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 열전>
제 45화
뻔뻔한 며느리와 본전도 못 찾는 시어머니
경기도 안산시, 시어머니에게 뻔뻔하게 핑계를 대는 며느리 이수비(26세)와 그런 며느리에게 번번이 본전도 못 건지는 시어머니 이정이(67세)여사가 있다.
어린 시절 연탄가스 중독 사고의 후유증으로 다리에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시집 와 준 며느리가 고마워 뻔뻔한 말대꾸까지 모두 참고 사는 시어머니. 그런데 며느리는 자신은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었다며 고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사는 시어머니가 답답하다며 더욱 큰소리를 내는데...
*방송일시 - 2014년 9월 4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 연출 이한웅PD / 글, 구성 : 박채정 / 제작사 : 토마토 미디어
“며느리가 소리를 엄청 질러. 아이들한테까지 그래! 목소리 큰 며느리 못 이겨 내가 그냥 참지.”
vs "저 원래 목소리 커요. 베트남 시골에서는 다 이렇게 해요. 그래도 아무 이상 없이 잘 커요!“
한국 생활 5년차인 며느리는 목청이 크다. 며느리 자신은 난청인 친정아버지 때문에 크게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된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형제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니 극성스러워진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얘기할 때도 며느리가 큰소리로 막말을 한다는 것! 아이들을 씻길 때, 심지어 우는 아이를 달랠 때도 온 집안이 울리도록 윽박지른다. 시어머니는 소리 지르지 말고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라고 부탁을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아이를 키워도 잘 자란다고 말대꾸하는 며느리. 한 마디를 하면 백 마디로 따지는 며느리 때문에 시어머니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며느리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 챙겨주면 좋을 텐데 안 해! 부부의 일이니 내가 참견도 못 하지.”
vs "우리 남편 살찌니까 많이 먹으면 안 돼요. 아침에는 아이들 자야 하니까 못 챙겨주는 거예요.“
시어머니는 아들이 바쁜 생활을 하니 며느리가 아들을 잘 챙겨 주길 바란다. 그런데 며느리는 아이들 키 크려면 더 자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상을 챙겨주기가 힘들다고... 면 종류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쌀국수는 뜨거우니 더워서 안 먹을 것이고 냉면은 차가우니 장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안 해준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핑계도 다양하다.
며느리가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해주고 간단하게라도 아침상을 차려 주면 좋겠다는 시어머니! 아이들 핑계로 잠을 계속 자는 며느리를 보니 답답하다. 그래도 며느리에게 한 소리를 하면 부부 사이에 해가 될까 봐 아무 말도 못하고,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참기만 하는데...
5년 만에 함께 떠나는 고부의 베트남 친정집 나들이
며느리가 자신은 원래부터 목소리가 컸다고 하니 베트남 사돈어른을 만나 며느리의 성격을 물어보고 싶은 시어머니. 한국으로 시집와서 5년 동안 한 번도 가지 못 했던 친정집으로 가서 시어머니에게 베트남의 생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며느리. 서로를 알아가고 싶은 고부가 며느리의 친정집인 베트남으로 떠난다. 며느리의 고향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3시간 떨어져 있는 하이퐁.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친정 가족들의 생활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나머지 눈물을 흘리고, 어려운 사돈댁 살림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며느리와 함께 싱크대를 사러 간다. 그런데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는 시어머니에게 필요도 없는 싱크대를 왜 사려고 하냐며 며느리는 또 언성이 높아진다. 결국, 고부는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못하고 쌓여 왔던 감정을 폭발하고 마는데...
과연 이 고부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좌충우돌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