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전북 초수로 합격 하게되어 여기에 수기글 남깁니다 :) 합격의 기쁨을 누릴 틈 없이 서류 준비에 연수 준비에 꽤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만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전북이 실기 변별이 큰 지역이다보니 걱정이 되었으나, 40점 만점에 37.67점이라는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게 되었습니다!
- 크리스티나T(범주범창)
저는 범주범창할 때 흔들리지 않는 좋은 발성을 가지고 범창을 하고 싶었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나름 교회반주의 경험이 있었고, 코드 미제시여도 코드 붙여 연주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어서 노래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 크리스티나 쌤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크쌤의 레슨을 2월부터 6월까지 받았는데요, 호흡에 대한 티칭이 저에겐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레슨실에 온갖 운동기구들이 있어서 나의 몸이 여기서 불태워지는구나.. 싶었습니다. 호흡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연습을 시켜주시는데 처음에는 힘이 들 수밖에 없지만 이 연습을 강화할수록 노래부르는데 점점 안정적인 압력을 유지하면서 부르게 되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레슨을 받을수록 고음에서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갔던 것도 점점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면서 힘을 덜 들이고 편안하게 노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자세, 소리를 보내는 방향 등 노래를 부르다보면 흐트러지는 부분들을 늘 꼼꼼하게 잡아주셔서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습관들을 교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2차 범주범창 시험 때 대기시간 중 목이 잠기는 바람에 범창하다가 목소리에서 살짝씩 갈라지는 소리가 났지만, 호흡 자체는 안정적으로 잡혀서 우려했던 염소 바이브레이션 없이 평소에 연습하던 발성으로 시험 치르고 왔습니다 ㅎㅎ 1월에 마무리 점검하는 레슨 시간에 그대를 사랑해를 한번 더 다듬어서 갔는데, 이번에 기출이 되어 자신있게 부르고 왔습니다!
2. 이나라T(경서도민요)
저는 나라쌤의 수업이 제일 좋았던 건, 늘 도전적인 수업이라는 점입니다. 매번 레슨 때마다 제가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피드백 해주시고 이걸 제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저는 민요가 재밌어서 장구 치며 민요를 부르다보면 생기는 흥겨움에 저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지거나 하게 되는데, 장구 반주의 절제, 완급 등을 수시로 짚어주셨습니다. 또한 시김새를 과하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면서 교사로서 가장 이상적인 민요범창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게 정말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뛰어나신 통찰력으로 저를 정확히 진단해주시고 올바른 방향성을 매번 제시해주신 이나라쌤께 감사드립니다!!
3. 심소라T(남도,판소리)
심소라쌤의 레슨 스타일을 요약하자면 ‘필요한 핵심 살리기. 그러나 과하지 않게’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도민요만의 우직함(?)을 살려서 부를 수 있도록 잘 티칭해주셨어요! 평으로 내는 음이 조금 피치가 불안정할 때가 많아서 이 부분을 자주 교정해주셨는데, 하면 할수록 점점 맛깔나게 소리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교과서의 악보에서 남도민요의 맛을 살려줄 수 있는 약간의 시김새를 추가하도록 알려주기도 하셔서 더욱 소리에 전문성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슨때마다 늘 격려로, 칭찬으로 자신감을 채워주셔서 감사했고 소라쌤 레슨은 임용공부라는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와 같은 힐링이였습니다!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던 새타령이 나오게 되어 자신있게 부르고 나왔습니다. ^^
4. 박송이T(단소)
전북은 국악기 지역이라서, 2월에 처음 상담하러 갔을 때 단소와 소금을 둘 다 챙겨서 갔고, 선생님과 상의한 후에 단소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학창시절 때는 단소 소리를 잘 못냈습니다. 그런 내가 단소로 시험을 볼 수 있을까? 걱정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소리 내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시고, 세령산을 보면서 천천히 운지연습을 해나갔습니다. 2월 4주만에 세령산 3장 끝까지 연주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소리를 내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 송이쌤이 얘기해주신 것처럼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시김새를 잘 살려가면서 운지를 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12월에 파이널 레슨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단소 소리는 말썽이더군요.. 하필 아랫입술 정가운데에 포진까지 나면서 소리 자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그나마 실기시험 3주전에 생겨서 다행이였습니다.. 상처가 다 아문 후에는 소리를 풍성하게 내도록 입술의 위치와 입술의 힘을 풀어주는 것을 계속 티칭 받았습니다. 또한 소리가 좀더 정확하게 나게끔 손가락 운지하는 것도 세세하게 봐주셨습니다.
가장 걱정이되었고 가장 간절했던 단소가 실기시험 당일에 청아하게 소리가 잘 났습니다! 3분의 연주시간을 마치고 벅찬 감정이 몰려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를 지켜봐주신 송이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ㅜㅜ
+ 1월 실기 모의고사에 대한 후기
제가 살면서 치러 본 시험 중 최고로 망친 시험이였습니다.. 범주범창때 자주 익혀두지 못한 새로운 버전의 황금별 악보에 가사와 코드를 뭉게버렸고, 제 마음을 몰라주는 단소는 바람소리만 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실기시험 직전에 모의고사를 통해 저의 최악의 모습을 직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이보다 망칠수는 없다! 하는 마음으로 실제 시험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청음을 제외한 모든 실기과목을 예스티처에서 수강했습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준비된 음악교사를 만들기 위한 지도능력을 겸비하신 선생님들께 배웠기 때문에 이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저의 긴 합격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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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말도 안되는 고득점자!!! 초수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니 더욱 뿌듯하고 대견합니다. 힘든 고시 과정 속에서 믿어주시고 따라와주셔서 감사했어요. 학교에서도 선생님 덕분에 학생들이 힐링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장에 가셔도 즐겁게 수업하실 선생님이 기대됩니다.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