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반복 그리고 6개월만의 국가직, 지방직 합격 !!
황보라
- 2010년 국가직 우정사업본부(경남, 울산) 합격
- 2010년 경남지방직(하동군) 합격
Ⅰ. 수험생활의 시작
이런저런 사정으로 1년 반 정도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고, 취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가 작년(2009) 10월 중순 경에 집 근처에 있는 중앙고시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어떤 직렬을 선택해야 하는지, 시험은 언제 있는지, 가산점을 얻기 위한 시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등 공무원 시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학원 상담을 통해서 요즘은 일년 반 정도는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8개월여 만에도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나도 정말 열심히 해서 내년 시험에 합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Ⅱ. 반복, 또 반복 ...
우선 가산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2점의 가산점이 주어지는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을 접수했습니다.
학원수업은 11월 첫진도 개강 전에 9~10월 기본반의 마지막 진도를 2주 정도 들었는데, 내년(2010) 4월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11~12월 기본반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행정법과 행정학은 2N2 심화수업을 등록해서 기본반과 같이 들었습니다. 진도가 비슷해서 기본반 수업을 듣고 바로 2N2 심화수업에서 다시 복습하고, 또 자세히 수업을 들으니 조금씩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반과 2N2수업을 동시에 듣다 보니 복습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배운 수업내용은 반드시 그날 복습하려고 노력했고, 시간이 부족할 때는 주말을 이용했습니다.
기본반 수업 진도가 끝나갈 무렵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2달여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정말 처참했습니다. 2N2 심화수업까지 들었던 행정법은 35점, 그것도 다 찍어서 얻은 점수였죠.
그 후로 자신감도 상실하고 내년 시험에 합격하려고 꿈꿨던 내가 너무 무모했구나, 내가 지금 공부하는 방식이 맞는 걸까 등등.. 고민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며칠 동안 공부도 되지 않고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보다 불안감…… 내가 이 길을 잘 선택한 것인지, 과연 내년에 합격할 수 있을지, 내년이 힘들다면 그 다음해에는 과연 합격할 수 있을지.
그래서 행정학을 강의하시면서 학습상담을 담당하고 계시는 심철수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열심히 하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고, 작년에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6개월여 만에 합격한 사람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계속 불안해 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시간이 부족했지만, 내년 시험에 합격이 아니더라도 그 시험에 도전을 해보려면 좀 더 일찍 공부했던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집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습니다. 시간 배분만 잘 할 수 있다면 괜히 모의고사를 쳐서 성적이 나빠 며칠 동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보다 자신이 계획했던 데로 공부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기본반 수업만 한번 들었던 저는 1~2월에 개강하는 단원별 문제풀이를 수강해야 하는지 다시 기본반 수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부족한 부분은 수업 후에 스스로 보충하자는 마음으로 문제풀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 수업 전에 치르는 모의고사가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웠고 점수도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수업 후에 반드시 복습하고, 생소한 지문이나 잘 모르는 부분, 문제에 잘 등장하는 지문은 해당 기본서를 찾아서 당장은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그 부분에 적어놓았습니다. 계속 기본서를 반복하면서 제가 적어놓았던 부분을 또다시 반복해서 익히니 나중에는 이해가 가고 점차 외워졌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에 수업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강료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반을 시작으로 단원별 문제풀이, 모의고사식 문제풀이, 그리고 필요한 과목은 2N2를 비롯해서 특강도 들었습니다.
혼자서 정리하고 복습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씩의 수업을 듣는 것이 옳은 방법인가 생각도 많이 해보았는데, 4월 시험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저는 수업을 계속 들으며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했습니다.
그 방법이 혼자서 끙끙 앓는 것보다 효율적이라 믿었습니다. 그랬더니 단원별 문제풀이 수업 때 이해가 가지 않던 것도 3월, 4월 모의고사 문제풀이 수업에서는 이해가 가기도 했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예도 나중에는 외워졌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국 어
고등학교 때는 나름대로 국어를 흥미있어 했고 점수가 늘 잘 나오던 편이라 처음에는 만만하게 봤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늘 들쭉날쭉했고 외워야 하는 것들이 많아 공부를 그리 길게 하지 않은 제가 늘 부담스러워 했던 과목입니다.
기본반 수업을 들은 후에 문제풀이를 계속 들으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언제나 어려워했던 우리말 부분은 김상곤 선생님의 ‘우리말실력 알아보기’ 특강과 최혁춘 선생님의 문어알 특강을 통해서 정리했습니다.
(2) 영 어
취업준비로 토익 시험을 여러 차례 쳤었고 공부도 했었기 때문에 수월하겠지 생각했는데 공무원 영어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단어와 문법, 그리고 숙어는 정말 생소한 것들뿐이었고 독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정찬 선생님 기본반 수업을 들은 후에 장량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예습 및 복습을 철저해 했고, 독해 10문제를 하루에 1~2시간씩 꾸준히 풀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한 것이 있어서 단어나 문법은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단어책을 따로 사서 외우거나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적어주신 단어만 정리해서 외우고 문법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의 4~5시간 가량의 마무리 특강으로 문법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저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느 정도는 영어 공부를 했었고, 급한 마음에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했지만, 영어 기초가 약하신 분들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법도 단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어는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국 사
국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잘하는 과목이라는 생각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점수만 얻어서는 남들보다 나을 수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론수업을 들은 다음에는 문제풀이 수업을 통해서 자주 등장하는 지문과 중요한 부분들을 계속 복습했고, 기본서를 여러 번 읽으면서 반복, 또 반복했습니다.
(4) 행정법
처음에는 너무 생소하고 낯설어서 많이 어려웠습니다. 이영화 선생님의 기본반과 2N2 심화수업을 들으면서 흥미를 느꼈지만, 공부를 시작한 직후에는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아 좌절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기본서를 계속 반복하고 문제를 꾸준히 풀다 보니 나중에는 안정적으로 고득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행정학
너무 광범위하고 추상적이라 끝까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행정학에 특히 시간을 많이 투자했었는데, 학원에 개설되는 심철수 선생님의 행정학 수업(기본이론반, 2N2 심화특강, 테마특강, 문제풀이반 등)은 정말 거의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심철수 선생님의 수업은 너무 어렵지 않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이기 때문에 행정학 초보자인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복, 반복... 처음에는 누구나 말하는 이 상투적인 말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반복”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모르는 지문은 그냥 기본서에 적어두고 지나갈 때마다 한번씩 더 눈 여겨 보았습니다.
Ⅳ. 후회없는 시간들 ...
저는 11월부터 시험 전까지 개설되는 새벽특강을 비롯해서 수업은 단 한번도 빠진 적이 없고, 그리도 단 일분도 늦어본 적이 없습니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고,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저녁은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며 우유를 마시거나 간단히 먹었습니다.
작년 11월까지 9꿈사가 무엇인지, 전략과목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다행히도 집 가까이에 중앙고시학원이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상담을 통해서 알았고, 수업을 들으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복습한 결과 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을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진도 따라가기에 힘들어 하는 제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지만, 심철수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합격수기를 쓰고 있지만 제 방법이 과연 옳은 방법이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다른 점도 없을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다만, 저는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끊임없이 제 자신을 억눌렀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피곤했지만 6시 반에 일어나 학원이나 독서실에 갔고, 독서실 문을 닫는 시간인 12시까지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술은 한번도 마신 적이 없고 친구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누구의 말처럼 공부한다고 연락이 뜸했던 저에게 섭섭함을 느끼거나 불만을 얘기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고, 그런 친구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겠죠?
저도 예쁜 옷을 입고 싶었고 커피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싶었지만, 그런 것쯤은 합격한 후에 마음 편히 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놀아봤자 마음은 불편하고 죄짓는 마음뿐이니까요. 지금 너무 힘들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험기간은 6개월로 단축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독서실에 앉아서 참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어떤 때는 수업시간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난 적도 있었구요. 전 그리 긍정적인 성격이 되지 못해서 늘 불안해서 심장이 떨렸고 밤에는 잠도 잘 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견뎠습니다. 독서실에 앉아서 소리 내서 울지는 못했지만 실컷 눈물 흘리고 난 뒤에는 더 집중해서 독서실 마치는 시간까지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잘난 것이 아니라 운도 많이 따랐고 가족들의 도움도 정말 컸습니다. 지금 순간을 희생하면 곧 큰 행복이 찾아 오는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 곧 그 행복이 여러분께 찾아올 것입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