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4구간(각원사-유왕골고개-태조산-아홉싸리고개-유랑리고개-취암산-21번국도)
1.일시: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2.날씨: 새벽녁에 비가 뿌리더니 오전엔 개고, 바람은 오는 봄을 시샘하는 지 능선에서 거칠게 불어댄다. 높은 산 봉우리에는 어제내린 비가 눈으로 바뀌어 하얀 눈을 이고 있다.
3.참가 인원: 언제나 똑같이 하늘님, 바람, 딱선생,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나
4.소요시간및 산행 거리: 점심및 휴식 시간 포함 5시간 30분 거리는 9km 정도.
출발
지난 구간 밀린 숙제가 많아 이번 구간에는 좀 빡세게 한번 산행을 하려고 별렀건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람' 의 어머님 팔순과 겹쳐 '바람' 이 이번 산행에 빠지려 했었다. 전체 산행을 연기할 수도 없고 해서 '그윽한 미소' 가 '바람' 을 꼬셔서 아주 짤막하게 산행 구간을 줄이기로 협의하여 합류하게 되었다. 빡세게 산행할 절호의 찬스를 또 한번 놓친 것이다! 이렇게 짤막한 구간을 하는데도 빨리 내려 가자고 성화니 금북 280km를 언제나 주파할꼬! 물론 '바람' 은 가족들과의 약속 시간 때문에 산행을 더하고 싶은 마음을 그야말로 이빨를 쎄려 물고 참았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마음 십분 이해한다. 내말 맞지 '바람'?
이번 구간은 교통편이 다들 맞질 않아 '바람' 과 '그윽한 미소' 는 서초터미널에서, 나와 '딱선생' 은 구로에서 전철로, '하늘' 님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각자 출발했다.
'딱선생' 의 늦장으로 우리팀이 제일 늦게 천안터미널에 도착했다. 각원사 가는 택시를 수배하려니 보는 눈들이 많아 다섯명이 택시 타기가 쉽지 않다. 일차 '딱선생' 이 협상했으나 실패하고 '그윽한 미소' 가 협상하니 바로 오케이다. 역시 택시계의 지존은 '그윽한 미소' 고 손뼉치기의 지존은 '딱선생' 이다.
각원사까지 교통이 막히지 않으니 미터 요금은 5,400냥인데 그냥 만냥을 줬단다. '그윽한 미소' 는 역시 마음 씀씀이도 지존이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왜 돌아 앉으셨나? 앞쪽에 신도 한명이 조연으로 출연했으니 불상의 크기를 비교해 보시라! 어제 내린 비로 대지가 촉촉하게 젖어있다.
유왕골 고개 도착 9시52분. 유왕골은 왕건이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능선에는 바람도 거세고 새벽에는 눈까지흩뿌렸나 보다.
태조산 정상에 있는 천안 12경 안내판. 천안에 12경이 있다는 걸 오늘 또 처음 알았다.
천안시 전경.
태조산 해발 422m.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군사를 양병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태조산 자락에는 각원사와 성불사가 있다. 각원사는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재일교포 각열거사 김영조의 시주를 중심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태조산 자락이 교보 생명 땅이라 철제 울타리가 쳐져있다. 여기서 취암산까지 5.4km거리다.
돌양지가 잎파리를 땅밑에서 밀어 올리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봄의 기운이다.
흑성산 전경 해발 520m. 이 산자락에 독립기년관이 있다.
전망대 바위 위에서. 네모난 바위로 3m 높이다 다소 올라가기 힘들지만 흑성산 전망이 좋아 올라가 동영상을 올린다.
이모든 일이 전세계 독자들을 위한 목숨 건 사투임을 쬐끔~ 아주 쬐끔 알아 줬으면 싶다.
여기가 병천이라고 '그윽한 미소'가 그러는데 확실히 맞는 것이여? 이그림 왼쪽으로 죽~가면 독립기념관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이 취암산인 것으로 착각을 했는데, 취암산이라는 근거는 아무데도 없다. 결국 취암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종착지가 취암산이기 때문인데, 이건 전적으로 '바람' 의 영향이 크다. 마음은 저능선을 따라 끝없이 걷고 싶은데, 어머님 팔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그 가랑이 찢어지는 고통을 내가 쫴끔 아주 쬐끔은 알쥐!
드디어 '바람' 이 학수고대 했던 바로 그 취암산이다. 해발은 겨우 321m.
'하늘' 님이 항상 준비하시는 오뎅탕이 맛있게 끓고있고...
오늘의 반찬들인데 한가지 입장 성거 막걸리를 취하지 못하고 이천 임금님표 막걸리를 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천 막걸리는 예전에 먹었던 감칠 맛나는 그런 막걸리가 아니고 우리가 늘 먹던 장수 막걸리에도 미치지 못하니, '그윽한 미소' 의 톳무침이나 묵, 뱅어포 구이까지도 모두 다 빛이 바래 버렸다. 역시 술은 음식의 조종임을 오늘도 새삼 느꼈다. 앙꼬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빤쓰인 것이다. 나는 역시 주선인가?
그래도 건배는 폼나게...
식후 잠깐의 짬을 이용하여... 역시 손뼉치기의 지존은 '딱선생' 이여 당할 자가 없다 이세상에!
또 나와? 이곳이 경부고속도로와 21번 국도가 만나는 오늘의 마지막 산행 종착지이다. 아직 아무에게도 이 계획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딱선생' 에게 만은 얘기를 했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기로...
그런데 앞서 가던 '바람' 과 '그윽한 미소' 가 무슨 작당을 했는지 더 이상 진행을 하지 않고 앞에 보이는 버스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잉! 우리가 작전을 세운 것이 뽀롱이 난 것인가?
얘들은 얘들대로 작전을 세워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것이다! 대장의 영이 영 안서는 오늘이다.
이심 전심으로 통하고, 하늘로도 통하고, 땅으로도 통하니, 천상 친구는 친구인 모양이다. '하늘' 님도 오늘은 별반 싫어하는 기색은 아닌 것 같아 무척 다행이다. 더 산행을 하자고 하면 어쩌나 했는디... 그런 일은 앞으로도 없겠죠?
'바람' 은 너무 좋아 벌써 취침중이 올시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오라고 '그윽한 미소' 가 똥침을 놓는다. 적어도 20분은 걸릴텐데, 나는 못 가네 때려 죽여도!
여기서 540번 버스로 천안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4시 차 고속버스로 서초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 함.
'바람' 은 우여곡절 끝에 어머님 팔순 가족 모임을 참석하는 것으로 하고 우리와 같이 전철로 이동하여, 우리는 먹골역의 청평 매운탕 집으로 직행하고 '바람 은 가족 모임이 있는 태능역으로 향함.
이따 시간 되면 조우하기로 함(당구 혈투 때문에).
역시 청평 매운탕은 언제나 그맛 그대로다. 주변의 풍경들이 다소 바뀌고 매운탕 집의 예전 운치는 사라졌지만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변함이 없다. 오직 한가지 메뉴로 이렇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일텐데...
식사 후 '하늘' 님 댁으로 가는 택시를 얻어 타고 태능 사거리에서 하차하여 당구장으로 직행함. 게임비 내기 당구를 했는데 '그윽한 미소' 가 두게임 다 일등을 하고 '딱선생' 이 이등 그리고 게임비는 내차지가 되었다. 나 당구 수 내려야 혀! 요즈음 왜 그러는 겨! '그윽한 미소' 이래도 되는 것이여 당구수 올려 씨!
나의 집 도착 12시 반
첫댓글 전 세계 독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동영상 까지 올리는 청학의 수고에 박수 !!!
앞으로 더 좋은 영상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을 맹세합니다! 좋은 영상을 위해서는 질 좋은 카메라가 받쳐 줘야 하는데...쩝쩝
평상에서 점심먹고 일어서며 갑자기 종아리근육이 뭉치며 쥐가나서 한참을 주무르고 일어섰는데 걷는내내 약간에 통증이 있어 걱정했습니다. 바람님덕에 살았습니다. 뭉친근육이 3일정도 가던걸요.....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