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부에서는 학생신문은 제가 담당하기로 했고, 의정부시교육청과 경기도 교육청은 저와 나영이가,
청소년 신문 및 한겨레 신문, 인권 신문은 민혜와 1학년 추가모집한 아이(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가 담당하기로 했어요.
먼저 학생신문에 올릴 글을 써보았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화장지 휘날리며
여러분, 화장실 가실 때 휴지 들고 가시죠? 만약 휴지가 없으시다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빈손으로 가시나요, 친구한테 빌리시나요, 아니면 돈 내고 뽑으시나요? 빈손으로 갈 때의 찝찝한 결과와 빌리실 때의 친구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휴지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감, 셋 다 싫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왜 항상 휴지를 일일이 챙겨 다니거나 없었을 때 불편함을 느끼고 살아야 하나요?
분명 우리 학교 화장실에는 휴지걸이가 있습니다. 네, 바로 그거죠. 휴지걸이‘만’ 있습니다. 휴지 없는 휴지걸이는 단팥 없는 붕어빵 정도가 아닙니다. 단팥 없는 붕어빵은 빵이라도 먹겠지만, 휴지 없는 휴지걸이는 자리만 차지하는 잡동사니가 되어버립니다. 심지어 우리가 ‘무료로’ ‘잠깐’ 입장하는 백화점도 화장실에는 휴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 내고’ ‘하루의 반 이상’을 이용하는 우리 학교에는 화장실에 휴지가 없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엄연히 등록금 160만원을 내는 유상 교육 기관입니다.)
의정부여고 인권동아리 YOU&I 에서는 우리가 휴지를 사용하는 양을 조사하고 휴지에 투자하는 돈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200여명의 응답을 평균을 구한 결과 1인당 하루 약 3.4m (롤 화장지를 기준)를 소비합니다. 다시 말해, 전교생이 하루에 6120m를 소비하는 것이죠. 300m 점보 롤이 2000원이니 하루에 약 4만원이 필요합니다. 방학을 제외한 수업일이 약 200일이니 1년이면 약 800만원입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1년에 800만원이나 휴지에 투자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학교에서 그 돈들을 예산에 책정할 순 없는 건가요? 저희는 앞에서 이야기한 결과의 돈을 학교에서 부담하기란 현실적으로 너무 많다고 여겨져, 개인이 아닌 학급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학급에 1개의 점보 롤을 지급할 시에 40주*48학급 1920개이고, 1개에 2000원이므로 1년에 384만원이라는 돈이 나옵니다. 매점 아저씨께서 자릿세로 1년에 2100만원을 내신다고 하십니다. 매점은 대부분 학생들이 이용하잖아요. 그 돈의 일부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휴지로 돌린다면 참 좋겠죠. 학교 화장실에 화장지 휘날리는 그 날을 위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당당히 외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