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각도 호텔에 도착하여 38층 23호에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를 위해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식당의 간판.... ^^
ㅋㅋ... 1호 식사칸.
북한과 남한이 분단되고, 세월이 길어지면서 나타났고, 또 심화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언어의 이질현상이라고 합니다.
틀림없이 같은 한글인데 북한의 언어와 남한의 언어 사이에 점점 먼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거지요.
그렇다고 아직 의사소통이 안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식당을 ‘식사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국제호텔이니 'No1 Restaurant'이라고 영어를 병기해 놓았습니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마음 한켠으로는 왠지 씁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곁에 있는 2호 식사칸과 중국료리식사칸.
들어가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김종길장로님을 찾아보세요 ^^
식사 메뉴.
훌륭합니다.
처음에 차려진 음식들 외에도 이후 몇 가지가 더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의 푸짐하고 풍성한 부페식당같은 식탁에 비기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생각하면 너무 분에 넘치는 식탁입니다.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지금 이 땅에서 먹지 못하고 있을 동포들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밥 한 그릇, 이 사과 한 개만 주어도 성찬으로 먹을 동포들이 많이 있을텐데...'
남쪽에 있으면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가슴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 창밖으로 보이는 평양시내 풍경을 몇 컷 담아보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아직 긴장이 덜 풀려서 사진을 찍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실제로 평양시내의 사진을 찍는 것은 삼가해달라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정말 착한(=소심한 ^^;) 김목사는 안내하는 분들의 말을 정말 잘 듣습니다.
그래서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며 사진을 찍을 때도 조심스럽고 소심하게 찍었습니다.
양각도 호텔 자체가 대동강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창밖은 바로 대동강변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묵었던 방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강변의 모습입니다.
위치를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비유해보면,
우리 서울로 치면 여의도에서 바라본 강북의 용산쯤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멀리 뾰족하게 피라밋처럼 보이는 건물은 짓다가 중단되었던 류경호텔입니다.
류경은 한자로 '柳京'입니다.
평양의 옛 별명인데, 평양에 버드나무가 많아 그렇게 불렀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시내를 다니며 보니 버드나무가 꽤 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도시를 상징할 만큼 많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도시의 규모가 달랐던 옛날에는 또 느낌이 다를 수도 있었겠지요.
류경호텔에 대해 대충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되어 있군요.
1992년 4월 15일 김일성의 80회 생일에 맞추어 완공할 예정으로 1987년부터 프랑스와 합작하여 건설에 착수하였으나
공사대금 체불과 계약 불이행으로 프랑스 기술진이 철수함으로써 공정률 60%만 이룬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후 '지상 최대의 쓰레기'라는 오명을 쓴 채 16년 동안 방치되어오다가
2008년 4월부터 중동 최대 통신업체의 투자를 받아 공사가 재개되었다.
규모는 부지면적 43만㎡, 연건축면적 36만㎡이다.
하단부의 건물 너비를 160m로 하여 75도의 경사각을 이루는 피라미드 형식의 건물로 건설된다.
총 105층으로 전체 높이가 323m에 이르러 완공되면 세계 최대의 호텔이 된다.
3700여 개의 객실과 2000석 규모의 대회의장, 소회의장,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프레스센터 등이 설계되어 있다.
또 옥상에는 원형의 회전식당 5개소를 비롯하여 30여 개소의 식당 및 바, 전망대 2개소,
수영장과 병원, 물리치료실, 증기탕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대단한 건물인 듯 합니다.
아래 보이는 배를 조금 당겨서 찍어 보았습니다.
모래를 채취하는 배인 듯합니다.
정확친 않습니다.
제가 이런 쪽에는 별 지식이 없거든요. ^^;
다음 사진은 호텔 창문 밖으로 얼굴을 좀 내밀면서 남쪽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또 비유해보면 여의도에서 마포, 성산대교 쪽을 찍은 사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이는 다리는 양각다리입니다.
평양의 강북에서 양각도를 지나 강남으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양각도의 중간부부터 남단까지도 찍혔습니다.
다음 사진은 호텔 방에서 나와 복도에서 밖으로 보이는 평양시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이었지요.
사진의 우측에 보이는 땅은 양각도의 중반이후 남단까지의 모습이고,
다리는 양각다리가 양각도를 지나 평양의 대동강 남쪽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다음 사진은 호텔복도에서 보이는 양각도 북쪽의 모습입니다.
역시 서울로 비유하면 여의도에서 한강대교쪽 방향입니다.
(서울에서는 동쪽, 평양에서는 동북쪽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보이는 다리는 대동교입니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양각도의 북단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입니다.
오른쪽 강안에 보이는 높은 탑이 주체사상탑입니다.
주체사상탑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사진과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립니다.
2008, 8, 25 김영수목사.
첫댓글 식탁위에 사과는 목사님께서 맛 보셨나요?구경만 하셨나요? 아님 1개씩 갖고 나오셨나요?,,,,ㅎㅎㅎ 어릴때 북한에는 맨날 전쟁준비하고, 길거리는 거지들만 산다고 들었는데 평양을 여행해 보니 북한에도 아파트가 있고 ....4탄에는 주체사상탑이라~~
아, 대동강! 제가 본듯한 글과 사진입니다. 너무나 생생한 느낌입니다. 주체사상탑 일명 천리마탑이라고 하나요, [천리마 망상]이라는 북한 작가의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식사하시면서 눈물이 핑도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