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랜만에 TV를 보고
확 빨려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역사스페셜"라는 제목의 프로였는데
한반도 전체에 분포되어있는 구석기 문화에 대한 조명이었어요.
프로를 보고있자니
그간 제가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썩둑 썩둑 잘려 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1.고고학이 불확실하고 비과학적일 거라는...
2.북한의 고고학에 대한 불신
3.구석기인은 무식할 것이다.
4.불확실하던 연관...
첫 번째,
고고학이 그리 재밌는 것일지 몰랐습니다.
마치 구석기인을 살아 재생시킨 듯,
당시의 살림을 조명해 줬어요.
역사를 거꾸로 타올라가는 것이,
제가 붓과 칼을 잡고 조심스레 흙을 파들어 가는 듯한
맛을 느끼게 하더군요.
두 번째
북한의 고고학에 대한 접근이
그냥 말로만 하는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더군요.
저는 북한의 굶주림, 경제의 어려움, 획일화 등등에 의한
학문의 부재를 예상했으나 아니더군요. 놀라웠습니다.
세 번째
구석기인은 그냥 마구 마구 무식할 줄 알았어요
우~ 떼로 다니면서 짐승몰이나 하는 또다른 짐승쯤으로...
석기, 그것도 어찌 어찌 잘 깨트리다 보면
그런 날이 잘 선 돌이 가뭄에 콩나듯 만들어 지는줄 알았어요.
아니더군요.
몸돌에서 아주 작은 ,일정한 크기의 좀돌석기를 만들어서(생산한다는 표현이 적절함)
그것을 나무틈새에 이어서 접착성분의 풀을 붙여
그 큰 짐승들을 성큼성큼 썰어 나가는걸 보고...
네번째
연관이 희안하더군요.
구석기인이 석기를 만들기 위해
평평하면서 둥근돌을 들고 위에서 내려치니
아래 부분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계속 그렇게 하니 둥근 칼처럼 날카로워지더군요.
위를 치니 아래가 깨어지는 것을 보면서
물리적인 연관이 이런거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마치 앞산의 뻐꾸기가 울면 뒷산의 개구리가 죽는 이치이며
앞집의 박영감이 아픈데
뒷집의 김영감이 죽는 것과 같은 이치이겠지요.
한면(현상)만 보면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그들의 삶을 보면서 깨어짐을 느꼈어요.
구석기인의 돌도끼에 한 대 맞고
정신차린 휴일이었습니다.
첫댓글 고고학 전공했다고 해서 예전에 쓴 글을 달아 봅니다... ^^
단지 전공일뿐.. ㅋㅋ..
단지 까지 전공을... ? 옹기, 단지, 꿀단지..? ^^
고고학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수학과 의학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으니 법연화는 진정한 박사입니다. '博(넓을 박)士'
그럼 박사모에 가입...?
여러가지로 어설픈 ...그런데 이젠 불교 박사 소리 듣고 싶어요^^ 열심히 불교 공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