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3.11.30(토) 10:50 ~ 14:40 [03:50] 아주 맑음, 시야는 대체로 양호
산행코스 : 머리재 - 500.9봉 - 좌골티재 - 좌골산 - 쇠목재 - 한우산 - 산성산 - 큰재만당
동 행 인 : 산악랜드 44인
11월 들어 매주말은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로 등산환경이 아주 안좋았었다. 11월 말일에 맞는 주말은 모처럼 시야가 깨끗하다.
충청도 지방들어서 쌓인 눈이 있어 걱정을 했는데 이곳은 눈도 없고 등로가 확 틔었다. 단지 자골티재까지 잡목이 성가시게 얼굴을 때려 약간의 상처도 생겼다. 명산을 가는지라 버스가 거의 만차가 되어 분위기 좋게 다녀왔다.
10:50 머리재 출발
11:05 428봉
11:19 구름말에서 마전으로 가는 고개
11:41 500.9봉
11:59 좌골티재
12:43 자굴산
13:09 쇠목재
13:50 한우산
14:23 산성산
14:42 큰재만당(각수재)
15:00 벽계리
진양기맥에 들어서 처음으로 맞는 명산산행인가 보다. 지나온 집현산, 광제산을 능가하는 많은 이들이 찾고 시설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다. 대위고개, 머리재에서 출발한다.
머리재에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첫봉을 만난다.
기맥길은 쉽게 길을 터주지 않는다. 잡목이 얼굴을 때려 흠을 내지만 꿋꿋이 갈 길을 간다
작은 고개를 지난다. 옛 선인들이 넘어다녔던 길이니 그 발자국이 깊이 남아 있다
삼각점이 있는 500.9봉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역시 잡목으로 뒤덮혀 있다
좌골티재에 다다르니 하늘이 뻥 뚫린다. 자굴산과 한우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이제부터 자굴산까지 틈을 주지 않고 오르막이 계속된다
샘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여기서 둘레길을 따라 쇠목재로 가는데 2.5km밖에 안되니 40분 정도면 한바퀴 돌 거리다
첫봉을 써래봉이라고 했다
아쉽게 고목이 되었지만 그 쓸쓸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있어 기념물이 된다
자굴산의 남쪽 어깨가 힘차게 내려뻗어간다.
한우산으로 가는 관광순환도로가 선명하다. 저기 한우산 정상까지 아주 행복한 길이 될 듯 싶다
의령군청 소재지에서 북서쪽에 우뚝 솟은 자굴산은 의령 최고봉이자 진산이다. 이 산이름은 '처녀야 총각아 내 따라 가자/ 자굴산 상봉에 꽃 꺾어주마/ 꽃을 꺾으면 작기나 꺾었나...' 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자굴산타령의 첫 구절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의령초교 교가에 '자굴산 굳은 정기 가슴에 안고...', 그리고 칠곡초교 교가에 '동북에 우뚝 솟은 자굴산 영봉...' 등으로 이 지역 각 학교 교가 첫 구절을 장식할 정도로 의령인들의 자랑스럽게 여기는 산이다.
산중에는 신라 태자가 수도했다는 동굴이 있고, 신통한 점쟁이 왕태사 이야기와 아기장수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조 때에는 남명 조식 선생과 긍듸 제자인 곽재우 장군(일명 홍의장군)이 이 산에서 수도했다 한다.
금지샘과 강선암에는 석간수가 샘솟고, 명경대와 바람덤 등 기암괴석들이 노송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최근에는 자굴산과 한우산 사이 쇠목재를 넘는 자굴산 관광순환도로가 확포장되어 산을 넘는 드라이브 코스도 인기 있다.
자굴산은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대한민국 남도 산의 반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경북 의령땅은 산에서 처음 바라본다
팔각정이 세개나 있는 곳, 팔각정 수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이라고나 할까
속살을 내비친 겨울이지만 아름다움을 감춘 한우산이다. 그러면 그 속내를 살펴보러 가자
쇠목재는 어느 도시의 사거리처럼 되어 있다. 동물이동통로를 지나서 한우산 오름길이 계속된다
한우산을 어느 정도 오르니 자굴산의 뼈대가 드러난다
진달래가 필 때면 얼마나 멋있을까
한우산 아래 , 거의 정상까지 차로 올 수 있다. 너무 쉽게 산에 오르게 한 것이 아닐까
억새가 멋드러진 한우산
한우산에서 진행할 진양기맥
한우산에서 바라본 자굴산
자굴산과 어깨를 겨루는 한우산은 우리 이름이 찰비산이다. 찰비는 '찬 비'가 변음된 것으로, 이것을 한자화한 것이 寒雨(한우)다. 즉 차가운 비가 많이 내리는 산이란 뜻이다. 산 동쪽 찰비계곡 이름도 이 산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찰비계곡에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격전을 벌였을 때 신라 애장왕의 부마가 이곳에서 전사하자 이를 비통하게 여긴 애장왕이 직접 전투에 나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특히 한우산은 찰비고개~정상~766m봉 북동릉(우봉지맥) 일원이 철쭉과 진달래가 폭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매년 5월 초 철쭉개화시기에 맞춰 철쭉제가 열린다. 철쭉제와 함께 패러글라이딩과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유명하다.
억새는 그 생명을 다하고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산성산의 촛대바위
상투바위
옛 산성이 남아있는 산성산은 삼가에거 합천으로 가는 33번 국도에서 보이는 산이다. 석축 잔해와 연화문 와당 조각들이 남아 있는 정상 남쪽 산성터는 찰비계곡에서 전투를 했다는 애장왕 전설을 뒷받침한다.
산성산 남쪽 찰비고개에서 한우산 방면으로는 약 2km 길이로 병풍을 친 듯한 바위지대가 있다. 이 바위지대에는 제법 큰 독립 암봉들인 동이덤, 상투덤, 쉬는덤, 장수덤, 붉은덤 등이 기경을 이룬다. 이 다섯 바위덤에는 옛날 장수덤에 사는 장수가 공기돌 놀이를 하면서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바람에 바위 밑이 패어 샘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한우산 방면 바위지대에도 탕근바위, 어미바위 등 직립된 기암괴석들이 자리하고 있다.
진양기맥 방향
여기까지 기맥이다. 큰재마당? 큰재만당? 어쨋든 여기까지 수고많았다
벽계마을은 아듬하니 쉬기에 좋은 곳이다. 산이 휘감아 돌아간다
팬션
가는 길에 들른 일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