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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 꾸르실료 원문보기 글쓴이: 낙도
제1부 꾸르실료 운동에 대하여
1. 꾸르실료 운동이란?
1) 꾸르실료란?
꾸르실료(Cursillo)란 스페인어로서 "단기강습회"란 뜻이다. 식어 가는 크리스찬 생활을 초대교회의 그 정열적인 신앙으로 불타게 만들기 위한 단기간 강습회를 뜻한다.
즉,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집중적인 교육, 묵상, 생활의 나눔을 통하여 우리 자신 안에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하고, 교회의 정통적이고 본질적인 신심을 고양시켜 크리스찬의 기본, 즉 은총 안의 삶을 살게 하는 운동을 꾸르실료 또는 "크리스찬 생활의 꾸르실료"라고 한다.
특히,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과 귀와 마음으로 느끼고 깨닫게 함으로써 내적 변화, 즉 회심을 체험하게 하고, 자신의 소명을 깨달아 각자의 환경을 복음으로 발효시킴으로써 누룩의 역할을 수행하는 정예화된 평신도 사도를 양성하려는 것이다.
(*) 꾸르실료는 "지성"과 "감정"과 "자유의지"를 갖고 태어난 우리 인간들의 "이성"을 일깨우고 "정서"를 자극하며 마침내 "의지"를 움직이게 하여, 이상·순종·사랑의 "크리스찬 정신"으로 신심·공부·활동의 "크리스찬 생활"을 살게 하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을 통하여 "진리"와 "자비"(선)와 "사랑"의 근원이시고 한없이 아름다우신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신덕·망덕·애덕의 완성을 갈망하며, 사제직·예언직·왕직을 수행하는 [참된 크리스찬]의 기본을 살게 하는 것이므로, "머리의 크리스찬화"와 "마음의 크리스찬화" 그리고 "의지의 크리스찬화"가 균형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2) 꾸르실료 운동이란?
꾸르실료는 3박 4일의 과정을 말하지만 꾸르실료 운동(Cursillo Monement)은 꾸르실료 이전, 꾸르실료, 꾸르실료 이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① 그 자체가 지닌 고유의 방법에 의해
② 사람들이 크리스찬으로서 기본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③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교회운동이다. 그것은
④ 그들 각자의 소망을 알아내어 완수하도록 도와주며,
⑤ 복음으로 그들의 환경을 누룩처럼 변화시킬 핵심적인 크리스찬 그룹의 탄생을 촉진한다(기본사상 제74항).
따라서 꾸르실료 운동은 "세상의 복음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각 개인과 모든 사람의 내적 변화 즉, 회개(또는 회심)를 통하여 우리들 자신 안에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꾸르실리스따들의 그룹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영영사전의 "movement": ① (an act of) moving or of being moved, ② a group of people who make united efforts for a particular purpose
3) 꾸르실료 운동의 본질적 요소는?
① 꾸르실료 운동은 하나의 운동이며, ② 교회운동이다.
꾸르실료 운동은 3박 4일간의 단기강습을 받은 후 ① 살아 계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과의 만남,
② 자기 자신과의 만남,
③ 다른 형제·자매와의 만남, 그리고
④ 세상과의 만남을 통하여
하느님에 대한 응답을 강화하고, 세상을 복음화 하기 위하여 한데 어울리는 형제·자매들로 구성된다(89).
2. 꾸르실료 운동의 과거와 현재
1)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나?
스페인 국민들의 99%는 가톨릭의 유아세례를 받는다. 스페인에서 가톨릭이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스페인의 통일을 가능하게 한 국토회복운동이 가톨릭의 힘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서기 711년부터 800년간 이슬람교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스페인의 중세는 잃어버린 땅의 회복을 꾀하는 국토회복운동의 진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1479년에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이 통일됨으로써 절대주의시대에 접어들게 되었으며, 이 때부터 가톨릭을 국교로 삼았다.
그러나 19세기에 있었던 3차례의 내전(1821-23, 1833-40, 1869-76)은 스페인 전역을 혼란과 무질서로 만들었다. 그 틈 사이에서 무신론적 경향을 띤 세력의 등장, 좌익 혁명적 세력 등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1930년대에 이르러 가톨릭교회 일각에서는 내전 이전에 향유했던 교회의 강하고 신앙으로 가득 찼던 옛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기운이 일기 시작하였다.
2) 무엇을 위해 시작되었나?
1932년에 개최되었던 스페인 가톨릭청년연합회 제2차 총회의 마지막에 제3차 총회를 1937년에 개최하되, 그 기간 동안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젊은이들과 함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의 대대적인 순례를 시행하기로 확정하였다. "100,000명의 모든 젊은이들, 산티아고로!"라는 구호 아래 모든 교구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상급반 꾸르실료"를 실시했고, 각 교구의 모든 성당에서 "순례 지도자들을 위한 꾸르실료"를 실시하였다.
이와 같이 그 당시의 반그리스도적, 비그리스도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강한 신앙심을 회복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지순례가 시행되고, 10만여명의 순례객을 이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꾸르실료가 시작된 것이다.
3) 제1차부터 제100차까지의 꾸르실료
꾸르실료의 과정은 침묵피정 등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주요 내용을 종합하여 7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7일간의 일정은 실제로 꾸르실료 주말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렵다는 것을 알고 1943년부터 마요르까에서는 순례지도자 꾸르실료의 일정을 3박 4일로 조정하게 되었다.
1947년 산티아고로의 대장정의 순례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 마요르까 젊은이들의 자유와 창조력을 존중해 주었던 에르바스 몬시뇰이 마요르까 교구의 부주교로 임명되었고, 그때부터 순례가 실시되기 전 2년 동안 매주 금요일 사제관에서 준비위원들과 함께 미사와 준비모임을 가졌다. 1948년에 대장정의 순례는 성공리에 끝났다. 순례가 끝난 후 에르바스 주교를 중심으로 한 봉사자들은 이제껏 실시했던 모든 꾸르실료를 통해 얻은 중요한 요소들을 더욱 훌륭하게 조화시켰다. 그리고 교회운동으로 발전시켜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1949년 1월 7일에 산 오노라또 수도원에서 실시한 꾸르실료를 세계 제1차 꾸르실료라 명명하였다.
그 후 1954년까지 100차에 걸쳐 꾸르실료가 실시되었다. 그때부터 현재와 같은 꾸르실료가 정착되었으며 스페인 전국 각 교구로 확산되었다.
4) 세계 속의 꾸르실료
1956년에 마요르카 교구의 교구장이 이동되었는데 새로 취임한 교구장은 마요르카 교구에서는 꾸르실료를 할 수 없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꾸르실료 운동이 남미로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는 동기가 되었다. 즉, 꾸르실료 운동을 전개하던 평신도들은 마요르카 교구를 떠나 전 세계로 흩어져 꾸르실료를 전파한 것이다.
한편, 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계제도 내의 성직자 주도의 경향이 있었던 꾸르실료 운동을 보다 자율적인 평신도 운동으로 발전되는 전환점을 만들었으며 현재는 평신도와 성직자의 협력형 신심운동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시작된 직후 즉, 1963년에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교회 내 신심 운동으로 인정받았으며 꾸르실료의 주보 성인으로 바오로 성인을 정해 주셨다.
1966년에는 로마에서 제1차 세계대회가 있었는데, 그 때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참석하셔서, "크리스찬 생활의 꾸르실료여! 그리스도와 교회와 교황은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1997년에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제5차 꾸르실료 세계대회가 열린 바 있다.
5) 우리나라의 꾸르실료 운동은?
우리나라에서의 꾸르실료는 1966년 서울교구장 서리 윤공희 주교의 승인으로 1967년 성수동 본당에서 실시된 것이 최초였다. 이 꾸르실료는 필리핀 형제들의 도움으로 영어로 실시되었다.
대구대교구의 경우 1969년 1월 7일에서 10일까지 서울대교구의 성직자 3명과 평신도 4명, 부산교구의 평신도 4명의 헌신적인 봉사로 제1차 꾸르실료가 실시되어 28명(성직자 4명, 평신도 24명)의 꾸르실리스따가 탄생하였다. 2003년 8월에 남성 제191차, 여성 제169차가 실시되었는데 전체 꾸르실리스따는 16,341명이며, 성직자 262명, 수도자 241명(남자 19명 포함), 평신도 남성 8,079명, 평신도 여성 7,759명 등이다.
3. 꾸르실료 운동의 방법
꾸르실료 운동은 자체의 고유한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케리그마적이다. 케리그마는 "선포", "선언", "포고", "알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꾸르실료 운동은 예수님의 구원사건을 기쁨에 차서 호소하듯이 알려주거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선포하되, 증거로서, 회개를 바라며 하는 운동이므로 케리그마적이다.
2)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선포하는 메시지는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3) 증언적이다. 크리스찬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현세의 가치를 초월하는 것"을 증언으로 선포한다.
4) 개인적인 것이다. 어떤 공동체를 향해 메시지를 선포하더라도 각자는 그것을 개인적인 접촉과 개인적인 증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자기 자신을 말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5) 회개를 향하는 길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선포된 그리스도를 향해 마음을 여는 길이다.
6) 공동체적이다. 사람이 혼자서 진리를 찾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며, 친교로부터 오는 그리스도의 현존과 형제자매들의 우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고 또 느껴야 한다.
7) 귀납적이다. 꾸르실료는 먼저, 복음에 의해 조명된 매일 매일의 체험에서 그리스도를 지향하도록 한 후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과의 친교관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준과 수단을 발굴해 낸다. 즉, 먼저 삶을 살고, 그 삶을 바탕으로 이론을 구축한다.
4. 꾸르실료 운동의 목적
꾸르실료 운동은 다음과 같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1) 크리스찬으로서의 기본을 살아야 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한다. 크리스찬으로서의 기본이란 은총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3박 4일 동안에 있었던 모든 것(특히, 그리스도, 은총, 신앙, 교회, 성사)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만남 및 그리스도와의 우정을 강화하며, 형제·자매들과의 공동체 형성하고 사도직의 책임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2) 각자의 소명을 알아내어 그것을 완수하도록 도와준다. 크리스찬의 소명은 한마디로 성화되는 것(하느님과 일치되는 것)을 말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원의 소명이 있다.
① 인간적 소명: 인간미를 지니고 성장함으로써 자신의 인격을 완성하는 것.
② 크리스찬적 소명: 하느님과 세례를 받은 모든 신자들과 친교를 나누고 협력하면서 생활하는 것.
③ 특수한 크리스찬적 소명: 하느님이 각자에게 주신 특수한 소명에 따라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특별한 몫을 담당.
3) 핵심적인 크리스찬 그룹의 조성을 육성한다. 핵심적인 크리스찬 그룹이 꾸르실료운동의 목표이며 목적이 되어야 한다.
①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면서 초자연적인 어떤 일을 바쁘게 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갖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서서히 그들을 이끌도록 한다.
② 이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또한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세상 안에서 그들의 자리를 찾아 그 자리를 책임감 있게 지키도록 도와준다.
③ 인간적인 우정을 심화하고 크리스찬 생활을 함께 나누며, 사도직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그들 사이를 조직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4) 핵심적인 크리스찬 그룹들이 복음으로 그들의 환경을 누룩처럼 발효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이는 ① 각자의 환경 속에서 각자에 의해, ② 환경 속에서 핵심그룹 모두에 의해, ③ 본당이나 교구 또는 전국적 차원인 교회의 사명 속에서 각자가 따로 수행하거나 그룹 전체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5. 꾸르실료 운동의 구분
꾸르실료 운동은 꾸르실료 이전, 꾸르실료, 꾸르실료 이후로 구분한다.
1) 꾸르실료 이전(pre Cursillo)이란?
여러 환경 중에서 어떤 환경과 사람을 찾아내고 선발하여 준비시키는 단계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꾸르실료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그룹을 형성할 꾸르실리스따를 만들기 위해 꾸르실료가 존재한다(에드와르도 보닌 형제)"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형제·자매를 수강자로 선발해야 한다(서울대교구 꾸르실료).
- 자기 환경 안에서 이미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
- 인품과 자제력,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는 사람
- 능력이 있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
- 그리스도의 메시지와 꾸르실료의 모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 현재보다 더 나은 성화와 사도적 삶을 갈망하는 사람
그러므로 아래와 같은 형제·자매는 사람은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
- 심리적, 정서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람
- 성사생활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
- 혼자만의 신앙생활을 선호하여 공동체 활동에 부적합한 사람
2) (3박 4일의) 꾸르실료에서는?
3박 4일 동안의 고리로 연결된 과정을 통하여 수강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회개하도록 도우며, 하느님과의 만남과 형제·자매들과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하여 성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꾸르실료 이후(post Cursillo)는?
3박 4일의 꾸르실료에서 시작된 회개와 크리스찬적 삶을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끌어서 궁극적으로 환경과 세상을 발효시키도록 고안된 구체적인 수단 즉, 팀회합과 울뜨레야 및 동기회 등을 실천하는 과정이다. 꾸르실리스따들은 이러한 수단을 통하여 기존에 맺고 있는 자신의 환경을 복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