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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2년 8월26일 (일) ·코스 : 서생농협 ~ 간절곶 ~ 진하해수욕장 ~ 온산공단 ~ 처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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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비가 와서 조금 시원해지는 듯 하더니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해파랑길 688km, 이제 부산을 벗어나 울산에 진입했다.
갈길은 멀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다.
본우도에서 9시출발, 서생농협을 향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아~우리가 제법 멀리 왔구나 느꼈다. 9시 50분 걷기 시작했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데 중간에 길이 없는 곳도 개척(?)해갔다.
해안가는 고요했지만 태풍에 대비해 배가 도로 위에 올라와있어 배를 건너뛰어 갔다.
나사해수욕장을 지나 간절곶에 도착해서 잠시 햇빛수련을 하였다.
출처 -다음
눈이 시원해짐을 느끼며 빛의 감사함을 새삼 절감하고 다시 걸었다.
풀을 헤치고, 물을 건너 암벽을 타고(조금 과장)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시작부터 계속 앵앵거리던 *민이는 돌려보내고 오후 행군을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바닷물도 따뜻했고 물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후 행군은 온산공단을 가로 지르는 힘든 코스다.
끝도 없는 도로가를 걷는 일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기에 충분했다.
공장 마당 한켠 그늘에 쉬다가 감사하게 공장에서 물도 공급받고 빠른 길로 안내 받아
물가를 지나는 길을 갈 수 있었다. 건너편에 우리의 목적지인 처용암이 보였다.
출처 -다음
물위를 걸어갈 수 있는 공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이제 목적지가 보이니 조금만 힘을 내면 된다. 마음이 좀 편해졌다.
배도 고프고 발에 물집도 잡히고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더 생생해지는것 같았다.
처용암에 도착한 시간이 5시 50분, 8시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최근 행군 중에서는 가장 긴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택시를 타고 우리 차를 가지러 갔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우리가 정말 대단하다며 국가에서 숙제를 내주었냐고 했다.
우리는 국가의 숙제가 아니고 하늘의 숙제를 한다고 했다.
택시로 20분 걸리는 거리를 우리는 하루 종일 걸었다.
조금 허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본다.
차를 가지고 처용암에서 7시쯤 출발하여 본우도를 향했다.
중간에 저녁을 먹기로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본우도에 도착하여 8시에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돼지국밥 한그릇의 소박한 식사였지만 감사했다.
오늘은 MVP는 *서이다. 어른이 걸어도 힘든 길을 씩씩하게 잘 걸어주었다.
감사 감사^^
제공: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