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녜듣고 이제보니
도화뜬 맑은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조선시대 조식선생의 시입니다.
그 조식선행님의 후예분들과 부산 로타리클럽이 세웠다는 로타리 산장..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선생의 시비를 찾아보기에는 너무 컴컴하고 너무 바쁜 산행이었다.
양단수는 산행들머리인 중산리의 계곡물과 대원사 계곡물과 만나는 물을 칭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백두대간은 분명 정맥을 가지치고 10대강을 나누는 산자분수령의 원칙으로 이해되지만
천왕봉에서 낙남정맥이 갈라지는 영신봉까지 구간은 능선 좌우에서 흘러내린 물은
전부 덕천강과 경호강을 거쳐 남강을 통해
전부 낙동강에서 만나게됩니다.
낙남정맥에 막혀서 천왕봉 남쪽의 물도 섬진강으로 못빠져나갑니다.
그래서 그 분기점 대간이 영신봉을 지나서야 대간 북진시 능선 오른쪽은 낙동강수계이고 왼쪽은 섬진강수계로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영신봉에서 뻣어가는 삼신봉능선(지리남부능선)..낙남정맥 사진을 한컷 넣고 싶었지만 걍 패스했다..
그 중요한 지점을 아무 설명없이 금줄만 쳐 놓았져 있었다
사실 산행하며 DSLR 카메라를 옆구리에 차면 산행속도도 확 떨어지고
산행 Pace도 흐트러집니다..산행 역시 호흡이 가장 중요한데..카메라를 허리 춤에서 넣고 빼고
호흡과는 상관없이 중간 중간 셔터를 누르기 위해 자꾸 서게되면 Pace를 잃게되죠.
그래서 옛날 종주대에서 DSLR 카레라를 들고 오는 이는 보통 산에서 날라다니는 분들이었습니다.
내 흉내를 내보려하지만 아직 몸이 무거워서요..
수십명 종주대 앞에서 "번쩍"..뒤에서 '번쩍"하며 산행을 하니 그 체력이 장난이 아닌 분들임다..
중산리코스에서 법계사를 지나 핼기장을 지날때쯤이면 헤드랜턴없이 산행이 가능하고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의 위엄이 재약산 표충사에서 바라보는 필봉을 떠오르게 한다..
머리를 쑥내밀고 마치 아래를 내려보는 듯한..
산행을 5번참석하니 이제 간간이 회원들을 인식해간다..
지리산하면 고사목인데..이 고사목이 요즘 너무 많아진다..
수만년전 빙하시대때,,가문비나무 분비나무등 북방수종이 빙하기후를 타고 특히 이 백두대간을 타고 남하하여
한반도 전체를 뒤덮었다가 빙하가 끝나면서 산정상부위에만 일부 살아남아 아직까지 군락을 이루었고
그중 일부가 변이를 일으켜 한국 특산종 "구상나무"가 되었다 하는데..최근 겨울이 따뜻하고 짧아지며
강설량이 줄어들자 뿌리가 얇게 박히는 한국 고산지대 대표수종 "분비나무와 구상나무"가 집단 폐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지리산 한라산일대 이 수종들의 40%~60%가 이미 폐사하였고 이로 인하여 산사태도
많이 발생하는 모양이다.
산행중 여기저기 발견되는 페사된 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 불편해진다.
해발 1500미터 이상 나무가 저만치 자라려면 최소한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텐데..그나무들이
집단적으로 폐사하고 있다니..
시골 부모님 집 마당에 30년전 심어놓은 주목나무가 이제사 직경 10센티쯤 되었을려나..
구상나무와 분비나무의 구별은 일반인은 거의 불가능하고 단지 열매를 보고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산에 가끔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 밑둥을 보면 뿌리가 굉장히 얕다,,암반위 살짝 덮힌 흙을 매개로 뿌리를 내리고
자연히 이 흙이 품을수 있는 수분 함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짧은 겨울과 적은 강설량이 치명적인듯..
고산지대 내린눈은 원래 잘 녹지도 않고 겨울내내 땅속에서 얼음알갱이로 있다고 조금씩 물을 계곡으로 내린다.
어찌보면 저 폐사된 고사목도..봄마다 피는 철쭉도 같이 어우러져 자연을 이루고..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다 자연의 이치지만
그 속을 조금씩 들여다 보며 산행을 하면 또 다른 산행의 매력이 생기지 않나하고
다크호스님을 달래본다..
산행을 같이하는 다크호스님은 관계지향적(?)..사람지향적 성격이다..나처럼 사물지향적(?) 부류가 아니다
그래서 마냥 들고 뛰기만하는 산행히 살짝 따분한 모양이다..
이런 분들은 사실 뭐 빠지게 산에 올르지만 텐트치고 술한잔 기울이며 "뻐꾸기"날리는게 훨씬 더 재미있다 느낄듯 ㅋ
천왕샘이다...지리산에는 유독 샘이 많다..아마 산 전체가 화강암 덩어리라 지표수가 겉으로 많이 흐르기도 하고
산 모양도 펑퍼짐하다 보니 물을 많이 품고 있는듯하다..이 천왕샘만 하더라도 해발 1800미터 이상에서 솓아나는
석간수다..용케 물이 바위속으로 비짚고 드가 흐르다가
수천만년전 지질작용으로 바위가 칼로 잘리듯 결따라 절개되어 나가며
그 바위속 수맥이 밖으로 들어나서 샘을 이룬듯하다.
옛날 천왕샘터 옆에 이 샘이 남강의 발원지라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치워져 버렸다..
남강의 발원지로 많이들 얘기되는 곳이 남덕유산 영각사쪽에서 오르는 참색과 이곳 천왕샘이다.
남덕유산에는 대간길에 참샘이 아나 더 있다..요즘 남덕유 영각사쪽에서 오르는 샘터를 남강의 발원지라고
인정하니 이곳의 안내문이 자연스레 치워진 모양이다.
강물이 첨 한곳에서 시작하며 끝까지 하나로만 되어 바다로 간다면 꼭 발원지가 한개야 하지만
남강도 덕천강과 경호강이 합류하고 또 남강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꼭 남덕유 참샘만 남강의 발원지 일까?
이곳 천황샘은 덕천강의 최북단..덕천강의 발원인듯하다.
뭐 그렇게 정확하게 하려면 백두대간도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영신봉에서 시작해야지 ㅋㅋㅋ
고등학생들 단체가 올라오면 이 정상도 발딛기 어려울 터..그래도 오늘 천왕봉에는 사람이 적다
학생들 천왕봉까지 델꼬 오려면 아빠 등산화라도 신켜 델꼬 와야지..걍 운동화만 신켜서 인솔한다
다크호스는 천왕봉이 첨인듯..중산리도 왔다가 중산리도 내려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뻥인듯합니다 ㅋ
그런대고 지리산 주능선이 만복대까지 잘 보인다 반야봉 왼쪽 뒷편 노고단이 보이고
날씨만 좋으면 노고단 왼쪽 무등산도 보일텐데 오늘은 별로입니다.
하남시 검단산에서 치악산 비로봉까지 직선거리가 대략 75킬로..이곳 천왕봉에서 노고단 직선거리가 20킬로도
않될텐데 저리 멀리 보이는걸 보면 오늘 시계도...
청명한 가을날 하남시 검단산에 새벽에 올라 망원렌즈 70-200으로 치악산 비로봉을 찍고
집에와서 컴으로 확대를 해보면 치악산 돌탑 모양 윤곽이 어렴풋이 나타난다..D800이 3500만 화소도
한턱하겠죠?
산얘기를 하면서 자꾸 물얘기를 하는데..물이 산에서 시작해서 흘러 그렇다고 변명해 봅니다.
한강의 발원지도..옛날에는 오대산 우통수라고 하다가 최근에 와서 태백의 검룡소가 젤 멀라고 거기를 발원지라고..
낙동강 발원지는 태백 황지연못이라고 하는데..이 태백에 있는 태백산 근처에서 백두대간이 낙동정맥과
갈라지고 또 그 경계가 한강과 낙동강 수계의 경계가 된니 다 거기 몰려 있다는것이 맞기도 한듯 합니다.
우리나라 국문학의 2대작업송(?).. 황진이가 불가에 계신스님을 작업걸며 읋은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일도창해하면 다시오기 어려왜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나머지 하나는 태종 이방원이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를 작업할때 술마시며 읋었다는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의 "하여가"
이 대간길 한번 지나가 다시 오느데 15년 걸렸습니다..그래서 다 돌아보고 천천히 음미하고 가고 싶지만
왜들 글케 빨리 앞으로만 가시는지..5번 왔는데 선두를 한번도 카메라에 못 담아보았네요 ㅎ
암튼 지리 10경중 하나인 연하선경도 지나고
세석평전이 다가 옵니다
세석평전이 1980년때 까지만해도 텐트 촌등 엉망이었다 하는데 요즘보면 구상나무도 복원시킨지 30년 정도 되어
나무가 제법 자랐습니다..그래서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이 세석에서 Idea를 얻어서 방화로 소실된 제석봉일대도
구상나무를 식재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헌대 세적평전은..
뒷편으로는 촛대봉이 천왕봉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고..땅지세가 움뿍 파이듯이 경사를 져서 물을 많이
품고있어 보이고 토사량도 제법 돼 보여 어린나무들이 잘 자라는 듯이 보이는데..
제석봉은 천왕봉이 째려보는 지척이고 겨울철 눈이 날려도 땅에 쌓여있을듯 보이는 지형이 아니라..
세석 복원보다는 훨신 어려울듯합니다
설악이나 지리산에 가서 자연산 잣나무를 보면 걍 반갑습니다.
인위적으로 식재하며 하늘도 뻣어오른 잣나무 숲도 좋지만
일케 홀로 뚝 떨어져 주목처럼 버키고 선 잣나무를 보면 왜 글케 방가운지.
땅이 아주 기름져야 잘 나라는 수종이며
학명이 "Korean Pine Tree" 한국산 소나무라고 인정된 나무입니다.
다코호스님이 닉 대로 라면 안양 산죽회 컨셉이 빛추어 보아 선두로 치고 올라가야하는데
파트너를 잘못만나서 후미에서 막걸리 타령하고 있네요
하산 예정시간이 오후2시인데,,벽소령 임도길로 내려가면 3시를 훌쩍 넘길듯하여 이때부터 "소금쟁이 능선길"을
인터넷에 뒤져보니..글이 꽤 많이 올라와있으니..길은 잘나 있는듯하며 인터넷 까페에서 추가로
Track을 받아서 "산길샘"에 깔아놓고..하산시간을 땡겨보려합니다.
다크호스님이 소금쟁이 능선 앞에 출입금지 경고 판을 보더니만.."여기 길 아니래"
원래 국립공원 출입금지..길이 아니다 라고 하는곳은 과거 왕성한 등산로 였다는 뜻인데..
암튼 다크님이 경고판 보더니 혼비백산 ..임도로 도강가고 나니..혼자서 소금쟁이 능선을 내려가려하니..
산길은 흙길이고 길도 제법 잘 나있지만 조릿대로 덮혀서 발밑을 조심하고..산행 속도를 못내고 천천히
산행을 진행합니다. 글케 천천히 갔는대고 50분 지나니 지리산 휴양림으로 떨어집니다.
대장님한테 샤워를 하고 내려와도 충분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리산 야영장 화장실고 샤워장에 드가서..아주 제대로 볼일을 다 보고 ㅋㅋㅋ
여름이 다 됐으니 배낭에 속옷과 수건..갈아입을 티셔츠 정도는 배낭에 넣어두고
물 만나면 바로 입수해야 겠습니다.
빛이 너무 강해서 사진이 생각보다 예쁘지를 못합니다..역시 산의 색감은 흐린날이 훨씬 더 잘 표현되네요
첫댓글 자연의 모습과 글은 최고인데
사람들은 행색이 여~엉 아니올시다.
사람은 넣지 말고 담으세요 ㅎㅎㅎ
사진을 찍어놓고보니 멋진분들은 다 선두에 있나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