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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土縱走記
경북 칠곡 석적체육공원부터 대구, 고령, 경남 창녕, 합천 적포리까지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5)
보라, 저 은행나무를
돋아날 때를 알고
떨어질 때를 알아
해마다 노-랗게
주위를 훤-하게
물들이다 가는구나
우리도 이와 같아야 하거늘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국토종주길~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앞을 지나가다 보면
낙동강가를 바라보며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했을
너무도 근사한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큰 어르신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가듯
그렇게 잠시 그 주위를 맴돌다~ 머물다~
큰 가르침이나 깨친 듯 묵직해진 마음.
우리는 해마다, 날마다 어떤 색깔로
주위를 밝히며 물들이는지... 잠시 생각해보며
“엘+미+깽“의 아름다운 국토종주 이야기
그 다섯 번째 시작 합니다.
_1구간
경기도 파주 임진강이 흐르는 임진각부터
서울 한강구간을 지나
경기도 하남 덕풍교(팔당대교 전)까지 100km
_2구간
경기도 하남 덕풍교에서부터
양평, 여주, 강원도 원주 일부를 지나
충청도 충주 비내섬까지 103km
_3구간
충북 충주 비내섬부터 수안보, 괴산 일부를 지나
문경 새재를 넘어 문경 영신숲유원지까지 101km
_4구간
경북 문경 영신숲유원지에서부터
상주, 의성, 구미를 지나
칠곡 석적체육공원 인근까지 92km
이번 5구간은
경북 칠곡 석적체육공원 인근에서 시작하여
칠곡보, 호국의 다리, 대구광역시 달성군으로
하목정, 강정보, 금호강이 합류하며 다리 건너
경북 고령 땅으로~
다시 사문진교 다리 건너 대구 달성군으로.
달성보를 지나 현풍, 도동서원, 이노정, 곽재우 장군 묘역,
경남 창녕의 무심사 회천이 낙동강으로 합류해 들어오고,
합천창녕보를 지나 합천 땅으로~
황강을 건너 적포리 마을까지 100km 진행
5구간까지 토탈 496km를 진행했습니다.
한강 구간의
이포보(흑천) / 여주보(복하천과 양화천) / 강천보(금당천)를 지났었고.
낙동강 구간의
상주보(병성천) / 낙단보(위천) / 구미보(감천)를 지난 구간에^^
이번 칠곡보 / 강정고령보 / 달성보/ 합천창녕보까지
(다음 구간 창녕함안보~)
칠곡보 상단 경호천과 반지천이 합류하고
강정고령보 상단에는 백천과 신천이,
아래로는 금호강이 합류.
보(洑)이자 교량으로
주변의 상수도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좀 특이했던 달성보^^
합천창녕보를 중심으로 위 아래 회천과 황강이 합류.
보(洑)들 보면 거의 대부분이
다른 강줄기가 합류하는 지점 주위로 만들어져 있네요.
이번 구간에
낙동강의 녹조라떼 구경 한 번 해볼까 했더니만
여름이 아니라서였는지 없더라구요^^
왜관역에 미리부터 나와 대기하다가
저희 픽업하여 이렇게 들머리까지
편안하게 택배해주신 신평산님~
구미와 왜관 사이 석적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한 구간 또 신평산님의 배려와 함께 훈훈하게~
걸어보니 지원중에서 가장 큰 힘 보탬이 되는 지원이
바로 들머리 날머리 차량 지원 택배.
지난 구간에 이어 우리들의 큰언니 엘리사벳님의
정성담긴 빵(아보카토 처발처발)으로
이 밤, 식사 간단히 마치고 힘차게 출발.
늘 든든하고 고마운 엘리사벳님
여기에 어쩐일인지 이렇게 책걸상이~
달빛 별빛에 공부 꽤나 열심히하는
오늘부로 칠곡 군민 학생, 범생이 엘리양~
히힛~ 재미있네요.
근데 책상위로, 의자 위로
밤이슬이 벌써~ 다녀갔어요. 물기 쪼매~ 축축~
이번에 미주 언니가 준비해온 야간 도보 핫 아이템~
저는 이런거 처음 봅니다.
멀리서도 불이 훤~하니
혹시라도 라이딩하시는 분들이라도 있다면
"여기 사람들 걸어가유~"
이렇게 최소한의 안전장치,
지난번에는 야광띠지를 준비하더니.
언니는 이런 소소한 기쁨을 우리에게 선사해줍니다.
야간 걸음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야광띠지와 함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서로간의 배려로, 또 안전을 위하여~
이런거 어디서 구하냐구요?
우리들이 자주들 애용하는
그 천냥마트 모시기(^^) 있잖습니까.
거기서 득템해서 오는 것들이래요.
가격도 착하고요.
경호천과 반지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와 약목면 관호리에 걸쳐 있는
낙동강의 보인 칠곡보(漆谷洑)를 만납니다.
칠곡보의 수력발전소가 연간 전력 생산으로
1만 4천명이 일년간 사용한다는 안내판이 짜잔~ 서 있네요.
건너 관호리 쪽에 보이는 나무 가득 야산^^
삼국시대 신라가 처음 쌓은 토성인 관호산성
인근 칠곡 가산면에도 산성이 있는데
조선후기 방어용으로 팔공산 자락 서북쪽에 위치한
석축 산성인 가산산성.
전설에 의하면 넓은 평면 큰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커다란 구멍.
신라 승려 도선(道詵, 827~898)이 산천을 다니다가
이곳 땅의 기운이 너무 세서 이를 억누르기 위해
이 커다란 구멍에 철마와 철우를 넣었다고 합니다.
땅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쇠로 만든 소와 말의 형상을 묻었다는 철우(鐵牛)이야기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그 모습을 형상화해
물을 다스리겠다고 만들었다는 칠곡보
겨우 한치 앞만 내다보는 한낱 사람이
땅을 어찌 다스리고 물을 어찌 다스리려 드는지...
요즘 칠곡은 돈이 쫌 없나 봅니다.
보에 조명이 꺼져 있어요.
야간에 걸으면 뭘 보느냐고들 하시는데...
걸음하며 야간에 걸으면 좋은 구간들이 있는데
불 밝혀진 멋진 보 만나는 재미도 꽤나 좋답니다.
빛의 조화를 기대했건만
칠곡보는 그런 우리 마음도 모르고는
쿨쿨 ㅠㅠ 잠만 자고 있네요.
칠곡보 담당자님아~
야간 형형색색 조명빛 옷좀 입혀놔 주이소~
우린 이렇게 어둔 곳에서도
'그림자 놀이'하며 깔깔깔~ 재미나게 놀다 갑니다.
왜관철교와 왜관교,
호국의 다리
이 다리를 그냥 바라만 보며 지나갈 수가 없어서...
자리 펴고 앉아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했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커피 한 잔 따끈하게 타서
"고수레~" 부디 지금은 편안하시기를...
이 밤 술보다는 커피 한 잔의 나눔이,
그 향기 전함이 참 좋네요.
1950년 8월 3일
“저놈의 다리를 날려버려!”
무섭게 남진하는 북한군을 막기 위해
다리를 폭파해야만 했었던...
폭발음과 함께 피난행렬로 줄을 이루던 다리는
순식간에 아비규환~
미군 제1기병사단장 게이 소장에 의해 폭파된
6.25전쟁의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낙동강 최후 방어선~ 워커라인~
수많은 희생... 다리 폭파로 나라를 구했다 하여
‘호국의 다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일본 사신이 묵던 왜관이 있었기 때문에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왜관(倭館)을 이렇게 지나며...
국토종주길에서는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던 이곳.
우리는 잠시 들러서 보고 가기로 합니다.
왜관읍 낙산리의 가실성당
우리 엘리 언니가
천주교 신자로 닉네임도 또한 세례명~
엘리자베스 여왕님 아니시구요^^
엘리자벳 no~ 엘리샤벳 no~
'엘리사벳' yes~
믿음의 오랜 기다림을 아는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어쩐지 언니를 보며 고개가 끄덕끄덕~
살다보니 이름 따라 사람이 살아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누군가들에게 어떻게 불리는지...
제2, 제3의 이름들
칠곡의 가실성당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8호)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895년 초대 주임 신부 가밀로 파이아스 신부가
(한국이름 하경조)
다섯 칸 규모의 기와집을 본당으로 사용한 것이 시초이고,
수로를 이용하여 천주교를 전파하고자
낙동강 선착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자가 늘고 1923년 당시 주임 신부
투르뇌(한국이름 여동선) 신부가
현재의 자리에 성당을 새로 지었답니다.
명동성당 등을 설계한
빅토르 루이 푸아넬(한국이름 박도형) 신부가 맡아서 만든
신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이 야밤에도 아주 멋지게 우뚝!
고풍스럽죠?^^
6.25 전쟁 때 남과 북 양측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하며
이곳 성당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1958년부터 '낙산성당'으로 불리다가
2005년부터 '가실성당'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성당 주차장 옆 화장실 안에서 잠시 노숙하는데
바닥에서 한기가 어찌나 올라오던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어떻게 움직여봐도 너무 추워요.
작은 움직임에도 불이 켜졌다 꺼졌다~
센서는 잠도 안자고... 너무나 잘 작동 중.
^^
추위 앞에서는 우리 같은 튼튼 무다리 장사고 뭐고 ~
으읔~ 참을수가 없네요.
무에 바람들면 어찌되는지 다들 아시죠.
냉큼~ 짐 챙겨 일어섭니다.
성당 관계자분들께 허락없이 머문점~
죄송한 마음 전해보며...
그래도 아니다녀간듯 깨끗하게 하고는 나왔습니당.
국토종주 길로 되돌아 나와~
바깥 날씨는 음~
안개 처발처발, 찬바람 처발처발~
옆 도로로는 큰 트럭 처발처발~ 쌩쌩~
추위와 나란히 걸어가다보니 짜잔~ 자전거 휴게소~
바람을 막아주니 잠시 쉬며 몸 녹이며 갑니다.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적산교차로 300미터 전.
따끈한 스프 팔팔 끓여
마늘바게트 빵을 그대로 퐁당~
음 냠냠~ 세상 행복이 여기로 집합!! ㅎㅎ
여러분들은 지금
J3클럽 세 처자가 동도 트기 전에
4대 사회악을 저지르는 만행을 보고 계십니다.
쫀드기 처발처발 불에 꼬슬려서 냠냠.
성폭력(1), 학교폭력(2), 가정폭력(3)
그리고 이거. 불량식품(4)을 유통하고 먹고 있습니다.
너무도 맛있게.
악~~ 너무 맛있어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항목~ 악~~
사람이 멈춰 서서 그대로 풍경이 될 때...
자연이 그대로 움직임 없는 그림처럼 담길 때...
아~ 잠시 멈춤의 그 행복한 시간
칠곡군 왜관읍에서 이제는 대구 달성군 하빈면으로
앗!! 대구다~~
전에는 대구, 딴나라처럼 관심 없었는데...
이제는 아는 사람 좋은 분들이 사는 곳.
대구에 몇 분~~ 계시죠^^
그냥 그분들이 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곳에 발을 들이는 일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오리과의 새들~ 낙동강물 위에 둥둥~
녀석들 부지런도 하네요.
다른 강보다 유독 이곳에 무리지어 많은 것 같아요.
1950년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한창~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절대 안되니
그 치열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겠지요.
인민군들이 낙동강을 건너려고 하면 무차별 포격~
낙동강으로 인민군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낙동강에 오리알이 떨어진다”
폭격탄이 낙동강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낙동강에 오리알이 떨어진다”
라고 했던 것에서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표현이 나왔다고 하는데,
암튼 무리에서 홀로 뒤처져
처량하게 남은 신세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지요.
참고로 언니 둘이 앞에 가고
제가 뒤에 이렇게...
나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됐슈~ 헥헥 뛰어갑니다.
"언니들아, 같이가자~"
사진 찍다보면 저는 늘 이래유~
미주 언니 입에서 단골로 나오는 말
"뛰지마~"
낙동강입니다.
참~ 그 품이 크고도 넓습니다. 좋다~
바라만 봐도 편안합니다.
우리나라 '남한에서 가장 긴 강'답습니다.
우왕~
우리 갑자기 왜그럴까요?
ㅎㅎㅎ
아주 지랄을 세트로다가~
드뎌 방장님 납시셨습니다.
대구 아이가~~~대구 상남자 방장님.
미주언니 따라 제대로~
"싸랑해요~ 배병만~ 우윳빛깔 배병만
아차. 초코우유 배병만^^;; "
대프리카(대구 아프리카) 까만 방장님 ㅋㅋㅋ
성주대교가 보이며 바로 직전 방장님과 만나 세상 시끄럽게~
짜잔~ 방장님 앞서 가며
얼굴 가득 엄청 처발처발 웃고 계실뀨~
우리가 주댕이 나불나불 엄청 재밌게 해드렸걸랑요.
그래서 그런지...
근처 점방에서 우리들 원하는거 싹다~ 고르라고.
방장님 물주 앞세우고 가게 털러 가는 중입니다.
♬ 니가 또 왜 거기서 나와~♪
오리가 노는 정자~래유~
달성 하목정(霞鶩亭)
어허. 역시 낙동강 하면 오리와 뗄~래야 뗄 수가 없구먼유~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낙포 이종문
1604년(선조37)에 세운 것으로
하목정이라는 이름은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이곳에 머문 적이 있는데
이종문의 장남 이지영에게 직접 써 주었다고 합니다.
일반 백성들의 주택에는 서까래 위에
덧서까래인 부연을 달지 않으나
인조의 명으로 이곳엔 특별히 부연을 달았다고.
배롱나무가 참 많기도 했던
낙동강가의 하목정을 둘러보며 갑니다.
배롱나무 꽃 필 적, 한여름에 이곳 다시 와보고 싶어지네요.
방장님 일부 구간 아침 운동도 하실겸
차는 강정보 인근에 세워두고 이곳까지 뛰어와서
같이 걸어주고 계십니다.
낙동강 강가는 아직도 가을가을~하며
날좀 봐달라~ 손짓합니다.
그냥 막~ 갈 수가 없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으로는 그 감동스런 모습들을 다 담을수가 없어요.
우리들이 직접 발품파는 이유입니다.
잠깐 들어가서 사진찍고 나오는데...
이거 뭐여?? 으으으읔~~ 살려줘~~~
벌레처럼 다닥다닥~
이 도둑 가시네들. 엉겨붙기는...냉큼 떨어지지 못할꼬.
아까 방장님과 점방 가서 사왔던 뽀시래기 맛동산~
방장님이 요녀석 가지고 축구했어유
발로 뻥뻥~
맛동산 이렇게 먹는거유~
맛동산 먹고 즐거운 국쫑(국토종주~ 재밌게~)
저 완전 똥마려운 도깨비 괴물같아유.
언니들은 너무 이쁘게 나온거 아녀??
치사뿡~ 흥치뿡~
방장님을 위한 특별 공연 중...
아니 어른들이 이래도 되는거유?
"싸랑해요 배병만~ 초코우유 배병만~"
완전 극성 팬클럽??
덥수룩한 요녀석들은 갈대~
늘 목말라 갈증 처발처발인 갈대
갈대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물가에 살아유.
제 후기 놓치지 않고 보신 분들은
갈대랑 억새 구분 잘 하실 수 있쥬??
좀 전에 길에서 독사 보고 놀라서 혼절한 두 여인네^^
사실 엄청 꺅꺅~했는데...
아무래도 뱜~ 상당히~ 좋아하는거 같어요.
좋아서 소리지른 듯.
나무데크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대구지부 총무님이신 셀레네님이 저 앞에서 미소 방긋~
우리 사진 찍어주십니당.
언니랑 급 포옹하며~
셀레네 언니~ 방가방가~
토요일 일하시는 도중에 잠시 나온거래요.
우리 밥 사 먹일라꼬^^
우짜노. 고마워서~
강정고령보는 4대강 16보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긴 곳으로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 두 지역을 연결.
강정고령보 다리 모양 보세요~
가야무사 갑옷 어깨라인~ 모양 같나요?
전봇대처럼 서있는 전망대
‘가야’ 하면 ‘우륵’, ‘우륵’ 하면 ‘가야금’
가야금의 12줄~ 팽팽하게 줄지어 선 모습
가야금, 가얏고^^
이짝 동네는 가야 분위기 물씬~
대구 셀레네 언니랑은 몇 번의 안면이 있네요.
이 언냐도~ 시원시원하니 편하고 좋아요.
닭 처발처발~ 너무 잘 먹으니, 밥까지 이렇게 볶아서~
언니 덕에 이렇게 입 호강 꼬기 먹고 갑니다.
언니 감이며 음료수며
따로 또 챙겨와서 싸서 보내주네요.
오늘(토) 일하는 사람이
우째 이런것들을 다~ 준비해 왔을꼬.
감사합니다. 셀레네님~
어여 가서 일하이소.
우리땜시 눈치보이면 앙돼요.
짤리면 더더욱 앙돼요~
강정고령보 인근 식당에서 맛있게 잘 먹고~
방장님과 셀레네님은 여기서 바이바이~ 인사~
다들 바쁘신 분들이라...
우리는 강정고령보 건너
대구에서 이제는 고령 땅으로 넘어갑니다.
대가야의 모습이 길가에 재연되어 있고....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아래알터길 15-5)
청동기 초기 철기 시대 바위그림
‘알터마을’이라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암각화
산비탈 절벽에 새겨져 있다고 하네요.
자전거길 따라 조형물들도 제법 설치 되어있고,
가다가 밥도 먹었겠다~ 룰루랄라~ 아주 신나서.
나른한 오후의 기분 좋은 낮잠~
이거 또 안하고 가면 섭하쥬~
논밭길 가에 있던 이층 철제 정자에 올라
잠시 눈좀 부치고 갑니다.
어린 아이들도 맘껏 뛰어노는 평화로운 가을날의 모습
다산 문화공원을 지나~
사문진교를 건너는데...
두 물이 만납니다. 잠시 언니들과 서서
서로 다르게 살아왔던 두 물이
쉬이 섞이지 못하며 흐르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저렇게 저렇게 흘러가다가는 결국은 섞이겠지요.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하물며 물도 그러하거늘... 사람들은...
금호강은 가사봉에서 발원하여 116km를 흐르는
꽤나 긴 강으로
낙동강 742개의 지류 중 남강 186km의 뒤를 잇습니다.
가을의 절정~ 화원유원지와
사문진 주막터에 사람이 왜 저리 많을까요??
뭔 축제날인가?
주막터 옆에는 공연이 한창이고
다리 위에서 구경좀 하다가^^
사문진 나루터는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에 있던 조선시대의 나루터로
일본 무역상들부터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상인들의 물품 수송로.
대구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왔던 곳이
이곳 사문진나루터였다고.
1901년 5월. 나무토막 안에 죽은 귀신이 들어있어
괴상한 소리를 낸다며 신기해 했었다고 하네요.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무수히도 많았을 이곳,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토종주길
보이는 것 이면의 모습들 만나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눈은 호강중인데...
입이 심심하니~ 질겅질겅~
대전의 엘리, 익산의 미주, 논산의 깽이
쫀드기좀 씹는 세 언니야들의 국토종주길
잭-팟 터지듯 아름다움이 팡팡~ 즐거움이 팡팡~
걷는 내내 이런 모습들이 낙동강 곁에 쭈~~욱~~
펼쳐져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발 한 발 떼기가 힘들어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아요. 아~ 이 모습을 어째요.
아~ 좋다 좋아.
새들이 대형을 유지하고 날아가고...
우리 셋도 나름 대형을 유지하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걷다보면 일자진이 될 때도 있고
삼각 편대를 이루기도 하고...
서로 배려하고 함께해야 덜 힘들게 갈 수 있습니다.
어떤 길이든, 어떤 삶이든.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
잠시 되돌아보라 말하는 듯 보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떠했는지??
어둠이 순식간에 몰려오고...
노을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 머물고...
우리 뱃속은 꼬르륵꼬르륵~
먹는 취향이 조금은 비슷한 우리들
빵순이, 떡순이들...
이런 모습들이 고생스러워 보입니까?
아니예요. 너무나 즐거워요.
걸으며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해요.
경북 고령 개진면과 대구 달성 논공읍 사이의
달성보(達城洑).
앞으로는 잠용산이 우뚝~
근데 다른 보들과 다르게 달성보 인근에만
다른 물줄기 강이 합류하는 게 없어요.
보이자 교량의 역할을 하며
주변 상수도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뱃머리를 형상화해 만든 달성보
조명빛이 다리에 보석을 수놓은 듯 고급스럽네요.
우와~! 멋지다.
역시 밤에 만나는 호화 찬란한 보의 모습.
달성보 옆의 타임캡슐광장이구요.
이밤 조금더 힘내서 걸어 현풍터미널 인근에서
지맥님의 찬조로 따끈한 밤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 현풍천을 따라 낙동강가 쪽으로 이동~
'아! 테스형! 중학교는 현풍중으로 가야할 것 같아!'
완전 테스형 인기 처발처발이네요.
가을 안개처럼, 가을 바람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산에서도 그렇지만 저는
새벽 동트기 전에 조용하게 걷는 것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어두울 때 움직이는 것이 또한 좋습니다.
이 고즈넉함, 그리고 뭔가 생명들의 꿈틀거림
금방이라도 깨어날 것 같은 그 설레임...
다람재 이름 너무 사랑스러운게~
꽁냥꽁냥~ 귀엽습니다.
잠시 터널 안으로~ 가만히 쉬고만 있을 우리들 아니죠.
바람 피해 터널 안에서 잠시 쉬며...
과자 뿌시레기 먹으며 셀카 처발처발
귀엽게, 섹시하게, 깜찍하게^^
도동서원(道東書院)입니다.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등재
사적 제488호
우와~ 보자마자 입이 쩍~ 하고 벌어집니다.
이 은행나무는 400년 이상을 살았네요.
아니, 이쯤되면 “살아오셨네요”라고 해야할 듯 싶습니다.
한훤당 김굉필의 외증손 '한강 정구' 선생이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며
김굉필은 연산군 때 갑자사화(연산군 생모 복위 문제)로
한명회 정창손은 부관참시 당하고
윤필상. 이세좌. 김굉필은 죽었으며
많은 선비들이 귀향을 갔습니다.
도동서원의 수월루에 서서 바라보곤 했을 은행나무
그 모습이 기괴하면서도 기품이 있습니다.
둘레 880cm, 높이 25미터
한훤당(寒喧堂) 김굉필(金宏弼)의 추모하기 위하여 세워졌고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없어지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중 하나.
“글을 읽어도 아직 천기를 알지 못했더니
소학 속에서 지난날의 잘못을 깨달았네.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해 자식 구실을 하려 하노니
어찌 구구히 가볍고 따스한 가죽 옷과
살찐 말을 부러워하리오.“
김종직의 문하생이었던
소학에 심취해 소학동자라고 불리기도 한 김굉필
도동서원 구경하니 나오니 손님이 찾아와 계시네요.
방장님과 셀레네님.
우와~ 같이 차 한 잔에 빵 처발처발 하고는
두 분은 먼저 저 앞쪽에 이동해 계시기로 하고.
기가 막힙니다. 가을의 들판~
이런 모습 보시면....어쩐지...
걷고 싶지 않으세요?
국토종주 한 번 하실래요??
^^
뭐 말이 필요 없이 걷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
자전거 타며 씽씽 달려가면
계속 멈춰서서 볼 수가 없잖아요.
사랑스러운 나의 그녀들 엘리 언니와 미주 언니
저 앞에 사람 두 명이 오는데...
딱 봐도 알겠어요. 방장님과 셀레네님~
우리 또 마중 오시는 중...
꺅~ 꺅~
대구가 좋아지게 하는 고마운 두 분
방장님과 셀레네님.
대구 참 착하다. 대구 참 인정 넘친다~
두둥실 하늘 구름도 낙동강물 위에 내려 앉아 쉬어 가고.
물과 하늘이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가을~
이노정(二老亭, 대구광역시 문호재자료 제30호)
조선 대학자인 한훤당 김굉필(1454~1504)과
일두 정여창(1450~1504)이 서로 교류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후학을 가르쳤던 곳
二老, 두 노인이란 ‘한훤당’과 ‘일두’ 되시겄습니당.
낙동강가에 위치해 좋고, 참 아담합니다.
들어가지는 못하고
담장 너머로 까치발하고 들여다 보며 갑니다.
쌍용한식뷔페
오전 11시부터 점심장사만 하고
16년인가~ 꽤 오래 해오고 계시네요.
친절하고 음식솜씨 굿~ 그 착한 가격에 뷔페라니.
음식 가지수도 음청~~ 많아요.
우왕~
저는 접시 한가득 욕심부리다가 결국 남기고 마는...
여기 강추강추~
식사는 이곳 쌍용뷔페에서 꼭 하이소.
여기서부터는 셀레네님과 같이 걸음합니다.
방장님은 차량으로 중간중간~지원
붉은 도포자락을 휘두르며 다녀 홍의장군이라 불렸던
곽재우 장군
현풍곽씨 집안 묘지를 잠시 다녀갑니다.
곽재우(郭再祐, 1552~1617)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으로 본관은 현풍.
의령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키며
지형을 이용한 기습공격으로 일본군 격파.
일본군들이 붉은색 옷만 보면 덜덜 떨었다고 하죠^^
곽재우는 성리학자 조식의 제자로 그의 손녀와 결혼했으며
의령에서 시작~ 진주 등 낙동강 일대를 중심으로 활약
영남에서 호남으로 넘어가는 길목 정암진을 지켰답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암리마을을 지나고
용호천을 지나면, 이제는 경남 창녕군 이방면 땅
물과 산이 거의 대부분 이짝 동네, 저짝 동네
지역을 가릅니다.
무심사 가는 길...
그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어찌하면 참된 행복이던고?
그대들은 제대로 가고 있으신가요?
그 길 위에서 행복하세요?
무심사(無心寺)
2019년 12월 12일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 제658호로 지정된
송나라 대혜보각선사의 편지 모음집인
대해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회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이곳은
회천을 경계로 경남 합천군 덕곡면과 경북 고령군 우곡면,
무심사가 있는 경남 창녕군 이방면과 이웃 대구 달성군 구지면
4지역이 함께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무심사 위치가
새삼 대단한 곳이라 여겨집니다.
무심사에서 만났던
요즘 걷기 재미를 붙이셨다는 분과 잠시 대화
걷는 우리들을 보며 엄청 대단하다 하시네요.
뭔가 우리에게 주고 싶으셨던지
과자 두 봉지를 챙겨 주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과자 어디 갔지??
셀레네 언니가 넣고 간다고 했었는데...
집에 가서 잘 드셨을랑가??
무심사 뒤 산길 따라 올라가며
감서리도~ 좀 하고~
감 좋아하는 엘리언니와 거의 쌍벽을 이루는 셀레네님~
감이 그렇게 좋은가?! ㅎㅎㅎ
가다보니 만난
20대 초반의 너무도 어여쁜 처자~
홀로 한방에~ 서울에서부터 자전거로 부산까지~
멋지다 멋져~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화이팅" 응원해드립니다.
너무 해맑은 모습이 어여뻐 같이 인증도 하고.
길따라 오르다가 내리막~
눈에 띄지 않는 갈림길이 나오고 그대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지도를 보며 가다가
한 발 두 발 움직이니 어라? 이상합니다.
길이 오른쪽 위로 갈림.
뒤돌아보니 방장님은 갈림길에 서 있고
다들 내리막으로 가는 중...
오호라~ 방장님이 여기 합류~
같이 걷고 있는 이유가 있었구나!!
여기가 알바 주의구간
대부분이 길이 하나로 보여 내리막으로 곤두박질~
그냥 내려가다가 보면...
그래도 아래 길은 있으니 걱정은 마세요.
저희는 산길 따라 올라가며 자두나무며
동네 뒷산처럼 편안한 산길따라 이동~!
산에서 내려와 작은 도로를 건너니
방장님 여기에 차 세워두고
무심사를 지나 우리 마중을 왔었던 거였네요
엄청 멀구만~ 뛰기도 엄청 뛰셨겠구먼요.
우리 방장님 참 대단타~
방장님은 차량 이동, 여자 넷이 룰루 강길 따라~ 갑니다.
합천창녕보를 지나고 있는데...
차가 한 대 옆으로 지나가며 뭔가를 투척~
콜라 아스크림~^^~
오예 처발처발 엄청 맛있습니다. 방장님 최고!!
보이십니까? 저 아래 모래톱~ 아~ 모래톱이다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는
합천창녕보
많이 걷다보니 지원도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잘 아는 방장님
길을 잘 아니 이런 지원도 가능하신거겠죠^^
지원 처발처발~ 고마운 셀레네님과 방장님
갑자기 방장님 쪼맨한 배낭을 내려놓으며
그 안에서 제 머리통만한 수박을 꺼냅니다.
여름도 아닌데 수박을??
오옷~
칼이고 뭐고 필요 없어요.
그냥 바닥에 몇 번 쿵쿵~ 하더니 쩍~
우리 여자 넷 엄청 처발처발...
사진 보니 좀 귀엽기까지 합니다.
목 마를 때 딱~ 하고 수박을 꺼내놓으시다니.. 맙소사.
이러니 방장님을 안좋아할래야 안좋아할 수가 없네요.
싸랑해요 배병만~ 초코우유 배병만~
미주 언니와 제가 목청높여 노래할만 합니다.
낙동강 유역중 100km 이상의 일곱 지류
남강, 금호강, 위천, 황강, 반변천, 내성천, 밀양강
백두대간 초점산에서 분기되어 흐르는
낙동강에서 4번째로 긴 황강 111km
걸어지나왔던 멀리 합천창녕보가 보이며...
황강 청덕교를 건너
청덕생태공원을 지나 황강 따라 낙동강변으로 ~
공원길 조성이 잘 되어있어서 가족나들이 나온 분들이 꽤 많습니다.
경남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마을 낙동강길 따라 걷고,
강변길에서 일반 차량 도로와 합류하며
100키로 찍고~ 더 이상 진행하면 너무 늦을 듯 하여
이번 구간은 여기까지만.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집에 갈 일이 걱정.
방장님 기가 막히게 딱 여기에 차를 세워두셨네요.
우리가 여기까지 진행할 줄 어찌 알고.
^^;; 역시
동대구역 쪽으로 나와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방장님 셀레네님과 다같이 후다닥~
중국집에서 저녁 식사 후 아쉬움의 헤어짐^^
나아갈 때를 알고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합니다.
가까운 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며 먼 길처럼
오래 갈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론 먼 길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정신없이
힘든 줄 모르고
한달음에 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주위를 어떤 색깔로
물들이며 갈지..
주위를 어떤 밝기로
밝혀가며 갈지...
지난 구간에 이어~ 차량 지원(들머리) 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신평산님^^
같이 걸음해주시고,
날머리 차량 지원 및 중간 중간 지원~~굿~
대구지부 셀레네 총무님과 방장님께
좋은 시간 함께 나눔에 고마움의 인사
다시 한번 드리며...
지맥님 꿀같은 지원도 행복 처발처발 감사^^
반짝반짝 별빛 같은 소중한 마음~
마니 고마워요♡~ 사랑합니데이~
이번 구간도 무탈히 걸음 마치고, 예쁜 그 마음들
가슴에 고이 담아 귀가합니다.
엘리사벳님, 미주님 그대들이 곁에 있었기에
또한 더욱 행복한 걸음이었습니다.
내 마음에 그대라는 하늘이
고이 내려앉았습니다.
아~ 하늘 참 곱다!! 그대들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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