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와 재가의 선지식들이 간화선을 놓고 날선 토론을 벌였다. 간화선에 대한 견해, 간화선의 대중화에 대한 견해 등을 놓고 벌인 토론에서 다양하고 예리한 지적과 비판, 해명과 수용이 이어졌다.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날카롭지만 예의를 잃지 않는 공방 속에 토론은 모두가 흡족한 상생의 결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가 매월 벌이는 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9월 토론회였다.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의 과제’를 주제로 지난 9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는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발제를,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스님과 무심선원장 김태완 법사, 유마선원장이자 법림법회 스승인 이제열 법사가 토론에 나섰다. 사회는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간화선연구소 소장 미산 스님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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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주최한 9월 불교중흥대토론회가 시종 열띤 분위속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 미산스님, 발제 수불스님, 토론 월암스님, 김태완법사, 이제열 법사.
수불스님 “간화선, 미래불교 대안으로 부족함 없다”
수불스님은 기조발제에서 “현대 명상 프로그램은 그 목표가 스트레스 해소, 건강, 성공, 세간적 행복 등 세속적 목표에 머물고 있고, 최근 서양의 심리학, 정신의약 분야에서 호평받는 프로그램들은 불교수행기법을 차용하여 병증을 완화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들이 불교 수행법을 대중화하는 공로는 마땅히 인정되어야 하겠지만, 생사해탈이나 열반 등 불교의 근본목적에 근거하기보다는 치유기법으로만 활용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수불 스님은 “선은 본래 완벽하게 드러나 있는 중도실상을 등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반야지혜와 무명업식이 본래 없음을 밝힘으로써, 단도직입으로 진리당처의 핵심오의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참선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인연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수행과 깨달음의 문을 열게 하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간화선 수행에 있어서 선지식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수불 스님은 “오직 화두에 집중해서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해야 하며, 그러다가 몰람결에 시절인연 따라 은산철벽이 무너짐을 스스로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단이 독로하면 시절인연 따라 의단이 타파되고, 이 때 큰 일을 마치고 난 뒤에는 꽉 막혔던 속이 텅 비게 된 것처럼, 온 몸과 마음이 새의 깃털보다 가볍고 앞뒤가 툭 터져 한 없이 시원해질 것이며, 마치 소나기가 내린 뒤에 먹구름이 걷히고 나면 하늘이 몽땅 드러나듯 확연한 것이 끝 간 데 없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이어 “조계종단은 우리의 간화선이 미래불교의 대안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서, 간화선과 화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참의심을 불러일으켜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장치해야 한다”며 “종단 차원에서 대중들이 간화선 수행만 전문으로 할 수 있는 특별한 수행공간을 마련하고, 간화선 지도자 양성과 대중화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전문 연구원을 더 많이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월암스님 “간화선 위기, 수행법이 아닌 수행자의 문제”
이에 대해 월암 스님은 ‘간화선 수행의 현실진단과 개선방향’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간화선의 대중화가 분명히 가능하다고 확신하는 발제자(수불스님)의 의지에 함께 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한국 간화선의 위기는 여러 선장(禪匠)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간화선 수행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부분 ‘간화선을 수행하는 수행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대승불교는 근본불교의 정신으로 돌아가 지혜와 자비를 함께 닦는 ‘비지쌍운(悲智雙運)’으로 그 사상적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 선종도 대승불교의 깨달음의 실천의 정신을 계승하여 견성성불, 요익중생을 종지로 이론과 실천의 토대로 삼았다”고 강조한 월암 스님은 “그러나 현대 한국 간화선의 문제는 사상적 전제는 필요없고 오직 화두참구만 잘하면 된다는 이른바 깨달음 제일주의에 빠져 적정과 무사안일에 침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암 스님은 이어 “간화선에 입문하고자 하는 수행자는 정견의 안목을 구비해야 한다”며 “정견의 안목이란 바로 중도정관(中道正觀)”이라고 강조했다. 즉 먼저 부처님께서 설하신 연기, 무아, 무상의 도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기초 없이 화두를 참구하게 되면 수행에 전인격이 투영될 수 없다”고 전제한 월암 스님은 “주인공 혹은 본래면목 등의 선적 언어표현에 오해를 불러 일으켜서 번뇌망념 넘어 소소영령한 실체적 자아(아트만)을 찾는 것을 참선이라고 착각하거나 무사적정의 무기공(無記空)의 경계에 안주하는 것을 선정삼매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화행자는 먼저 계정혜 삼학을 고르게 닦아야 하며, 인과법을 깊이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 월암 스님은 선교겸수의 종지, 철저한 발심과 화두 결택, 선지식의 지도, 안빈낙도의 승풍진작, 동중수행의 강화, 해행상응(解行相應), 원융적 수행태도 등이 시급해 개선할 한국 간화선의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월암 스님은 이어 간화선의 본래 활발발한 가풍을 진작시키고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출가자의 기본교육 과정에 선의 이론정립과 실참실구 포함 △간화선 전문인력 양성기구 설립 △선원의 특성화 △좌선형식주의 탈피 △실질적 의미로서 선지식의 역할 재고 등을 제시했다.
김태완 법사 “좌선제일-몽중일여, 몽산덕이의 삿된 견해”
무심선원장 김태완 법사는 “조계종이 선을 종지로 삼는 선종임에도 불구하고 선에 대한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며 “조계종에 소속된 출·재가의 수행자들은 모두 종지에 따라 선을 공부하여 견성성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함을 분명히 주지시켜야 하며, 기본교육 과정에서 육조혜능 문하의 주요한 선사들의 어록과 전등록을 읽게하여 선을 공부할 기초적 소양을 갖추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법사는 이어 “조계종은 간화선을 수행법으로 택하면서 정작 종헌 제1장 제2조에는 ‘직지인심 견성성불 전법도생’을 종지로 정해 조사선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조계종은 수행체계를 정리할 때 적어도 이런 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법사는 이어 “오늘날 한국 간화선 수행자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병통은 오로지 좌선에 의지하여 선정의 힘을 빌려야 공부가 된다는 고정관념과 꿈속에서도 화두가 앞에 나타나는 경계를 보아야 비로소 깨달음에 가깝다는, 몽산법어에서 나온 두 가지 견해인데, 이는 삿된 견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견해는 몽산법어에만 나오고, 그 이전의 선지식은 대혜종고, 무문혜개, 고봉원묘의 간화선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견해라는 것이다. 김태완 법사는 “종단은 몽산법어의 이런 견해가 삿된지 올바른지를 면밀히 밝혀 그 병통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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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장이 발디딜 틈도 없이 토론회를 경청하러 온 사부대중들로 가득찼다.
이제열 법사 “간화선이 최상승법이란 주장 객관적 근거 있나”
마지막 토론에 나선 유마선원장 이제열 법사(법림법회 스승)는 “수불 스님은 명상과 선의 문제를 간화선 하나로만 국한시켜 설명하고자 하였다”며 “사실 이는 불교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수행법을 도외시한 면이 없지 않다. 불교가 좀더 발전하고 불자와 일반인들을 수행의 세계로 접근하게 하기 위해서는 선의 외연을 널리 잡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제열 법사는 이어 “간화선 수행을 하는 분들은 한결같이 간화선이 최상승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주장이 과연 객관적인지 의문”이라며 “그런 주장을 하려면 보다 더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불교의 다른 수행법들도 열심히 닦기만 하면 얼마든지 삼매를 얻고 지혜를 얻어 해탈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화선이 훌륭한 수행법이라는 데는 동의한다”고 전제한 이제열 법사는 “그러나 간화선이 닦기 쉽다는 용이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간화선을 통해 확철대오 내외명철을 성취하여 단박에 생사를 뛰어넘은 이가 얼마나 있는지, 안국선원에서 체험한 간화선 수행자들을 분석했다고 하는데, 그 중에 과연 생사해탈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수행자가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한 이제열 법사는 “만약 안국선원에서 말하는 체험이 증오(證悟)가 아닌 중간단계인 해오(解悟)라면, 그것은 해오를 인정하지 않는 간화선의 전토에 걸맞지 않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증오가 아닌 해오 단계만 대중화될 수 있다면 구태여 간화선만을 권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한 이제열 법사는 선수행자들의 경전무용론, 기본 교설에 대한 공부 없이 신도들에게 화두 하나 던져주고 깨달아 보라는 식의 방법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열 법사는 “간화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며 “조계종의 전통선법이 간화선이기 때문에 간화선이어야 한다거나 과거부터 최상승법이라고 해왔기 때문에 간화선이어야 한다는 공식은 배제되어야 하며,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서는 간화선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문제점에 대한 연구와 보완이 중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제열 법사 “수불스님 간화선 대중화 초유의 일 하신 분”
이어진 패널간 토론에서는 더 자유롭고 예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제열 법사는 “수불 스님이 발제자의 위치에 계신 것은 확철대오한 선지식의 위치에서라기보다는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한국 선 역사에 초유의 일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이런 발제를 하지 않으셨나 생각한다”며 “그동안 간화선 대중화를 추구해온 분들 많았지만 수불스님의 지도방법처럼 어떤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불 스님이 간화선을 대중화 시켜서 수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부처님의 법이 확고하다는 것을 납득시키는 것에는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제열 법사의 지적에 대해 수불 스님은 “간화선 수행법은 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출가이후 간화선 공부법을 공부했고 가르치는 것이다. 오해가 없으면 한다. 제가 많은 선지식들과 도반들을 찾아다니면서 의논하고 결론도 내린다. 안국선원의 간화선 지도 및 수행에 대해 객관적으로만 보려하지 말고 직접 와서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말로 하지 말고 직접 와서 체험해보고 말하자. 그렇다면 입장이 다르다. 한 사람만 보내지 말고, 적어도 다섯 명 정도는 보내서 직접 체험을 시키면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수불스님 “여러 수행법에 대한 종단의 입장 정리 필요”
수불 스님은 이너 “간화선의 정신이 선방 위주로 된 것도 반성을 해야 하지만, 10여 년 전에 수좌들이 모여서 간화선 대중화를 하자고 의견이 제시한 바 있다”며 “당시 제3 수행법 등이 선지식이 아닌 각자가 가지고 들어와, 마치 자기가 선지식이 되는 양 마구 퍼뜨린 것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여러 수행법들에 대한 조계종의 입장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인정했다.
김태완 법사는 “월암스님이 주장한 간화선 입문 때 연기, 무상, 무아, 공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출가자 중심의 입장이 아닌가 한다”며 “선을 공부하기 이전에 여러 가지 공부를 해야 한다면 도리어 선공부 하는 분들의 범위를 좁히는 게 아닐까. 실제로 중국에서 조사선이 선풍을 일으킨 것은 곧장, 단도직입적으로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으로 인해 당시 중국의 유학자들이 거부감 없이 선에 접하는 이유가 아닌가. 지나치게 종교적인 교리나 종교적인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실제 마음을 깨닫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나중에 공부가 깊어 가면 어차피 불교의 교설을 공부하게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김태완 법사 “선공부 전 교학공부 주장 출가자 중심 아닌가”
이에 대해 이제열 법사가 다시 반론에 나섰다. 이제열 법사는 “김태완 법사의 의견에는 이의를 가지고 있다. 월암 스님께서 말씀하신 공부 이전에 교리에 대한 이해 후에 수행해야 한다는데 저는 동감한다. 부처님께서 4가지 지혜를 말씀하셨다. 그 가운데 견해의 지혜가 있는데, 직접적인 체험은 아니지만 먼저 이것을 공부해서 수행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부처님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 법사는 “깨달음을 이뤘다는 분들의 설법이 노장사상에 가깝다는 것을 저는 많이 보아왔다. 그것은 부처님의 제시한 정견을 공부하지 않고 공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본다. 교설에 대한 공부가 되어 견해로서 확립된 후에 그 다음에 수행방법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다. 교리 필요없고, 깨닫기만 하면 8만 대장경의 뜻을 다 알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완 법사는 “제 말씀의 의미는 선을 공부하는데 불교공부가 전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대개 선을 공부하기 이전에 불교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고, 도리어 지나치게 교리공부를 요구하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체험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불교를 공부해서 어느 정도는 교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는 이런 경우도 있다. 선지식을 만나서 발심이 되어서 격발을 해 선을 공부하고, 그 다음에 교리를 공부해도 좋다고 본다. 제 말씀은 그런 말”이라고 한발짝 물러섰다.
월암스님 “출재가 기본교육 과정에서 선에 대한 교육 필요”
월암 스님은 “선과 교를 분리하려고 하고, 분별과 무분별을 분리하려고 하는 입장에 선다면 2분법에 빠질 수 있다. 완전한 인격자, 즉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의식전환이 되어야 한다. 의식에 전환 없이 어떻게 7, 8식에서의 변화가 있을 수 있나. 의식의 깨어남 없이 어떻게 구경각을 논하겠는가. 물론 김태원 원장의 말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먼저 의식의 정화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자신의 주장을 확인했다.
김태완 법사는 “출·재가 기본교육과정에서 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엄격하게 교리라든가, 계율이라든가 하는 것을 갖추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라는 뜻”이라고 거듭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수불 스님은 “김태완 법사가 간화선을 하라고 하면서 조사선 법문을 하면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라는 지적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아마도 조사선과 간화선의 구분이 불분명해서 섞인 것 같다. 입장정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간화선을 제대로 알고 간화선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사회자 미산 스님이 이 부분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미산 스님은 “중국의 선법이 전달되고 발전되어 간화선이 된 것이다. 조사선의 직지인심 견성성불이, 후대로 가서 묵조선의 바로 그 자리를 묵묵히 간하는 수행법으로, 또 이것에 문제를 잡아 의심을 통해 이 문제를 간하는 간화선 수행법이 나온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신 김태완 원장의 의견은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월암 스님은 “김태완 원장께서 간화선을 가지라고 보고 그 줄기가 조사선이고, 그 뿌리가 대승불교라고 한데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대승불교 역시 부파에 대한 반동으로 나왔겠지만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나온 것이다. 간화선 하는 사람이 조사선 하는 사람처럼 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말을 있는데, 조사선을 말하지 않고 간화선을 말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조사선의 수행기조는 언하에 깨닫는 언하대오를 주장하고 있지만, 전등록에 기재되어 있는 1701명의 선지식이라고 한다면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다. 조사선은 바로 말을 통해서 깨달아 들어가는 수행법이고, 여기서 나온 것이 간화선이라고 한다면 굳이 공안이 따로 있고, 공안에서 화두가 나왔기 때문에 공안을 말하는 간화선 지도는 맞지 않다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월암 스님은 “대혜스님의 가르침을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 조사선적인 가르침이다. 이것은 간화선이고 이것은 조사선이라고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차별화가 필요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인 사상사적 측면에서는 구분이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제열 법사 “조사선은 수행방법이 없는 무작방편”
여기에 이제열 법사가 가세했다. 이 법사는 “간화선과 조사선의 분리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데, 조사선의 특징은 무작방편이다. 수행방법이 없는 것이다. 조사선은 그 이전에 3처전심에 기인하고 있으나,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경지를 전한 것이지. 수행방법을 전한 것이 아니다. 혜가 승찬, 도신스님도 마찬가지. 방법은 없고 언어를 통해서 대오를 한 것인데, 과연 언구 하나에 팔만사천 번뇌가 다 달아나고 모든 미세번뇌가 타파될 수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과연 그 경지가 어떤 경지인지. 깨달음은 왔을지 모르나 마음속에 내재된 갖가지 욕망과 번뇌가 다 사라질 수 있는지 솔직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제열 법사는 “언어를 통한 수행법, 즉 조사선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나온 수행법이 간화선 수행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태완 원장 “대혜종고는 간화선으로 깨친 분 아니다”
김태완 원장은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조사선의 종지를 종헌에 밝혀놓고도 조계종이 조사선은 말하지 않고 간화선만 말하고 있으니까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사선적 교육을 하고 있다. 조사선의 역사는 육조 이전에는 명확하지가 않다. 육조 스님 때에 굉장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육조단경의 가르침이 돈교법문인데, 이것은 수행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불이법인 본성을 바로 가르쳐서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대혜종고 스님의 묵조선에 대한 대응책도 의미가 있다. 화두를 방편으로 내세워서 간화선을 고안한 것이다. 그러나 대혜종고는 간화선으로 깨친 분이 아니다”라고 밝힌 김태완 법사는 “간화선과 조사선은 사실 서로 뗄 수가 없다. 조사선의 모든 내용을 간화선이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종지는 조사선으로 해놓고 간화선만 말한다면 무엇인가 거기에 말을 해놔야 되지 않나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사회자 미산 스님이 수불 스님에게 물었다. “조사선으로 체험하고, 가르치기는 간화선적 입장으로 지도하시고, 그 다음에는 조사선적으로 법문하시지 않는지, 궁금하다. 말씀해주실 수 있는가?”
수불스님 “상근기 아니면 조사선으로 깨닫기는 어려워”
수불 스님이 답했다.
“오래 전에 생사를 걸어놓고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간화선이 아니라 선지식과 1:1로 맞붙는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느낀 것은 상근기가 아니면 조사선은 어렵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간화선을 지도하게 된 것이다. 선이라는 이상적인 수행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것을 제대로 확산시키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조사선에서는 바로 드러난 마음을 곧바로 말한 것이라면, 간화선은 그 드러난 마음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간화선은 명상처럼 마음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고, 직접 부딪쳐 보지 않고서는 말하기 어려우니까, 남방불교 체험자도 간화선 체험을 해보고, 간화선 체험자도 남방불교 체험을 해보고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나.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서 요익중생 하자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수행도 나눠야 한다.”
미산 스님이 주제를 바꿨다. 미산 스님은 “오늘의 간화선이 천년전 죽은 이야기에서 출발하지 말고 바로 여기에서 살아 있는 수행법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또 간화선이 왜 최상승수행법인지 객관적으로 답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해보겠다”며 패널들에게 발언을 주문했다.
김태완 법사 “최상승법이란 한 것은 돈교이기 때문에 붙인 것”
먼저 김태완 법사가 나섰다. 김 법사는 “간화선이 천 년 전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여기 존재자체의 실존적 문제로 존재해야 한다는 월암 스님의 말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고 “그런데 이제열 법사의 간화선이 왜 최상승법인가? 객관적인가?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최상승이란 말은 법화경에도 나오고 육조단경에도 여러 차례 나오는 말이다. 승이란 수레, 즉 방편을 말하는 것인데, 결국 왜 자기방편을 최상승이라고 하는가. 이것은 객관적 입장은 아니고 모든 종파에서 자기의 종파를 최상승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 차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 돈교, 즉 지름길로 가는 뜻에서, 내부적으로 독려가 되고 최상승이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수불스님 “선은 삼매와 지혜를 얻는 수행법 아니다”
수불 스님은 “월암스님의 뜻을 추측해서 말하자면 천 년 전의 수행법을 부정한다는 뜻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모습과 분명히 다른 부분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대혜 스님이 당시의 지식인들을 편지로 지도한 것을 통해 우리는 서장을 통해 알 수 있다.”며 “간화선이 왜 최상승법이라고 했는가. 그것은 금강경이 최고의 경전이라고 한 것과 같다고 본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간화선 체험을 직접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제가 볼 때 선은 삼매를 얻고 지혜를 얻는 수행법이 아닌 것이라고 본다. 반야지혜도 무명업식도 없음을 단도직입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선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의 이름을 빌려서 하는 수행법은 다르다. 삼매를 얻고 지혜를 얻는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뜻이다. 지혜를 없애는 공부가 아주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제열 법사 “화두는 방편…선은 결국 선정과 지혜 닦는 것”
그러자 이제열 법사가 수불 스님의 견해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초기 선종에서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이었다.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후대에 간화선이 등장하면서는 화두라는 방편이 나왔다. 화두라는 방법(수단, 매개)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한 번 꺾인 것이다. 선정과 해탈을 논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이법이다. 화두를 마음속에 접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외법이다. 그것은 이미 화두를 통해서 선정과 지혜를 닦는 것이 된다. 간화를 통해 화두일념, 의단독로한다는 것, 오직 의심하나 밖에 없다는 것은 교학적으로 보면 누가 뭐래도 삼매수행이다. 이것은 곧 정혜쌍수이고, 염불선에서 염불을 통해 얻는 정혜쌍수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간화선이 최상승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선종에서 쓰는 용어이고, 이 용어가 선종의 범주를 넘어 일반에 던져질 때는 당연히 왜? 라는 의문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경지가 간화선을 통해 깨달은 경지가 염불 수행을 통해 얻은 경지와 다른가, 같은가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연구가 되어야 객관성과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월암스님 “국수집에선 국수, 짜장면 집에선 짜장면이 최고”
이에 대해 월암 스님이 답변에 나섰다. 월암 스님은 “간화선 수행에서 발심으로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간절함이다. 간절과 지속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면, 이는 실존적인 자기문제여야 한다. 자기문제로 다가와야 하는 것이다. 과거 조주 시대에는 개에게 불성이 있다, 없다가 가장 절절한 문제였으나,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최상승이라고 하는데, 국수집을 하는 집은 국수가 최고라고 하고, 짜장면 집은 짜장면이 최고라고 한다. 이것은 보편적 현상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화선이 왜 최상승이냐라고 묻는다면, 초기불교나 대승불교에서 3아승지겁을 지나서 까마득히 저 먼 훗날 성불한다는 것과, 선불교 입장에서는 일념성불을 주장하고 일생성불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간화경절, 즉 질러간다는 입장에서 본래부처 일체개공이라는 입장에 서서 화두에 들어가기 때문에 벌써 들어가는 입장에서 그 단계이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간화선은 최상승법이라는 주제에 이어 ‘몽산스님의 간화선 수행법은 잘못된 것’이라는 김태완 법사의 지적에 대한 패널토론이 시작됐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국 간화선 수행자가 몽산법어의 잘못된 병통을 잘못된 지도 모르고 따라서 한다는 김태완 법사의 지적, 즉 꿈속에서도 화두가 앞에 나타나는 경계를 보아야(몽중일여, 숙면일여)한다는 것과 좌선을 제일로 여기는 것에 견해에 대하여 각자의 견해를 나타냈다.
수불스님 “좌선 중시한 것은 움직이면서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
수불 스님은 “좌선을 중시하는 것은 근기가 낮거나 처음 공부할 때는 움직이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생각한다. 몽중일여의 입장은 저는 몽중일여를 직접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선지식께 관련된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잠 자기 전에 화두를 들고 깨어난 다음에 저절로 화두가 챙겨지느냐, 어떠냐에 대한 말씀이었다. 꿈속에 화두가 들리느냐 하는 문제는, 지금 이것도 꿈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들려야 한다고 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모두에게 말할 수 없고, 선지식에게 넘겨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암스님 “성철스님 몽중-오매일여 경지론적 이해는 곤란”
이어 월암 스님은 “김태완 원장이 불교의 모든 언어는 망상과 희론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할 뿐이란 말씀을 하셨다. 달마의 벽관을 말하지 않더라도 좌선은 필요하다고 본다. 몽중일여, 동정일여, 오매일여, 선문정로에서 의거하는 것이 곧 몽산법어에서 연유한 것인데, 몽산 스님은 상징적으로 말씀하셨고, 성철스님은 매우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은 꿈도 꿈이고,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데, 꿈도 자성이 없는 것이고, 현실도 자성이 없는 것인데, 그 속에서 한 생각 돌려서 하자는 뜻인데, 이것을 경지론적으로 사용하면 부처님의 무아연기, 중도연기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성철 스님의 법문은 유사도인이 많고, 가짜도인이 판을 치는 상황에 대한 성철 스님의 경책적 차원에서 점검의 수단으로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이것을 듣는 사람이 경지론적으로, 실체론적으로 이해한다면 매우 위험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태완 법사 “몽산은 왜 대혜, 무문, 고봉과 다른가?”
토론문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김태완 법사는 “이 문제를 거론하게 된 동기는, 첫째는 저희 선원에 공부하러 오는 분들 중에 하루에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공부하지 않으면 공부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분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앉아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냥 스승의 말씀을 들었을 뿐이다. 또 어떤 분들은 공부의 체험이 있어도, 꿈속에서 주재가 되느냐, 이것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분들을 보았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한 것”이라며 “이번에 (책을 출판할 예정으로) 대혜종고, 무문혜개, 고봉원묘, 몽산덕이를 정리했는데, 몽산덕이의 좌선에 대한 주장이 그 이전 세 분에게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물은 것이다. 몽산덕이는 앉아서 수행을 해야 한다고 한다. 꿈속에서 화두가 들리는 이 이야기도 동정의 경계가 가을하늘처럼 깨끗한 것 하나, 오매일여를 말하는데, 이래야 깨달음이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오등전서>라는 책에서 깨달음의 과정을 적어놓은 책에 보니, 그런 과정이 없었다. 몽산덕이 이전에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한 분이 없는데, 왜 그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앞의 선사들의 이야기와 다른 이유가 뭔지, 안목있는 분들이 이 문제를 제기해서 의문을 풀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한 판가름이 있어야 한다. 저는 문제 제기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이어 명상문화에 대한 토론이 전개됐다.
월암스님 “선방수좌들 모두 간화선 수행하는 것 아니다”
먼저 월암 스님이 선방에서도 모든 수좌들이 간화선, 즉 반드시 화두를 들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명상문화와 간화선의 흐름을 지적했다.
월암 스님은 “선방에서도 사실 점검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2200명이 안거에 앉아 있지만, 누가 어떤 화두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추측건대, 많은 수좌들이 위빠사나나 염불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간화선 제일주의만을 주장하는 것으로는 시대가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따라서 서로가 공존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위빠사나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긍정의 수행법(위빠사나)와 부정의 수행법(간화선)이 서로 상극의 위치에 있지만, 극에 이르면 반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서로 상생관계가 성립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는 만큼 종단에서 이것을 나몰라라 하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요즘 유행하는 상담심리 측면에서 보더라도 보다 폭넓은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남방과 북방의 불교가 토론을 하더라도 상생의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법사는 “명상과 한국선의 상생할 점이 있는가? 명상을 몰라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명상이라고 하면 부담을 덜 느끼고, 선이라고 하면 조금 부담을 느끼지 않는가. 따라서 선도 부담을 조금 줄이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제열 법사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는 경지가 다르다”
이제열 법사는 “우리나라에 명상단체가 수없이 많다. 그만큼 시대가 정신적인 측면을 갈구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 부정적인 면도 많다. 상업적이거나 종교화 되어서 사회적 말썽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불교에서 등한시 하고 불자중심의 수행만을 다뤄선 안 된다고 본다. 종단에서 우리 사회의 명상에 대한 현황을 파악 점검하고, 간화선이 이런 부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승과 상좌부의 불타관과 경지가 다르다. 남방에서는 오온을 생멸로 보지만, 반야심경에서느 불생불멸로 본다. 무상에 대한 설명하는데도 대승과 초기불교가 다르다. 위빠사나를 해서 과연 대승에서 말하는 경지를 볼 수 있느냐, 저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산 스님이 수불 스님에게 질문했다. 미산 스님은 “수불 스님은 명상수행자를 잠재적인 간화선 수행자로 긍정적으로 보면서 이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하셨다. 20년간 2만여명의 수행자 배출했다고 하셨는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수불 스님은 “2500년 동안 떨어져 있던 남방과 북방의 수행법이 서로 만나서 상생의 수행방법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성현 교수 “안국선원 체험 확인…선 대중화 가능성 봤다”
이어 “수불스님이 이끌고 있는 안국선원에서의 체험을 간략하게 말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박성현 교수(서불대)가 나서 답변을 했다. 박 교수는 안국선원 간화선 체험 재가자 12명을 체계적으로 분석했으며, 그 전문은 향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러나 간단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안국선원 간화선 체험을 어떤 사람들이 하러 오는가? 2/3는 불교에 연이 닿은 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었다. 자기 삶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화선을 찾았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실존적인 생생한 화두가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가를 알 수 있었다. 화두 참구 과정을 보면, 단기간 1주일간의 수행을 통해 변화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결과는 화두를 들었을 때의 괴로움과 답답함을 경험하게 되고 어느 순간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터지는 것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인식의 전환, 업의 통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체험 후 변화는, 자기 삶의 방향을 정신적인 면을 추구하는 쪽으로, 자신의 인식을 소아적인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인식과 의식의 확장이 일어난 것 같았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이분들이 불교에 문외한이거나 무관한 사람들이지만 이 체험을 통해 불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불교를 공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포교측면에서도 관심 있게 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번 실혐을 통해 간화선 체험을 통한 선의 대중화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잘 읽었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