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장의 맘을 읽고 대장도 결정을 하기로 했다.
호다까 정상까지는 비무장으로 가기로 하고 빽 해서 가레사와-요코로
하산하기로 했다.
눈치로 모두들 동의하는 표정이다.얼굴이 환해지는 사람도 있다.
산장에서 40여분만에 정상을 오른다.
새벽부터 비바람을 맞으며 암벽을 오르자니 별생각이 다 든다.
정상에는 조그만 신사가 모셔져 있어 일본임을 실감하게 한다.
바람이 막히는 뒤쪽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다시 산장으로 내려와 짐을 꾸리고 하산을 서둘렀다.
이제부턴 계속 내리막 길이니 정신적으로 편안하다.
내려다 보이는 가라사와산장 주변은 넓게 넓게 빙하지대가 남아
마치 골프장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30분쯤 하산길에 서울 알펜투어팀을 만났다.
이들은 날씨가 나빠 이 코스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스치며 인사를 나누며 멀어졌다.
너덜지대와 빙하지대를 번갈아 하산을 한다.
비오는 너덜지대에서 소정이도 여니도 넘어지고 대장은 크게 꽝!했다
이 길은 가라사와산장까지 2km 한시간=
가라사와산장에서 요코까지 5km 2시간반 거리다.
가라사와에는 등산객이 많고 탠트도 많이 쳐져있다.
지붕이 있는 휴게탁자에서 생맥주(나마비루)를 네잔 나눠 먹고..
한잔에 8백엔-8천원씩이다.
이제 죽어라고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촐촐히 젖어서 내려간다.
일본인 등객들이 연이어 올라온다.
하나같이 인사들을 잘해서 여간 부럽지가 않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오는 학생들
아주머니들이 모여오는 주부팀
그리고 7-80십의 노인들이 그렇게 많이도 올라온다.
너무 부럽다.
계곡에 물이 불어 갈퀴소리를 지르며 펄척거리며 쏟아져 내리고..
하늘처럼 높은 앞산자락에도 멋있는 폭포가 생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등산화 속에는 빗물이 가득하여 치컥거린다.
대장이 어느 노친을 세우고 길을 묻는다.
'요코까라 고고마데 난지지깡데스까?'
'요코에서 여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립니까?'
'이찌지강데스''한시간 걸립니다'
다온 것 같은데...정망 미치겠다.
요코산장 거의 다올즘엔 아예길이 벌창을 해서 발목이 넘쳐 흐른다.
아-! 드디어 요코대교가 보인다.
호다까에서 3시간 넘어 요코산장에 왔다.
비오는 요코산장 처마밑에서 후박나무잎에 싼 초밥을 꺼내 먹는다.
비는 하루종일 맞았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다.
이제 아주사강을 따라 두세시간만 걸으면 첫날 묵은 상가에 도착하게
된다.
길은 좋다.
길섶은 온통 야생화가 다채롭다.
원교쓰가 왔으면 탐낼 꽃들이 많다.
그 중에서 금강초롱이 제일인 것 같다.
어깨가 패인 듯 아플쯤 우리는 드뎌 가미고지에 도착했다.
상가에서 짐을 찾아 배낭에 넣고,
씰린 다리를 어그적 거리며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왜 이렇게 뭘어-씨
맨 끝쪽에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세워져 있다.
立山山莊 입산산장-다테야마산장에서 보내온 차량이다.
이차는 15일 우리를 나고야에서 이곳까지 태워다준 한국인 산장주인
'노운석'의 소유인 것 같다.
시트에 비닐을 깔고 앉아 기절을 해 버린다.
차는 3시간도 더 걸려 도야마라는 도시를 거쳐 하쿠바로 들어섰다.
노사장이 운영하는 '다테야마산장'은 2층집으로 가운데 천장이 뻥 뚫린
제법 규모가 있는 집이다.
산쟁이들과 스키쟁이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저녁식사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한식을 하게됐다.
메-뉴
삼겹살에 야채 앤드 소주 으-직인다.
노사장은 베란다에 파라솔을 받혀놓고 고기를 굽고 우리는 포식을 하고..
진짜 잘 먹고,벽난로가 있는 응접실에서 길게 늘어져 본다.
널다란 방에 침대가 두 개 있고 발끝 벽쪽에 작은침대 2개가 이어져
있다.
원도는 창쪽에 나는 문쪽에 구총은 벽쪽에 대장은 화장실문에 머리를
박고 자게 됐다.
창밖에는 지붕의 낙수 물소리가 끝없이 투닥거린다.뚝 뚜닥 닥 !
안 끝일 것 같애 ! 지미럴..
8월19일
일본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산 다테야마 立山 해발 3,015m
그곳까지 가는 일정은 복잡하고 재미있다,
1,433m 높이에서 터널을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높이가180m나 높은
구로베댐
에 이른다.
낙차가 워낙커서 수증기를 토하듯 물이 쏟아져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 한참을 전망하고 내려와서
30도가 넘은 가파른 터널을 로프로 끌어올리는 열차를 타고 오른다.
여기가 1,828m나 된다.
까마득 하늘에서 케이불카를 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고 드뎌 무로도라는
곳에 이른다. 해발 2,450m다.
커다란 식당과 상점에는 관광객이 북새를 이루고 있다.
식당에서 중식으로 우동을 먹고 다테야마를 오르기로 했다.
비는 3일을 한번도 끝히지 않고 내린다.
여기 사람들은 으레 비가 올려니 하고 있는듯도 하다.
해발 3,000m가 넘으니 구름 걷힐날이 과연 몇일이나 될까? 싶다.
열네명만 산에 오르기로 하고 나머지는 무로도에 남아 관광을 하기로
했다.
4m쯤 너른길은 돌을 깔아 걷기에 편하고 다는 안 보이지만 무지 너른
분지
가 안개속에 얼 듯 보인다.호수도 있다는데..
立山室堂山莊-입산실당산장-다테야마무로도산장-
一越山莊-일월산장-이치노코시산장-해발 2,700m
여기서 정상까지 표고차315m-너덜길-비바람-그리고 헉! 헉!
2시간만에 다테야마정상-오난지야마에 오르다.
일본에서는 굉장히 신성시하는 삼 신산 중의 하나란다.
안개속 정상 꼭대기에는 신각이 세워져 있고,
참배객을 맞는 통제소도 있다.
후지산도 그렇지만 정상에 산막들이 있는 것이 공통점이기도 하다.
한사람씩 기념촬영을 하고 후미를 기다려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오는길은 오르는길보다 더 지루한 것 같다.
드뎌 이치노코시산장에 내려왔다.
원도,노,영님,맹,여니,대장 오랜만에 커피한잔으로 한기를 달래봤다.
내려오는길의 두세곳에 빙하가 덮혀 있는데 빙질이 단단하고 미끄럽다.
앞서가든 여니씨가 안 넘어지면 이상하지..찌르르..
4시간여만에 무로도역으로 돌아왔다.
비 때문인지 관광객들은 많이 돌아갔고 우리는 대략 비옷을 정리하고
대합실에 모였다.
우리를 나고야까지 태우고갈 중형버스가 비를 맞으며 서 있다.
조대장은 도야마에 나가서 저녁을 하겠다고 안내를 했다.
차는 다테야마를 뒤로 하고 꼬불 꼬불 삼나무가 도열한 좁은 산길을
잘도
내려 달렸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날씨는 훤해져 왔고 비도 그치고 있었다.
1시간을 내려와 휴게소에 쉬고 이내 고속도로에 올랐다.
도야마시내를 우회하고 다음도시 어느 고기뷔페식당에 차를 세웠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그런 식당인데...
분위기,고기,야채,아이스크림-구색이 잘 갖춰졌다.
출출한시간-부담없는 시간에 우리는 고기와 술과 담소로 떠날시간을
잊은양
한없이 널프러지고 있었다.
기사와 조대장만 나고야까지의 멀고먼 길이 걱정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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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가 넘어 나고야역전앞 '캐슬 프라자호텔'앞에 이르렀다.
모두 흩어진 현관 안내 데스크앞
우리는 12:30분에 다시 모여
조대장의 안내로'이자까야 선술집'에 둥지를 틀었지--
내일은 돌아가기만 하면 돼, 무슨 부담이 있을수 있을까?
일본정통술'오사께'-정종 다섯잔에 비맞은 피로가 훨~훨 달아난다.
아~5박6일 144시간 너무 짧아요~
조대장은 너무 길어요~~
인천국제공항
너른 대합실에서
죽기전 다시 볼수 있을지 모를 사람들과 헤어짐을 하고...
우리는
'쎈오비전용버스-이스'를 타고
집의 반대방향인 용유도-을왕리해수욕장으로 채찍질을 한다.
객들이 떠난 물빠진 갯벌 멀리 파도는 잔잔하고...
조개구이집,
원형드럼통 석쇠위에 안주를 굽는다.
'쎈오비 일본북알프스-다테야마 등정 만세 만세 만만세 !'
첫댓글 어딜가나 대장은 몸과 마음 고생이구만 . 대장님 파이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행을 하셨네요. 그 많은 감동과 느낌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수 있으셨겠어요! 단지 마음속 기억속에서 오래오래 남아 있겠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