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연세가 좀 있으신데 악기를 배워보려 하신다니 열정이 대단하시군요.
아코디언을 배우고자 하시는 것 만큼이나 건강상태도 정정하신 걸로 예상되는데요.
저도 80대 중반의 나이에 아코디언 악기를 배우시는 분을 몇 번 봤습니다.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건강하시니까 그런 취미여가 생활도 하실 수 있는 거겠죠.
할아버지가 이 악기를 배워보시기 괜찮을지의 여부는 제가 뭐라 말씀드릴 만한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건강을 생각하시는 염려와, 할아버지의 아코디언에 대한 향수와 열망을 사시는 동안 살펴드리고 여가생활에 낙을 드리는 것에 대한 배려가 매칭 아닌 매칭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결정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나름대로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아코디언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무게가 좀 나가는 편입니다.
별명은 손풍금이라고 하는데요.
이동식 피아노를 메고 연주하는 것이니 만큼 먼저 당사자의 건강상태와 신체적 특징들을 살펴보고 어떤 악기를 살 것인지, 어떤 자세로 연습하고 하루 몇 시간정도 연습하는게 좋은지 등..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초보자분들이 악기를 잘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음은 제가 올렸던 글을 글이 꽤 길어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표만 좀 퍼와봤는데 괜찮다면 이거라도 잠시 읽어보시고 간단히 참고하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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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자 하는 악기에 대한 정보와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나의 실력은 어느정도인가? | |
2. 어떤 용도의 악기를 살 것인가 (입문자용/ 연주용/ 교육용/ 클랙식 또는 일반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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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악기의 무게와 크기는 어느정도가 적당한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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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디서 구매할 것인가 (온라인 마켓/ 매장/ 선생님 추천/ 해외직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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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악기선택(초보자용) / 구매시 확인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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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건반은 음색스위치별로 모두 하나씩 눌러보고 이상이 없나 확인한다 | |
5. 베이스 버튼 역시 하나씩 모두 눌러보고 이상의 유무를 확인한다 | |
6. 벨로즈(바람통)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
간단하게 몇 가지 더 적어보겠습니다.
아코디언을 보면 오른쪽에 건반이 있고 왼쪽에 작은 단추들이 촘촘히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작은 단추들을 베이스라고 하고 단추들의 갯수가 60개면 60베이스, 120개면 120베이스라고 말합니다.
베이스의 종류는 많습니다.(120베이스, 96베이스, 80, 72, 60, 48...)
일반적으로 베이스 갯수가 많을수록 악기는 길고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베이스가 적을수록 길이가 짧아지고 가벼워지겠죠.
아코디언은 엄마가 아기를 앞으로 안고 멜포를 매는 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악기를 착용하고 연주합니다.
때문에 자세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아코디언의 무게는 악기의 베이스에 따라 멜빵인 어깨에서부터 배, 무릎, 허벅지, 허리까지 분산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어딘가에 하중이 몰릴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앉아서 연습하는 경우 120베이스에 가까울수록 무릎과 허벅지로 아코디언 무게를 지탱하고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어깨와 허리에 걸리는 압박이 덜합니다.
대신 무겁기 때문에 여러가지 스킬들을 연습하기엔 매우 어려움이 따릅니다.
가볍고 작은 악기일수록 여러가지 기술들을 세세하게 연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바른 자세로 착용하고 연습할때 어깨와 배 허리에 걸리는 무게가 잘 분산되어야 무리가 덜합니다.
아코디언 건반의 너비는 브랜드마다 좀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18mm와 20mm가 많이 쓰이는데 손가락이 굵은지 가는지, 긴지 짧은지를 살펴보고
굵고 길다면 20mm 건반에 베이스 간격도 약간 넓은게 적당합니다.
생산지는 이태리, 체코,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이 있습니다.
이태리 리드를 사용한 악기가 소리가 맑고 가볍고 경쾌하고 풍부하고 좋습니다.
이태리 브랜드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꽤 비싼편입니다.
독일 리드를 사용한 악기는 소리가 무겁고 장중한 편입니다.
사람마다 소리에 대한 선호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성인이 사용하기 적당한 아코디언은 60베이스부터 입니다.
판매자나 가르치는 선생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나이가 젊고 베이스의 기능 및 아코디언 기술들을 많이 배우고자 하는 분일수록 72베이스가 적당하고 무대에 서시는 분들은 대체로 120베이스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걸 살 건지 큰 걸 살건지는 당사자가 결정하는 게 좋겠지만 잘 결정하기 위해선 아코디언을 좀 배워본 경험이 있다면 더 도움이 되겠죠.
우리가 병원에 가는 이유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처방을 받기 위해서이듯 실제로 일정기간 착용해보고 몸에 무리가 별로 없는지 소리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지 등을 확인해 본후 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듯,
글은 길면 길수록 실속이 없어지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직접 보시고 만져본 후 생각의 시간을 갖고 천천히 결정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2019.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