 화장실 싸움 목격자 : 욕을 하죠, 아무래도 선배니까 뭐... 욕을 하더라구요. 후배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 말 안하고 가만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었어요. 하여튼 대단하게 잘못을 했나보다 보통 덤비고 뭐 그럴 것 아니에요, 같은 친구라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고 나중엔 또 선후배 사이라고 그러길래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아주머니 얘기에 선배들과 민경이는 화장실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했는데요 선배들은 그냥 집으로 가기 위해 내려갔다지만 후배들이 보기엔 좀 다르게 보였습니다. "왜 선배들하고 같이 내려갔다고 생각이 들어요?" ◉ 2학년생 /목격자 : 같이 억지로 내려간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예?" 억지로 내려갔을 거란 생각이... ◉ 사고관련 故 한민경 친구 : 겁이 나죠. 언니들이 막 하니까, 그러니까 언니들 있다는거 자체가 겁나는 건데 "여기서 또 일 생길지 모르니까 민경아 우리 달아나자든지 아니면 선배들한테 봐달라고 얘기할 생각은 안 들었나요?" 제가 말했거든요. 제가요 언니들한테 '잘못했어요 언니 한번만 봐주세요' 막 말했어요. '왜 네가 나서냐고 넌 빠지라고' 그렇게 지하철 승강장에 이르자 민경이는 노란선 안전선밖에 서 있었고 고3 선배들은 그 주변에 모여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곧이어 지하철 도착예정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났습니다. 전동차가 진입을 하려하자 이때 민경이는 선로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지하철 밑으로 빨려들어 갔다고 합니다. 이때 기관사는 전방에서 민경이를 발견하고는 경적과 함께 급제동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고 민경이가 떨어진 지점을 약 70미터나 지나서야 정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민경이는 두 개골 골절 등으로 인한 심폐정지로 현장에서 사망했는데요 민경이 가족들은 그러나 이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한영길 /故 한민경 아버지 : 자살이라 그랬다 자살이라고 생각해 가지고 저 생각으로는 제 딸이 그렇게 뛰어들 용기도 없어요. 승강장까지 떠밀려 내려온 민경이를 선배 10여명이 둘러싸고 있다가 밀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선배들은 이런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분명한 자살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엔 싸우지도 않고 그냥 서 있었는데 민경이가 갑자기 선로로 뛰어내린후 달려오는 전동차를 응시했다는 것입니다. ◉ 3학년생 /사고순간 목격 : 그정도 100미터 전에 열차가 왔을 때 민경이가 확 뛰어내려 갔어요. 뛰어내려 가더니 제가 봤거든요. 옷을 막 추스리고 가방을 이렇게 맸어요. 그래서 똑바로 오더니요 그 정동차 보고 팔을 벌리더라구요. "어떤 식으로요?" 그냥 그렇게 팔을 벌리더라구요. 쳐다보고 정면을 쳐다보고요, 전동차에서 막 빵빵거리죠. 빵빵거리는데 갑자기 이렇게 민경이가 여기 있으면 이렇게 오려고 하는 순간에 민경이가 갑자기 딱 이렇게 하고서는 (팔을 오므리고)딱 앉았어요. 이러고는 자취를 감춰버렸어요. 당시 전동차를 운전했던 기관사 역시 타살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진술했습니다. ◉ 사고당시 기관사 : 밀었다는건 실제로 제가 봤기 때문에 그거 거짓말 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밀었으면 밀었다고 하면 되지 거짓말 하겠어요, 근데 민건 절대 아니예요. 그 중에서 (학생이)툭 불거져 나오더라구요. 어쨌든간에 자기가 의지만 있었으면 분명히 자기가 살았어요. 자살이란건 확실해요. 그렇다면 수사결과는 어땠을까?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를 찾아가봤습니다. ◉ 권철중 담당형사 /방배경찰서 : 하교시간이기 때문에 2학년 1학년 3학년 애들이 상당히 많았었고 당시 지하철 선로 안전선밖에 변사자 한민경이가 그 안에서 지하철로 뛰어드는 것을 주위의 사람들 목격자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이 어떤 타살의 흔적은 발견을 못하고 자살로 저희들이 수사 결과를 종결은 지은 겁니다. 하지만 민경이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밀었다는 목격자를 찾기 위해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학생들도 대체로 민경이의 죽음을 자살로는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민경이를 애도하며 쓴 편지에 학교에선 이 사건을 감추는데만 신경을 쓴다고 적어 학교에 대한 석연치 않은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한 학생은 학교의 이런 태도를 PC통신에까지 올려 비난했습니다. 2학년 학생들에 의하면 비록 자살이지만 선배들의 괴롭힘에 못이겨 일어난 학교폭력인데도 이를 부정하려고만 한다는 것입니다. 취재팀은 학교측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학교를 찾았는데요 그런데 마침 이날 민경이 가족을 현장에서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학교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 한영길 /故 한민경 아버지 : 교육적으로 좋지 못하게 학생들을 저거 선생들이 이따위로 만들고 있어요. 50여일 동안 저거가 해준게 뭐 있어요? 우리한테... 그러나 학교측도 나름대로 중간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습니다. ◉ 학교 관계자 : 민경이 부모님 입장이 사실 전 제일 안타깝고 가해자 측에서 어떤 그런 움직임 같은게 좀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지금 장례비용만해도 사실 참 만만치가 않아요. 자체가... 그래서 선생님들도 최대한 지금 돕고 이럴려고 움직이고 있고 방학때도 가해자 측과 어떻게든 연결해 보려고 했는데... 학교측은 지난 8월말 당시 폭행에 직접 가담한 고3 선배 3명을 제적시켰습니다. 딸을 잃은 어머니는 민경이가 학교폭력의 마지막 희생자가 되길 빌었습니다. ◉ 권광순 /故 한민경 어머니 : 하나로 족해야지 또 일어나서야 되겠습니까, 부모들은 마음이 다 똑같을 거예요. 내 자식잃고 마음아픈 부모들은 저 뿐만이 아니라 자식잃은 부모는 다 똑같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아픈 부모가 또 나와서는 안되죠. 민경이는 그동안 학교생활도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예의바르고 다정다감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만큼 민경이를 떠나보맨 친구들의 슬픔은 무척이나 큰 것이었습니다. 꼭 뛰어내려 죽어야만 했던 것일까? 그러나 당시의 민경이 심정은 그 누구도 헤아리기 힘들 것입니다. 민경이가 평소에도 그렇게 좋아하던 어느 인기가수의 노래가사처럼 민경이는 그렇게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 윤길룡 프로듀서 : 고3 가해자 측과 학교 그리고 민경이네 가족들간의 의견대립으로 민경이의 시신은 아직도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두어달이 다된 지금까지 영안실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선 그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여고생이 죽음으로 까지 말하려고 했던 이 사건의 의미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박상일 프로듀서 : 일진회 등 폭력서클에 의한 집단구타 금품갈취 장난을 넘어선 폭력 등 학교폭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검찰과 각계의 지속적인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뿌리뽑히지 않고 있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 남양주에서는 저승사자파라는 학교폭력조직이 적발되었습니다. 이들은 조직을 탈퇴하면 보복을 받는다 선배는 하늘이다 등 4개항으로 된 조직강령까지 만들어 95년부터 활동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해 조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했고 특히 이탈하려고 하는 한 조직원을 야산으로 끌고가 땅에 파묻는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 김성일 검사 /서울지검 의정부 지청 : 탈퇴할려는 애들이 한 대여섯명 정도 되는데 기존의 조직을 계속 유지할려는 한 7-8명이 그 대여섯명을 몽둥이로 때린다든지 심하게 구타를 한다든지 그래서 아주 많은 상해를 입고 갈비뼈가 부러진다든지 상해를 입고... 이들이 사용한 사람을 땅에 파묻는 잔인한 수법은 조직폭력배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를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삽으로 탈퇴자들을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형들이 삽으로 파서 너를 묻겠다고 협박했어?" ◉ 이00 (중3) /피해학생 : 처음에는 그랬어요. 그러다가 끝까지 안한다니까 그럼 됐다고 가라고, 다시는 아는 척 하지 말자고, 그런식으로 말하고 거기서 끝났어요. 또한 이들은 성인 조직폭력배에게서나 볼 수 있는 문신까지 새겨 넣었습니다. ◉ 손창남 형사 /남양주 경찰서 :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서 상대방한테 이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래서 등이나 손 등 용문자 아니면 용의 문양 손가락에 자기들끼리 같은 조직원이라는 명자 이런걸 새겨서 상대에게 과시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저승사자파의 핵심이었던 한 학생을 만났는데요 그는 후배들을 폭행했던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조직원을 탈퇴한다고 때렸다고 몇 개 나왔잖아?" ◉ 이00 (고3)/가해학생 : 탈퇴해서 때린게 아니고 약속 안지키고 그런 것 때문에 솔직히 때려서는 안되는데, 선배들도 후배한테 그러고 걔네도 후배한테 그러니까 그렇게 했는데 "후배들 때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그건 잘못했죠. ◉ 뉴스데스크 (97. 6. 28) : 요즘 학교폭력조직의 대명사격이 된게 일진회라는 단체입니다. 성인 폭력조직을 그대로 본뜬... 일본 폭력만화에서 이름을 따온 일진회는 그동안 학교폭력의 대명사였습니다. 이들은 일정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행동규칙까지 만들었는데 특히 선배들에 대한 복종은 철저한 것이어서 선배가 때리면 무조건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3학년이니까 후배를 때려봤겠네?" ◉ 김00 (중3) /일진회 : 때려봤어요. "어떻게 때렸어요?" 선배언니들이랑 똑같이 때렸어요. 배우는 거예요. 한마디로 때리는 방식을 일부러 배우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후배들 때리면 언니들이 이렇게 때렸지 "때릴 때는 기분이 어때요?" 신나요 솔직히 말하면 재밌어요. "불쌍하고 미안하다는 생각 안들어요?" 딱 처음 때렸을 때는 미안하네 이러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거지 싸움을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일진회 정부의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진회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PD수첩에도 일진회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폭행의 큰 이유는 이름이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 박현아 (중3,가명) /피해학생 : 저랑 이름이 같은 애랑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걔가 먼저 저를 쳤어요. 저도 열이 받잖아요. 지금까지 참았던게 있는데 치려고 하는데 뒤에서 화장실 문을 잠그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제 허리를 발로 차고 화장실 바닥이 미끄럽잖아요. 제가 미끄러졌어요. 배위에 앉아서 머리를 바닥에 찧고 피해 학생은 지난 6월 학교 화장실에서 일진회 학생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가 바닥에 쓰러져 많은 피를 흘리자 이 피를 닦느라고 가해 학생들이 물을 뿌렸다고 합니다. 당시 입고 있었던 체육복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피자국이 남아있었고 정신적인 고통 또한 큰 듯 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 일 때문에?" "예, 학교 다니기 창피하고요" "친구들이 다 아니까?" "예, 후배들까지 다 알고 그러니까요. 길거리에서 걔네 만나면 그냥 안 지나가거든요. 꼭 한마디씩 던지고 사람들 있는데서" "뭐라고?" "X00이라고, 사람들 있는데서 그러니까 진짜 그럴땐 죽고 싶어요." 박현아양을 때린 이현아 양은 자신 스스로는 일진인지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일진회에 있었던거죠?" ◉ 이현아 (중3, 가명) /가해 학생 : 예, 일진회란 뜻도 모르고 저는 그냥 학교에서 놀리는대로 그냥 일진이라고 그래서 일진인줄 아는데 박 양을 함께 때린 것으로 알려진 두 학생을 만났을 때 같은 학교 학생들은 이들이 일진회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일진회라는게 아직도 있어?" - "아니요 없어요. 검찰청에 갔다왔는데" - "여기 있잖아요. 여기요" 단속이 강화되면 일진회 아이들은 잠시동안 음지로 숨어들었을 뿐 그들은 여전히 일진회였습니다. "작년에 학교폭력으로 일진회 다 없애겠다 그런걸로 아는데 아직 안 없어졌나요?" ◉ 장00 (중2) /일진회 : 못 없애요. 만약 한 학교에 7명의 일진이 있다고 해도 걔네를 이전 퇴학시켜서 다른 학교로 다 보낸다고 해도 전학해도 거기도 일진이 있고요, 또 거기에 일진회가 없어진다면 다른 애들 또 만들어져요. "누가 만드는건데요?" 선배들이요. 선배에게 절대복종 선배에게 인사할 때는 90도 각도가 되어야만 합니다. ◉ 서00 (중2) /일진회 : 엄마 아빠보다 더 높이 대해야 돼요. "누구를?" 선배를, 안 그러면 맞아요. ◉ 김00 (중3) /일진회 : 선배언니들이 후배언니 때릴 때 공사판 데리고 가서 000와 XX만 입히고 각목으로 팼대요. 그들이 선배에게 절대 복종하며 대를 이어오는 한 일진회는 쉽게 와해되기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 김00 (중3) /일진회 : 선배언니 위에 선배언니들이 다 그런거 있죠. 선배, 선배하면서 이어 오니까 학교측에서도 이들에 대한 지도에 한계를 토로했고 검찰도 그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 학교 관계자 : 일진회 학년초에 학생부에서 파악해서 전부 해산을 시켰고 근데 해산이 얼마나 완벽하게 됐느냐는 사실 학교에서도 모르죠. 안하겠다고 썼고 계속 지도해 가는거죠. 지도라는 것도 저희는 한계가 있어요. 선생님이란건... ◉ 송길룡 검사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 : 일진회가 많이 발굴 돼가지고 해체된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들의 판단으로도 모든게 해체됐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사실은 그걸 발견이 되면서 모든 학교에 다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2월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같은 반 친구의 입에 살아있는 벌레를 집어넣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 김대열 검사 /부산지검 :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가 보면서 이건 너무 심하다 학생이 했던 것치고는 좀 심하다고 생각된게 결국 바퀴벌레를 먹였다는거 억지로 먹였다는거 하고 순간접착제를 피부에 발라가지고 피부에 찰과상을 입게 한 것 그 두가지가 그 당시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과연 이정도까지 학교폭력의 실태가 물론 극단적인 경우겠지만 이정도까지인가 제가 좀 놀랐습니다. 가해학생인 변 군은 보충수업시간 도중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서 가깝게 있던 벌레를 잡아 친구의 입에 강제로 집어넣었습니다. 학과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터라 장난삼아 해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 학생은 장애아였습니다. "혹시 두달전에 입에 벌레를 넣고 못살게 군 적 있었어?" ◉ 김00 (중3) /피해학생 : 네. "친구들이랑 장난으로 하다 그런거야?" 네. "무슨 벌레였어?" 몰라요. "원래 친한 친구니까 선생님 칠판쓰고 그러니까 장난하다가 그렇게 된거야?" ◉ 변00 (중3) /가해학생 : 네. "근데 어떻게 벌레를 입에 넣었어?" 묻지 마세요. 생각하기 싫으니까 "그렇게 한거야?" 생각하기 싫어요. 묻지 마세요. 답변 안할 거예요. 또 변 군은 종종 친구들에게서 돈을 빌려 갚지 않거나 빼앗는 등 금품을 갈취했다고 합니다. ◉ 김대열 검사 /부산지검 : 돈을 뺏는게 가장 큰 중요한 동기였던 것 같고 또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학생들도 괴롭히다 보면 또 그게 재미가 나거든요. 학생들 계속 괴롭히고, 또 자기네들 한테서 벌벌떠는 이런 모습 보면 어떤 쾌감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도 상당한 동기가 아닌가 그런데 변군이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도시락 싸기에도 벅찬 집안 환경이 한 몫을 했다고 합니다. ◉ 학교 관계자 : 경제사정이 어렵습니다. 어머니가 장애인입니다. 아버지가 막노동꾼인데 요즘 제대로 일거리가 있습니까 어머니 병상에 누워있고 할머니가 한분 계신데 뭐 됩니까? 도시락을 안싸온다 말입니다. 담임이 '너 도시락 안 싸왔지, 내 밥 먹자' 그러니까 돈 가지고 있습니다 돈 가지고 있다면 자연히 친구들한테 빌려야 되지 않습니까 변군의 집은 부산에서도 유명한 달동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막노동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IMF사태이후 일거리가 없어 집에서 쉬고 계셨고 장애인인 어머니가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다섯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 가해학생 어머니 : 집에서 싸가라고 하면 그냥 안싸간다 했어요. "왜 도시락을 안싸가지고 다녔어? 어머니가 싸주신다고 했다는데..." ◉ 변00 (중3) /가해학생 : 귀찮고 그러니까 "그럼 어떻게 점심을 먹었어?" 학교에 밥 사먹는 식당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사먹었는데요 "어머니가 돈 좀 주셔가지고? 친구 그렇게 한거에 대해서 미안한 마 음이 들었어?" 네. 집안 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변 군은 친구들의 돈으로 자신의 점심값을 대신해 왔던 것입니다. 한사람이면 꽉 들어찰 집에 다섯식구가 모여살아야 하는 옹색한 현실, 변 군의 가혹행위 뒤에는 이같은 가정의 그늘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가해학생을 잘 보듬는 일은 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여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고 있었는데요 일진회 출신 여중생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강한 불만을 거침없이 털어놓았습니다. "어른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 최00 (중2) /일진회 : - 재수 없어요. - 네 "학생은요?" ◉ 송00 (중2) /일진회 : 재수 없어요. "왜요?" 날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까 "왜 어른만 탓하나요?" 어렸을때부터 절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나쁘 게 갖게... 다 부모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선생님들은 어때요?" ◉ 정00 (중2) /일진회 : 선생님들은 자기반 애들한테 쟤네는 나쁜애니까 놀지말라는 식으로 얘기하고요 저희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선생님은 걔네들 말만 믿고 저희들 말을 믿어주지도 않고 이해해 주지도 않고요. 선생님들은 쟤네는 원래 그런 애니까 그렇게 생각하시고 차별하시고 특히 부모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더욱더 충격적이었습니다. ◉ 신00 (중2) /일진회 : 엄마가 이해를 안해주니까 그냥 저도 엄마가 이해가 안가요. "엄마는 주로 어떤 얘기만 하세요?" 다 제 잘못이다 남의 말만 믿고 제 말은 안 믿어요. ◉ 송00 (중2) /일진회 : 아빠가 맨날 술 먹고 엄마 때리고 맨날 그래요 밤마다, 맨날 경찰 오잖아요.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해를 어떻게 해요, 죽이고 싶은 마음 뿐인데 "지금도?" 네. "그래도 부모님이잖아요?" 부모는 무슨 부모예요. 그런 사람이 심리검사에서 아버지는 막 때리는 사람이라고 답한 어떤 여학생은 그림을 통한 검사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나타냈습니다. ◉ 조명현 원장 /청소년 사랑실천 시민연합 : 일정한 선을 우리가 제공을 합니다. 그래서 이 동기선이라고 그러는데 이 선을 제시를 해주고 이걸 이용해서 마음을 표현을 하는 거예요. 네가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표현해봐라 했을 때 얘는 그 주체를 아버지로 선택을 했고 그 아버지를 이런 보시다시피 이런 괴물같은 형상을 해놓고 이걸 아빠라고 표현을 해놨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생각이 이렇기 때문에 이것이 아빠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성세대에 있는 남자들까지 평가를 이렇게 하게 되고 또 자기 윗사람들 선생님 또는 사회 어른들까지도 아빠하고 다 동일시해서 남자란 또 자기 윗사람들이란 전부다 재수없다고 평가도 하고 악마라고 표현을 하는 겁니다. 안정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감정 상태가 안정된 아이들은 어느정도 자극에도 견디고 이해하는데 흥분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친구하고 자그마한 자극에도 폭발을 해버리는 경우다 이거죠. 사안 자체를 보면 충분히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는 있어요. 그런데 조그만한 사고를 교육시키고 애들을 잘 되게 이끈다기 보다도 어떤 갈등을 자꾸 만들어내는 요인이 있어요.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강요한다거나 퇴학을 강요한다거나 부모끼리 어떤 잘못된 피해보상 이런거에 매달려가지고 아이들을 더 원상태로 돌아가는데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 박상일 프로듀서 : 아버지를 서슴없이 악마라고까지 표현하는 여학생을 보면서 폭력학생 뒤에는 폭력부모가 있음을 다시한번 절감했습니다. 부모들을 증오하면서도 그 모습을 닮아가는 폭력의 대물림이 계속되는 이상 학교폭력 근절은 그저 헛된 구호에 불과할 것입니다. ◉ 윤길룡 프로듀서 : 얼마전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내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답한 학생이 일본의 경우 28%인 반면 우리나라는 49%나 되는 심각성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와도 미래와도 직결되는 그동안의 대책과 그 문제점들을 살펴봤습니다. ◉ 뉴스데스크 /97. 6.28 : 경북 김천에서는 고등학생 3명이 학생지도를 하던 선생님을 폭행해서 중상을 입히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렇게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서 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학교폭력 근절 의지를 표명한 것을 비롯해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교육부와 시민단체까지 지난 1년여동안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치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방송의 날 특별생방송 /97. 9. 3 : 이번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도 공약에 학교폭력 근절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각 후보들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 김대중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 : 학교폭력 문제에서 학원폭력 단속법인가 이 법이 있는데 그 법이 지금 영상매체에 대한 것만 있고 나머지가 돼 있지 않습니다. 한발 더나아가서 피해 학생의 사전구제 또는 사후 보호대책 그리고 가해학생의 선도와 또 필요하면 단속의 조치 가령 격리라든가 이런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법률 개정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총장도 이례적으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 김태정 /검찰총장, 97.9.3 : 앞으로 단속하는데 있어서 저는 실적 위주나 형식이나 마구잡이식 단속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의 기본은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절대 용두사미가 되지 않아야 한다. 검찰은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난해 9월 대검찰청에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를 마련하고 신고전화 접수와 함께 피해자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찾은 날에도 한 피해학생 어머니가 상담원과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확실하게 커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학교폭력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각 지역별로 국번이 달랐던 신고전화가 지난 6월 1588-2828로 통일됐다고해서 취재팀이 전화를 걸어 확인해봤습니다. "다이얼이 늦었거나 국번호가 변경되었사오니 국번없이 100번으로 문의하시고 다시 걸어주십시요." 그러나 몇번을 시도해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한국통신에 문의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1588-2828 전화가 안되나요?" "1588이요?" "2828이요." "1588-2828요?" "학교폭력 신고전화거든요." "계속 들어가다가 뚝 끊어지네, 해보니까 그렇게 나오죠. 멜로디가 나온 다음에 끊어지네요." "혹시 2828이란 전화번호 들어봤어요?" "아니요." "그런거 못 들어봤어요?" "네." "2828이라고 알아요? 2828?" "그게 뭐에요?" "몰라요?" "네." "학교폭력 신고전화거든" "700-2828이요?" 이 화면은 한 통신회사의 이미지 광고인데요 이 광고를 통해 학교폭력 신고전화번화가 알려진후 전화건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합니다. 검찰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홍보가 더 필요함을 깨닫게 해 줍니다. 검찰 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청소년 폭력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그중 하나는 청소년 피난처 지킴이의 집입니다. 어느정도나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는 서울 노원구에서 실험 취재를 해봤습니다. - "아줌마 저기 이상한 아저씨들이 막 따라와요." - "어디?" - "저쪽에서요" - "여기 조금 있어" - "여기 연락 안해줘요?" - "젊은 사람들이?" - "예." 아주머니는 우선 어떤 사람들이 따라오는지 살펴봐 주었습니다. - "아저씨가 오셔서 바래다 주면 좋은데... 혼자 못 가겠어?" - "아니요, 그래도 가 볼께요." - "또 조금 저기하면 빨리 와, 응?" - "예."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염려는 되는지 문밖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 "전화 안해요?" - "누군데? 아니 글쎄 아는데 누구냐구" - "집에 가는데 여러명이 막 쫓아와요." - "저기 전화번호 있어?" - "없어 없어" - "별것도 아닌 일 갖고 그래 집으로 그냥 가면 되지 뭐" 어떤 문제점이 있어 그렇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인지 한번 알 아봤습니다. "전화번호 알고 계세요?" ◉ 지킴이 업소 : 그건 없습니다. 그런 지침은 내려온 적 없어요. "학교폭력시 전화 몇번으로 하라고 그런건?" 그런 지침이 내려온게 없어요. "어디다 거셔야 하는지도 모르시구요?" 그렇죠. 저희야 그냥 기본적으로 파출소 정도가 아닐까라고 생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