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제5구간 종주산행기
일 자: 2006년 8월1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활인동고개~부귀산(806m)~650봉~질마재~가정고개~오룡고개
구간거리: 약13km 소요시간: 6시간20분
참여인원: 유선옥 유영실 민현숙 김상원 한양숙 김종욱 김동수 김세훈 윤경옥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마이산 전망대앞에서...>
지난달에는 장마비가 지칠줄 모르게 내리더니만 이번달 들어서 부터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
밤에 선풍기를 켜놓고 자기는 금년여름이 평생 처음이다. 평생이래야 얼마 않되지만...ㅎㅎ
하늘이 우리에게 한번은 물세례, 다음에는 더위세례를 교대로 퍼붓고 있다.
설마 인간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누군가가 시험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비가오면 맞으면 되고, 더우면 더운가보다 하면서 오늘도 영월루를 뒤로한다.
활인동고개 08시20분
<출발준비>
4차선도로 측구에 모두 걸터앉아 군화끈을 조인다.
절개지 사면을 오르면 아주 다 낡아서 희미해진 구 도로 아스팔트가 나오고, 다시 잡풀속을 헤치고 작은 언덕을 오르면 거대한 콘크리트 전망대가 길을 막는다.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는 이런곳에 뭐 이런 구조물이 있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층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보니까 지난번에 우리가 지나왔던 마이산이 뚜렷이 보인다.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이라 했다 하던데 아닌가 아니라 여기서 보니 영낙없는 두개의 말 귀다. 그것참....
08시38분에 마을 콘크리트 도로를 가로지르면 넓은 콩밭을 지나고, 다시 포도밭도 지나고,
해주오씨 종종묘도 지난다.
08시50분이 되니까 정맥마루금이 분명해진다. 울창한 갈참나무숲에 바닥은 푹신푹신한 낙엽...
능선 우측사면으로는 조림을 하려고 하는지 나무를 온퉁 베어놨다. 베어낸 나무들을 치워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해놨다. 지난번 수해때 이런 나무들이 떠내려와서 물길을 막는바람에 피해가 더욱 컷다고 하든데......
09시00분 능선 삼거리에서 마루금을 좌측으로 길게 우회한다 이 일대 사면도 나무가 전부 벌채되어있다. 09시42분. 능선 좌측우회로가 마루금을 가로질러 능선 우측으로 넘어간다.
오르막길에는 밧줄도 매어있고 등산로 관리가 그런대로 되어있다. 부귀산에 오르는 일반등산객이 좀 있는모양이다.
10시24분. 이정표 삼거리. 이정표에 부귀산 0.8km,우측 절골 1.4km, 우리가 온 방향으로 자주공원 4.2km 라고 씌어있다.
마루금 우측으로는 능선을 따라가면서 철조망이 견고하게 처저있고 경고판도 서있다. 이런곳에 무슨 군부대인가 했는데 경고문을 자세히 읽어보니까 이곳이 산양삼 재배지역 이란다. 산양삼이 뭐지?? 산삼이면 산삼이지....
부귀산(806m) 10시43분
<부귀산 정상>
부귀산은 전북 진안군 부귀면과 진안읍에 경계해 있는 산으로 산수가 좋아 천하 명당자리에 터를 잡은 부귀한 지역에 위치한 산이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대곡마을 주민들은 부귀산을 '배택산' 이라고 하는데 말세가 되면 이산에 올라서 배를 타고 나가야 살수 있다고 하는 속설을 간직한 산이다.
정상에는 삼각점도 있고 전북산사랑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판도 서있다. 넓은 공터에 오래된 산소 한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산소 때문에 나무를 베어버렸는지 정상일대에 나무가 하나도 없다. 내리쬐는 태양열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표지판옆에서 증명사진 한 장 얼른 찍고 길을 재촉한다.
정상을 지나자마자 마루금이 절벽으로 잘라저있다. 절벽 전에서 좌측사면으로 우회한다
뚝 떨어지는 암릉 하산로에는 밧줄도 매어놨고, 암릉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아주 절경이다.
<절경앞에서 포즈도 잡고....>
11시20분. 마루금에 도착하면 등산로는 다시 좋아지고, 울창한 갈참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그리고 이곳에서 610봉 오르기 전에 능선우측으로 희미한 우회로가 있지만 직진해서 봉우리위로 올라야한다. 610봉 봉우리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약간씩 휘어나간다.
점심식사 11시58분 12시32분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650봉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그나저나 오늘은 밥생각이 하나도 없다. 집에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식사도 못하고, 허겁지겁 김밥천국에 가서 겨우 점심용 김밥 두줄을 배낭에 챙겨넣고 산행에 임한지라, 날은 더운데 기운은 없고...애꿎은 물만 계속 마셔대니 탈진할 것 같다.
가저온 김밥은 입이 깔깔해서 먹을수도없고, 대원이 남겨준 도시락 밥을 물말아서 그냥 대충 마셔버리고 만다.
12시36분에 좌측으로 희미한 하산로가 있는 우무실재를 지나고.... 누가 비닐표지에다가 우무실재라고 써서 갈참나무기둥에 둘둘 묶어놨다.
13시08분. 좌측으로 하산로가 있는 질마재도 지나고...이곳도 전과같이 해놨다.
누군지 참 고마운 일이다. 이런 표지 때문에 우리가 수고를 많이 던다.
<화려하진 않지만 산꾼들에게는 고마운 길 안내판>
13시41분. 600봉을 지나 우측으로 꺾어 내리막을 내려서면 좌우길이 분명한 가정고개다.
지도상으로 볼때는 작은 포장길이라도 있음직한데 이곳은 그냥 이웃마을 사람끼리 마실다니는 고개 정도의 비포장길이다.
다시 오르막길. 14시34분에 거의 다 허물어진 작은 성곽을 지나면 도로를 지나는 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훤하게 뚫린 4차선도로가 눈앞에 나타나고, 급경사 도로절개지를 조심조심 내려선다.
보령고개 14시42분
<시원하게 뚫린 보령고개>
이 도로는 우리가 오늘 출발했던 활인동고개와 연결된 26번 국도다. 넓은 도로에는 차만 씽씽 달리고, 주위에 그늘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도로옆 잡목밑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거의 살인적인 햇볕을 겨우 가리고, 우리차 오기만 목메어 기다린다.
고개주위에 민가도 없고, 개울도 없는 황량한곳이지만 그러나 이곳에서 도로따라 전주방향으로 약100m정도만 가면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지하수도도 있고 넓은 공터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큼직한 느티나무도 몇그루 서있는 쉼터가 있다.
삼복더위속에서 힘든 산행을 끝낸다음에, 수도가에서 목욕도 하고, 느티나무 그늘아래에 둘러앉아 미리 주문해 놓았던 시원한 수박을 잘라먹는 맛이란 해본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이다.
첫댓글 땀 많이 흘렸는데 비오듯.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