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늦은 가을무렵 순천 매산등 뒤 난봉산에 올랐다.
순천 동쪽으로 봉화산, 서쪽으로 난봉산, 남쪽에 남산, 북쪽으로 조계산 자락인가?
난봉산이 생소한 이름이긴 하지만 고향산천이 내려다 보이는 산이라 하면 쉬울련지...
고향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간략히 산행기를 적어본다.
산에 오르던중 싱그런 넝쿨잎이 발길을 붙잡는다.
주변의 나뭇잎들이 낙엽되어 잿빛으로 변해갈 즈음 유난히 초록빛을 발하는 모양새가
생기가 있어 참 대조적이다. 어찌보면 사람사는 일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맹감 잎하고 닮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중간쯤 이르렀을 때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오솔길이 보인다. 꽤 긴 거리다.
오솔길을 접하니, 순간, 좋아했던 옛사람이 그리워진다 ㅎㅎ. 쌓인 솔잎을 밟고 가는
느낌과 시원한 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솔 향기의 상큼함이 너무 좋다. 엔돌핀이 마구
솟아나는 기분이다. 이런 맛 때문에 사람들은 산행을 좋아하나 보다.
나이가 점차 들어간다는 이유이기도 하고... 옛 시골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이다.
저 아래 눈에 익은 뭔가가 있다. 저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금방 알아보지 않을까 싶다.
난봉산 정상에 이르기 전 좌측으로 펼쳐진 것은 정겨운 고향산천이다.
저수지와 노두마을, 범죽마을, 또 저멀리 우리가 6년을 함께한 서초등핵교와 뛰어놀던 넓은
운동장이 눈에 들어 온다. 6년여를 함께하는 동안 제각기 다른 수많은 사연들도 많을 게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학교 앞 냇가에선 학교 끝나기 무섭게 달려가 책보자기 팽게치고 꼬댕
이 벗고 수영하던 개구쟁이들 기억 또한 생생하다.
산 중턱에 꼬불꼬불 와룡이 올라가는 길도 보인다. 골짝 중에 골짝이다 ㅎㅎ 산을 넘어야
와룡마을이다. 보이는 곳 모두가 소실적 주된 활동무대인 거 같다. 감회가 새롭다.
드뎌 난봉산 정상이다.
등산객이 자주 오가지 않는 호젓한 길이지만 지나온 역사가 있는 곳임이 틀림없다.
아주 오랜만이다. 정상에서 순천시를 내려다 본다. 가심팍이 뛴다. 시원하다 ㅎㅎ
이곳에서 더 가면 삼거동이 나온다 이날은 시간이 늦어 삼거까지 가진 못했다.
요즘엔 야생 맷돼지들이 자주 출몰한다 하여 은근 걱정 되기도 한다 ㅎ
정상에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았다.
해가 뉘엇뉘엇 와룡산을 넘기 직전이다. 노을진 햇살에 더욱 반짝거리는 억새 꽃 무리가
눈에 띤다. 참 평화로워 보인다. 다들 묵고 사느라 또, 자식 뒷바라지에 여념없이 살 나이
이지만 때로는 이렇 듯 한가로운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정상 우측으로 순천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지금은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뉘어서 보이는 곳은 연향동과 순천만, 해룡면 일대이다.
순천의 명동거리라 불리는 중앙동은 이젠 옛말이 된 듯하다. 신도심으로 인구이동이 시작
된 이후로 구도심은 활기차고 번성하던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다.
갈수록 경기가 안좋다고들 한다. 구도심의 자영업자들은 더욱 살아남기가 힘겨운 현실이다.
어쨋든 화이팅하자!!
이렇게 대충 난봉산 등산기와 더불어 순천 소식을 올려본다.
싱겁지만 고향산천의 그리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ㅎㅎ 모두들 건강하고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
첫댓글 작년 늦은가을에 다녀왔다. 스마트폰에 몇장의 사진이 있어 대충 정리해 보았다
작가해도 되겠네.. 대단 대단!!!
짠돌아 서초딩13회졸업사진도올려주랑께
4월중반짝모임으로 난봉산등산한번생각해보자
순천에사는친구들다연락해서 ~잉
카페가 휑~해서 올렸는디, 좀 유치하다 ㅎ
진돌이 감자야, 난봉산 벙개모임 함 허자 시간 맹글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