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에 북한산 둘레길을...
언제:2018년10월31일 토요일
날씨:맑음 기온 8/18도 C
어디를:북한산 둘레길 16-20구간
회룡역분소- 우이령 입구<약15.9km>
아내와 둘이서.
산행시간: 7시간12분 <휴식시간 포함>
▼북한산 둘레길 개념도
▼집을 출발한지 세시간만에 08시 회룡역에 하차하여 16구간 보루길을 이어간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단풍은 이제 끝물로 접어들고,바람결에 낙엽만이 우수수 떨어진다.
▼샛노란 은행잎은 아직 가을의 아쉬움을 잡고있다.
▼햇빛에 반사되는 양지에는 아직 추색이 여전하고.
▼보루길 아치에서
▼보루길 전망대에서 본 의정부 시내 모습
▼ 업 다운이 심한 북한산 둘레길
▼고즈넉한 암자엔 풍경소리만이 가을의 정적을 깨우고 있고,
▼뒹구는 낙엽도 저 마다의 할일이 남아있겠지?
▼낙엽을 밟으며 마지막 단풍을 즐긴다.
▼산 아래쪽에만 남아있는 단풍
▼기암
▼16구간 보루길을 마치고,
▼안말교
▼다 내려왔나 싶으면 다시 또 고도를 높여 올라가야 한다.
▼올 가을의 마지막 단풍이라 생각하니 서운함이 앞선다.
▼도봉산의 다락능선
▼포대능선과 도봉산의 선,만,자운봉
▼계단길이 많기도 하다.
▼뜻밖에 차칸님과 마주치고,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도대체 무슨 둘레길이 이런가? 몇번을 오르내리는지 세다가 잊어버렸다.
▼다락능선의 단풍
▼도봉산의 주봉인 좌로부터 선인봉,만장봉,자운봉
▼다락능선 골짜기의 단풍은 아직 봐줄만 하고.
▼다락능선의 기암들, 이래서 도봉산을 좋아한다.
▼도봉산 광륜사 대웅전
▼도봉분소 가는길 도로에는 단풍이 아직 남아있다.
▼도봉산입구 광륜사
▼도봉산을 찿는 산객들
▼능원사
▼18구간 도봉옛길 구간 아치파고라
▼마을까지 내려오니 예쁜 단풍이...
▼서울 둘레길 할때는 공사중이였는데,19구간 방학동길의 명물 쌍둥이 전망대, 조망을 즐기고 간다.
▼우이동이 가까워지니 북한산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지척이고...
▼도봉산의 멋진 기암과 봉우리들,좌로부터 병풍바위 주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오늘의 발거름을 가볍게 해준 이 가을의 마지막 단풍
▼20구간 왕실 묘역길
▼북한산의 멋진 봉우리들
▼정의공주 묘역
▼연산군 묘역
▼방학동의 은행나무
▼몇 년전에 보았을 때와 변함이 없다.
▼20구간 왕실 묘역길 아치
▼우이 경전철역
▼오늘의 트랭글 괴적
트레킹을 마치고...
가을도 깊어가는 시월의 마지막 날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아내와 함께
걷다 남은 북한산 둘레길에 든다. 의정부시에 속한 16구간 보루길을 시작으로
17구간 다락원길 18구간 도봉옛길 19구간 방학동길 20구간 왕실묘역 길등 다섯개
구간을 계획하고 북한산 국립공원 회룡분소에서 시작하니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에
힘을 빼고 나더니 또 한 없이 내려간다.
둘레길이 아니라 완전 등산 수준이다.오르내림이 몇 차례인지 셀수도 없다.
단풍은 지난주와 또 달라 마른잎과 바람에 낙엽이 되어 우수수 떨어지고,가는 가을도
아쉬운데 허전함만 전해주고,며칠 사이에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니 가을은 정말 짧은것 같다.
가을이 왔나?싶은데 벌써 낙엽이 흩날리고 겨울이 성큼 다가온것 같은 느낌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도봉산 풍경은 수려하고 남아있는 단풍이 아침햇살을 받아 보기좋고 화려하다.
다락원 능선에도 기암들과 어우러진 단풍은 한폭의 화려한 동양화를 보는듯 하고
의정부 시가지는 물론 천보산과 수락산 불암산이 지척이다.
다락원길을 지나 방학동길에서 만나는 쌍둥이 전망대에 올라 도봉산의 주봉들을 보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서울 근교에 저리 아름다운 산을 가지고 있다는게 큰 복이다.
도봉산 북한산을 수년에 걸쳐 가끔 올라보지만 수려한 산세와 가을 단풍은 곱기만 하고
멀리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단풍을 즐길수 보물같은 국립공원이다.
예전 서울 둘레길을 걸을때 공사중이라 쌍둥이 전망대는 패스했었는데 이번에는
올라가 사방으로 조망이 좋아 도봉산 북한산의 기암들을 사진으로 담아 추억으로 남긴다.
방학동길을 뒤로하고 왕실 묘역길에 접어드니 세종대왕의 둘째딸인 정의공주묘소가 있고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830년의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어 보기좋고 연산군의 묘와
제실이 있고 600여년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원당샘도 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길 이름도 왕실묘역 길이라고 부르는것 같다. 20구간이 짧은 거리지만 볼거리와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날씨도 흐려지고 해가 기울기 시작하니 걸음을 재촉하여 우이 전철역에서 20구간을
마무리 하고 의정부시와 도봉구간의 다섯개 구간을 힘들게 마친다.
지난주에 비해 올가을 단풍은 이제 끝나가고 있었고 가을이 깊어져 가는 느낌에
웬지 쓸쓸함과 허전함을 남겨주는 2020년 시월의 마지막 날이였다.
여기까지...
2020.10.31
이용의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에...
박건호씨는 일찍이「영원의 디딤돌」이란 시집을 출간하고도 이름 앞에 시인이란 타이틀보다는
작사가로만 알려져 왔다.
그가 가사를 쓰고 이범희씨가 곡을 붙인「잊혀진 계절」은 이용씨가 불러 오늘날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만나면 항상 버릇처럼 쓸쓸한 표정을 짓는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그는 “오늘밤 그녀와 헤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면서 대취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취한 박건호씨를 버스에 태우며 안내양에게 이렇게 당부하였다고 한다.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주세요..."
그러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려 버렸다.
안내양의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라는 제지를 뿌리치고...
그는 버스가 오던 길로 내달렸다.
뭔가 할말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말도 하지 않고 헤어진다는 것에 뭔가 죄를 짓는 것 같은 자책감도 들었다.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꺾어지는 지점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 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 외쳤다.
"정아 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오던 길로 다시 뛰었다.
왠지 쑥스러웠고, 그녀의 그 다음 말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아쉬운 이별...
1981년 초가을 무렵, 박건호씨는 그날의 느낌을 새겨 넣은 가사를 이범희씨에게 넘겼다.
그가 이 가사를 쓸 무렵은 마음이 몹시도 춥고 외로웠다고 한다.
그에겐 차라리 잊고 싶은 계절이었다.
젊음의 열병과 사랑의 시련, 그리고 현실적인 장벽이 그의 섬세한 감성을 한없이 짓밟았던 것이다.
이 노래는 당시 무명의 신인 가수였던 이용이 취입해 그를 부동의 스타로 올라서게 했고,
작사가였던 그에게는 그 해 KBS가요대상(작사부문)과 가톨릭가요대상(작사), MBC최고인기상 등
상이란 상을 모두 휩쓰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10월의 마지막 밤」..
사실「9월의 마지막 밤」상황을 레코드 발매시기에 근접시키느라 그렇게 꾸민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