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종주산행기 제5구간
일 자: 2006년 11월26일 일요일 날 씨: 비,흐림
구 간: 운암삼거리(27번국도)~묵방산(538m)~여우치~성옥산(388m)~소리개재
~왕자산(444m)~잠시
구간거리: 17km 소요시간: 7시간30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한양숙 황병권 김상원 김종욱 김동수 한양신 김근회 임필순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부지런히 새벽밥먹고 아직도 컴컴한 야밤에 오늘의 목적지인 임실군으로 떠난다.
임실군은 예로부터 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한 분이신 박준승 선생과 호남의병장이신 이석용장군등 충의열사가 많이 배출된 충효의 고장이며 천연기념물인 산개나리와 사선대, 성수산, 옥정호등 자연환경이 빼어난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군의 인구는 66년에 118,27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감소현상을 보여 80년도에는 83,955명, 90년도에는 45,125명, 2000년에는 37,514명으로 해마다 감소추세에 있다
운암삼거리 08시40분
<출발지점>
27번 국도가 지나가는 이곳 삼거리에는 민물매운탕집인 원조 어부집이 있다. 간판을 요란하게 세워논걸보면 옥정호에서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나보다.
옥정호는 일본의 강점기인 1926년에 동진 농지개량 조합에 의해서 1차 준공되었다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사업으로 1965년에 준공된 유역면적이 7백 63㎢, 저수면적 26.5㎢, 총저수량 4억 3천만 톤에 달하며,
호남정맥 산자락에서 흘러드는 섬진강 상류 물을 옥정리에서 댐을 막아 반대쪽인 서쪽 정읍군 칠보로 넘겨 계화도와 호남평야를 적셔주는 한편 물을 배수하면서 그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다목적 댐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내릴 것 같이 잔뜩 찌프려있고.....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올거라고는 하는데, 않왔으면 좋겠다. 가을비는 맞아봐야 좋을게 하나도 없으니까....
매운탕집뒤 언덕위로 올라, 첫 번째 봉우리에 닿으니 모악산 분기점인 350봉이다.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워놓은 이정표에 좌측 묵방산 1.3km, 우측 모악산 15.8km, 라고 씌어있는데 양쪽으로 표식기가 많다. 우리는 좌측 목방산 방향으로............
09시20분에 돌무더기를 조금 쌓아놓은 성황당 네거리를 지나고...좌우길이 아주 희미하다. 좌측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마을이 아주 가까운 것 같다.
안부네거리를 지나 급경사 오르막. 오르막길에 낙엽까지 두껍게 깔려있어 힘이 배로 든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부슬부슬 내린다.
늦가을비라 맞으면 않될 것 같아, 급경사를 오르다 말고 모두 비탈길에서 우의를 꺼내입느라고 부산하다. 09시42분. 460봉에 오른다음 잠시 휴식후 다시 오르막.
묵방산(538m) 10시16분
<멤버들>
날이 추울줄 알고 겨울티에 윈드수토퍼,동복 바지를 입고 왔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그위에 다시 우의를 걸치고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니까 덥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
사실 묵방산은 정맥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있다. 그래서 그냥 무심히 가다보면 지나칠수도 있겠다. 전망도 없고, 잡목만 무성한 정상에는 스테인레스스틸로 된 작은 정상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을뿐이다.
다시 내리막. 오른만큼 내려간다. 누가 그랬든가....산행은 인생길 같다구.... 네모 반듯한 돌들로 정성껏 성을 쌓았다가 다시 허무는 기분. 지도를 보니까 고도 약250m는 추락(?)하는 것 같다.
새로 닦은 산판도로도 지나고...울창한 대나무숲을 통과해서 오래된 마을길을 지나 동네로 내려온다.
여우치 10시57분
동네길따라 내려가다보니까 호수에 닿고, 2차선도로도 나오고, 버스주차장도 있다. 무언가 잘못된것같아 지도를 자세히 보니까 우리가 여우고개에서 좌측으로 그냥 계속 내려갔던거다.
힘들여서 쌓았던성을 허물고 되돌아온다. 고개에 다시 올라와보니까 고개를 가로지르는 맞은편 사면이 과수원인데(아마 매실밭 같다) 그곳에 아무런 표식기도 없다. 지금은 이미 수확이 다 끝나서 지나갈수 있지만 봄,여름에는 통행을 금지 시켜, 선답자들은 이곳을 우회해서 지나간 것 같다.
11시05분. 삼각점봉우리 도착(283봉). 홀산산악회에서 정상표지를 나무에 매달아 놨다. 봉우리를 지나 우측내리막을 내려가면 능선주위가 온통 장송숲이다.
아스팔트도로 삼거리 11시20분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운암면의 경계인 이곳 고개마루에는 군경계표지판이 서있고, 주변에 하우남산장, 옥정호 산장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길건너 옥정호산장안으로 들어간다.
산장을 정맥능선상에 만들어놨기때문에 부득이 개인사유지 마당을 유유히 통과해서 산장뒤 얕으마한 구릉지로 올라간다. 오르는 사면에 새로 만들어진 산소가 있고 상주들이 죽 늘어서 있다. 오래된 산소 옆에 만든걸 보면 부부이었던 것 같고, 상주들 표정이 그리 어둡지 않은걸보면 호상인 듯 싶다.
얕으마한 능선 좌측으로는 옥정호가 내려다보이고 마루금 우측에는 능선따라 밧줄을 매어놓고, 장뇌삼 재배단지 라고쓴 안내판도 서있다. 장송숲을 지나 낙옆에 푹푹빠지는 산판도로에 들어서고... 이곳이 남쪽이라 그런지 사면에 진달래꽂도 피어있다.
성옥산(388m) 12시44분
<성옥산 정상>
잡풀과 잡목으로 우거진 정상에는 비닐로된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있다.
전망도 별루고....정상을 그냥 지나처서 곧바로 점심식사를 한다.
그나저나 오늘은 술을 한잔도 않했다. 치아가 부실해서 지금 잇몸치료중이라 담당의사께서 금주령을 내렸다. 등산도 하지말라고 하는데.....
오늘따라 맥주에 돼지족발에....산행중에 술을 한잔도 않하니까 등산재미가 덜하다.
13시20분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간다.
13시30분. 파평윤씨 합장묘를 지나 다시 묘 몇기를 통과하고...오늘 구간에는 능선상에 유독 산소가 많다
13시38분에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운암면의 경계표지판이 서있는 소리개재의 2차선아스팔트도로를 가로질러 작은 봉우리를 지나 장송숲을 통과한다. 능선 우측은 방성골이고 좌측에는 평화로운 산골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13시56분에 큰 느티나무가 서있는 고갯길을 지나면 밋밋한 마루금 우측으로 산소 몇기가 있고 그 일대 사면에 감나무가 상당히 많다.
주인없이 야생하는 감나무들 같은데, 아무도 감을 수확하질않아 홍시가 다 됀 감들이 크지도 않은 감나무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모두들 산행은 뒷전이고, 이나무 저나무에서 감을 따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그러다가 정맥능선에서 우측으로 많이 벗어나는 바람에 알바 30분. 이래저래 오늘은 산행소요 시간이 약 한시간정도 지체되는 것 같다. 세상에 공짜가 없군....
산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필히 좌측능선으로 들어선 다음, 이곳부터 마루금을 잘 찾아야 한다. 길조심 구간이다. 본인도 이곳에서 방성골로 잘못 내려간 다음에 다시 330고지로 오르느라고 땀을 한바가지는 흘렸다.
330봉에서부터 조금 완만하다가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 15시00분. 땀을 다시 한바가지 흘린다음에야 410봉 능선분기점에 오른다. 우측으로.....
15시13분. 안부네거리를 지나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 왕자산 오르는길이다.
오늘구간중에서는 방성골~왕자산구간이 가장 힘들다.
왕자산(444m) 15시26분
<왕자산 정상>
정상 여기저기에 바위가 울통불퉁 솟아있고 봉우리 일대가 전부 장송숲이다 .정상에는 삼각점도 있고, STS. 철판으로된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이름을 왜 왕자산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산 모양이 이 일대에서는 보기드물게 상당히 뾰족하고 늠늠하다. 그래서 멀리서 봐도 금방 알아볼수 있겠다.
키작은 잡목숲을 지나 장군묘(봉분이 큰묘)를 통과하고 다시 잡목과 가시나무숲도 지난다. 15시45분. 능선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어내려가다가 15시54분에 거대한 고목이 서있는 성황당 고개를 지나면 능선 좌측으로 논도 있고 시골마을도 보이고.....
잠시 16시10분
고갯길 안부인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정읍시 산내면 예덕리 윗보리밭 마을이다. 동네이름으로 미루어보아 이곳에 보리를 많이 심었나보다. 본인생각....
그나저나 시간은 이미 오후4시를 넘고....
지도를 보니 여기에서 구절재까지 2시간은 소요됄것 같다. 그러면 하산전에 날이 어두워지고...또 너무 늦을 경우 대원들의 개인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도 같고....
대원들과의 간단한 협의후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접기로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곳 잠시고개까지 봉고차가 올라올수있을정도로 길이 좋다.
봉고차에 전화를 하고 느긋하게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첫댓글 (월요일부터) 고대하던 산행일기군요. 생업에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항상 산행의 즐거움과 산행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수고하여주시는 님께 감사드리며 금주에도 좋은 산행이 되길 기원합니다.(샛길로 빠진이야기는 생략하셨군요, 다행입니다.)
잘 앍었습니다 그런데 샛길 빠진것도 일기가 되는것인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