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여행(5): 진토리교회에서 성탄절을 보내면서
성탄절 아침입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성탄절을 매우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목회를 내려놓고 교수사역만을 하고 있어서 성탄절을 한가하게 맞았습니다. 성탄절 아침에 김태현목사님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사모님과 한 자매님과 함께 진토리교회로 향했습니다. 성탄절 예배는 가정별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가정별 모임에는 여러 가지 순서가 있었습니다. 간증도 있었고 특순도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기악연주도 좋았고요. 한 소대(구역)에서 아이들이 율동을 곁들인 찬양은 참으로 감화가 되는 순서였습니다. 남편을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내고 자신의 삶은 주님을 사랑하기 위한 삶이라는 것을 간증했던 자매님의 간증은 마음 속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사는 딸 아이의 미소가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간증을 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원으로 일생을 보낸 권사님 한 분은 삶을 살면서 나를 버리지 못하면 주님을 시인하지 못한다는 간증을 했습니다. 한 소대에서는 남자아이들로 된 특순을 했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공연을 했던 어린 친구들의 섬김이 복되었습니다. 나와 함께 있는 소대원 한 분은 현재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하모니커 연주를 하면서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는 말씀 순서를 맡았는데 창세기 11장과 12장을 중심으로 "가나안으로 가는 길"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점심으로 떡국을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는 떡국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담소를 나누면서 점심먹고 화성요양원을 방문했습니다. 진토리교회의 소속으로 있는 할머니 한 분이 벌써부터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의 가장 큰 낙은 사람들이 자신을 잊지않고 방문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벌써 나도 종종 아이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면 부모들의 가장 큰 행복은 자녀들의 방문하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늘 부모님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을 보면서 죄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인생을 살다보면 찾아뵙고 싶어도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아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때로는 인생을 살면서 부모님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부끄러움때문에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양로원 방문모임의 사회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국토순례여행 중에 성탄절을 뜻깊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목사님이 말씀을 증거했고 한 가정 식구들이 아버지와 두 아들이 기악연주로 노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할머니 방으로 옮겨서 소대모임을 가졌습니다. 할머니가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연들이 눈물겨웠습니다. 이 할머니는 여러 해 전에 심하게 치매가 왔는데 이제는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치매의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아니라 이 병도 주님 은총 아래서는 치유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양원 방문을 마치고 같은 4가정식구로서 뇌졸증으로 노인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사모님 한 분을 찾아 뵈었습니다. 이 사모님이 쓰러진 후에 나는 병원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 번에 방문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습니다. 이 날의 방문은 새벽송이 아닌 늦은 오후송이었는데 환자인 김사모님은 너무나 행복해했습니다. 남편 유목사님은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계십니다. 유목사님은 목사이니까 불편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화도 못내고 참아야 할 때도 많다는 것입니다. 은퇴하신 유목사님은 병원으로 출근하고 병원에서 퇴원합니다. 정성껏 아내를 섬기는 모습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여행중인 내가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한 번 쏜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13명이었는데 두부요리로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갔습니다. 음식이 맛이 있었습니다.
늘 진토리 교회를 올 때마다 나의 식사를 정성껏 준비했던 소대식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번에 작은 섬김이지만 대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윤선집사님의 수고로 진토리교회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가 너무나 잘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교회를 방문하는 선교사들이나 목회자들이 머물수 있도록 이렇게 게스트 룸을 만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말씀을 보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진토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했고 화성시의 모든 가정들을 위해서 중보기도했습니다. 진토리 교회, 늘 마음속에 감화를 주는 교회입니다. 아름다운 섬김이 늘 나에게 도전이 되는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한 것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내가 진토리 교회하고 인연을 맺은 것도 꽤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신실하게 살아가려는 성도들의 삶의 모습이 감화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매여 살지만 예수님께 매여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몇몇 분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성탄인사를 보냈습니다. 한 해를 잘 보내고 2010년을 감사함으로 맞도록 문자를 보냈습니다. 진토리교회 공동체는 혈연가정보다는 신령한 가족으로 하나 되는 너무나 귀한 모임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더불어사는 진토리 교회 공동체는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