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군위 엄흥도 묘제 ‘인향(引香)’, 충의공 엄흥도 혼백을 모시는 행위
글·사진 : 대구선비 송선비 송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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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엄흥도 진묘, 드디어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왕사남 대구시티투어 이후 거의 매일 군위 엄박사님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미스터리 묘, ‘C묘’를 발견한 이후부터는 메시지는 물론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엄박사님과 ‘엄흥도 묘제’, ‘인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엄박사님의 말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우리는 묘제 때 잔이 두 개 올라간다. 엄흥도 할배와 할매 잔이다. 두 잔은 차이가 있다. 할배 잔은 인향 때부터 사용하고, 할매 잔은 처음부터 상석에 진설해 둔다. 인향을 할 때는 축관이 할배 잔과 향로를 얹은 향상을 들고 인향 자리로 간다. 축관은 분향하고(혼을 부름) 술을 올리고(백을 부름) 절을 두 번을 한 후, 다시 향상을 들고 A묘로 돌아온다. 이때 인향은 할매가 아닌 엄흥도 할배 혼백을 불러 모시는 절차다. 할매 잔을 올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인정에서 나온 행위다.”
엄박사님 댁에는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옛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 기록들 속에서 예전 묘제 축식이나 진설도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엄박사님의 말을 통해 어느 정도 의문은 풀렸다. 엄흥도 묘제 때의 인향이 ‘엄흥도의 혼백(魂魄)을 모시는 행위’라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묘소를 두고 굳이 40-50m 떨어진 곳에서 인향하는 이유?’
분향(焚香)과 인향(引香)은 모두 신을 불러 모시는 행위다. 분향은 제사를 모시는 제상 앞에서 혼을 모시는 행위, 인향은 다른 곳에서 혼을 불러 모신 후 다시 제상 앞으로 모셔 오는 행위다. 그런데 엄흥도 묘제는 엄흥도 묘에서 제사를 모심에도 불구하고 40-50m 떨어진 곳에서 인향을 한다. 그것도 향으로써 혼을 부르는 분향에다가 술로써 백을 부르는 뇌주(酹酒)까지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현재 묘제를 지내는 A묘가 진묘가 아니기 때문이다. A묘가 진묘라면 굳이 다른 곳에서 혼과 백을 모셔 올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인향 하는 곳이 곧 진묘다’
엄박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인향 장소는 세 곳이었다. 예전에는 ‘C묘’, 이후에는 ‘B묘-C묘 사이’, 근래에는 ‘B묘’라고 한다. 또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제관이 인향을 하러 C묘가 있는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지나서야 나타났다고 한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인향 장소가 ‘C묘 → C-B묘 사이 → B묘’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진묘를 숨겨야 하는 군위 영월 엄씨들의 매우 복잡한 ‘애증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계속)
2026년 7월 25일 토요일 늦은 밤
대구선비 송선비 송은석 拜
첫댓글 큰일을 하셨네요
네^^
청산님^^
관심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탈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송은석 拜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사실들을 잘 살펴내 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네^^
도행님. 관심가져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탈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송은석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