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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구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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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자료실 스크랩 천자문 (千字文)
김주부 추천 0 조회 26 09.01.02 18: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千  字  文

                                                                               

                                                                                           전통문화연구회 (성백효 역주) 책 참조.

                                                                                                       

 

    천자문은 6세기경 주흥사(周興嗣)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지은 것이다.

    四字一句로 총 250句, 총 1000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千子文' 또는 '千子'라 칭한다.

    제명을 받은 주흥사는 250귀의 운문을 하루만에(혹은 삼일) 지으면서 얼마나 노심초사를 하였는지,

    천자문을 끝내자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세어 '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제일의 한문초독서로 사용되어 왔으며 얼마나 애용되었는지는,

    토지의 순서를 매길 때나 족보의 장수도 천자문의 순서로 표기 한 것을 보면 알 만하다.   

    그러나 초독서라고는 하지만 그 뜻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웬만한 학자도 그 뜻을 다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초학자들은 漢文이 아닌 漢子를 익히기 위해서 이용한데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 天地陰陽章 >  ( 주역적 해석 )

 

  1. 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크다. 

 

  此는 言天地之始也라  易曰 天玄而地黃이라 하니  天覆於上而其色玄하고 地載於下而其色黃也라.

 

 이는 하늘과 땅의 시초를 말한 것이다. 주역 <곤괘 문언전>에 이르기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하였으니, 하늘은 위에서 덮고 있는데 그 색이 검고, 땅은 아래에서 싣고 있는데 그 색이 누렇다.   

 

  天地之內를 橫設則爲上下四方이요 竪說則爲往古來今이니 洪廣而荒遠하여 無涯?사(물가 사)

 하고 無終極也라.

 

 천지의 안을 횡(橫)으로 말하면 상하, 사방인 우주가 되고, 종(縱)으로 치면 왕고내금(옛날과 지금)인

 주(宙)가 되는데, 넓고 멀어서 가없이 너르고 끝없이 길다.    

 

 天   하늘 천    하늘(一)밑에 사람(人)이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 즉 만물의 가장 높은 위를 말함.

 地   땅 지       흙이 만물을 실하게 하여 제출하는 것을 뜻한다.

 玄   검을 현    들 입(入)과 작을 요(?)가 합쳐진 글자. 하늘은 끝이 없어 가물가물하다.

 黃   누를 황    땅의 색갈이 누렇다는 것이다.

 

 宇   집 우       처마우에서 비롯된 글자로 집은 사방에 처마가 있다.

 宙   집 주       돈다 라는 의미.

 洪   넓을 홍    물이 넘쳐 넓다는 의미.

 荒   클 황       풀 한 포기 없이 다 흘러버림으로 거침없다는 의미.  

 

* 하늘과 땅이 멀어질수록 작게 보이는 가물가물한 현상으로 우주를 표현했다.

 바다가 깊을수록 검푸르게 보이는 것처럼 천지(우주)가 검고 누런 것을 압축한 말이다.

 오늘날 과학적 증명을 하기 이전에 벌써 동양에서는 우주의 현상을 풀이하고 있었다.

    

 

  2. 日月盈仄 辰宿列張  (일월영측  진숙열장)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은 벌려 있다.

 

 易曰  日中則?이요  月盈則虧라 하니 日은 一日之內에 中而?하고  月은 一月之內에 盈而虧하여

 經緯錯綜이 如環無端이라.

 

 주역<풍괘>에 이르기를, '해는 중천에 뜨면 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 하였다.  해는 하루 안에

 중천에 떴다가 기울고, 달은 한 달 안에 찼다가 이지러져 경위착종(이리저리 왔다갔다)함이 쇠고리

 와 같아 끝이 없다.

 

 周天之度를 分爲十二次하면 是爲辰이요  而日月會를 分爲二十八次하여 而而十八宿行環列而分張也라.

 

 주천의 도수를 12방위로 나누면 이것이 진이 되며,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28위치로 나눌 경우,

 그 위치에 해당하는 28수(宿)가 순환운행하여 분포되어 있다.

 

 日   날 일          동그란 해에 흑점이 있음을 표현한 갑골문자에서 비롯됨.

 月   달 월          중국전설에 의한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의미.

 盈   찰 영          가득 차다.그릇은 용량에 따라 꽉 참이 다르다.  

 仄   기울 측       해가 기울어 지다.

 

 辰   별 진(신)       북방별 북극성을 뜻함. 또는 꿈틀거릴 진.

 宿   잘 숙, 별 수  남방별 남극성(죽은 별이므로 잔다고 표현)을 뜻함. 

 列   벌릴 렬         소를 잡을 때 칼로 벌리다에서 유래함.

 張   베풀 장       활을 길게 잡아당기다.

 

*  '별 볼일 없다' 는 죽고 삼을 별의 길흉으로 점치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1. 2 는  천지음양의 실체를 말한 것이다.

 

 

   3. 寒來暑往 秋收冬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추위가 오면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에는 거두어 들이며 겨울에는 감추어 둔다.

 

  易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니  往者는 屈也요 來者는 信也라 하니라.

 

  주역 <계사전>에 이르기를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펴는 것이다' 하였다.

 

  萬物이 春生夏長하며 秋而成熟則斂而收之하고 冬而肅殺則閉而藏之하나니라.

 

  만물이 봄에는 나오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이 되어 성숙하면 거두어 들이고, 겨울이 되어

  숙살(추워서 초목을 말라 죽게 함)하면 닫아 감춘다.

 

 寒  찰 한        짚자리를 깔아 찬기운을 막는다는 뜻.

 來  올 래        깜부기가 끼어있는 보리 모양에서 유래. 먹고 살 것이 왔다라는 뜻.

 暑  더울 서     불기에 이 사람 저사람 모인다는 의미.

 往  갈 왕     

 

 秋  가을 추      화기에 곡식이 익는다는 뜻.

 收  거둘 수      엉킨 것을 풀어서 거두어 들이다.

 冬  겨울 동

 藏  감출 장       저장한다는 의미.

 

* 농경사회에서 상은 봄에 주고(陽), 벌은 가을에 주어(陰) 조화를 이루었다.  

   자연 순환의 법칙과 삶의 양태를 설명한 것이다.

 

  

  4.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여성쇠  율여조양)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律)과 여(呂)로 음양을 조리(調理)한다.

 

  一歲는 十二朔, 二十四氣니 氣盈朔虛가 積三十二朔이면 則爲二십九日餘라

  以置閏而定四時成歲矣니라.

 

  1년은 12개월에 24절기이니, 절기는 꽉 차고 월삭은 부족하여 32개월이 모이면 29일이 남는다.

  이것을 가지고 윤달을 두어 사시를 정하고 1년을 이룬다,

 

  氣盈朔虛 (기영삭허) : 절기는 1년 354일을 기준으로 하여 부족한 것이 없는 반면, 월삭은 부족

                                  하여 음력 1년은 360일에 불과하며 그것도 작은 달을 계산하면 355일에

                                  불과함을 말한 것이다. 

 

  六律爲陽이요 六呂爲陰이라 先王이 考音樂하여 定律呂하니 則陰陽調而萬物理矣니 擧陽則陰在中이라.

 

  육률은 양이고 육려는 음이다. 선왕이 음악을 상고하여 율려로 정하였으니, 음양이 조화되어 만물이

  다스려지니, 양을 들면 음은 그 가운데 포함되어 있다. 

 

 閏  윤달 윤       왕이 사대문 밖을 나가지 않는다. 즉 쉬는 달.

 餘  남을 여       먹을 것이 남는다는 의미. 

 成  이룰 성        모든 이룸은 부쩍 자라면 좌우로 퍼진다.

 歲  헤 세           한 바퀴 돌다는 의미.

 

 律  법칙 률        율려는 동양 음악의 기본 법칙이다.

 呂  법칙 려        곧은 등뼈에서 유래함.

 調  고를 조        말씀 언과 두루조가 합쳐짐

 陽  볕 양           언덕을 중심으로 햇볕이 비치는 쪽

 

* 伴侶 (반려)는 반쯤 서로 양보하고 뗄래야 뗄 수없는 사이의 짝을 말한다. 

 

   3, 4 는 천지운행의 조화를 말한 것이다.

 

    

  5.  雲騰致雨  露結爲霜    (운등치우  노결위상)

 

  구름이 날아 비를 이루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山澤出雲하고 雲凝而騰則致雨하니 此는 言雲雨之相仍也라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날면 비를 이루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따름을 말한 것이다.

 

  夜氣成露하고 露寒而結則爲霜하니 此는 言霜露之相선也라.

 

  밤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교대함을 말한  것이다.

 

 雲   구름 운         날씨를 일러주다는 의미.          

 露   이슬 로         길바닥에 이슬이 내린 모양.

 騰   오를 등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힘써 말등에 오른다는 의미.           

 結   맺을 결         길할 때마다 새끼(실)를 한 맺음씩 꼬아 준데서 유래함.

 

 致   이를 치         지도하여 목적하는 바에 이른다는 의미.      

 爲   할(될) 위,      큰 일을 '하다'와 하는 일을 따라 '하다'의 두 가지 의미가 있음. 

 雨    비 우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모양 

 霜   서리 상          이슬은 서로 결정체가 있음을 의미.

 

* 풀을 기준으로 봄은 싹이 보이고(보임-봄), 여름에는 열매가 열고(열음-여름),

  가을에는 갈무리를 하고(갊음-가을), 겨울에는 겨를이 있음(겨를-겨울)에서 유래함.

  上氣와 下氣가 합쳐져 동서로 나뉘는 기(氣)순환의 원리를 말하고 있다. 기는 음양이 합쳐진 것이다.

 

 

   6. 金生麗水  玉出崑岡  (금생여수 옥출곤강) 

 

  금은 여수에서 나오고 구슬은 곤강에서 나온다.

  

  麗水는 在雲南省永昌府하니 土人이 取沙於水하여 淘汰百鍊하면 則成金하나니라.

 

  여수는 운남성 영창부에 있는데, 이 지방 사람들이 물 속에서 모래를 건져내어 백번을 도태(씻기고 일다)하면 금이 나온다

 

  崑은 山名이니 在荊山之陽이라 楚人卞和 得玉於此하여 獻於成王하니 名和氏璧이라 後爲秦璽하니라.

 

  곤은 산이름이니 형산의 남쪽에 있다. 초나라 사람 변화가 이 산에서 옥을 얻어 성왕에게 바치니,

  화씨벽이라 이름하였는데, 뒤에 진나라는 이것으로 옥새를 만들었다.

 

 金  쇠 금            흙에 포함되어 빛나다는 의미.

 生  날 생            땅에서 풀이 나는 모양

 麗  고울 려         두 마리 사슴이 나란히 가는 뒷모양이 아름다움에서 유래.

 水  물 수            물이 흐르는 모양 (주역의 坎)

 

 玉  구슬 옥         구슬을 꿴 모양. 중국 곤륜산에서 5개의 맥이 뻗어감. 

 出   날 출           네 개의 발자욱 모양에서 유래.

 崑   산이름 곤     산 중에 맏이 산을 이름.

 岡   뫼 강           옥은 곤륜의 언덕배기에서 나옴.

 

 * 금은 상천수(上川水), 즉 좋은 물에서 나온다. 그리고 금과 옥은 대표적 광물이다.

   또한 옥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공자 曰,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옥불탁이면 불성기요  인불학이면 불지도이다) 이는

   옥은 쪼아내지 않으면 그릇을 지을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 한 말씀이다.

  

    5, 6 은 천지음양의 묘용(妙用)을 말한 것이다.

 

 

 7.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칼은 거궐이 이름났고 구슬은 야광이 일컬어진다.

 

  巨闕은 劒名이니 歐冶子所造라 越王句踐이 滅吳하고 得寶劍六하니 吳鉤, 湛盧, 干將, 莫邪,

  魚腸이요 此其一也라.

 

  거궐은 보검의 이름이니, 구야자가 주조한 것이다.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보검 여섯  자루를 얻었는데,

  오구, 담로, 간장, 막야, 어장이며, 이 거궐도 그 중의 하나이다.

 

  夜光은 珠名이라 春秋時에 隨候活龍子한대 報以俓寸珠하니 照夜如晝라 獻干楚王하니

  王大悅하여 數世에 不加兵於隨하니라.

 

  야광은 진주의 이름이다. 춘추시대에 수 나라 임금이 용의 아들을 살려주자,

  용은 지름이 한 치가 넘는 진주를 주어 그 은혜에 보답하니, 진주가 빛나 밤에도 대낮과 같이 환하였다.

  이것을 초왕에게 바치자, 초왕은 크게 기뻐하여 몇 대가 지나도록 수나라에 무력침공을 가하지 않았다.

 

 劍   칼 검          쇠금(金)으로 검을 만든다.

 號   이름 호       호랑이가 부르짖다에서 유래.

 巨   클 거          상하 높이를 재는 큰 자에서 유래. 

 闕   집 궐          문에서 열어줄자와 막을 자를 바라본다의 의미.

 

 珠   구슬 주        붉은 구슬.

 稱   일컬을 칭     곡식을 담고 담아 얼마인지 정한다는 의미.

 夜   밤 야           어둠이 옆구리에 꽉 차다는 의미.

 光   빛 광           불에서 사람이 느끼는 빛. 

 

 

 8.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진이내 채중개강)

 

  과일은 오얏과 벗을 보배로 여기고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

 

  李有佳品하니 晉王戎은 恐人傳種하여 鑽其核하니라 柰名빈婆니 甘如빈實이요

  凉州柰는 可作脯하니 皆果之貴者라.

 

  오얏에 좋은 품종이 있었는데 진나라 왕융은 남들이 이 종자를 전할까 염려하여 씨에 구멍을 뚫어놓았다.

  내(柰:벗)는 일명 빈파인데 감미롭기가 마름열매와 같으며, 양주에서 생산되는 내는 포(건과)로 만들 수 있으니

  모두 진귀한 과일이다.

 

  芥能溫胃行氣하고 薑能通神明, 去穢惡하니 菜非一種이로되 而重此二者하나니라.

 

  겨자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유행하게 하며, 생강은 신?을 통하게 하고 예악(악취)을 제거하니,

  채소는 한 종류가 아니지만 이 두 가지를 소중히 여긴다.

 

 果   열매 과                                 菜   나물 채 

 珍   보배 진                                 重   무거울 중    저울에 달아보다는데서 유래

 李   오얏나무 리                           芥   겨자 개

 柰   벗 내                                    薑   생강 강       밭과 밭 사이에 심은 생강

 

 * 겨자는 가장 작은 씨로 불가(佛家)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겨자씨에 비유하였다. 또한 겨자는

   생선 등의 음식이 체하는 것을 막아주므로 생선회를 먹을 때 함께 먹는다.

 

   7, 8 은 천지지산의 명물(名物)을 말한 것이다.

    

 

  9. 海鹹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 린잠우상)

 

  바닷물은 짜고 하수(河水)는 담박하며 비늘있는 고기는 물 속에 잠겨있고

  깃 있는 새는 공중을 난다.

 

  海爲衆水所歸하여 積而不散하여 潤下作鹹하며 河源은 出於崑崙하여 諸水不侵하여

  其味最淡하니 莫非理也라.

 

  바다는 여러물이 흘러들어가 쌓이고 흩어지지 않으므로 염분이 아래로 모여 그 맛이 짜게 되며,

  황하의 근원은 곤륜산에서 나와 여러 물이 침입하지 않으므로 그 맛이 가장 담백하니, 이는 모두가 이치인 것이다.

 

  記曰 鱗蟲三百六十에 龍爲長이요 羽蟲三百六十에 鳳爲長이라 하니 鱗蟲은 藏於水하고

  羽蟲은 飛於空하니 皆其性也라.

 

 <예기>에 이르기를 '비늘이 있는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 중에 용이 으뜸이 되고, 깃이 달린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 중에 봉이 으뜸이다.' 하였으니 비늘이 있는 동물은 물 속에 숨어 살고 깃이 달린 동물은 공중에 나는 바,

  이는 모두 동물의 천성인 것이다.

 

 海   바다 해                  바다의 물                      

 鹹   짤 함                     소금주머니 맛이 짜다    

 河   물 하                     육지의 물                      

 淡   맑을, 담박할 담      물을 끓이면 담담하다     

 

 鱗   비늘 린                  물고기 껍질에 발자국 무늬  

 潛   잠길 잠                  시간을 두고 점점 물에 잠겨 없어짐

 羽   깃 우                      새의 날개모양

 翔   날 상                      많은 떼의 양과 날개를 합쳐 날갯짓을 많이 한다. 즉 난다는 의미의 뜻.

 

* 천문지산의 명물 (하늘의 별자리로 보아)

   E - 용        (비늘 : 鱗蟲)       W - 호랑이 (털 : 毛蟲)

   S - 주작     (날개 : 羽蟲)        N - 현무    (거북 : 胛蟲)    M - 인간  (裸蟲)

  바다 육지의 생태, 즉 천지 자연 삼라만상의 실상을 말한 것이다.

 

  9 는 천지 자연 (삼라만상)의 실상을 말한 것이다.

       

 

       < 文明文化의 始原章 > 

 

 10. 龍師火帝  鳥官人皇   (용사화제 조관인황)

 

  관사(관직)를 용으로 이름하고 불을 숭상한 임금이 있고 관직을 새로 기록하고 인문을

  개명한 황제가 있다. 

 

  伏羲以龍紀官師하니 如蒼龍氏司長養하고 白龍氏主肅殺이 是야라 神農은 有火瑞하여 以火紀官이라

   故로 曰火帝라.

 

  복희씨는 용으로 관사를 표기하였으니, 창룡씨는 만물을 장양함을 주장하고, 백룡씨는 만물을 숙살

  (죽임)함을 주장함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신농씨는 불의 상서로움이 있어불로 관직을 표기하였기

  때문에 화제라 하였다. 

 

  少昊之立에 凰鳥至라 故로 以鳥紀官하니 如祝鳩司徒, 雎鳩司馬是也라 人皇은 黃帝也니

  以人文大備故也라.

 

  소호가 즉위할 때에 봉황새가 이르렀으므로 새로 관직을 표기하였으니, 축구는 사도, 저구는 사마와와

  같은 것이 이것이다. 인황은 황제이니, 인문이 크게 갖추어졌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龍       용 룡                                         鳥       새 조

 師       스승 사                                      官       벼슬 관

 火       불 화                                         人       사람 인

 帝       임금 제                                      皇       임금 황

 

* 복희, 신농이 문화를 발달시킨 최초의 사람이다.

 룡은 25가지 동물의 장점을 다 짜넣은 기가 센 짐승이며, 스승은 전쟁시 장수를 지도하는 어른이다.

 또한 임금(林禽)은 수렵시절 숲 속의 맹금이라 할 수 있다.

 화식과 도구를 이용하면서 인류의 문화가 시작되었으며, 모든 문화 예술의 시작은 제사에서 비롯

 되었다.

 

 

 11. 始制文子  乃服衣裳  (시제문자 내복의상)

 

  비로소 문자를 지었고 이에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上古에 無文字하여 結繩爲治러니 伏羲始造書契하여 以代結繩하며 其臣蒼힐이 觀鳥跡而制字하니

  爲文字之始라. 

 

  상고시대에는 문자가 없었으므로 노끈을 묶어 표시하며 정치를 했었는데, 복희씨가 처음으로 서계

  (글자)를 만들어서 노끈을 묶어 표시하던 것을 대신하게 하였으며, 그 신하 창힐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창제하니, 이것이 문자의 시초이다.

 

  上古에 無衣裳하여 取木葉皮革以蔽體러니 黃帝爲冠冕衣裳하여 以肅觀瞻하고 以別等威하니

  爲衣裳之始라.

 

  상고시대에는 의상이 없었으므로 나뭇잎과 짐승의 가죽을 취하여 몸을 가렸는데, 황제가 관면과 의상

  을 만들어 보기에 엄숙하게 하고 신분의 등위(등급)을 구별하였으니, 이것이 의상의 시초이다.

 

 始       비로소 시                                乃       이에 내

 制       지을 제                                   服       옷 복, 입을 복

 文       글월 문                                   衣       옷 의

 字       글자 자                                   裳       아랫도리옷 상

 

* 문명의 시원을 설명한 부분이다. 최초로 의상을 만든 이는 호조(胡曺)이다.

  창힐은 곡식 출납을 관장하던 신하이다.

 

 12. 推位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천자의 자리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씨와 도당씨이다.

 

  言推致天子之位하여 以遜讓其國也라. 

 

  천자의 자리를 추치(미루어 줌)하여 그 나라를 사양함을 말한 것이다.

 

  有虞는 帝舜이요 陶唐은 帝堯라 堯子丹朱不肖에 讓於舜하고 舜子商均不肖에 讓於夏禹하시니

  此卽推位讓國也라.

 

  유우는 제순이고 도당은 제요이다. 요의 아들 단주가 불초하므로 순에게 양위하였고,

  순의 아들 상균이 불초하므로 하나라 우왕에게 양위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추위양국'이다.

 

 推          밀 추 (퇴)                               有           있을 유

 位          벼슬 위                                  虞           나라 우

 讓          사양할 양                               陶           질그릇 도

 國          나라 국                                  唐            나라 당

 

* 요임금은 순임금의 인품을 보고 대효자인 그에게 국권을 양보했다.

 왕은 권력과 금력, 쾌락까지 백성과 더불어 하느냐에 따라 성군이냐 폭군이냐가 가늠된다.

 

 

 13. 弔民伐罪  周發殷湯   (조민벌제 주발은탕)

 

  백성을 조문(위로)하고 죄있는 이를 친 사람은 주나라 무왕 발과 은나라 탕왕이다.

 

  恤民而慰之曰弟요 聲罪而討之曰伐이라.

 

  백성을 구휼하여 위로함을 조라 하고, 죄를 밝혀 토벌함을 벌이라 한다.

 

  發은 周武王名이요 湯은 殷王號라 禹之後에 桀無道어늘 湯伐之하시고 湯之後에 紂無道어늘

  武王伐之하시니 此卽弔民伐罪也라. 

 

  발은 주나라 무왕의 이름이고 탕은 은왕의 호이다. 우왕의 뒤에 걸왕이 무도하므로 탕왕이 정벌하시고,

  탕왕의 뒤에 주왕이 무도하므로 무왕이 정벌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조민벌죄'이다.

 

 弔        조문할 조                                周         두루 주, 나라 주

 民        백성 민                                   發         필(쏠) 발

 伐        칠 벌                                      殷         나라 은

 罪        허물 죄                                   湯         끓을 탕

 

 

  14. 坐朝問道  垂拱平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조정에 앉아 도를 물으며 옷을 드리우고 손을 꽂은 채로 치평이 이루어진다. 

 

  人君爲治之要는 只在恭己而座朝하여 尊賢問道而已라.

 

  인군이 정치하는 요체는 다만 몸을 공손히 하고 조정에 앉아 현자를 존경하고 도를 물음에 달려있다.

 

  書畢命曰 垂拱仰成이라 하고 堯典曰 平章百姓이라 하니 言恭己尊賢이면

  則垂衣拱手而自致均平章明之治也라.

 

  <서경> 필명에 이르기를 '의상을 드리우고 손을 꽂고 그 성공을 우러러 바란다.' 하였으며,

  <요전>에 이르기를 '백성을 평장한다' 하였으니, 군주가 몸을 공손히 하고 현자를 존경하면 의상을

   드리우고 손을 꽂고만 있어도 저절로 균평장명한 정치를 이루게 됨을 말한 것이다. 

 

 座       앉을 좌, 자리 좌                       垂       드리울 수

 朝       아침 조                                   拱       꽂을 공, 두손 모을 공

 問       물을 문                                   平       평할 평

 道       길 도                                      章       글장 장

 

* 공평한 일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좌우 생각 끝에 가까스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신하는 몸을

  다소곳이 한 채 두 손을 모으고 공평함을 고하는 것이 평장의 도리이다.

  고려때는 영의정을 평장사라 불렀다.

 

 

 15. 愛育黎首  臣伏戎羌   (애육려수 신복융강)

 

  여수를 사랑하여 기르고 오랑캐들도 신하로 복종하게 한다.

 

  黎首는 猶言黔首니 民也라 民惟邦本이니 人軍所當撫愛而養育之也라.

 

  여수는 검수란 말과 같으니, 백성을 가리킨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인군이 마땅히

  어루만지고 사랑하여 길러주어야 한다.

 

  戎羌은 皆西戎而此則總四裔言之也라 人君이 德以懷之하고 威以馭之하면 則感來臣伏也라.

 

  융과 강은 모두 서쪽의 오랑캐인데, 여기서는 사예(사방의 오랑캐)를 총괄하여 말한 것이다.

  인군이 덕으로써 회유하고 위엄으로써 어거(데리고 있으면서 바르게 나가게 하다)하면

  사방이 모두 와서 신하로 복종하게 된다. 

 

 愛       사랑 애                               臣       신하 신        

 育        기를 육                              伏       엎드릴 복

 黎        검을 려                              戎       되(오랑캐)융

 首        머리 수                              羌       되(오랑캐)강

 

* 정치는 곧 애육이다. 백성을 바르게 가도록 지도하고(政) 목숨을 부드럽게 해주어야(治) 한다.  

  또한 교육의 기본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아비는 자식을 훈육하고 어미는 젖먹여 실하게

  키워야 한다.

  '호로(湖虜) 자식'이라 함은 중국 북방의 이민족이 전쟁포로시 낳고 간 자식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음으로 인해 막 된 사람을 일컫는 일종의 욕이다.

 

  

  16. 遐邇壹體  率賓歸王   (하이일체 솔빈귀왕) 

 

  멀고 가까운 곳을 하나로 보아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임금에게 귀의한다.

 

  自臣工而黎庶와 自中夏而外夷로 無遠無近히 視之如一體也라.

 

  신공(신하)으로부터 여서(백성)에 이르기까지와 중하(중화민국)로부터 외이(오랑케,즉 이민족)에 이르기까지

  원근을 막론하고 보기를 일체로 하여야 한다.

 

  德化遠?하여 如上文所言이면 則人皆相率而賓服하여 莫不歸往而王之矣라.

 

  덕화가 멀리 미쳐서(태평성대를 뜻함) 윗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서로 거느리고

  손님으로 와서 복종하여 귀의해서 왕으로 받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遐       멀 하                                  率       거느릴 솔

 邇       가까울 이                            賓       손 빈, 복종할 빈

 壹       한 일                                  歸       돌아갈 귀

 體       몸 체                                  王       임금 왕

 

* 준말 ; 모임 - 몸,  꾸밈 - 꿈,  서있음 - 섬(물 속에 서있는 산), 바다(받아들이다) 등

 

 

 17. 鳴鳳在樹  白駒食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먹는다.

 

  詩曰 鳳凰鳴矣라 梧桐生矣라 하니 蓋鳳非梧桐이면 不棲하고 非竹實이면 不食하니 喩吉士之得所止也라 

  樹는 唐本에 作竹하니라.

 

  시경 <권아>에 이르기를 '봉황새가 우니 오동나무가 자란다.' 하였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죽실(죽순)이 아니면 먹지 않으니, 이는 길사(선인)가 거주할 곳을 얻음을 비유한 것이다.

  수는 당본(중국본)에는 '죽'으로 되어 있다.

 

  詩曰 皎皎白駒 食我場苗라 하니 蓋美賢人之來니 其所乘之白駒가 得以暫息於場而食場中之草也라.

 

  시경<백구>에 이르기를 '깨끗한 흰 망아지 우리 마당에 있는 싹을 먹는다.' 하였으니, 이는 현인이 찾아옴을 찬미한 것이니,

  그가 타고 온 흰 망아지가 잠시 마다에서 쉬면서 마당 가운데의 풀을 먹는 것이다.

 

 鳴       울 명                                  白         흰 백  

 鳳       봉황새 봉                            駒         망아지 구

 在       있을 재                               食         밥 식, 먹을 식

 樹       나무 수, 심을 수                   場         마당 장

 

* 나무에 봉황이 앉고 흰 망아지가 한가롭게 마당풀을 뜯음은,  임금의 도덕 정치로 인해 풍년이 들고

  전쟁이 없는 태평성대를 뜻한다.

 

 

 18. 化被草木  賴及萬方  (화피초목 뢰급만방)

 

  덕화가 풀과 나무에도 입혀지고 힘입음이 만방에 미친다.

 

  極其中和하여 雨暘時若이면 則草木無知而霑被仁化라 詩之美周家曰 周王仁厚하여

  澤及草木者 是也라.

 

  그 중화를 지극히 하여 비오고 해뜨는 것이 제때에 맞게 되면 무지한 초목들도 어짐의 교화를 입게 된다.

 <시경>에 주나라 왕실을 찬미하여 이르기를 '주왕이 인자하고 후덕하여 은택이 초목에 미쳤다' 한 것이 이것이다.

 

  加保赤子하여 仁恩覃敷하면 則萬方至廣而罔不永賴라 書之稱夏后曰 烝民乃粒하여 萬方作乂者 是也라.

 

  적자(갓난 아기)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아껴 인덕과 은택이 널리 퍼지면 만방이 지극히 넓지만 영원히 의뢰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서경<익직>에 하후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백성이 곡식을 먹어 만방이 다스려졌다.' 한 것이 이것이다.

 

 化       될 화                                    賴       힘 입을 뢰

 被       입을 피                                 及       미칠 급

 草       풀 초                                    萬       일만 만

 木       나무 목                                 方       모 방, 방위 방

 

 

        < 性命雙修의 自覺章 >

 

 19. 蓋此身髮  四大五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대개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다. 

 

  蓋此는猶言凡玆也라 人生於世에 幕不具此身體髮膚로되 以其所以爲人者는 則別有在也라.

 

 '개차'는 '범자(무릇 이)'란 말과 같다. 사람이 태어남에 모두 이 신체와 모발과 피부를 갖추고 있는데,

  사람이 된 소이(원인)는 <여기에 있지 않고> 별도로 있는 데가 있다.

 

  四大는 天地君親이요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라 人非四大면 無以生이요 非五常이면 無以成이니

  是乃人之所以爲人也라.

 

  사대(네 가지 큰 것)는 천 지 군 친(부모)이며, 오상(다섯 가지 떳떳한 성품)은 인 의 예 지 신이다.

  사람은 사대가 아니면 태어날 수 없고, 오상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람된 이유인 것이다.

 

 蓋       덮을 개                                    四       넉 사

 此       이를 차                                    大       큰 대

 身       몸 신                                       五       다섯 오

 발       터럭 발                                    常       떳떳할 상

 

* 天命之, 즉 하늘이 내린(타고 난) 자신의 명(命)을 빨리 깨닫는 것이 분수를 아는 것이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심성을 잘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삶에 있어 중요하다.

  몸이란 地(살,뼈 등) 水(혈액 등) 化(체온 등) 風(정신), 사대가 모여서 이룬 모임이다.

  이 사대가 무너지면 몸은 사라지는 것이니 어찌 진실로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또 눈에 보이는 동안은 어찌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불교에서는 없으면서 있고 있으면서 없는 것이라 하였다. 

  仁(어질 인) 義(옳을 의) 禮(예절 예) 智(지혜 지) 信(믿을 신)이란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윤리적 덕목을 말한다.

 

 

 20. 恭唯鞠養  豈敢毁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공손히 키워주고 길러주심을 생각하니 어찌 감히 헐고 손상할까

 

  人之有此身이 莫非父母鞠養之恩이니 爲子者當敬以思之也라.

 

  사람의 이 몸은 모두 부모께서 길러주신 은혜이니,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공경함으로 이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孝經曰 身體髮膚는 受之夫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하니 苟思夫母鞠養之恩 하면 則其必不敢毁傷矣리라. 

 

 <효경>에 이르기를 '신체와 모발과 피부는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감히 훼상(훼손)하지 않음이 효의 시작이다.

   자식이 만일 부모께서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감히 몸을 훼상하지 못할 것이다.

 

 恭       공손할 공                                  豈       어찌 기

 惟       오직 유, 생각할 유                      敢       굳셀 감, 감히 감

 鞠        칠 국(기를 국)                           毁       훨 훼

 養        기를 양                                    傷       상할 상

 

* 효를 소극적인 면으로는 육신을 잘 지키는 것이지만, 적극적인 면으로 보면 제도권하에서 사는

  사회생활 속에서는 입신양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미를 이르는 말로 '丹脣皓齒(단순호치)' 라는 말은 입술이 붉음으로 심장이 건강하고,

  흰 치아는 위장이 건강함을 표현한 말이다.    

 

 

  21. 女慕貞烈  男效才良 (여모정렬 남효재량)

 

  여자는 정렬을 사모하고 남자는 재주와 어짐을 본 받아야 한다.

 

  此下는 言不敢毁傷之道라 女子는 其志貞하고 其行烈然後에 可以不辱其身이라

  故로 有如此者면 則必慕之也라.

 

  이 이하는 감히 몸을 훼상하지 않는 도를 말한 것이다.

  여자는 그 뜻이 바르고 그 행실이 강직한 뒤에야 그 몸을 욕되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자가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사모하는 것이다.

 

  男子는 才智優하고 忠良著然後에 可以成立이라 故로 有如此者면 則必效之也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事親矣리라.

 

  남자는 재주와 지혜가 뛰어나고 충량이 드러난 뒤에야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자가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본받는 것이다.

  이 두 구절을 알면 어버이를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다.

 

 女       계집 여                                     男        사내 남

 慕       사모할 모                                  效        본 받을 효

 貞       곧을 정                                     才         재주 재

 烈       매울 려                                     良         어질 량

 

* 세상에 나서 최초의 스승은 부모이다. 따라서 孝에서 재주와 양식(良識), 즉 능력을 본받아야 한다.

  여자는 삼종지도(三從之道 - 부모, 남편, 자식)를 지킴으로 그 도리를 다해야 한다.

 

 

 22. 知過必改  得能幕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으면 잊지 말라.

 

  仲由는 喜聞過하여 人有告之以過則喜하니 其聞知而必改之니 可爲百世師也라.

 

  중유는 자신의 잘못을 듣기 좋아하여 남들이 잘못을 말해주면 기뻐하였으니,

  이는 잘못을 들어 알아서 반드시 고치려고 해서였으니,백세의 스승이라 할 만하다.

 

  論語曰 月無忘其所能이 是也라 能而無忘하면 則得愈堅而不失하니리 知此二句면 則可以進學矣리라.

 

  논어 <자장>에 이르기를 '달마다 그 능함을 잊지 말라' 한 것이 이것이다.

  능하면서 잊지 않는다면 얻음이 더욱 견고하여 잃지 않을 것이니, 이 두 구절을 알면 학문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知       알 지                                      得        얻을 득

 過       지날 과                                   能        능할 능

 必       반드시 필                                莫        말(않을, 없을知) 막 

 改       고칠 개                                   忘        잊을 망

 

* 知 란 화살이 과녁을 향해 나아갈 줄을 안다는 뜻이다. 이는 마음 속으로 잘 알면 나타내는 말이

  화살과 같이 정확함을 이르는 뜻이다.

  자신의 허물을 알려주는 이가 진정으로 내게 애정을 지닌 사람이므로 귀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계속적으로 갈고 닦지 않는다면 그 능력은 점차 사라져 이미 능력이라 할 수 없게

  된다.    

 

 

 23. 罔談彼短  靡恃己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君子急於自修라 故로 不暇點檢人之長短也라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오하시니 所當體念이니라.

 

  군자는 자신의 행실을 닦는 것을 급히 여기기 때문에 남의 장단을 점검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의 불선을 말하다가 후환을 어찌하려는가?' 하셨으니, 마땅히 쳬념하여야 할 것이다.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니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 하니 最宣警省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修己矣리라.

 

  자신이 장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 되니, 믿으면 진익(진전)이 없게 된다.

  서경 <열명(說命)>에 이르기를 '자신이 선(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선을 잃는다' 하였으니,

  가장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이 두 구절을 알면 자기 몸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罔       없을 망, 그물 망                       靡       아닐 미, 쏠릴 미

 談       말씀 담                                   恃       믿을 시

 彼       저 피                                      己       몸 기, 자기 기

 短       짧을 단                                   長       길 장

  

* 長短 家家有  火凉 處處同 (장단은 가가유요 화량은 처처동)은, 

  길고 짧은 것은 집집마다 있고 덥고 찬 것도 곳곳에 같이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일에도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이  함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또한, 滿招損  謙受益 (만초손 겸수익)이라는 말은 오만은 가득찬 것이며 겸손은 더 채워질 수있는

  좋은 그릇이다 라는 뜻이다.

 

 24. 信使可覆  器欲難量 (신사가복 기욕난량)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하고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게 하고자 한다.

 

  有子曰 信近於義면 言可復(覆)야라 하니 言約信而其事合宜면 則其言可踐也라.

 

  논어 <학이(學而)>에 유자가 말하기를 '신(약속)이 의(義)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

  하였으니, 약속을 할 때에 그 일이 마땅함에 합하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器有大小하니 斗소는 固無論이요 江河亦有涯하니 必與天地同然後에 難於測量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應物矣리라.

 

  그릇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니, 두와 소(한말두되들이)는 진실로 말할 것이 없고,

  강하의 넓음도 또한 끝이 있으나, 사람의 기국(器局)은 반드시 천지와 같게 한 뒤에도 측량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두 구절을 알면 사물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信       믿을 신                                     器       그릇 기

 使       하여금 사, 부릴 사                      欲       하고자할 욕, 바랄 욕

 可       옳을 가                                     難       어려울 난

 覆       덮을 복, 실천할 복                      量       헤아릴 량

 

* 마음의 器量(기량)은 남이 쉽사리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한없이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 

 

 

  25.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비사염 시찬고양)

 

  묵자는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고 시는 고양편을 찬미하였다.

 

  墨은 墨翟也라 翟은 見染絲而悲하니 謂人性本善이로되 誘於習染而爲不善하니

  如絲本白而今默이면 不可復白也라

 

  묵은 묵적이다. 묵적은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으니, 사람의 성은 본래 선하나

  습관과 물듦에 이끌려 불선을 한다. 이는 실이 본래는 희나 이제 검어지면 다시는 희어질 수

  없음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羔羊은 詩召南篇名이니 美南國大夫被文王化而節儉正直이라 此二句는 言人性易移하여 可惡可善也라

 

  고야은 <시경> 소남의 편명이니, 남국의 대부가 문왕의 교화를 입어 절감하고 정직함을 찬미한 것이다.

  이 두 구절은 인성은 바뀌기 쉬워 악해질 수도 있고 선해질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墨       먹 묵                                         詩       글 시

 悲       슬플 비                                      讚       기릴 찬

 絲       실 사                                         羔       염소 고, 새끼양 고

 染       물들일 염                                   羊       양 양

 

* 묵자는 전국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와 맹자 중간에 살았던 사상가이다.

  어리석은 이는 나쁜 환경에 물들지만 , 지혜로운 이는 오히려 남을 위해 희생함으로 자신의 덕을

  쌓고 환경을 순화시킨다.

 

 

  26. 景行維賢  克念作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대도(大道)를 행하면 현자가 되고 능히 생각하면(마음 먹은 것을 해내면) 성인이 된다.

 

  詩曰 高山仰止하고 景行行止라 하니 言知大道之可由면 則可以爲賢也라.

 

  시경 <거할>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대도를 행한다' 하였으니,

  대도를 행하여야 함을  알면 현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書曰 維聖도 罔念이면 作狂이요 維狂도 克念이면 作聖이라 하니 言聖狂之分이 只係一念也라.

 

  서경 <다방>에 이르기를 '성인도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이 되고, 광인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

  하였으니, 성인과 광인의 구분이 다만 한 번 생각함에 달렸음을 말한 것이다.

 

 景       볕 경, 클 경                                       克       이길 극, 능할 극

 行       다닐 행, 길 행                                    念       생각할 념

 維       얽을 유, 오직 유                                 作       지을 작, 될 작

 賢       어질 현                                             聖       성스러울 성, 성인 성

 

* 경행(景行)은 훌륭한 행위를 뜻하고, 극념(克念)은 사념(思念)을 극기(克己)하는 것을 뜻한다.

  즉 몸소 선행을 쌓으면 현인이 되고 사념을 극기 하면 성인이 된다는 뜻이므로  경행에서 극념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방어에 철저해야하고, 자체의 무게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克己)

  둘째,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過程의 중요함)

  셋째, 크게 이기기 위한 모든 전술과 전략을 이용해야한다.(捷)

 

  馬行處  牛亦去 (마행처 우역거)는 말 가는 곳에 소라고 못 가겠느냐는 말로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27.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건명립 형단표정)

 

  덕이 서면 명예가 서고 형모(形貌)가 단정하면 의표(儀表)도 바르게 된다.

 

  德은 實也요 名은 實之賓야니 實之所在에 名自隨之也라.

 

  덕은 실(실제)이고 명(명예)은 실의 객(허울)이니, 실이 있는 곳에는 명이 저절로 따르기 마련이다.

 

  形端則影端이요 表正則影正이라 書曰 爾身克正이면 罔敢不正이라 하고

  孔子曰 子師(솔)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 하시니 正謂此也라. 

 

  형모가 단정하면 그림자도 단정하고, 의표가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다. 서경 <군아>에 이르기를

 '네 몸이 바르면 감히 바르지 않게 하는 이가 없다.' 하였고, 논어 <언연>에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올바른 것으로 솔선수범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게 하겠는가? 하셨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德       큰 덕                                        形       형상 형

 建       세울 건                                     端       단정할 단, 끝 단

 名       이름 명                                     表       겉 표

 立       설 립                                        正       바를 정

 

* 안(內)을 다스리면 밖(外)이 세워지고, 밖을 바르게 하면 안도 고르게 된다.

 

 

  28. 空谷傳聲  虛堂習聽 (공곡전성 허당습청)

 

  빈 골짝에는 메아리가 울려 소리가 전해지고 빈집에서는 들음을 익힌다.

 

  人在空谷에 有聲則谷自響應而傳其聲하나니라. 上言影之隨形하고 此言響之隨聲하니 蓋一義也라.

 

  사람이 빈 골짜기에 있을 때에 소리가 있으면 골짜기에서 스스로 메아리가 울려와 그 소리가 전해진다.

  위에서는 그림자가 형모를 따름을 말하였고, 여기서는 메아리가 소리를 따름을 말하였으니, 똑같은 뜻이다.

 

  許堂有聲이면 亦可習聽이니 堂之有홍(클 홍))은 猶谷之有곡(큰 골짜기 곡)也라

  易曰 出其言이 善이면 則千里之外應之 라 하니 卽此理也라.  

 

  빈 집에 소리가 있으면 또한 듣는 것을 익힐 수 있으니, 집이 넓음은 골짜기가 훤하게 뚫린 같다.

  주역 <계사전>에 이르기를 ' 그 말을 냄이 선하면 천리 밖에서도 응한다' 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이치이다.                   

 

 空       빌 공                                           虛       빌 허

 谷       골 곡                                           堂       집 당

 傳       전할 전                                        習       익힐 습

 聲       소리 성                                        聽       들을 청

 

* 마음에 욕심이 채워져 있으면 덕이 될만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지만, 마음을 비우면 익히 그대로 들린다.

 

 

  29. 禍因惡積  福緣善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화는 악이 쌓임에 인연하고 복은 착한 경사에 인연한다.

 

  召禍者는 蓋因平日之積惡이라.

 

  화를 불러들임은 평일(평소)에 악행을 쌓았기 때문이다.

 

  獲福者는 寔緣積善之餘慶이라 孟子曰 福福이 無不自己求之라 하시니

  福福之隨善惡은 猶影響之隨形聲也라.

 

  복을 얻음은 실로 선행을 쌓은 뒤의 경사를 인연한 것이다. 맹자 <공손추상>에서 말씀하시기를

 '화와 복은 모두 자기가 구하는 것이다.' 하셨으니, 화와 복이 선과 악에 따름은 그림자와 메아리

  형모와 소리에 따름과 같은 것이다.

 

 禍       재앙 화                                          福       복 복

 因       인할 인                                          緣       인연할 연

 惡       악할 악                                          善       착할 선

 積       쌓을 적                                          慶       경사 경

 

*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善)은 복의 근원(뿌리)이며 적선(積善)은 경사의 줄기를 타고 복을 꽃피우는 종자이다.

  

 

  30. 尺壁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한 자 되는 구슬이 보물이 아니요 한 치의 광음을 다투어야 한다.

 

  寶玉이 其長盈尺이면 則可謂至寶로되 而此猶未足爲寶요 別有可寶者存焉이니라.

 

  보배로운 옥이 길이가 한자나 된다면 지극한 보배라 이를 수 있으나

  이것도 오히려 족히 보배가 될 수 없고, 이외에 별도로 보배로울 만한 것이 있는 것이다.  

 

  禹惜寸陰하시니 日?移寸은 人所忽也로되 而聖人惜之하시니 蓋任重道遠하여 維日不足故也니라.

 

  우왕은 한 치의 광음(짧은 시간)을 아끼셨으니, 햇볕이 한 치를 옮겨가는 것을 사람들은 소홀히  여기는 것이나

  성인은 이를 아끼셨다. 이는 임무가 무겁고 길이 멀어 날짜를 부족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尺       자 척                                           寸       마디 촌

 璧       구슬 벽, 둥근옥 벽                        陰       그늘 음

 非       아닐 비                                        是       이 시, 바를 시

 寶       보배 보                                        競       다툴 경

 

* 보옥은 당장의 득실(有形)이 있으나 촌음(시간)을 아끼면 영원한 보배(無形)를 가진다. 

 

 

     < 忠孝傳家의 道理章 >

 

 31. 資父事君 曰嚴與敬 (자부사군 왈엄여경)

 

 孝經曰 資於事父하여 以事君이라 하니 言推事父之道하여 以事君也라.

 

 <효경>에 이르기를 '부모를 섬기는 것을 자뢰(이용)하여 군주를 섬긴다.' 하였으니,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미루어 군주를 섬김을 말한 것이다.  

 

  事父之孝와 事君之忠이 各有攸當하니 竝著下文이어니와 而若其嚴莊敬恭之體는 則事父事君이 本自一致也라.

 

  부모를 섬기는 효와 군주를 섬기는 충은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니, 이는 모두 아랫글에 나타나 있거니와  

  엄장하고 경공하는 몸으로 말하면 부모를 섬김과 군주를 섬김이 본래 한 이치인 것이다.

 

 資       자뢰할 자, 재물 자                         曰       가로 왈

 父       아버지 부                                     嚴       엄할 엄

 事       일 사, 섬길 사                               與       더불어 여, 줄 여

 君       임금 군                                        敬       공경할 경

 

 

  32.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竭力은 謂竭盡其方而不懈니 子夏所謂事父母能竭其力이 示也라.

 

  '갈력'은 그 힘을 다하여 게을리하지 않음을 이르니, 논어 <학이>에서 자하가 말한

  '부모를 섬기되 그 힘을 다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盡命은 謂殞喪其身而不辭니 子夏所謂事君能致其身이 是也라.

 

 '진명'은 그 몸을 희생하더라도 사양하지 않음을 이르니, 자하가 말한 '군주를 섬기되 그 몸을 바친다'

  는 것이 이것이다.  

 

 孝       효도 효                                         忠       충성 충

 當       마땅할 당                                      則       법칙 칙

 竭       다할 갈                                         盡       다할 진

 力       힘 력                                            命       목숨 명

 

* 효(孝)는 늙으신 부모님(老)을 자식(子)이 받드는 모양이 합쳐진 글자이다.

  충효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땅히 해야하는 인간의 도리이다. 그러나

 '孝 天倫  忠 義合' 이라 한 것은, 효는 자연히 행할 수 있으나 충은 행하기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한 '死生由命  富貴在天' 이라는 말은 생사와 부귀는 타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33. 臨深履薄  夙興溫淸 (임심이박 숙흥온정)

 

  깊은 물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고 일찍 일어나 부모의 덥고 서늘함을

  살핀다.

 

  曾子臨終에 曰 詩云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 하니 而今而後에 吾知免夫라 하시니

  此는 上文所謂不敢毁傷之道也라.

 

  논어 <태백>에서 증자가 임종할 때에 말씀하시기를 '시경 <소민>에 깊은 물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하였으니, 지금 이후에야 나는 몸을 훼손할까 하는 우려에서 면한 것을 알?구나' 하셨다. 

  이것은 윗글에서 말한 '감히 훼손하지 않는다'는 도리이다.  

 

  詩曰 夙興夜寐라 하고 禮曰 冬溫夏淸이라 하니 是則事親之疏節也라

  此 二句는 專言孝하니 孝則忠可移於君故也라.

 

  시경 <맹>에는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 하였고, 예기 <곡례>에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려라' 하였으니, 이는 어버이를 섬기는 큰 예절이다. 이 두 구절은 오로지 효를 말하였으니,

  부모에게 효하면 충을 군주에게 옮겨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臨       임할 림                                        夙       이를(일찍) 숙

 深       깊을 심                                        興       일어날 흥

 履       밟을 리                                        溫       더울 온

 薄       엷을 박                                        淸       서늘할 정

 

 

  34. 似蘭斯馨  如松之盛 (사란사형 여송지성) 

 

   난초와 같이 향기롭고 소나무와 같이 성하리라.

 

   蘭之爲艸(草)는 處幽谷而孤馨하니 以喩君子之志操閒遠也라.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있으면서 외로이 향기로우니, 군자의 지조가 넓고 멂을 비유한 것이다.

 

   松之爲木은 傲霜雪而獨茂하니 以喩君子之氣節磊落也라.

 

   소나무는 서리와 눈을 업신여기며 홀로 무성하니, 군자의 기질이 우뚝함을 비유한 것이다.

 

 似       같을 여                                          如       같을 여

 蘭       난초 란                                          松       소나무 송

 斯       이 사                                             之       갈 지, 어조사 지

 馨       향기 형                                          盛       성할 성

 

* 蘭 - 풀(艸)의 모양이 아랫부분을 묶은 듯 퍼지고(束), 향기가 좋아서 창가(門)에 두는 화초라는 뜻. 

  松 - 나무(木)의 모양이 귀하게 생겨 품위가 있음(公)을 뜻하는 글자.  

 

  윗 글은 충효 실천의 결과, 즉 충효를 가전(家傳)하다보면 그 명성이 난초의 향기 처럼 오래가고,

  집안의 번영이 소나무 처럼 품위있고 무성하리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35. 川流不息  淵澄取映 (천류불식 연징취영)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물이 맑으면 비침을 취할 수 있다.

 

  水之逝者爲川이니 其流日夜不息하니 以喩君子乾?不已也라.

 

  물이 흘러가는 것을 내(川)라 하는데, 그 흐름이 밤낮으로 쉬지 않으니,

  군자가 힘쓰고 두려워하여 그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水之停者爲淵이니 其澄足以取映하니 以幽君子獨觀昭曠也라.

 

  물이 고여있는 것을 못이라 하는데, 그 맑음이 물건을 비출 수 잇으니, 군자가 홀로 밝게 봄을 비유한 것이다.

 

 川        내 천                                         淵       못 연

 流       흐를 류                                       澄       맑을 징

 不       아니 불                                       取       취할 취

 息       쉴 식                                          映       비칠 영   

 

* '明鏡止水(명경지수)'는 '물이 흐르다 멈추면 밝은 거울이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動(움직일 동)할 때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靜(고요할 정)할때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36.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지약사 언사안정) 

 

  용지는 생각하는 듯이 하고 말소리 는 조용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容止는 欲其儼然若思니 曲禮所謂儼若思 是也라

 

  용지(용모와 행동거지)는 엄숙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여야 하니,

  예기<곡례>에 이른바 '엄숙히 생각하는 듯이 하라'는 것이 이것이다.

 

  言辭는 欲其詳審安定이니 曲禮所謂安定辭 是也라

 

  언사는 자세하고 안정되어야 하니,  예기 <곡례>에 이른바 '말을 안정되게 하라'는 것이 이것이다.

 

 容       얼굴 용, 모양 용                             言       말씀 언

 止       그칠 지                                          辭       말씀 사

 若       같을 약                                          安       편안 안

 思       생각할 사                                       定      정할 정

 

*  얼굴은 얼이 출입하는 구멍새 7개로 이루어진 골(모양새)이다.

   따라서 얼골 - 얼굴로 변화한 말이다. 

   언사는 말솜씨를 뜻한다. 修身의 要는 언어거동을 삼가하는데 있다.

   말을 삼가하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말이란 마음 속에 갊은 것이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므로 사려깊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37. 篤初誠美  愼終宜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처음을 독실하게 함이 진실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삼가서 마땅히 좋게 하라.

 

 人能篤厚於始면 則誠爲美矣로되 而猶未也요

 

 사람이 처음(시작)에 독후(정성을 다해 열심히 함)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나

 이것만으로는 오히려 부족하고

 

 必克愼其終이라야 乃爲盡善이니 詩曰 靡不有初나 鮮克有終이 卽此意也라.

 

 반드시 그 마침을 삼가하여야 진선진미(착함과 아름다움이 다함)가 되는 것이니,

 시경 <탕(蕩)>에 이르기를 '처음은 있지 않는 이가 없으나 능히 마침이 있는 이가 적다' 한 것이

 바로 이러한 뜻이다.

 

 篤       도타울 독                                       愼       삼갈 신                    

 初       처음 초                                          終       마칠 종

 誠       정성 성, 진실로 성                          宜       마땅할 의

 美       아름다울 미                                    令      하여금 령, 좋을 령

 

* '아름답다'는 말은  알음(아름-양팔 가득) + 답다 이다.

 즉 알만한 가치가 있다, 또는 알고 지낼만 하다, 알아둘 만하다의 뜻이다.

 따라서 한자인 '美'는 羊 + 大 로 통통항 큰 양은 안아볼 만하다는 의미이다.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나라가 바르면 백성이 따르고, 관리가 깨끗하면 백성은 저절로 편안해진다'

 

 

  38. 榮業所基  籍甚無竟 (영업소기 적심무경) 

 

   영화로운 사업의 터가 되는 바이고 좋은 명예가 끝이 없으리라.

 

  榮業은 卽榮耀事業이니 其所基本은 卽資父事君以下事也라.

 

  영업은 바로 영화롭고 빛나는 사업이니, 그 기본은 바로 31.'자부사군' 이하의 일이다.

 

  人能修業而有所基本이면 則聲譽藉甚하여 殆無終極也라.

 

  사람이 사업을 닦아 기본이 있으면 명성이 자심(널리 퍼짐)하여 거의 끝이 없을 것이다.

 

 榮       영화 영                                          籍       호적 적, 깔 자(적)

 業       업 업                                             심        심할 심

 所       바 소                                             무        없을 무

 基       터 기                                             경        마칠 경  

 

* 籍甚(적심, 자심)은 狼籍甚盛(낭자심성)의 줄임말로, 적(籍)과 자(藉)는 서로 통용된 말이다.

  낭자(낭자)는 어지럽게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모양이나 소문이 자자하게 퍼짐의 뜻이다.

  甚(심)은 甘 + 匹 이 합쳐진 글자로 먹는 일과 짝?는 일만큼 심한 일이 없음을 의미한다.

  無(무)는 舞에서 비롯된 말로 사람이 춤추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다.

  춤을 출때 완전 몰입을 하면 내가 없어지는 무아지경에 이른다.

 

 

  39. 學優登仕  攝職從政 (학우등사 섭직종정)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에 올라 직책을 갖고 정사에 종사한다.

 

  子夏曰 學而優則仕라 하니 蓋學有餘力而仕면 則驗其學者益廣也라.

 

  논어 <자장>에서 자하가 말하길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한다' 하였으니,

  배우고서 여력이 있어 벼슬하면 그 배움을 실험함이 더욱 넓을 것이다.

 

  學優則可以攝官守之職하고 從國家之政이니 如子路之果와 子貢之達과 苒有之藝를

  夫子皆許從政也 하시니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관수(맡은 관직)의 직책을 잡고 국가의 정사에 종사할 수 잇으니,

  자로의 과단성과 자공의 통달함과 염유의 재주를 부자(공자)께서 모두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고 허여(인정)하신 것과 같다. 

 

 學       배울 학                                         攝       잡을 섭

 優       넉넉할 우                                      職       벼슬, 직책 직

 登       오를 등                                         從       좇을 종

 仕       벼슬할 사                                      政       정사 정

 

* 옛 사람들의 배움의 차례는 다음과 같았다.

  8세까지 小學, 15세까지 大學을 배우고 익혀, 30세 立志 즉 뜻을 세우고, 

  40세 不惑, 자리뜸이 없어야 한다. 50세 知天命  하늘의 뜻을 알고(철을 안다),

  60세 이순(耳順), 만사가 수긍이 된다. 70세 從心所欲不踰矩 (종심소욕불유구) 즉 마음 가는대로 해도

  크게 어긋남이 없게 된다.

 

  정상적인 것이나 비정상적인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을 優(넉넉할 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야

  모자르는 사람들을 상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용량이 큰 그릇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음처럼, 사람 또한

  큰 자에게 포함되기 마련이다.

 

  政 은 바르게 가도록 때리다. 즉 지도하다는 뜻이고,

  治 는 숨쉬는 일과 먹는 일(목숨)을 부드럽게 해주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치를 잘하면 백성은 편안할 수 밖에 없다.

 

  孝의 실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극적 실천으로는 부모에게 받은 제 몸을 고스란히 지키는 일이고,

  적극적 실천으로는 立身揚名하여 조상의 명예를 드러내는 일이다. 

 

 

  40. 存以甘棠  去而益詠 (존이감당 거이익영) 

 

 <소공>이 감당나무 아래에 머물다 떠남에 <감당시>를 읊는다.

  

  周召公奭이 在南國之日에 止舍於甘棠之下하니 南國之人이 無不從其敎化焉하니라.

 

  주나라 소공 석이 남쪽 제후국에 있을 때에 감당나무 아래에 머물어 있으니, 남국의 사람들이

  그 교화를 따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及其去也에 則民益思慕하여 作甘棠詩하여 曰 蔽연甘棠을 勿剪勿伐이어다

  召伯所발이라 하니 可見其澤之入人深也라.

 

  소공이 떠나가자, 백성들이 더욱 그를 사모하여 감당시를 지어 '무성한 감당나무를 베지말고 치지말라.

  소백께서 머물렀던 곳이다' 하였으니, 그 은택이 사람들에게 깊이 들어갔음을 볼 수 있다.

 

 存       있을 존                                              去       갈 거

 以       써 이                                                 而       말이을 이

 甘       달 감                                                 益       더할 익

 棠       아가위 당                                           詠       읊을 영

 

* 옛날 지도자는 나무 위에서 말씀을 전함으로 백성들이 그가 오르던 감당나무를 소중히 여겨 보존함을 알 수 있다.

 

  存에서 子는 씨앗(種子, 陽)을 의미하고, 在에서 土는 밭(陰)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존재는 내용(씨, 성능)과 그것을 앗을 그릇이 있어야만 한다. (씨앗의 의미))

  사람의 됨됨이는 용량대로 늘어난다. 즉 배우고 익히는 만큼 커진다. 

 

 

      < 人倫實踐의 大義章 >

 

  41. 樂殊貴賤  禮別尊卑 (악수귀천 예별존비) 

 

 음악은 귀천에 따라 다르고 예절은 높고 낮음을 분별한다.

 

 樂有等威하니 如天子八佾, 諸侯六佾, 大夫四佾, 士庶人二佾之屬이니 此는 貴賤之殊也라.

 

 음악은 등위(등급)가 있으니, 천자는 팔일, 제후는 육일, 대부는 사일, 사서인은 이일과 같은

 따위이니, 이는 신분의 귀천이 달라서이다.

 

* 천자팔일(天子八佾) - 佾은 춤추는 사람의 행(줄)을 가리키는 바, 천자는 8행에 8명씩 64명이고,

  제후는 6행에 6명씩 36명이라는 설과, 1행은 언제나 8명씩이므로 제후의 경우 48명이라는 설이 있다.

 

  先王制五禮하여 朝廷에 有君臣之儀하고 家廷엔 有父子之倫하며 以至夫婦長幼朋友之屬에도

  皆有尊卑之別하니라.

 

  선왕이 오례를 제정하여 조정에는 군신간의 의식이 있고, 가정에는 부자간의 차례가 있으며,

  부부, 장유, 붕우의 등속에도 모두 존비의 구별이 있게 하였다.

 

* 오례(五禮) - 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외교관 등의 손님을 대접할 때 쓰는 빈례(賓禮),

                     관혼에 쓰는 가례(嘉禮)를 가리킨다. 

 

 樂      풍류 악                                           禮       예도 례                  

 殊      다를 수, 뛰어날 수                            別       다를 별

 貴      귀할 귀                                           尊       높을 존  

 賤      천할 천                                           卑       낮을 비

 

* 禮는 고대에서는 하늘을 섬기는일이었으나 차차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로 변했다.

  또한 신분이 높은 사람은 잘 빚은 술을 받는 사람이며, 신분이 낮은 사람은 제사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고인과 닮은 탈을 붙잡고 서있는 신분이 낮은 사람에서 유래된 글자이다.

 

 

  42.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화하목 부창부수) 

 

 위에서 화(和)하면 아래에서도 화목하고 남편은 선창하고 부인은 따른다.  

 

 在上者愛而有敎曰和요 在下者恭而盡禮曰睦이니 父慈子孝兄愛弟敬之類 是也라

 

 위에 있는 자가 사랑하여 가르쳐줌을 화(和)라 하고, 아래에 있는 자가공손하여 예를 다함은

 목(睦)이라 하니,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하며,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는 따위가

 이것이다. 

 

 夫以剛義而倡之하고 婦以柔順而隨之니라.

 

 남편은 강함과 의로써 선창하고, 부인은 유순함으로써 따라야 한다.

 

 上       윗 상                                       父       지아비 부

 和       화할 화                                    唱       부를 창, 먼저할 창 

 下       아래 하                                    婦       아내 부

 목       화목할 목                                 隨       따를 수

 

*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살펴주고 포용하며,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대하며 따르는 집안에서의 상하관계와 

  남편은 강함과 옳음으로 앞서고 부인은 그 뜻을 헤아려 친히 따르는 부부지간의 도를 말한다. 

 

 

  43. 外受傅訓  入奉母儀 (외수부훈 입봉모의)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가 어머니의 거동을 받든다.

 

  男子十秊(年)이면 出就外傅而學焉이라 故로 曰外受傳訓이라 하니라.

 

  남자는 10세가 되면 바깥으로 나가 스승을 따라 배운다. 그러므로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女子十秊(年)이면 不出하며 聽從姆敎라 故로 曰 入奉母儀라 하느니라.

 

  여자는 10세가 되면 밖에 나가지 않으며 여스승의 가르침을 들어 따른다.

  그러므로 '들어가 어머니의 의용(몸을 가지는 태도)을 받든다.'고 말한 것이다.

 

 外      바깥 외                                       入       들 입

 受      받을 수                                       奉       받들 봉

 傅      스승 부                                       母       어머니 모

 訓      가르칠 훈                                    儀       거동 의

 

* 자녀교육에 있어 易子敎之의 도리를 설명했다.

 

 

 44. 諸姑伯叔  猶子比兒 (제고백숙 유자비아) 

 

 모든 고모와 백부, 숙부는 조카를 아들과 같이 대하고 자기 아이에 견준다.

 

 此는 言父之姉妹兄弟也라 伯叔은 卽兄弟之稱이어늘 而俗以伯爲父之兄하고 叔爲父之弟하니

 此亦承俗謬야라. 

 

 이는 아버지의 자매와 형제를 말한 것이다. 백숙은 형제의 칭호인데, 세속에서는 백(伯)을 아버지의

 형이라 하고 숙(叔)을 아버지의 아우라 하니, 이또한 세속의 오류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此는 言兄弟之子也라 自諸姑伯叔親之하면 猶己子而比己兒也라.

 

 이는 형제의 아들을 말한 것이다. 여러 고모와 백숙부의 입장에서 보면 조카는 자기 자식과 같아

 자기 아들에 비하게 된다.

 

 諸       모두 제                                             猶       오히려 유

 姑       할머니 고, 고모 고                              子       아들 자

 伯       맏 백                                                比       견줄 비

 叔       아저씨 숙                                          兒       아니 아

 

* 부부 화합과 자식 사랑은 물론, 모든 친인척까지도 널리 사랑할 것을 강조하였다. 

  친인척(親姻戚) - 아버지쪽은 친계, 혼인으로 이루어진 관계는 인계, 외가쪽은 척계이다. 

 

 

  45. 孔懷兄弟  同氣連枝 (공회형제 동기연지) 

 

 깊이 생각해주는 형과 아우는 기운이 같고 가지가 연해 있다.

 

 詩曰 死喪之威에 兄弟孔懷라 하니 言死喪之事는 獨於兄弟之親에 思念倍切也라.

 

 시경 <상체(常?)>에 이르기를 '사상(死喪 :사망)의 두려움이 있을 때에 형제간이 깊이 생각하여 준다.'

 하였으니, 사상의 일은 오직 형제의 친함에 있어 사념이 갑절이나 간절함을 말한 것이다.

 

 兄弟는 同受父母之氣하니 比諸樹하면 父母는 根也요 兄弟는 枝之連也라 爲兄弟者知此하면

 則豈有不相愛者乎아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았으니, 이것을 나무에 비하면 부모는 나무의 뿌리이고 형제는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연한 것과 같다.  형이나 아우된 자가 이것을 안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孔       구멍 공                                              同       한가지 동

 懷       품을 회                                              氣       기운 기

 兄       맏 형                                                 連       연결할 련

 弟       아우 제                                              枝       가지 지

 

* 결혼을 연리지(連理枝), 비익조(比翼鳥)에 비유함은 둘이 합쳐져 하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기청신상(氣淸神爽) - 기가 맑으면 정신도 맑다.  

  지자막여부(知子莫如夫) - 아비보다 자식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운(運) 이란 시간운용을 잘하는 것이다.

  군대에서 많은 물건을 나를때 보급차량이 연이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46. 敎友投分  切磨箴規 (교우투분 절마잠규)

 

 벗을 사귀어 정분을 나누고 절차탁마하며 경계하고 간한다.

 

 朋友는 以義合而父子君臣長幼夫婦之論이 賴朋友而明이라 故로 必託之以朋友之分焉이니라.

 

 붕우는 의리로 합하였는데, 부자, 군신, 장유, 부부의 윤리가 붕우를 의뢰하여 밝아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붕우간의 정분을 의탁하는 것이다.

 

 切磋琢磨는 講習克治之功이요 箴戒規警은 責善交修之意니 無此면 則不可謂盡朋友之分也라. 

 

  절차탁마는 학문을 강습하고 사욕을 이겨 다스리는 공부이며, 경계하고 일깨워 줌은 선을 책하여 서로

  닦는 뜻이니, 이것이 없으면 붕우의 정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절차탁마(切磋啄磨) - 시경 <기옥>의 '여절여차 여탁여마(如切如磋 如琢如磨)'에서 나온 말로,

                                 切은 뼈나 뿔을 자르는 것이고 磋는 이것을 더욱 곱게 가는 것이며,

                                 琢은 옥이나 보석을 쪼는 것이고 磨는 이것을 더욱 곱게 다듬는 것인데,

                                 학문이나 수행 역시 순서에 따라 더욱 정진함을 비유한다.

 

 交       사귈 교                                               切       간절 절, 끊을 절

 友       벗 우                                                  磨       갈 마

 投       맞을 투, 던질 투                                   箴       경계할 잠(침)

 分       나눌 분, 분수 분                                   規       법 규

 

* 벗이란 서로를 벗겨주는 사이를 뜻한다. 즉 가식을 벗겨주고 진실을 충고해주어야 참 벗이라고  할 수 있다.

 

  숙습난방(熟習難防) - 익힌 습관은 막기 어렵다는 뜻이다. 한 번 길들인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므로

                                좋은 습성을 익히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47. 仁慈隱惻  造次弗離 (인자은측 조차불리)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잠시도 떠나지 말아야 한다.

 

 仁者는 心之德이요 愛之理也니 慈愛는 仁之用也요 惻隱은 仁之端也라.

 

 인(仁)은 마음의 덕이요 사랑의 원리이니, 자애는 인의 용(用)이요 측은(惻隱)은 인의 단서이다.

 

 孔子曰 君子는 無終食之閒違仁하여 造次必於是라 하시니 仁之不可離 如此라.

 

 논어 <이인(里仁)>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밥 한 그릇을 먹는 짧은 시간도 인(仁)을이 없어

 조차(造次 : 급하여 경황이 없을 때)에도 반드시 마음을 인에 둔다.' 하셨으니, 인을 떠날 수 없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仁       어질 인                                        造       지을 조

 慈       사랑할 자                                     次       버금 차

 隱       숨을 은, 측은히 여길 은                  弗       아닐 불

 惻       슬플 측                                        離       떠날 리

 

* 측은지심(惻隱之心) - 불쌍히 여겨 숨겨주거나 나눠주고 싶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

 

 내 마음으로 남을 바라보는 것은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없다. 배려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행하는

 아름다운 것이다.                                      

 

 용서는 give up, 즉 포기하다는 뜻을 지닌다. 이는 자신을 up grade (향상) 시키는 일이다. 

 우리는 수없이 용서하고 용서받아야만 하는 일을 겪으며 살아간다.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서는 '마음의 평화'라는 좋은 선물을 준다.

 

 

 48. 節義廉退  顚沛匪虧 (절의렴퇴 전패비휴)

 

 절의와 청렴과 물러남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지러뜨릴 수 없다.

 

 識節守義하고 礪廉勇退는 士大夫之所以操心飭躬者也라.

 

 절개를 힘쓰고 의를 지키며 청렴을 힘쓰고 용퇴함은 사대부가 마음을 잡아두고 몸을 삼가는 것이다.

 

 雖患難顚沛之際라도 不可使節義廉退之操로 有一分虧缺也라.

 

 비록 환난과 전패(넘어지고 자빠짐)의 즈음에 있더라도 '절의염퇴(節義廉退 : 절의와 청렴과의 조행(操行)이

 일푼이라도 이지러짐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節       마디 절                                            顚       엎어질 전, 이마 전

 義       옳을 의                                            沛       자빠질 패

 廉       청렴할 렴                                         匪       아닐 비

 退       물러날 퇴                                         虧       이지러질 휴

 

* 節 - 대나무가 곧은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고 속이 비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심중에 있는 가락을 잘 조절하여 살아가는 데 있어 행동의 진퇴(나아가고 물러섬)를 잘 함이 삶의 지혜이다. 

 

 

 49. 性靜情逸  心動神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마음이 동하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人生而靜者爲性也요 感物而動者爲情也니 縱逸도 亦動之意也라.

 

 사람이 태어나 정(靜)할 때에는 본성 그대로이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하면 정(情)이 되니,

 종일(縱逸:방종과 안일)도 또한 동(動)의 뜻이다.

 

 心은 統性情者也니 心若逐物而動하여 淵淪天飛하면 則不能全其性하여 而使神氣疲倦也라.

 

 마음은 성(性)과 정(情)을 통합하고 있으니, 심(心)이 만일 사물에 따라 동하여 못 속에 빠지기도하고

 하늘 위로 날기도 한다면 그 성(性)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하여 신기(神氣)를 피권(疲倦:피곤함)하게 한다. 

 

 性       성품 성                                            心       마음 심

 靜       고요할 정                                         動       움직일 동

 情       뜻 정                                               神        귀신 신, 정신 신

 逸       편안할 일                                         疲        피로할 피

 

* 본성(本性)이 안정되면 외부의 자극에도 정상적인 대응이 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고 사물에 감염이 잦으면 심신간의 피로로 병을 얻어 결국 심신이 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神은 一身之主也라'(정신이 몸에 주인이다) 했다.

 

 맑은 산골물과 흐린 들녁물이 다투어 흐르다보면 스스로의 자정 능력으로  맑아진다.

 그러므로 '風磨雨洗(풍마우세)'하여 원만한 인성을 갖추게 된다. 

 

 

 50. 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참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진다.

 

 眞은 道也니 守道則心體虛明하여 無係著하고 無虧欠이라 故로 曰志滿이라 하니

 滿은 平滿之意라 與書經 志不可滿지만으로 異하니라.

 

 진(眞)은 도(道)이니 심(心)이 도를 지키면 심체(心體)가 허명(허명:깨끗하고 밝음)하여 집착함이

 없고 부족함이 없다.  그러므로 지만(志滿)이라고 하였으니,

 만(滿)은 평만(平滿:평평하고 가득함)의 뜻이다.

 <서경>에 '뜻은 스스로 만족히 여기지 말라 (志不可滿)'는 만(滿)과는 다르다.

 

* 지불가만(志不可滿) - 이 내용은 예기 <곡례>에 보이며 <서경>에는 보이지 않는다.  

 

 不能守道而逐物於外하면 則心無定向하여 而意自移矣라.

 

 심(心)이 도(道)를 지키지 못하여 밖의 사물을 쫓게 되면 심이 일정한 방향을 잃어 뜻이 저절로

 옮겨지게 된다.

 

 守       지킬 수                                           逐        쫓을 축

 眞       참 진                                              物        물건 물

 志       뜻 지                                              意        뜻 의

 滿       가득할 만                                        移        옮길 이

 

* 남에게 보이지 않는 음덕 쌓는 일을 집안의 촌수 지키듯 잘 하면,

 마음 먹은 것이 가득 차 변화하게 된다. 마치 곡식을 가득 쌓으면 창고를 옮겨야 하는 이치이다. 

 

 

 51. 堅持雅操  好爵自 (견지아조 호작자미)

 

  바른 지조를 굳게 잡으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따른다.

 

 固守正節하여 惟當盡在我之道而己니라.

 

 바른 절개를 굳게 지켜 오직 나에게 있는 도리를 다할 뿐이다.

 

 在我之道旣盡이면 則祿在其中이라 易曰 我有好爵하여 吾與爾縻之라 하니

 卽所謂修其天爵而人爵自至也라.

 

 나에게 있는 도리를 이미 다하면 작록은 그 가운데 있기 마련이다. 주역 <중부괘>에 이르기를

'내 좋은 벼슬을 두어 내 그대와 함께 소유한다' 하였으니, 이른바 '천작을 닦으면 인작이

 저절로 이른다'는 것이다.

 

* 천작(天爵) - 맹자 <공손추하>에 있는 내용으로, 천작은 사람이 인의도덕과 효제충신을 행하여

 저절로 얻어지는 존귀함이고, 인작(人爵)은 공(公) 경(卿) 대부(大夫) 등 사람(帝王)이 붙여주는

 작위를 이른다.

 

 堅       굳을 견                                             好       좋을 호

 持       가질 지                                             爵       벼슬 작

 雅       바를 아                                             自       스스로 자

 操       잡을 조, 지조 조                                縻       얽어맬 미

 

 

       < 制度文物의 整備章 >

 

 52. 都邑華夏  東西二京 (도읍화하 동서이경)

 

 화하(華夏)의 도읍은 동쪽 서쪽의 두 서울이다.

 

 都邑之在華夏者 隨代而異也하니

 

 화하에 있는  도읍이 시대에 따라 달랐으니

 

 東京은 洛陽이니 東周東漢魏晉石趙後魏都焉하고

 西京은 長安이니 西周秦西漢後秦西魏後周隋唐都彦하니라.

 

 동경은 낙양으로 동주와 동한,위,진,석조,후위가 도읍하였고

 서경은 장안으로 서주와 진,서한,후진,서위,후주,수,당이 도읍하였다.

 

 都       도읍 도                                            東          동녁 동

 邑       고을 읍                                            西          서녘 서

 華       빛날 화                                            二          두 이

 夏       여름 하, 클 하                                   京          서울 경

 

* 중국의 도읍이 동서쪽으로 2개의 서울을 지녔으며, 華夏란  세계 속에 가장 중심이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53. 背邙面洛  浮渭據涇 (배망면락 부위거경)

 

 망산을 뒤에 두고 낙수를 앞에 두었고 위수에 떠가기도 하며 경수에 응거하기도 한다.

 

 東京은 則邙山在其北하고 洛水經其南이라.

 

 동경은 망산이 북쪽에 있고 낙수가 남쪽을 지나간다.

 

 西京은 則逕渭二水橫其西北하니 此는 言二京之形勝也라

 

 서경은 경수와 위수 두 물이 서북쪽을 가로질러 흐른다. 이는 동경과 서경의 형승(形勝 : 형세와 경치)을 말한 것이다. 

 

 背       등 배                                                 浮       뜰 부

 邙       뫼 망                                                 渭       위수 위

 面       낯 면                                                 據       웅거할 거

 洛       낙수 락                                              涇       경수 경

 

* 옛부터 생명의 원천인 물을 중심으로 큰 도읍이 이루어졌으므로 중화의 문명을 이끌었던 옛 도읍 역시 낙수와

 위수를 끼고 이루어졌다.

 

 '웅거하다(據)' -  어떤 지역에 자리잡고 굳게 막아 지키다 

 

 

  54.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반울 루관비경)

 

 궁전이 빽빽하고 누관은 날으는 듯, 놀라 모양을 바꾸는 듯하다.

 

 端居를 謂之宮이요 臨御를 謂之殿이라 盤鬱은 ?簇之意라.

 

 군주가 단정히 거처하는 곳을 궁(宮)이라 하고, 납시는(臨御) 곳을 전(殿)이라 한다. 반울(盤鬱)은 모여있다는 뜻이다.

 

 憑眺를 謂之樓요 延覽을 謂之觀이라 飛驚은 ?革之貌라.

 

 의지하여 보는 곳을 누(樓)라 하고, 멀리 바라보는 곳을 관(觀)이라 한다. 비경(飛驚)은 꿩이 날으는 듯,

 새가 놀라 모양을 바꾸는 듯한 모양이다.

 

 宮       집 궁                                                樓       다락 루 

 殿       대궐 전                                              觀       볼 관

 盤       소반 반, 서릴 반                                  飛       날 비

 鬱       울창할 울, 막힐 울                               驚       놀랄 경

 

 

  55. 圖寫禽獸  畵綵仙靈 (도사금수 화채선령)

 

  새와 짐승을 그렸으며 신선과 신령을 그려 곱게 채색하였다.

 

 宮殿樓觀에 必圖寫龍虎麟鳳之狀하여 以爲美觀也라.

 

 궁전과 누관에 반드시 용과 범, 기린과 봉황의 모습을 그려 아름다운 볼거리로 삼는다.

 

 亦以五采로 畵神仙靈怪之物也라.

 

 또한 다섯 가지 채색으로 신선과 신령스럽고 기괴한 물건을 그려 놓았다.

 

 圖       그림 도                                            畵       그림 화

 寫       그릴 사, 베낄 사                                彩       채색 채

 禽       새 금                                               仙       신선 선

 獸       짐승 수                                            靈       신령 령, 영묘할 령

 

* 천자가 사는 왕궁의 외관에 걸맞는 내부의 장식을 그려 대조되는 문구를 이룬 것이다. 

 

 '一日 淸閑이면 一日 仙'(일일 청한이면 일일 선)이니라. 이 말은 하루 마음이 맑고 한적하면 하루 신선이 된다는 뜻이다.

 

 

  56. 丙舍傍啓  甲帳對楹 (병사방계 갑장대영)

 

 병사를 옆에 열어놓았고 갑장도 기둥 사이에 마주하고 있다.

 

 丙舍는 殿前左右之舍니 侍臣所居가 相向兩傍而開也라.

 

 병사들이 거처하는 곳은 궁전 앞의 좌우에 있는 집이니, 임금을 모시는 신하들이 거처하는 곳이 서로 양쪽을 향하여

 전개되어 있다.

 

 東方朔이 造甲乙帳하니 人君暫止之處가 分對於兩楹之閒也라.

 

 동방삭이 갑을장을 만들었으니, 인군이 잠시 머무는 곳이 두 기둥 사이에 나뉘어 마주하고 있다.

 

 丙     남녁 병                                             甲       갑옷 갑

 舍     집 사                                                帳       장막 장 

 傍     곁 방                                                對       대할 대

 啓     열 계                                                楹       기둥 영

 

 * 갑을장(甲乙帳)이란 한나라 무제때 진주로 꾸며 만든 장막인데,갑을의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왕과 신하가 다니는 길이 따로 있음을 나타냈으며, 임금의 용안은 밖에서 함부로 볼 수 없도록 기둥 사이에 장막을 드리웠다.

 

 

  57. 肆筵設席  鼓瑟吹笙 (사연설석 고슬취생)

 

 자리를 펴고 방석을 진열해 놓으며 비파를 타고 젓대를 분다.

 

 詩大雅行葦篇之詞니 言燕會之際에 排列筵席也라.

 

 이는 시경 대아 <행위편>에 있는 말이니, 연회할 때에 자리와 방석을 배열함을 말한 것이다.

 

 詩小雅鹿鳴篇之詞니 言燕會之時에 迭奏笙瑟也라.

 

 이는 시경 소아 <녹명편>에 있는 말이니, 연회할 때에 생황과 비파를 차례로 연주함을 말한 것이다.

 

 肆       베풀 사                                   鼓       북 고, 두드릴 고

 筵       자리 연                                   瑟       비파 슬

 設       베풀 설                                   吹       불 취

 席       자리 석                                   笙       생황 생

 

* 궁중내의 공적인 의식에 제후나 군신들을 환대하여 연회를 성대하게 이끌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북은 사람의 기를 돋아주고 비파는 사람들의 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58. 陞階納陛  弁轉疑星 (승계납폐 변전의성)

 

 계단으로 오르고 섬뜰로 들어가니 고깔(관)의 구슬 움직임이 별인가 의심스럽다.

 

 階在堂外하니 諸臣所陞이요 陛在堂內하니 尊者之陛라

 曰 納陛는 謂鑿殿基爲 陛하여 納干下하여 不使露而陞冶也라.

 

 섬돌(계단)은 당 밖에 있으니 여러 신하들이 오르는 곳이요, 폐(뜰)는 당 안에 있으니 존자가 오르는 계단이다.

 '납폐'라고 말한 것은 궁전의 터를 파서 폐를 만들어 용마루 아래로 들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오르게 함을 이른다.

 

 弁有三粱五粱七粱之別하니 粱皆有珠라

 群臣升降之際에 見弁珠環傳如星하니 詩曰 會弁如星이 是也라.

 

 변에는 산량, 오량, 칠량의 구별이 있는데, 양에는 모두 구슬이 달려있다.

 군신들이 오르내리는 사이에 관의 구슬이 별처럼 돎을 볼 수 있으니, 시경 <기욱>에 '관을 꿰맨 자리가 별과 같다'는 것이

 이것이다.

 

 陞       오를 승                                    弁       고깔 변

 階       섬돌 계                                    轉       구를 전

 納       들일 납                                    疑       의심할 의

 陛       뜰 폐                                       星       별 성

 

* 임금과 신하들이 오르는 계단을 구분하고 군신들의 관에 매달린 구슬들이 별처럼 흔들리는 모양을 설명한 글이다.   

 

 

  59. 右通廣內  左達承明 (사연설석 고슬취생)

 

 오른쪽으로는 광내와 통하고 왼쪽으로는 승명에 통한다.

 

 漢正殿之右에 有延閣廣內하니 皆藏秘書之室이라.

 

 한나라 정전의 오른쪽에 연각과 광내가 있으니, 모두 비서(궁중의 도서)를 보관하는 집이다.

 

 有承明廬, 石渠閣이 在金馬門左하니 亦校閱書史之室이라.

 

 승명려와 석거각이 금마문의 왼쪽에 있으니, 또한 서적과 사서를 교열하는 집이다.

 

 右       오른쪽 우                                  左       왼쪽 좌

 通       통할 통                                     達       통달할 달

 廣       넓을 광                                     承       이을 승

 內       안 내                                        明       밝을 명

 

*  한나라 문화정책의 표본을 예시하였다.

 

 

        < 功臣群雄의 歷史章 >

 

  60. 旣集墳典  亦聚群英 (기집분전 역취군영)

 

 이미 삼분(三墳)과 오전(五典)을 모으고 또한 뭇 영재를 모았다.

 

 三皇書曰三墳이니 言高大也요 五帝書曰五典이니 言可法也라 不言九丘八索諸經百家는 擧大句小也라.

 

 삼황의 책을 삼분이라 하니, 그 내용이 높고 크다는 뜻이요, 오제의 책을 오전이라 하니,

 그 내용이 법받을 만하다는 뜻이다. 구구 팔색과 여러 경서와 백가서를 말하지 않은 것은

 큰 것을 들어 작은 것을 포함한 것이다.

 

 旣集憤典하고 又必微訪英賢하여 聚於廣內承明하여 講明討論하여 以昭治道也라. 

]

 이미 삼분 오전을 모아놓고 또 반드시 영재와 헌사들을 부르고 방문하여 광내 승명에 모아 강명하고 토론하여

 정치하는 도리를 밝혔다.

 

 旣       이미 기                                    亦       또 역

 集       모을 집                                    聚       모을 취

 墳       무덤 분, 클 분                           群       무리 군

 典       법 전                                       英       꽃부리 영

 

* 삼황(三皇) - 복희, 신농, 황제를 가리키는데, 사기에는 천황, 지황, 인황이라는 설도 있다.

  오제(五帝) - 소호, 전욱, 제곡, 제요, 제순을 가리킨다.

  구구(九丘) - 아홉 고을에 대한 책

  팔색(八索) - 여덟개의 괘(卦)에 대한 책                                      

 

 궁전누관에는 천하의 진귀한 책이 있고 이를 참고하여 일세의 영재들이 시정을 보좌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가치있는 고서는 문화의 기틀이므로 정치를 한는데 본이 된다.

 

 

 61. 杜槀鍾隷  漆書壁經 (두고종례 칠서벽경)

 

 두조의 초서와 종요의 예서이고 옻칠로 쓴 벽 속의 경서이다.

 

 蒼頡造書러니 三代互有損益하며 秦隸人程邈은 作隷書하고 東漢杜操는 作章書하고 魏鍾繇는 作小隸하니 今楷字也라.

 

 창힐이 글을 만들었는데, 하. 은. 주 삼대에 서로 더하고 덜어냄이 있었으며,

 진나라의 예인(하급관리)인 정막은 예서를 만들고 동한의 두조는 초서를 만들었으며

 위나라의 종요는 소례를 만들었으니, 소례는 바로 지금의 해자이다.

 

 漢魯恭王이 修孔者廟라 壞古牆璧하여 得尙書하니 以古篆으로 書漆書於竹簡者也라 得於孔璧이라 故로 曰璧經이라. 

 

 전한때 노나라의 공왕이 공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옛장벽을 헐어 '상서'를 찾아냈는데,

 옛 전자로 죽간에 옻칠하여 쓴 것이었다. 공자 사당의 벽 속에서 얻었으므로 '벽경'이라 한 것이다.

 

 杜       막을 두                                   漆       옻 칠

 槀(稿) 짚 고, 원고 고                          書       글 서, 쓸 서

 鍾       쇠북 종                                    璧       벽 벽

 隷       글씨 례                                    經       글 경

 

 

 62. 府羅將相  路挾槐卿 (부라장상 노협괴경)

 

 부(府)에는 장수와 장승이 벌려 있고 길 양옆에는 괴(槐)와 경(卿)이 늘어서 있다. 

 

 皇居左右에 府弟羅列하니 或將或相也라.

 

 황제가 거처하는 좌우에 부서와 집이 나열되었으니, 혹은 장수이거나 혹은 정승이 있는 곳이었다.

 

 路는 王朝之路也라 夾路左에 植三槐하니 三公位焉하고 右植九棘하니 九卿位焉이라 槐는 謂三公也라.

 

 노(路)는 왕조(조정)의 길이다. 길 왼쪽에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槐)를 심었으니 삼공(三公)의 자리이고,

 길 양쪽에는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었으니 구경(九卿)의 자리이다. 괴는 삼공을 의미한다.

 

 府       마을 부, 관서 부                                   路       길 로

 羅       벌릴 라, 그물 라                                   挾       낄 협

 將       장수 장                                               槐       회화나무 괴

 相       서로 상                                               卿       벼슬 경

 

* 왕이 지나는 길가에 회화나무를 심는 이유는 삼공에 속하는 이들이 모여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은행나무는그 당시 선비들 공부장소에 심었다. 나무를 신분의 구분으로 심은 것을 알 수 있다. 

  경(卿)은 벼슬아치 중에서 가장 명망있는 이로 궁중출입을 제한 받지 않은 사람이다. 

 

 

 63. 戶封八縣  家給千兵 (호봉팔현 가급천병)

 

 호(戶)로 팔현을 봉(封)해 주었고 가(家)에는 천병을 주었다.

 

 漢平定千下하고 大封功臣할 새 重者는 食八縣民戶하여 爲侯國하니라.

 

 한나라는 천하를 평정하고 공신을 크게 봉하였는데 공(功)이 무거운 자는

 여덟 현의 민호(民戶)에서 바치는 세금을 받아 먹어 제후국이 되었다.

 

 侯國에 許置兵千人 하여 以衛其家하니라. 

 

 제후국에 1천명의 병력을 두어 그 집을 호위하도록 허락하였다.

 

 戶       지게 호, 가호 호                                   家       집 가

 封       봉할 봉                                               給       줄 급

 八       여덟 팔                                               천       일천 천

 縣       고을 현                                               兵       군사 병

 

 * 많은 영재들 중에서 공적이 뛰어난 자에게는 천자께서 토지와 병사를 내려 특별 대우를 하였다.

   호와 가는 문자상의 구별일 뿐 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공신들 家家戶戶(집집마다)를 말한다.                               

 

 

 64. 高冠陪輦  驅轂振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높은 관으로 임금의 연(輦)을 모시고 수레를 몰면 끈이 진동한다.

 

 諸侯出하면 則有高冠大帶之士 左右陪輦也라.

 

 제후왕이 출동하면 높은 관을 쓰고 큰 띠를 맨 인사가 좌우에서 연(輦 :임금이 타는 수레)을 모시었다.

 

 諸侯從者驅而行하면 振動其車馬之旒也라.

 

  제후왕의 수행원이 수레를 몰아 달려가면 수레와 말의 끈과 술이 진동한다.

 

 高       높을 고                                        驅       몰 구

 冠       갓 관                                           轂       바퀴통

 陪       모실 배                                        振       떨칠 진

 輦       수레 련, 연 련                               纓       갓끈 영

 

* 대신들의 왕의 마차를 수행하는 모습이 위엄있음을 표현한 대목으로 앞뒤 귀절이 對句를 잘 이루고 있다.

 

 

 65. 世祿侈富  車駕肥輕 (세록치부 거가비경)

 

 대대로 녹을 받아 사치하고 부유하니 수레와 말이 살찌고 가볍다.

 

 功臣子孫이 世享祿位하여 侈大富盛也라.

 

 공신의 자손이 대대로 녹봉과 지위를 누려 치대(侈大 :사치가 큼)하고 부성(富盛 :부가 많음)하다.

 

 其所乘之車輕하고 其所駕之馬肥也라.

 

 타는 수레가 경쾌하고 멍에진 말이 살찐 것이다.

 

 世       인간 세, 대 세                                  車       수레 거(차)

 祿       녹 록                                               駕       멍에할 가

 侈       사치할 치, 클 치                               肥       살찔 비

 富       부자 부                                            輕       가벼울 경

 

* 사치(奢 : 사치할 사 - 어떤 이가 크게 보이려하다.  侈 : 사치할 치 - 너절한 장식을 많이 지니다) 

  거가비경(車駕肥輕) - 원래 갓옷이 무겁지만 고급피혁의 갓옷은 가볍고, 말이 살쪄 부유함을 표현한 것이다.        

 

 

 66. 策功茂實  勒碑刻銘 (책공무실 륵비각명) 

 

 공신을 책록(策錄)하여 실적을 힘쓰게 하고 비(碑)를 만들어 명문을 새긴다.

 

 紀績曰策功이라 茂實은 懋實也니 功懋懋賞之意라.

 

 공적을 기록함을 책공(策功)이라 한다. 무실(茂實)은 실적(공로)을 표창하여 상(벼슬이나 직위)을 많이 주는 것이니,

 서경<중훼지고>에 '공이 많은 사람에게는 상을 많이 준다." 는 뜻이다.

 

 以其功烈로 勒之爲碑하고 刻之爲銘하니 侍功臣이 其亦厚矣라.

 

 그 공렬(功烈 : 업적)을 돌에 새겨 비석을 만들고 명문을 새기니, 공신을 대우함이 그 또한 후(厚)한 것이다.

 

 策       꾀 책, 기록할 책                                勒       새길 륵

 功       공 공                                               碑       비석 비

 茂       무성할 무                                         刻       새길 각

 實       열매 실                                            銘       새길 명

 

* 공신이 남긴 충렬을 금석(金石)에 새겨 그 영원함을 말한 것이다. 

 

 

 67. 磻溪伊尹  佐詩阿衡 (반계이윤 좌시아형)

 

 반계(磻溪)와 이윤(伊尹)은 때를 도운 여상(呂尙)과 아형(阿衡)이다.

 

 周文王은 聘呂尙于磻谿하고 殷湯은 聘伊尹干于莘野也라. 

 

 주나라 문왕은 여상(呂尙 : 강태공)을 반계에서 초빙하고, 은나라의 성탕은 이윤을 신야에서 초빙하였다.

 

 呂尙이 釣磻谿 하다가 得玉璜하니 有文曰 姬受命, 呂佐時라 하니라. 阿衡은 商宰相之稱이라.

 

 여상이 반계에서 낚시질하다가 옥황을 얻었는데, 여기에 "희성(문왕을 가리킴)이 천명을 받는데

 여씨가 때(세상)를 돕는다."는 글이 씌여져 있었다. 아형은 상(은)나라 재상의 칭호이다.

 

 磻       돌 반, 강이름 반                                 佐       도울 좌

 溪       시내 계                                             時       때 시

 伊       저 이                                                阿       언덕 아

 尹       맏 윤, 다스릴 윤                                 衡       저울대 형

 

* 새 왕조가 일어날 때 왕을 도운 공신을 좌시(佐時)라 하여 강태공(주나라 공신)을 이르고,

  아형(阿衡)이라 하여 이윤(은나라 공신)을 이른 말이다.       

 

  '覆水難收(복수난수)'라는 말에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이는 낚시질만 하던 여상(강태공)이 재상이 되어 

  떠나간 아내에게 물을 청해 먹으며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고 한 말이다. 

 

 

 68. 奄宅曲阜  微旦孰營 (엄택곡부 미단숙영)

 

 문득 곡부(曲阜)에 집을 지으니 단(旦)이 아니면 누가 경영했을까!

 

 曲阜는 魯地라 周公이 有大動勞하시니 封於魯하여 定都於曲阜也라.

 

 곡부는 노나라 땅이다. 주공이 큰 공로가 계시므로 노나라에 봉해져 도읍을 곡부에 정하였다.

 

 旦은 周公名이니 言非周公之動이면 孰能營此鴻基也리오.

 

 단은 주공의 이름이니, "주공의 공로가 아니면 그 누가 이처럼 큰 기업을 경영하였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奄       문득 엄                                        微       작을 미, 없을 미

 宅       집 택                                           旦       아침 단

 曲       굽을 곡                                        孰       누구 숙

 阜       언덕 부                                        營       경영할 경

 

* 곡부는 성왕이 주공을 봉(封)한 땅이다. 왕실에 큰 공을 세운 주공은 천자로 부터 봉지를 받아 곡부에 집을 지어 살았다.

  그래서 주공이 아니면 누가 이 성대한 주택을 곡부에 지어 경영할 수 있을 것인가? 반문하여 주공의 위대한 공을 찬양하며

  역사상 가장 큰 공로자를 주공이라 한 것이다.

 

 

 69.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광합 제약부경)

 

 환공은 바로 잡고 규합하여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붙들어 주었다.

 

 桓公은 齊君小白이니 五覇之一이라 用管仲하여 一匡天下하고 九合諸侯하니라.  

 

 환공은 제나라 군주인 소백이니, 오패의 하나이다. 관중을 등용하여 한번 천하를 바로 잡고 아홉번 제후들을 합하였다.

 

 定周襄王之位하여 濟之於微弱하고 扶之於傾危하니 卽匡合之實也라. 

 

 주나라 양왕의 왕위를 안정시켜 미약할 때에 구제하고 위태로울 때에 붙들어 주었으니, 이것이 바로 '광합(匡合)'의 실제이다.

 

 桓       굳셀 환                                   濟       건널 제

 公       공변될 공, 귀공                        弱       약할 약

 匡       바를 광                                   扶       붙들 부, 도울 부 

 合       합할 합                                   傾       기울어질 경

 

* 오패(五覇) - 춘추시대 다섯 제후국의 패자(으뜸 되는 이)로 제환공을 비롯해 진문공, 송양공, 진목공, 초장왕을 가리킨다.

  이 중 제환공의 정사가 가장 커서 오패의 우두머리였다고 한다.

 

 

 70. 綺回漢惠  說感武丁 (기회한혜 설감무정)

 

 기리계(綺里季)는 한나라 혜제를 돌려놓았고 부열(傅說)은 무정을 감동시켰다.

 

 綺는 綺里季니 商山四皓之一이라 漢高帝將發太子러니 四皓從遊하여 成羽翼하여 使漢惠로 太子之位 轉而安焉하니라.

 

 기는 기리계이니 상산사호의 하나이다. 한나라 고제가 장차 태자를 폐위하려 하였는데, 사호가 태자와 종유하여

 우익이 됨으로써 한나라 혜제로 하여금 태자의 자리를 편안히 하도록 만들었다.

 

 열은 부열이다. 부열은 부암의 들에서 담을 쌓고 있었는데, 상왕 무정이 꿈속에 상제가 훌륭한 보필(재상)을 주시므로,

 그 얼굴을 그려 천하에 널리 찾아 정승으로 세우니, 이는 부열이 무정을 꿈 속에 감동시킨 것이다.

 

 綺       비단 기                                    說       말씀 설, 기쁠 열

 回       돌아올 회                                 感       느낄 감, 감동할 감

 漢       한수 한, 나라 한                        武       호반 무, 굳셀 무

 惠       은혜 혜                                    丁       장정 정

 

* 상산사호(商山四皓) - 상산에 은둔해 있던 네 노인으로 기리계를 비롯하여 동원공, 하황공, 녹리선생을 가리킨다.   

  무정은 20대왕으로 은나라가  쇠퇴하자 즉위하여 은의 중흥을 꾀하던 중 현신 부열을 얻어 은을 크게 일으켰다.

 

 

 71. 俊乂密勿  多士寔寧 (준예밀물 다사식녕)

 

 준수하고 재주있는 자들이 경륜을 치밀하게 하니 많은 선비가 있어 나라가 편안하다.

 

  大而千人之俊과 小而百人之乂가 成集于朝하여 經衛密勿也라.

 

 크게는 천 명 중에 뛰어난 준걸과 작게는 백 명 중에 뛰어난 어진 선비가 모두 조정에 모여 경위를 밀물히 한다.

 

 俊乂在官이면 國以寧謐하니 詩云 濟濟多士 文王以寧이 是也라.

 

 준예가 관직에 있으면 나라가 편안해지니, 시경(施經) <문왕>에 이르기를 "수많은 선비가 있어 문왕이 편안하다"

 한 것이 이것이다.

 

 俊       준걸 준                                     多       많을 다

 乂       어질 예, 벨 예                           士        선비 사

 密       빽빽할 밀                                 寔        이 식, 진실로 식

 勿       말 물                                        寧        편안할 녕

 

* 경위밀물(經緯密勿) - 경위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며, 밀물은 부지런하고 치밀하게 함을 이른다.

 

  

 72. 晉楚更覇  趙魏困橫 (진초경패 조위곤횡)

 

 진나라와 초나라가 번갈아 패권을 잡았고 조나라와 위나라는 연횡에 곤궁해졌다.

 

 春秋時에 晉文公이 敗楚成王于城濮而覇러니 至靈公하여 失覇하고 楚莊王이 又稱覇하니 是는 晉與楚更迭而覇也라.

 

 춘추시대에 진나라 문공이 초나라 성왕을 성복에서 패퇴시키고 패지가 되었는데,

 영공에 이르러 패자의 자리를 잃고 초나라 장왕이 다시 패자가 되었으니, 이는 진과 초 두 나라가 번갈아 패자가 된 것이다.

 

 戰國時에 縱人은 欲以六國伐秦하고 橫人은 欲使六國事秦이러니 六國이 終困于橫하니라. 六國에 只擧趙魏하니 其餘可見이라. 

 

 전국시대에 합종을 주장한 사람들은 육국을 이끌고 진나라를 치려 하였고.

 연횡을 주장한 사람들은 육국으로 하여금 진나라를 섬기게 하려고 했는데, 육국이 마침내 연횡에 곤궁하게 되었다.

 육국 중에 조. 위만을 들었으니, 그 나머지를 볼 수 있다.

 

 晉       나라 진                                        趙       나라 조            

 楚       나라 초                                        魏       나라 위

 更       번가를(고칠) 경                             困       곤할 곤                                                 

 覇       으뜸 패                                        橫        비낄 횡, 가로 횡

 

* 육국(六國) - 초. 연. 제. 한. 위. 조의 여섯 나라를 이른다.

  합종(合縱)을 주장한 사람들은 진나라에 대항하여 공격해 치려했고, 

  연횡(連橫) 을 주장한 사람들은 진나라를 달래어 섬기려 했다. 최초의 통일국은 진나라이다.

 

 

 73. 假途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 천토회맹)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토에 모여 맹세하였다.

 

 晉獻公이 欲伐하여 假途於虞하니 虞公이 不聽宮之奇之諫而假之러니 及晉滅에 竝滅虞하니라.

 

 진나라 헌공이 괵나라를 치고자 하여 우나라에 길을 빌리자고 하였는데, 우나라 임금은 궁지기의 간언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었다. 그후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킨 다음 우나라도 함께 멸망시켰다.

 

 踐土는 地名이니 晉文公이 約諸候할새 會盟於此하고 召周襄王於河陽而朝之하니 是는 挾天子以令諸候也라.

 

 천토는 지명이니, 진나라 문공이 제후들과 약속하여 이 곳에서 회맹하고 주나라 양왕을 하양에서 불러와 조회하였으니,

 이는 천자를 등에 업고 제후들을 호령한 것이다.

 

 假       빌릴 가, 거짓 가                                        踐       밟을 천

 途       길 도                                           土       흙 토

 滅       멸망할 멸                                     會       모을 회

 虢      라 괵                                       盟       맹세 맹

 

* 괵나라는 괵중이 세운 나라로 주평왕이 동천할 때 서괵으로 옮겼다가 진나라에 망하였다.

  천토에는 천토대가 있는데 진문공은 자신의 위세를 과장하여 제후들에게 피로서 충성을 맹세하게 하였다.

 

 

 74. 何遵約法  韓弊煩刑 (하준약법 한폐번영)

 

 소하(蕭河)는 요약한 법을 따라 다스렸고 한비는 번거로운 형벌에 피폐하였다. 

 

 何는 簫何也라 漢高組約法三章이러니 簫何損益而遵行之하여 漢歷秊(年)四百하고 何亦子孫榮顯하니 寬大之效也라.

 

 하는 소하이다. 한나라 고조는 요약한 3장의 법만을 썼는데 소하가 이를 가감하여 준행해서 한나라는 400년을 이어갔으며,

 소하 또한 자손들이 영화롭고 현달하였으니, 이는 관대한 정사를 베푼 효험이었다.

 

 韓은 韓非也라 以慘刻說秦王하고 著書十餘萬言하니 皆刻薄之論이러니 秦二世而亡하고 韓亦誅死하니 煩刑之弊也라. 

 

 한은 한비이다. 한비는 참혹하고 각박한 법을 쓰도록 진왕을 설득하였으며 십여만 자에 이르는 책을 지었는데

 모두 각박한 내용이었다. 진나라는 결국 2세만에 망하였고 한비 또한 죽음을 당하였으니, 이는 번거로운 형벌의 폐해 때문이었다.

 

 何       어찌 하                                           韓       나라 한

 遵       쫓을 준                                           弊       해질 폐, 폐단 폐

 約       요약할 약, 맺을 약                            煩       번거로울 번

 法       법 법                                              刑       형벌 형

 

 * 한고조를 도와 위업을 이룬 소하가 한고조때의 법규삼장을 그대로 줄여 법의 폐단을 줄였다.

  그 내용은 '殺人者死 傷人者及盜抵罪(살인자사 상인자급도저죄)'였다.

  즉 사람을 죽인자는 죽인다. 남에게 부상을 입히거나도둑질한 자는 그 경중을 따져 벌한다.

  그 이외의 모든 법은 폐지한다. 이는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백성들을 살핀 것이다. (소설 '삼국지'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75. 起頗牧  用軍最精 (기전파목 용군최정)

 

 백기, 왕전, 염파, 이목은 군을 쓰기를 가장 정하게 하였다.

 

 白起王翦은 秦將이요 廉頗李牧은 趙將이라.

 

 백기와 왕전은 진나라의 장수이고, 염파와 이목은 조나라 장수이다.

 

 言用軍之法이 四將最精也라.

 

 군을 운용하는 법은 이들 네 장수가 가장 정묘하다고 말한 것이다.

 

 起       일어날 기                                       用       쓸 용

 翦       자를 전                                          軍       군사 군

 頗       자못 파, 삐뚤어질 파                        最       가장 최

 牧       칠 목                                             精       정할 정

 

* 이들은 모두 명장으로 용맹을 떨쳤으나 불화와 모함으로 인해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었다. 

 

 

 76. 宣威沙漠  馳譽丹靑 (선위사막 치예단청)

 

 사막에까지 위력을 선양하고 단청으로 얼굴을 그려 명예를 드날렸다.

 

 沙漠은 朔北極邊之地니 言爲將者能宣揚威武於沙漠也라.

 

 사막은 삭북의 가장 변방에 위치한 땅이니, 장수가 된 자가위엄과 무용을 사막에 선양함을 말한 것이다.

 

 丹靑은 圖其形貌라 樹功則圖形而馳名譽於永久하니 如漢宣帝圖畵功臣於麒麟閣이 是也라.

 

 단청은 그 얼굴과 모양을 그린 것이다. 공을 세우면 그의 얼굴을 그려 명예를 영원히 드날리니,

 한나라 선제가 고인들의 화상을 기린각에 그려 놓은 것이 이것이다.

 

 宣       베풀 선                                        馳       달릴 치

 威       위엄 위                                        譽       기릴 예

 沙       모래 사                                        丹       붉을 단

 漠       아득할 막, 사막 막                         靑       푸를 청

 

 

       < 政治 制度의 확립章 >

 

 77. 九州禹跡  百郡秦幷 (구주우적 백군진병)

 

 아홉주는 우임금의 자취이고 일백고을은 진나라가 합병하였다.

 

 九州는 冀兗靑徐揚荊豫梁雍也라 夏禹隨山刊木하여 分別九州하시니 九州는 皆禹所經이라 故로 曰禹跡이라 하니라. 

 

 구주는 기주 연주 청주 서주 양주 형주 예주 양주 옹주이다.

 하나라 우왕은 산을 따라 나무를 베어 길을 통하게 해서 구주를 분별하시니, 구주는 모두 우왕이 경유한 곳이다.

 그러므로 '우왕의 발자취'라 한 것이다.

 

 秦始皇이 有天下에 廢封建之制하고 置郡이 凡三十六이러니 歷代增益하여

 乃至百郡하니 而置郡이 始於秦이라 故로 曰秦幷이라 하니라.

 

 진나라 시황은 천하를 소유한 다음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郡 :고을)을 설치하였는데, 모두 36개 군이었다.

 역대에 이것을 증가하여 1백개의 군에 이르렀는데 군을 설치한 것이 진나라 때에 시작되었으므로

 '진나라가 합병했다'고 한 것이다. 

 

 

 78. 嶽宗恒岱  禪主云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오악은 항산과 대산을 종주로 하고 봉선은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주로 하였다.

 

 言五嶽은 以恒岱爲宗也라 恒은 唐本作泰하니 泰岱는 東嶽也라.

 

 오악은 항산과 대산을 종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항은 당본에는 태로 되어 있으니, 태대는 동악이다.

 

 天子는 十二秊(年)에 一巡狩할새 必封禪泰岱하니라.

 云云亭亭은 泰岱下小山이니 必主宿於是하여 齋沐而後祀岱宗焉하니라.

 

 천자는 12년에 한 번씩 순수하였는데, 반드시 태대에서 봉선의식을 거행하였다.

 운운. 정정은 태대 아래에 있는 작은 산인데, 천자기 반드시 이곳에서 유숙하며 목욕재계 한 뒤에 대종에 제사하였다.

 

 嶽       묏부리 악, 큰 산 악                                  禪       터 닦을 선, 고요할 선

 宗       마루 종                                                  主       임금 주, 주장할 주

 恒       항상 항                                                  云       이를 운

 岱       뫼 대, 큰 산 대                                        亭       정자 정

 

  * 봉선(封禪) - 고대의 황제들이 태산에 가서 행하던 의식으로 , 봉은 흙을 높이 쌓아놓은 것이며,

                       선은 땅을 판판하게 골라놓은 것인데, 이렇게 한 다음 하늘과 땅에 제사하였다.

                       즉 이들 모두가 태산의 일부이다.

 

 

 79. 雁門紫塞  田赤城 (안문자새 계전적성)

 

 안문과 자새요 게전과 적성이다.

 

 雁門은 郡名이니 在幷州하니 春雁北歸踰此라 故로 名이라 紫塞는 地名이니 秦築長成할 새 土色皆紫하니라.

 

 안문은 고을 이름이니 병주에 있었는데, 봄에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갈 때에 이 곳을 넘어가므로 이름한 것이다.

 자새는 땅이름이니, 진나라가 이 곳에 장성을 쌓았는데 흙빛이 모두 자주색이었다.

 

 雞田은 在雍州라 昔에 周文은 獲雌而王하고 秦穆은 獲雌而覇하니라.

 下有寶祠하니 秦郊祀처라 赤城은 在夔州魚腹縣하니라.  

 

 계전은 옹주에 있었다. 옛날에 주나라 문왕은 암탉을 얻고 왕자가 되었으며, 진나라 목공은 암탉을 얻고 패(으뜸 패)자가 되었다.

 아래에 보계사가 있으니, 진나라에서 하늘에 교제를 지내던 곳이다. 적성은 기주 어복현에 있었다.

 

 雁       기러기 안                                                닭 계

 門       문 문                                               田       밭 전

 紫       붉을 자                                            赤       붉을 적

 塞       변방 새                                            城       재 성

 

 

 80. 昆池碣石  鋸野洞庭 (곤지갈석 거야동정) 

 

 곤지와 갈석이요. 거야와 동정이다. 

 

 昆지는 在雲南昆明縣하니 漢武欲通雲南하여 鑿昆明池하여 以習水戰하니 亦曰昆池라 碣石은 在北平郡黎城縣하니라.

 

 곤지는 운남성 곤명현에 있었다. 한나라 무제는 운남과 통래하기 위하여 곤명지를 파놓고 수전(水戰)을 익혔는데,

 또한 곤지라고 칭하기도 하였다.갈석은 북평군 여성현에 있었다.

 

 鋸野郡은 在泰山之東하고 洞庭湖는 在岳州大江之南, 彭蠡之西하니라.

 

 거야군은 태산의 동쪽에 있고 동정호는 악주의 대강(양자강) 남쪽, 팽려의 서쪽에 있었다.

 

 昆       맏 곤                                        鋸       톱 거, 클 거

 池       연못 지                                     野       들 야

 碣       돌 갈, 비 갈                               洞       골 동, 마를 동

 石       돌 석                                        庭       뜰 정

 

* 곤지는 인공호수로는 가장 큰 호수이다.  갈석은 추모하는 글을 새긴 돌을 말한다.

  동정호는 양자강이 일단 쉬어가는 큰 연못이다. 

 

 

 81. 曠遠綿邈  巖岫杳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광막하고 멀며 바위와 ?부리가 높이 솟고 물이 아득하고 깊다.

 

 上文所列山川이 皆空曠而遙遠也라.

 

 윗글에 나열한 산천이 모두 텅비고 아득히 멀다.

 

 巖岫는 山之岌嶪而不可登이요 杳冥은 水之淵深而不可測也라. 

 

 암수는 산이 높아서 오를 수 없는 것이요, 묘명은 물이 깊어서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曠       빌 광, 밝을 광                                      巖       바위 암

 遠       멀 원                                                  岫       묏부리 수

 綿       솜 면                                                  杳       아득할 묘

 邈       멀 막                                                  冥       어두울 명

 

* 암수(巖岫)는 바위 구멍으로 보아, 바위 구멍이 아득하고 깊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나 주해에 따라 풀이하였다.

  광원(曠遠)은 천년 세월을 넘길 만큼 긴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 理想社會의 實現章 >

 

 82. 治本於農  務玆稼穡 (치본어농 무자가색)

 

 정치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여 이 심고 거둠을 힘쓰게 하도다.

 

 帝王爲治에 必以農爲本하니 蓋君은 以民爲天하고 民은 以食爲天故也라. 

 

 제왕이 정치할 때에는 반드시 농사를 근본으로 삼으니,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다.

 

 以農爲本이라 故로 必令專力於春稼秋穡하여 不奪其時也라.

 

 농사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백성들로 하여금 봄에 심고 가을에 수확하는 일에 오로지 힘쓰게 하여,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治       다스릴 치                                           務       힘쓸 무

 本       근본 본                                               玆      이것 자 

 於       어조사 어                                            稼      심을 가

 農       농사 농                                               穡      거둘 색 

 

* 농경사회에 있어서는 농업에 치중한 정치야말로 복지실천의 바탕이요, 복지실천이 이루어져야 이념구현을 할 수 있었다.

 

  

  83. 載南畝  我藝黍稷 (숙재남무 아예서직)

 

  비로소 남쪽 이랑에서 일을 하고 우리의 기장과 피를 심었다.

 

  詩小雅大田篇之詞니 言始事於南畝也라.

 

 시경 소아 <대전편>의 말이니, 처음으로 남쪽 이랑에서 일함을 말한 것이다.

 

  詩小雅楚茨篇之詞니 有田祿而奉祭祀者 自言種其黍稷也라.

 

 시경 소아 <초자편>의 말이니, 전록이 있어 제사를 받드는 자가 기장과 피를 심음을 스스로 말한 것이다.

 

 

 俶       비로소 숙                                                   我       나 아

 載       실을 재, 일할 재                                          藝       재주 예

 南       남녁 남                                                      黍       기장 서

 畝       이랑 무                                                      稷       피 직

 

* 여기서 말하는 서직(黍稷)은 찰기장과 매기장으로, 모든 곡식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농사는 심을 때를 놓치지 말며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경건히 행하여야 한다는 뜻이 있다.

 

 

  84. 稅熟貢新  勸賞黜陟 (세숙공신 권상출척)

 

  익은 곡식 부세하고 새로운 물건 바치며 권하고 상주며 내치기도 하고 올려주기도 한다.

 

 稅以田畝호되 必用熟以備國用하고 責以土産호되 必用新以薦宗廟니라.

 

 전무(농토)에 대한 조세를 내되 반드시 익은 것을 사용하여국가의 쓰임에 대비하고,

 토산물을 바치되 반드시 새 것을 사용하여 종묘에 올린다.

 

 田事旣成이어든 農官이 賞基勸者以勸之하고 黜其惰者以戒之하니 陟亦賞也라.

 

 전사(농사)가 이미 이루어지면 권농관이 부지런한 자에게 상을 주어 권면하고 게으른 자를 내쳐 경계하니,

 척 또한 상을 주는 것이다.

 

 稅       거둘 세, 세금 세                                   勸       권할 권

 熟       익을 숙                                               賞       상줄 상

 貢       바칠 공                                               黜       내칠 출

 新       새 신                                                  陟       오를 척

 

 

  85.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가돈소 사어병직)

 

  맹가는 본바탕을 돈독히 닦았으며 사어는 직간을 잘 하였다.

 

 孟子의 名은 軻이니 幼被慈母之敎하고 長遊子思之門하여 厚其素養也하시니라.

 

 맹자의 이름은 가이니, 어려서는 자모의 가르침을 받고 장성해서는 자사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소양을 두터이 하셨다.

 

 史魚는 衛大夫니 名鰌요 字子魚니 有尸諫하니라 孔子曰 直哉라 史魚여 邦有道에 如失하며 邦無道에 如失라 하시니라.

 

 사어는 위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추이고 자는 자어인데 시신으로 간하였다.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곧기도 해라, 사어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도 화살처럼 곧았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도 화살처럼 곧았다.' 하셨다.

 

 孟       맏 맹                                      史       역사 사

 軻      수레 가                                    魚       물고기 어

 敦      도타울 돈                                 秉       잡을 병

 素      흴 소, 바탕 소                           直       곧을 직

 

* 시간(尸諫) - 자어는 죽을 때에 유언하기를 '나는 생전에 현신인 거백옥을 등용시키지 못하고

                    간신인 미자하를 물러나게 하지 못하였으니, 내가 죽거든 시신을 거적에 말아서 그대로 장례하라.' 하였다.

                    이때문에 위나라 영공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게 되었으므로 '시신으로 간하였다'고 말한 것이다. 

 

 

  86. 庶幾中庸  勞謙謹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거의 중용에 이르려면 근로하고 겸손하며 신칙해야 한다.

 

  中庸은 不偏不倚無過不及而平常之理니 人所難能而亦庶幾勉而至也라. 

 

 중용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 과하거나불급함이 없어 평상한 이치이니,

 사람이 능하기 어려우나 또한 힘써 중용의 도에 이르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勤勞謙遜하고 畏謹勅勉이면 則可以戒愼恐懼하여 而庶幾中庸也리라.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힘쓰면 계신공구(경계하고 조심함)하여 중용의 도에 가까울 것이다.

 

 庶       거의 서, 무리 서                                      勞       수고로울 로

 幾       거의 기, 기미 기                                      謙       겸손할 겸

 中       가운데 중                                               謹       삼갈 근

 庸       떳떳할 용, 쓸 용                                      勅       경계할 칙, 신칙할 칙

 

 * 선비된 자는 반드시 덕을 닦는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修德의 要는 勞謙과 謹勅임을 강조하였다.

         

 

   87. 聆音察理  鑑貌辨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소리를 듣고 이치를 살피며 모습을 보고 기색을 분별한다.

 

 上智之人은 則聆其聲音而察其事理하니 如孔子聽子路鼓琴하시고 而謂其有北鄙殺伐之聲者 是也라.

 

 지혜가 높은 사람은 그 소리를 들어보고 사리를 살피니, 공자께서 자로가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들으시고

'북쪽 변방의 살벌한 소리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이것이다.

 

 以容貌辭色으로 亦可以鑑其情, 辨其意하니 如齊桓公夫人之知欲伐衛와 管仲之知欲赦衛者 是也라.

 

 용모와 말과 얼굴빛을 가지고 사람의 정을 보고 뜻을 분별할 수 있으니, 제나라 환공의 부인이 위나라를 치려고 함을 안 것과

 관중이 위나라를 용서하려고 함을 안 것이 이것이다.

   

 聆       들을 령                                           鑑       거울 감

 音       소리 음                                           貌       모양 모

 察       살필 찰                                           辨       분별할 변

 理       다스릴 리                                        色       빛 색

  

 

   88. 貽厥嘉猷  綿其祗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그 아름다운 계책을 끼쳐주니 공경히 좋은 도를 심기에 힘써라.

 

 君子貽厥子孫에 當以嘉猷니 如蕭何以儉하고 楊震以淸하고 龐德公以安이 皆是善貽也라.

 

 군자는 자손들에게 물려줄때에 마땅히아름다운 계책으로 하여야 하니, 예를 들면 소하는 검소함을 물려주고

 양진은 청렴함을 물려주고 방덕군은 편안함을 물려줌과 같은 것이니, 이는 모두 훌륭한 법을 물려준 것이다.

 

 구其敬植善道하여 毋墜所貽之嘉猷也라. 

 

 공경히 좋은 도를 심기에 힘써, 물려주신 바 아름다운 계책을 실추시키지 말아야 한다.

 貽       줄 이, 끼칠 이                                     勉       힘쓸 면

 厥       그 궐                                                 其       그 기

 嘉       아름다울 가                                        祗       공경 지

 猷       꾀 유                                                 植       심을 식

 

* 덕성을 함양하여 경구근신하면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서 훌륭한 계책을 사후에까지 남길 수 있으니,

  임금을 섬기는 이는 과실이 없도록 항상 자신을 살피고 자신에게 걸맞는 실적과 덕을 심는데 힘써야 한다.

 

 

  89. 省躬譏誡  寵增抗極 (성궁기계 총증항극)

 

  몸에 반성해서 살피고 경계하며 은총이 더하면 극에 도달함을 우려하여야 한다.

 

  人臣이 自省其躬하여 每念譏諷規誡之來하면 則自當難進而易退也라.

 

  신하가 스스로 그 몸을 살펴 매양 기풍(비판과 풍자)과 경계가 옴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마땅히 벼슬길에 나아감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기를 쉽게 할 것이다.

 

  榮寵愈增이면 當存亢極之憂니 古人之居寵思危 以此也라.

 

  영광이 더욱 높아지면 마땅히 항극(극에 이름)의 근심을 두어야 하니,

  옛사람들이 영화에 처하면 위태로움을 생각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省       살필 성                                             寵       영화로울 총, 고일 총

 躬       몸 궁                                                增       더할 증

 譏       기롱할 기, 살필 기                              抗       겨룰 항, 높을 항

 誡       경계할 계                                          極       다할 극

 

 

  90. 殆辱近恥  林皐幸卽 (태욕근치 임고행즉)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까우니 숲 우거진 언덕으로 나가야 한다.

 

  老子曰 知足不辱하고 知止不殆라 하니 人臣이 富貴而不能退하면 則必殆辱而近恥也라.

 

  노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신하가 부귀하면서도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깝게 될 것이다.

 

  旣有知止知足之志하면 則可幸就林皐之下하여 以全其天也라.

 

  이미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뜻이 있으면 임고(산림)의 아래로 나아가 천성을 온전히 보전할 것이다.

 

 殆       위태로울 태                                        林       수풀 림

 辱       욕될 욕                                              皐        언덕 고

 近       가까울 근                                           幸        다행 행

 恥       부끄러울 치                                        卽        곧 즉, 나아갈 즉

 

* 권력의 투쟁사 속에서 화를 당해 명을 다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르는 내용이다.

 

 

   91.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두 소씨는 기미를 알아보았으니 인끈을 풀고 물러감을 누가 핍박하겠는가.

 

  兩疎는 漢太傳疏廣과 及其兄子少傳疏受라 上疏乞骸骨하니 蓋見幾(機)而作也라. 

 

  두 소씨는 한나라 때 태부 소광과 그의 조카인 소부 소수이다. 상소하여 물러가 해골(몸)을 보전하기를 원하였으니,

  기미를 보고 일어난(떠나간) 것이다.

 

  解脫印紱하고 浩然長往하니 誰能逼迫而尼其行哉리오. 

 

  인수를 끌러놓고 호연히 떠나갔으니, 그 누가 핍박하여 그의 떠남을 막겠는가.

 

 兩       두 량                                         解       풀 해

 疏       성글 소, 성 소                             組       끈 조, 짤 조

 見       볼 견                                         誰       누구 수

 機       들 기, 기미 기, 베틀 기                 逼       핍박할 핍

 

* 양소(兩疏)는 소광과 소수를 말한다. 이들은 숙질 사이로 태자를 교육시키는 태전(太傳)과 소전(少傳)이 되었다가

  해골(물러가 몸을 보전함을 의미함)을 청하니 세인들이 모두 어질다 칭찬하였다고 한다.

  또한 인수를 풀러놓는다는 뜻은 사임할 즈음 벼슬을 물러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 優遊自適의 生活章 >

 

  92. 索居閒處  沈默寂廖 (색거한처 침묵적료)

 

  한가롭게 거처하고 있으며 침묵을 지키고 고요하게 산다.

 

  散居而靜處하니 卽休退者之事也라.

 

  한가로이 살며 조용히 거처하니, 바로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난 자의 일이다.

 

  沈默은 不與人上下言議也요 寂廖는 不與人追逐過從也라.

 

  침묵은 남들과 언의를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요, 적료는 남들과 쫓아다니고 찾아다니지 않는 것이다.

 

 索       찾을 색                                       沈       잠길 침

 居       살 거                                          默       잠잠할 묵

 閒       한가할 한                                    寂       고요할 적

 處       곳 처                                          廖       고요할 료, 쓸쓸할 료

 

 

  93.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옛것을 구하여 찾고 의논하며 잡된 생각은 흩어버리고 소요자적 한다.

 

  君子閒居에 必有事焉하여 求古人之出處本末而尋索討論하니 則身雖退而有補於世敎 大矣라.

 

  군자가 한가롭게 거처할 때에도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 고인의 출처에 대한 본말을 구하여 찾고 토론하니,

  몸이 비록 물러났더라도 세교(사회의 풍습과 가르침)에 도움이 있음이 큰 것이다.

 

  又當散其思慮하여 不以世事其心하고 逍遙而自適也라.

 

  또 마땅히 사려를 흩어 세상 일로 마음을 얽매이지 않고 소요하여 유유자적하여야 한다.

 

 求       구할 구                                       散       흩을 산

 古       옛 고                                          慮       생각 려

 尋       찾을 심                                       逍       노닐 소, 거닐 소           

 論       의논할 론                                    遙       노닐 요, 멀 요

 

* 논어와 장자에서 인용한 말로, 정신단련을 고전에서 찾고 잡된 생각을 흩어버리고 소요자적한다는 뜻이다.

 

 

    94. 欣奏累遣 謝歡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기쁜일은 아뢰고 나쁜일은 보내며 슬픔이 사라지고 기쁨이 온다.

 

  言居閒散慮하면 則欣賞之情自進하고 而冗累之事自退矣라.

 

  한가한 곳에 살고 잡된 생각을 흩어버리면 기뻐하며 감상하는 정이 저절로 나오고,

  잡되게 얽매이는 일이 저절로 물러갈 것이다.

 

  疚之思日去하고 而歡樂之趣日來矣라.

 

  이렇게 하면 슬픈 생각이 날마다 떠나가고 기쁜 취미가 날마다 올 것이다.

 

 欣       기쁠 흔                                       慼       슬플

 奏       아뢸 주                                        謝         하직할 사, 사레할 사

 累       누끼칠 루, 여러 루                         歡         기쁠 환

 遣       보낼 견                                        招         부를 초

 

* 기쁨은 적극적으로 불러들이고 허물 되는 것은 털어버리며 은거하는 즐거움을 나타낸다.

 

 

    95.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도랑의 연꽃은 곱고 분명하며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 오른다.

 

  溝渠之荷가 當夏盛開하여 的歷然芳香可揖也라.

 

  개천의 연꽃이 여름을 당하여 만개해서 적력히(환하게) 아름다운 향기를 손에 잡을 수 있다.

 

  圓林之艸(草)가 方春交翠하여 蒙茸然抽條可愛也라.

 

  동산의 풀이 봄을 당하여 서로 푸르러서 몽용히(우북함) 빼어난 가지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渠       개천 거                                        園       동산 원

 荷       연꽃 하                                        莽       풀 망, 우거질 망

 的       과녁 적                                        抽       뺄 추

 歷       지날 력                                        條       가지 조

 

 * 은자(隱者)가 사는 한가로운 거처에 나타난 풍경이다. 

 

 

    96.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옛것을 구하여 찾고 의논하며 잡된 생각은 흩어버리고 소요자적 한다.

 

  枇杷는 値寒節而乃花라 故로 曰晩翠라 하니라. 

 

  비파는 추운 철을 만나야 꽃이 피므로 '늦도록 푸르다'고 한 것이다.

 

  梧桐은 得金氣而先零이라 故로 曰早彫(凋)라 하니라.

 

  오동나무는 금기(가을 기운)를 얻으면 잎이 맨먼저 떨어지므로 '일찍 시든다'고 한 것이다.

 

 枇       비파나무 비                                       梧       오동나무 오

 杷       비파나무 파                                       桐       오동나무 동

 晩       늦을 만, 저물 만                                 早       이를 조

 翠       푸를 취                                              凋       시들 조

 

* 비파나무는 잎이 마치 비파처럼 생기고 겨울철에도 녹색을 그래로 유지하므로 불변하는 은자의 지조에 비유한다.

 또 오동나무는 봉황이 앉는다는 깨끗하고 절개가 굳은 나무로 초가을에 제일 먼저 잎이 진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울어진 이 모두는 은자의 정취를 돕는 경치들이다. 

 

 

    97. 陳根委  落葉飄 (진근위예 낙엽표요)

 

  묵은 뿌리가 땅에 쌓이고 덮이며 떨어지는 잎이 이리저리 나부낀다.

 

  百艸至冬而枯零하여 陳宿之根이 委蔽於地也라.

 

  온갖 풀이 겨울이 되면 마르고 떨어져 묵은 뿌리가 땅에 쌓이고 덮힌다.

 

  萬木經霜而搖落하여 蕭疎之葉이 飄舞於空也라. 

 

  온갖 나무가 서리를 맞으면 잎이 떨어져 앙상한 잎이 공중에 나부끼고 춤춘다.

 

 陳       묵을 진, 베풀 진                                    落       떨어질 락

 根       뿌리 근                                                葉       잎 엽

 委       맡길 위, 쌓일 위                                    飄       나부낄 표, 회오리 바람 표

 翳       가릴 예                                                颻      나부낄

 

 * 진근은 곧 숙초를 말하며 썩은 뿌리를 가르킨 것이다. 세월을 두고 한없이 자란 썩은 뿌리들은 끝내 버려

   넘어질 수밖애 없는, 한편 은둔한 곳의 삭막한 풍경을 나타낸 것이다.

 

  

     98. 游鯤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 릉마강소)

 

  노는 곤어는 홀로 바다에서 요동치고 살다가 붕새되어 붉은 하늘을 능멸하고 만진다.

 

  鯤은 莊周所謂北溟之魚니 其遊也獨運運於滄海라 鯤은 俗本作鵾하니 誤라.

 

  곤은 장주가 말한 '북명(북해)의 고기'라는 것이니, 이것이 놀 때에는 홀로 푸른 바다에서 움직인다.

  곤은 속본(세속의 통행본)에 곤(鵾)으로 되어 있으니 오자(잘못된 글자)이다.

 

  鯤化爲鳥하면 其名曰鵬이니 背負靑天하여 一飛九萬里하니 卽凌摩絳霄也라

  此는 喩人之飛騰潛運이 各有時也라.

 

  곤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새라 하니, 등에 푸른 하늘을 지고 한 번 날아 9만리 상공에 오르니,

  바로 '붉은 하늘을 능멸하고 만지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청운의 길에 날아 오르고 숨어 움직이는 것이 각각 때가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游       놀 유                                             凌       능멸할 능

 鯤       큰고기 곤                                       摩       마질 마, 갈 마

 獨       홀로 독                                          絳       붉을 강

 運       옮길 운, 운전할 운                           霄       하늘 소

 

* 자유를 만끽하며 떠나온 세상을 초월하는 고고함에 은거의 멋이 있으며,

  실세는 아니지만 마음 홀로 자부심을 지니고 기뻐하는(心獨喜自負) 은둔자의 심경을 나타낸 것이다.

 

 

    99.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글읽기를 즐겨 저자(책방)에서 책을 보니, 눈을 붙여 책을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담아둔 것과 같았다.

 

  漢上虞王充이 家貧하여 好學而無書일새 每向徐肆하여 覽其書하면 終身不忘하니라.

 

  한나라 때 상우 왕충은 집이 가난하여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서책이 없었으므로 매양 서사(책방)로 가서

  그 책을 보면 종신토록 잊지 않았다.

 

  人稱王充寓目囊箱이라 하니 以其一寓目하면 輒不忘하여 加貯書於囊箱之中也라. 

 

  사람들은 '왕충이 눈을 붙여 한 번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넣어두는 것이다' 하였으니,

  한번만 눔을 붙여 책을 보면 잊지 아니하여 주머니와 상자 속에 책을 넣어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耽       즐길 탐                                            寓       붙일 우

 讀       읽을 독                                            目       눈 목

 翫       구경 완, 볼 완                                   囊       주머니 낭

 市       저자 시                                            箱       상자 상

 

* 우목(寓目)이란 주목해서 본다는 뜻이다.

  즉 '우목낭상'이란 책을 일심으로 통독하면 내 몸 전체가 책을 갈무리해두는 책상자가 된다는 뜻이다.

 

 

  100. 易攸畏  屬耳垣牆 (이유유외 속이원장)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

 

  此는 言言不可不愼也라 輕易其言하면 則必致差失하니 君子之所畏也라.

 

  이것은 말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됨을 말한 것이다.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면반드시 실수를 저지르니,

  이는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다.

 

  詩曰 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이라 하니 言不可易於其言하니 恐耳屬于垣也라. 

 

  시경<소반>에 이르기를 '군자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사람들의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 하였다.

  이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니, 사람들의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고 말한 것이다.

 

 易       쉬울 이                                        屬       붙일 속, 이을 속 

 輶     가벼울 유                                      耳      귀 이

 攸       바 유                                           垣       담 원

 畏       두려울 외                                     牆      담 장      

 

  

       < 美風良俗의 傳統章 >

 

  101. 具膳飡飯  適口充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아 창자를 채운다.

 

  備膳而啖飯은 日用飮食之常也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음은 일상생활에 음식을 먹는 떳떳한 일이다.

 

  飮食은 只當適吾之口하고 充吾之腸하여 不飢而已요 不可侈也라.

 

  음식은 다만 내 입에 맞게 하고 내 창자를 채워 굶주리지 않게 할 뿐이요, 사치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具       갖출 구                                            適       마침 적, 맞을 적

 膳       반찬 선                                            口       입 구

 飡       밥 손                                               充       채울 충, 가득할 충

 飯       밥 반                                               腸       창자 장

 

 * 음식을 구비하는 것을 구선(具膳)이라 하고, 밥과 반찬을 손반(飡飯)이라 하니 이는 곧 밥과 반찬을 구비해 먹는다는 뜻이다. 

 

 

  102. 飽烹宰  飢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배부르면 요리한 고기도 싫고 굶주리면 지개미와 겨도 배부르게 먹는다.

 

  方其飽時하여는 則수雖烹宰珍品이라도 亦厭飫而不嘗矣라.

 

  배부를 때는 비록 요리한 고기와 진귀한 식품이라도 또한 배가 불러 맛보지 않는다.

 

  及其飢也하여는 則雖糟糠薄具라도 必厭足而甘美矣라. 

 

  굶주릴 때에는 비록 술지게미와 쌀겨 등 하찮은 음식이라도 반드시 만족하여 달고 아름답게 여긴다.

 

 飽       배부를 포                                       飢       주릴 기

 飫       배부를 어                                       厭       싫을 염

 烹       삶을 팽, 요리할 팽                           糟       술개미 조

 宰       재상 재                                          糠       겨 강

 

* 팽재(烹宰)는 동물을 죽여 삶은 것으로 좋은 요리를 의미한다.

  음식은 주린 배를 채우는데 불과해야 하는 유교적 검약주의를 나타낸 말이다. 

 

 

  103.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친척과 고구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 한다.

 

  同姓之親曰親이요 異姓之親曰戚이요 舊要曰故舊니 皆有品節也라.

 

  동성의 친한 이를 친(親)이라 하고 이성의 친한이를 척(戚)이라 하며 옛부터 사귄 사람을 고구라 하니,

  모두 품절(등급)이 있는 것이다.

 

  老者는 非帛不煖하고 非肉不飽하며 少者亦宣節其飮食하고 愼其愛養이니 禮所謂十五以上老少異食이 是也라.

 

  늙은이는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으며, 젊은이도 또한 음식을 절제하고,

  사랑하여 기름을 삼가야 하니, 예에 이른바 '15세 이상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식을 달리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親       친할 친                                          老       늙을 노

 戚       겨레 척                                          少       젊을 소, 적을 소

 故       연고 고, 옛벗 고                              異       다를 이

 舊       옛 구                                             糧       양식 량

 

* 老者는 非肉不食이라 (늙은 이는 기를 보충하기 위해 고기나 조기를 먹어야 하고)

  少者는 節其飮食이다. (젊은 이는 위장에 맞게 비우고 채우며 알맞게 먹어야 한다.)

 

  또한 음식의 이량(異量)이란 다음과 같다.

    오십 일량 (五十 日量) - 오십 세가 되면 음식의 양을 줄인다.

    육십 숙육 (六十 熟肉) - 육십 세가 되면 재워 익힌 고기를 드시게 한다.

    칠십 이선 (七十 異膳) - 칠십 세가 되면 두 가지 이상 부드러운 고기를 대접한다.

    팔십 상진 (八十 常珍) - 팔십세가 되면 항상 진귀한 것을 드린다.

    구십 음식불이침 (九十 飮食 不離寢) - 구십세가 되면 음식을 침소에 떨어뜨리지 않는다.

 

 

        < 人倫實踐의 大義章 > 

 

  104. 妾御績紡  侍巾(첩어적방 시건유방)

 

  첩이나 모시는 여자는 길쌈을 하고 장막친 방안에서 수건 등을 시중들어 모신다.

 

  妾御는 妾也라 然이나 自王后織으로 至庶士以不之疑其夫에 皆有其職하니 紡績이 豈止於妾이리오 此는 偶不言妻耳라. 

 

  첩어는 첩이다. 그러나 면류관 끈을 짜는 왕후로부터 남편의 옷을 해 입히는 서사 이하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직분이 있으니,

  길쌈하는 것이 어찌 첩에게만 국한되겠는가. 이는 우연히 아내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侍巾櫛於帷房之內者는 亦妻妾之事也라. 

 

  수건과 빗을 가지고 휘장친 방 안에서 모시는 것은 이 또한 처첩의 일이다.

 

 妾       첩 첩                                              侍       모실 시

 御       모실 어                                           巾       수건 건

 績       길쌈할 적                                        帷       장막 유

 紡       길쌈 방, 실 뽑을 방                           房       방 방

 

* 예로부터 여자의 임무는 길쌈하는데 있었으므로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를 각각 남녀의 대표꼴로 여긴 것이다. 

 

 

   105.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위황)

 

  비단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은 빛나고 환하다.

 

  裁紈爲扇하니 團圓潔白也라 潔은 唐本作하니 誤라. 

 

  흰 깁을 잘라 부채를 만드니, 둥글고 결백(깨끗)하다. 결은 당본에 결()로 되어 있으니, 잘못된 글자이다.

 

  古者에 束薪爲燭이러니 後世에 用蠟燭하니 其光明如銀이라 故로 曰銀燭이라 煒煌은 亦光明之意라. 

 

  옛날에는 나무섶을 묶어 촛불을 만들었는데, 후세에는 밀로 만든 촛불을 사용하니,

 그 밝음이 은빛과 같으므로 '은촉'이라 말한 것이다. 위황은 또한 광명의 뜻이다.

 

 紈       흰깁 환, 흰 비단 환                            銀       은 은

 扇       부채선                                             燭       촛불 촉

 圓       둥글 원                                            煒       빛날 위

 潔       깨끗할 결                                         煌       빛날 황

 

* 당본작결에서 潔의 원글자이므로 사실은 오자가 아니다.

  흰비단으로 만든 둥근 부채는 은촛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식품의 하나라 하겠다.

 

 

   106. 晝眠夕寐  筍象牀 (주면석매 남순상상)

 

  낮에 졸고 저녁에 자니 푸른대와 코끼리 뼈로 꾸민 침상이다.

 

 晝而眠하고 夕而寐는 閒人自適之事라 然이나 宰我晝寢이어늘 孔子比於朽木糞墻하시니 君子惟當夙興而夜寐也라.

 

 낮에 졸고 저녁에 잠자는 것은 한가로운 사람이 유유자적하는 일이다. 그러나 재아가 낮잠을 자자,

 공자는 썩은 나무와 거름흙으로 된 담장에 비유하셨으니, 군자는 오직 마땅히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야 한다.

 

 藍은 恐當作籃이니 籃筍은 籠竹爲與라 象牀은 桯第니 閒以象骨飾之者라. 

 

 남(藍)은 남(籃)이 되어야 할 듯하니, 남순은 대나무를 엮어 수레를 만든 것이다.

 상상은 걸상이니, 사이를 코끼리 뼈로 꾸민 것이다.

 

 晝       낮 주                                            藍       쪽 람

 眠       졸 면, 쉴 면                                   筍       댓순(죽순) 순

 夕       저녁 석                                         象       코끼리 상

 寐       잠 잘 매                                        牀       평상 상

 

* 거처의 청아함과 침상의 안락함은 가정의 행복을 높여주는 것으로 같은 가구라도 남여로 만든 대나무 자리와

  상아로 장식한 안락의자식 침상은 좋은 거처에 걸맞는 고급가구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107. 絃歌酒  接杯擧觴 (현가주연 접배거상)

 

  거문고와 비파로 노래하며 술로 잔치하고 잔을 잡고 들어 권한다.

 

  絃歌迭奏는 所以侑酒요.  杯觴交錯은 所以飾歡也라.

 

  현악기와 노래를 차례로 연주함은 술을 권하는 것이요,

  술잔을 교착(번갈아 올림)함은 기쁨을 꾸미는 것이다.

 

 絃       악기줄 현                                    接       접할 접, 이을 접

 歌       노래 가                                       杯       잔 배

 酒       술 주                                          擧       들 거

 讌       잔치 연                                       觴       잔 상

 

* 윗 글 거처안락(居處安樂)의 뜻을 받아 연회음주(宴會飮酒)의 즐거움을 설명한 글이다.

 

 

  108. 矯手頓足  悅豫且康 (교수돈족 열예차강)

 

  손을 들고 발을 구르며 춤추니 기뻐하고 또 강녕하다.

 

  矯頓은 手舞足蹈之貌라.  絃觴歌舞는 所以悅豫而康樂也라.

 

  교와 돈은 손으로 춤추고 발로 뛰는 모양이다.

  현악기를 타고 술잔을 올리며 가무하는 것은 기뻐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矯       들 교, 바로잡을 교                           悅       기쁠 열

 手       손 수                                             豫       기쁠 예, 미리 예

 頓       두드릴 돈, 조아릴 돈                        且       또 차, 버금 차

 足       발 족                                             康       편안할 강

 

 * 음주가무(飮酒歌舞)의 즐거움을 설명한 글이다.

 

 

  109. 嫡後嗣續  祭祀蒸嘗 (적후사속 제사증상)

 

  적자로 뒤를 이어 제사에는 증과 상이 있다.

 

  嫡後는 嫡長之爲後者요 嗣續은 繼其代也라.

 

  적후(정실의 후계)는 적장자로 후계자가 된 자요, 사속은 그 대를 잇는 것이다.

 

  言祭祀之禮也니 只擧秋嘗冬蒸而春祠夏禴이 亦可包也라.

 

  제사의 예를 말한 것이니, 다만 가을의 상제와 겨울의 증제만을 들어도 봄의 사제와 여름의 약제 또한 포함되는 것이다.

 

 嫡       맏 적, 정실 적                                  祭       제사 제

 後       뒤 후                                              祀       제사 사

 嗣       이을 사                                           蒸       찔 증, 제사 증

 續       이을 속                                           嘗       맛볼 상, 제사 상

 

 * 적자인 종손이 선조의 대를 계승한다는 것과 사계절에 따라 올리는 제사의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110. 稽再拜  悚懼恐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이마를 조아리며 두 번 절하고 두려워 하며 공경한다.

 

  禮數之勤也요  嚴敬之至也라.

 

  예수(의식의 절차)가 부지런하고 엄숙하며 공경함이 지극한 것이다. 

 

 稽       조아릴 계                                     悚       두려울 송

 顙       이마 상                                        懼       두려울 구

 再       두 번 재                                       恐       두려울 공

 拜       절 배                                           惶       두려울 황

 

* 집안의 뜻을 모아 적자(嫡子)가 가계(家系)를 계승하여 올바른 가훈아래 성심을 다함은 장손의 책임인 것을 말한 것이다.

 

 

   111. 牒簡要  顧答審詳 (전첩간요 고답심상)

 

  편지는 간단하고 긴요해야 하고 묻고 답함은 살피고 자세하여야 한다.

 

  啓上曰이요 平等曰牒이니 欲其簡嚴而要切也라.

 

  웃사람에게 올리는 것을 전이라 하고 평등한 사이에 보내는 것을 첩이라 하니, 간엄하고 요절하여야 한다.

 

  通候曰顧요 報覆曰答이니 欲其審辯而詳明也라.

 

  안부를 통하는 것을 고라 하고 회답하는 것을 답이라 하니, 자세히 분변하고 명백하여야 한다.

 

 牋       편지 전                                         顧       돌아볼 고

 牒       편지 첩                                          答       대답 답

 簡       대쪽 간, 간략할 간                           審       살필 심

 要       중요할 요                                       詳       자세할 상

 

 * 남을 대하는 법으로 서간과 언어를 나누어 말하였다.

   서간은 간단명료하게 요점만 들 것이나 언어는 반드시 자세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112. 骸垢想浴  執熱願凉 (해구상욕 집열원량)

 

  몸에 때 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잡으면 선선해지기를 원한다.

 

  體有垢하면 則必思澡浴하고 手執熱하면 則必求淸凉이라.

 

  몸에 때가 있으면 반드시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손에 뜨거운 것을 잡으면 선선해지기를 원한다.

 

 骸       뼈 해                                              執       잡을 집

 垢       때 구                                              熱       더울 열

 想       생각 상                                           願       원할 원

 浴       목욕 욕                                           凉       서늘할 량

 

 * 누구나 신체적 본능은 같으므로 극한 상황에 처하여 극복할 바를 찾으라는 의미이다.

 

 

   113. 驢犢特  骸躍超 (려라독특 해약초양)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가 놀라 뛰고 달린다.

 

  言時平民富하여 畜養蕃盛也라.

 

  세상이 평화롭고 백성들이 부유하여 가축이 번성함을 말한 것이다.

 

  駭躍은 放逸驚躁之貌요 超은 奔走騰踏之狀이라.

 

  해약은 뛰쳐나와 놀라 뛰는 모양이요, 초양은 분주히 뛰어오르고 발을 구르는 모양이다.

 

 驢       나귀려                                         駭       놀랄 해

 騾      노새 라                                        躍       뛸 약

 犢      송아지 독                                     超       뛰어넘을 초

 特      특별할 특, 소 특                            驤       달릴 양

 

 * 숫송아지와 종자용 송아지는 가축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 우마가 번식하여 서로 날뛰는 형세는,

  곧 사육의 기쁨이며 재산의 증식임을 말한 것이다.   

 

 

   114. 誅斬賊盜  捕獲叛亡 (주참적도 포획반망)

 

  도적을 처벌하고 베며 배반하고 도망한 자를 잡고 노획한다.

 

   有殘賊竊盜者하면 則聲罪而斷首하고  有叛負亡하면 則擒獲而正法이라.

 

  잔적(사람을 해침)하거나 절도하는 자가 있으면 그 죄를 성토하여 머리를 베고,

  배반하거나 도망하는 자가 있으면 사로 잡아 법(기강)을 바로 잡는다.

 

  誅       벨 주                                       捕       잡을 포

  斬       벨 참                                       獲       얻을 획

  賊       도둑 적                                    叛       배반할 반

  盜       도둑 도                                    亡       도망 망, 망할 망

 

 * 미풍양속을 보존키 위한 형벌의 원칙을 말한 것이다.

 

 

        < 自省警戒의 指針章 >

 

   115. 布射僚丸  嵇琴阮嘯 (포사료환 혜금완소)

 

  여포는 활을 잘 쏘았고 응의료는 탄환을 잘 놀렸으며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漢呂布는 射戟에 中小技하여 解昭烈袁術兵하고 楚熊宜僚는 弄三丸에 以手遞承하여 施轉不墜하니라

  僚는 俗本作遼하니 誤라. 

 

  한나라 여포는 창을 꽂아놓고 활로 쏘아 창의 작은 가지를 맞혀 원술의 군대에 포위되었던 소열제(유비)를 구원하였고,

  초나라 웅의료는 3개의 탄환을 회롱하면서 손으로 교대로 받아 빙빙 돌리며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료(僚)를 속본에는 료(遼)로 썼으니, 잘못된 글자이다.

 

  魏康은 善琴하여 廣陵散一曲이 妙絶當時하고 院籍은 善嘯하여 嘗遇孫登於蘚門山하니 山有嘯臺는 卽孫院嘯處라.

 

  위나라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타 광릉산 한 곡조가 당세에 절묘하였고,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어

  일찍이 손등을 소문산에서 만났는데, 이 산에 있는 소대는 바로 손등과 완적이 휘파람을 분 곳이다.

 

 布       베 포                                               嵇      뫼 혜, 성 혜

 射       쏠 사                                               琴       거문고 금                                        

 僚       동관 료, 벗 료                                   院       성 완(원)

 丸       탄환 환, 알 환                                   嘯       휘파람 소

 

 * 삼국시대 궁술의 명인이었던 여포가 유비를 도운일과, 전국시대 롱환의 명수였던 웅의료가 송나라를 패망케한 이야기다.

  또 진나라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이 줄판을 만들어 이를 '혜금(琴)' 이라 하였다.

  그의 친구 완적은 노장학파로 술과 휘파람을 즐겨 소문산 오르기를 좋아하였으므로 그가 부른 휘파람을 '소문소(蘇門嘯)' 라

  했다.        

 

    116. 恬筆倫紙  鈞巧任釣 (염필륜지 균교임조)

 

  몽염은 붓을 만들고 채륜은 종이를 만들었고 마균은 기교가 있었고 임공자는 낚시를 만들었다.

 

  古者에 削竹爲冊하여 書漆而書러니 秦蒙恬이 始造兎毫筆, 松煙墨하며 後漢宦者蔡倫이 始用楮皮敗絮하여 爲紙하니라.

 

  옛날에는 대나무를 깎아 책을 만들어 옻칠해서 글씨를 썼는데, 진나라 몽염이 처음으로 토끼털붓과 송연묵을 만들었으며,

  후한의 환관인 채륜이 처음으로 닥나무 껍질과 썩은 솜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魏馬鈞은 有巧思하여 造指南車하니 車有木人하여 指必向南하고 戰國任公子는 爲百鈞之鉤하여  垂竿東海하여 鈞巨魚하니라.

 

  위나라 마균은 뛰어난 생각이 있어 지남거를 만들었는데, 수레에 나무로 만든 사람이 있어 수레를 조정하면

  수레가 반드시 남쪽을 지향하였으며, 전국시대 임나라 공자는 백균(1균은 30근)의 갈고리를 만들어

  동해에 낚시대를 드리워 큰 고기를 낚았다.

 

 恬       편안할 념                                      鈞       서른 근 균

 筆       붓 필                                            巧       공교할 교

 倫       인륜 륜                                         任       맡길 임

 紙       종이 지                                         釣       낚시 조

 

 * 처음으로 붓을 만든 진나라 사람 몽염은 진시황때부터 內史가 되어 천하통일 후 30만을 거느리는 장수로 큰 공을 세웠으나

  2세가 즉위하자 불화로 처형당하였다. 그가 만든 붓을  '호모(毫毛)'라 한다.

  후한 사람 채륜은 처음으로 종이를 만들었으며 그가 만든 종이를 '채후지(蔡候紙)'라 하였다.

  또한 지남거를 창안한 위나라 사람 마균은 천하의 명교(名巧)로 알려진 인물이다.

  임공자는 세칭 '임공조(任公釣)'로 선진인(先秦人)이다. 큰고기를 낚아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킨 것처럼,

  도(道)를 가지고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장자는 말하였다.   

 

 

   117. 釋紛利俗  皆佳妙 (석분이속 병개가묘)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그 기술이 모두 아름답고 묘하였다.

 

  上文八子는 技術之巧가 固有長短得失이나 而要之皆能釋紛而利俗也라.

 

  윗글에 나온 여덟 사람은 기술의 공교함이 진실로 장단과 득실이 있으나, 요컨대 모두 분란을 풀어주고 세속을 편리하게 한 것이었다.

 

  言其技術俱佳美也라.

 

  그 기술이 모두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釋       풀 석, 해석할 석                              並       아우를 병

  紛       어지러울 분                                    皆       다 개

  利       이로울 리                                       佳       아름다울 가

  俗       풍속 속                                          妙       묘할 묘

 

 * 일기일능(一技一能)을 지닌 인사들이 세인에게 유익을 주는 발명과 발견이야말로

  세상을 이롭게도 하고 분란을 풀기도 한다는 뜻으로 그 모두가 아름답기 그지없어 신묘할 정도라는 뜻이다.

 

 

   118. 毛施淑姿  工嚬(모시숙자 공빈연소)

 

  모장과 서시는 자태가 아름다워 공교하게 찡그리고 곱게 웃었다.

 

  毛嬙西施는 皆古之美女니 言其美姿絶世也라.

 

  모장과 서시는 모두 옛날의 미녀이니, 아름다운 자태가 세상에 뛰어남을 말한 것이다.

 

  美姿絶世라 故로 愁而嚬하고 喜而笑에 皆美라. 

 

  아름다운 자태가 세상에 뛰어났기 때문에 근심하여 찡그리고 기뻐하여 웃는 것이 모두 아름다웠던 것이다.

 

 毛       털 모                                                工       장인 공                                        

 施       베풀 시                                             嚬       찡그릴 빈

 淑       맑을 숙, 아름다울 숙                           姸       고울 연

 姿       자태 자, 모양 자                                 笑       웃음 소

 

 * 모장은 월왕의 여자로 오나라의 정치를 어지럽게 했으며, 

  서시는 가슴앓이가 있어 눈살을 자주 찌프렸는데 주위 사람들이그같은 모습까지 흉내냈다는 기록이 있다.

 

  

   119. 年矢每催  羲暉朗曜 (연시매최 희휘랑요)

 

  해는 화살처럼 늘 재촉하고 햇빛은 밝고 빛난다.

 

  歲色如箭하여 每相催迫也라.

 

  햇빛은 화살처럼 빨라 매양 서로 재촉한다.

 

  羲和는 唐虞主歷日之官이라 故로 謂日爲羲暉也니 言日光明照하여 運行不息也라. 

 

  희화는 당우시대 책력과 날(해)을 주관하던 관직이었다. 그러므로 해를 희휘라 한 것이니,

  햇빛이 밝게 비추어 운행하고 쉬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年       해 년                                                羲       복희 희

 矢       화살 시                                             暉       햇빛 휘   

 每       매양 매                                             朗       밝을 랑

 催       재촉할 최                                          曜       빛날 요

 

 * 인류역사는 복희씨부터 시작되었고, 복희씨는 해를 보고 제사를 지내던 제사장을 이른다.

  

 

  120. 璇璣懸斡  晦魄環照 (선기현알 회백환조)

 

  선기옥형은 달려있는 채 돌고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져 순환하여 비춘다.

 

  璣는 機也니 以璿飾璣하여 懸布斡旋하니 象天之轉也라.

 

  기는 틀이니, 구슬로써 틀을 장식하여 매달아놓아 돌게 하니, 회전하는 천체를 상징한 것이다.

 

  晦魄은 月影이 晦則明盡하고 朔則明蘇하며 望後生魄也니 言日往日來하여 循環照曜也라. 

 

  회백은 달그림자가 그믐이면 밝음이 다해 없어지고, 초하루면 밝음이 다시 소생하며,

  보름 뒤에는 백(어둠)이 생기니, 해가 왔다갔다 하여 순환하여 밝게 비춤을 말한 것이다.

 

 璇       구슬 선, 아름다울 선                           晦       그믐 회

 璣       구슬 기                                             魄       넋 백, 어둠 백

 懸       매달 현                                             環       고리 환, 돌 환

 斡       돌 알, 관리할 알                                 照       비출 조

 

 * 선기옥형(璇璣玉衡) - 고대에 천체를 관찰하던 기구. 선기는 미옥으로 천체측정 기구에 나열된 혼천의를 말하기도 한다.

   연시매최(年矢每催)와 선기현알(璇璣懸斡)을 상응시켜 시간상으로 끊임없이 돌고도는 우주의 영원성을 표현한 것이다.

 

 

  121. 指薪修祐  永吉邵 (지신수우 영유길소)

 

  나무섶의 불씨를 가리켜 선행을 닦아 복이 옴을 비유하니 길이 편안하고 길상(吉祥)이 높아지리라.

 

   積善修福은 可以指薪爲喩니 加薪盡火傳하여 永不滅也라.

 

  선을 쌓아 복을 닦음은 나무섶을 가리켜 비유할 수 있으니, 나무섶은 다하여도 불씨는 전해져

  영원히 없어지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如是면 則永以爲綏而吉祥自邵也라.

 

  이와 같으면 영원히 편안하고 길상이 스스로 높아질 것이다.

 

 指       가리킬 지, 손가락 지                         永       길 영

 薪       섶 신                                               綏       편안할 유(수)

 修       닦을 수                                            吉       길할 길 

 祐       복 우, 도울 우                                   邵      높을 소

 

 * 지신수우(指薪綏祐)는 장자에 나오는 말로, 섶나무는 궁진하나 산에서 취해 계속태우면 무궁하게 타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생명도 무궁하여 신의 도움을 받아 행복을 누리도록 수양하라는 것이다.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 (구보인령 부앙랑묘)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낭묘에 오르고 내린다.

 

  矩步는 折旋中矩也요 引領은 猶絜領이니 言整齊衣衿也라.

 

  구보는 꺾어 돌아 구(曲尺)에 맞는 것이며, 인령은 혈령과 같으니 옷깃을 정제함을 말한 것이다.

 

  趺仰은 猶周旋也라 廊은 宗廟之廊也니 古者有事에 必行於宗廟라 故로 謂朝庭爲廊廟라.

 

  부앙은 주선과 같다. 낭은 종묘의 행랑이니, 옛날에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종묘에서 행하였으므로

  조정을 일러 낭묘라 한 것이다.

 

 矩       법 구                                             俯       구부릴 부

 步       걸음 보                                          仰       우러러볼 앙

 引       이끌 인                                          廊       행랑(복도) 랑

 領       거느릴 령                                       廟       사당 묘

 

 * 법도에 맞는 보행과 옷가짐으로 大人을 응접할 때의 옳은 자세를 서술함으로, 길이 마음을 닦아

   길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군자의 거거동작을 잘 나타낸 것이다.

 

 

  123. 束帶矜莊  徘徊瞻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띠를 묶고 있을 때는 긍지하고 씩씩하며 배회하니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

 

  束帶立於朝에 當矜持莊敬이요 不可懈也라.

 

  띠를 묶고 조정에 서 있을 때에는 마땅히 긍지(몸을 바르게 가짐)하고 장경할 것이요, 게으르게 해서는 안된다.

 

  矜莊有素면 則徘徊之閒에 可以聳動瞻眺니 詩曰 民具爾瞻이 是也라.

 

  평소에 긍지하고 장경하면 배회하는 사이에 사람들의 바라봄을 용동(공경함)시킬 수 있으니,

  시경 <절남산>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 본다'는 것이 이것이다.

 

 束       묶을 속                                        徘       배회할 배, 노닐 배

 帶       띠 대                                           徊       배회할 회, 노닐 회

 矜       자랑 긍                                        瞻       쳐다볼 첨

 莊       씩씩할 장                                     眺       바라볼 조

 

 * 속대는 정장한 조복차림을 말한다. 군자가 조정에서 예용을 갖추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124. 孤陋寡聞  愚蒙等 (고루과문 우몽등초)

 

  고루하고 배움이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꾸짖는다.

 

  學記曰 獨學無友則孤陋寡聞이라 하니 是以로 貴在相觀而善이라.

 

  예기 <학기>에 이르기를 '홀로 배우고 벗이 없으면 외롭고 누추하여 문견이 적다' 하였다.

  이 때문에 서로 보아 선해짐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獨學寡聞이면 則與愚迷蒙昧者로 同其譏焉이라.

 

  홀로 배워 문견이 적으면 우미하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꾸짖음을 듣게 된다.

 

 孤       외로울 고                                        愚       어리석을 우

 陋       더러울 루, 좁을 루                            蒙       어릴 몽

 寡       적을 과                                           等       무리 등, 같을(등급) 등

 聞       들을 문                                           誚       꾸짖을 초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어조사라 이르는 것은 언자(焉字), 재자(哉字), 호자(乎字), 야자(也字)이다.

 

  文字有實有虛하니 虛字亦不可無라 其起結承接之際에 可以聯綴爲文者니 卽所謂語助辭也라.

 

  문자에는 실자(實字)와 허자(虛字)가 있으니, 허자가 없어서는 안 된다.

  기두(起頭)하고 끝맺으며 승접(承接)하는 즈음에 연결하여 글을 만드는 것이니,

  곧 이른바 '어조사'란 것이다.

 

  若焉若哉若乎若也는 是語辭니 而耶歟矣兮之屬이 皆其類也라.

 

  언(焉), 재(哉), 호(乎), 야(也)는 모두 어사(어조사)이니, 이(而), 야(耶), 여(歟), 의(矣)의 등속도 모두 이러한 따위이다.

 

 謂       이를 위                                           焉       어조사 언                      

 語       말씀 어                                           哉       어조사 재

 助       도울 조                                           乎       어조사 호

 者       놈 자                                              也       어조사 야

 

 * '어찌 그럴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아, 그렇구나!' 그 다음은 '그렇지 아니한가?' 동의를 구하고,

    그렇지! 하는 탄복으로 결론을 내림은 인간의 공부하는 도리를 설명한 것이다.

    焉(의문) - 栽(감탄) - 乎(동의) - 也(대긍정)

  

    추사 김정희가 60세에 이르러 천자문을 다시 탐독하고 천자 에세이를 쓴 것은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이 안에 포함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명저이기 때문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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