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접근을 위한 현황 분석
박관식/kotra
함께 근무하는 젊은 직원이 연차를 이용한 2011년 8월의 여름휴가로 라오스에 다녀왔다. 대부분 근년의 뉴칼레도니아, 몰디브 등 휴양지나 유럽 등을 여행한 것이 아니라, 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가난한 나라(1인당 GDP 984달러/2009)인 라오스에 다녀 온 연유로 나는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다.
몇 해 전에 라오스에 다녀온 친구가 태국과 합작한 비엔티엔(Vientiane)의 국립호텔을 나에게 인수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그래서 전문가를 파견하였으나, 부정적 견해를 제시하여 잊어버린 나라였다. 최근에 그 친구가 직접 또 라오스에 다녀왔다. 놀랄만한 발전과 그 호텔의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졌을 뿐 아니라, 인근에 호텔이 아주 많이 서 있어 지난번 투자를 못한 것에 많은 후회를 하였다.
또한 최근에 또 다른 친구가 인도네시아의 수력발전소의 MOU를 체결하고 나서, 나에게 참여할 회사를 모색해 달라고 한다. 또 다른 한 후배는 의과대학과 종합병원 그리고 호텔 사업을 하고자 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와 병행하여 자원개발을 하고자 한다. 일종의 패키지딜(Package Deal) 방식으로도 검토를 하고 있단다.
왜 가장 못 사는 라오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계속 갖는 것일까?
이제는 라오스에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고 한다. “코라오” 같은 한국인이 세운 라오스 국민들의 꿈의 회사도 있지만, 교민 사회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비판이 심하다.
가장 가난한 나라는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즉, 나는 이러한 나라는 발전과 기회의 나라로 보고자 한다.
박희태 국회부의장도 9월말에 라오스를 공식 방문하였다. 촘라리 사야손 대통령과 통싱 탐마봉 총리, 파니 야토투 국회의장과 만나 지속적인 지원과 양국간 친선을 논의 한단다. 한국과 라오스는 1995년에 재 수교한 후에 양국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접근을 하고 있다. 분명 기회는 어려움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의 라오스는 남한의 1/4에 해당하는(236,800km²) 조그만 내륙국가로 70~80%가 산지이다. 연평균 강우량이 2,000 mm 전후 로 풍부하여 수력발전에 최적지이다 (문제는 강우량의 90%가 우기에 집중). 5개 국가가 둘러쌓는데,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중국이다.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업은 GDP 비중이 30%이다. 수도는 내륙 루랑프라방(Luangprabang)에서 태국과의 국경지역인 비엔티안으로 옮겼다.
종족이 라오룸족(68%)와 라오퉁족(22%)이 대부분이며, 기타도 대부분 라오숭족 등으로 구성되어있고, 약 7백만명의 인구이다. 종교는 불교(68%)가 주 종교이지만 기타도 정령신앙 등 토속신앙이다.
라오스는 나름대로 경제발전을 모색하고 올해 제7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2011~20150의 첫해를 맞이하였다.
경제개발의 주요 내용은, 라오스에서 우리나라가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사업과도 일치가 된다.
1. 수력발전소 건설
2. 지하자원개발 가속화(구리 및 금광 자원개발)
3. 호텔 (300만 명 이상 관광 확대)
4. 의과대학 및 종합병원
5. 농산자원 (바이오 매스)
6. 도로 등 인프라 (철도가 없으며, ADB 등 인프라 지원이 계속 되고 있음, 중국-싱가포르 고속철도 포함, 920 km 도로증설)
우리나라 업체의 자원, 농업, 건설분야는, 대우건설이 1993년에 수력발전소 건설(1.5억불, 남부 Boloven고원, 150 MW) ㈜에코프라임이 2009년에 라오스 팜파삭주 팍송 지역에 대두, 옥수수 등을 생산하여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삼환기업은 ADB 5차도로(Luangprabang-Pak Mong) 개보수 공사를 완공하고, 팜파삭 도로보수공사도 하고 있다. SK건설은 서부발전㈜와 함께 390 MW의 Xepian-Xenamony 수력발전소의 PDA/PPA를 체결하고 최근에 착공에 들어갔다.
기타 건설업 관련, 갑을건설, 동부ENG, 동신기술개발, 선진엔지니어링(라오스 국도 4호선 개량사업, 루앙프로방 컨트리클럽개발계획 설계, 상공부 청사 설계 추진), 토펙ENG, 이정씨앤디, 간삼건축종합, 흥화건설 등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로서 현지에는 코라오(Indochina Bank)와 ㈜부영(Boo Young Lao Bank)이 운영하는 2개의 은행도 있다.
KOICA에서는 2009년 볼리칸 정수시설을 완공하여 위생적 음용수를 공급하는 등 제반 지원은 계속 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2009년 입국사증의 면제에 이어, 투자보장협정(1996), 이중과세회피와 탈세방지협정(2006), FTA(2008), 등 제반 투자에 관한 제반 협정이 체결 되어있다. 향후 라오스 진출에 있어 상기 제기한 사업에 대한 전망은 밝으나, 사업화 자금의 조달이 관건이 된다.
일당 독재체제 국가이지만 안정된 정치기반으로 외국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외국인 투자에 관한 특혜가 진출에 장점이지만 현재는 베트남과 태국만이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이 집중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이제 한국도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KOTRA가 2011년에 무역관을 개설한 것도 그러한 적극적인 개입의 첫 단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베트남과 태국은 이미 밀접한 관계라 하지만 중국에까지 내어주어서는 한국은 발 붙일 곳이 없어진다.
이미 중국은 Nam Ou 1-7발전소(Phongsaly, Luanprabang, 1, 156 MW)에 85% 지분을 가지고 20억 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하였다. 지금부터의 경제전쟁에는 프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