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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식인 여성들의 입을 빌려 개화와 계몽에 관한 여러 가지 시대적 문제를 토론 형식으로 전개한 신소설로, 1900년대 지식인들의 애국정신과 자주독립 의식이 표현되어 있다.
* 갈래 : 신소설, 토론 소설, 정치 소설
* 성격 : 계몽적, 현실 비판적
* 배경
① 시간 - 융희 2년(1908년) 음력 1월, 이매경 부인의 생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② 공간 - 서울, 이매경 부인의 집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특징
① 형식상 근대 소설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당시 토론체 소설과 이어지면서 몽유록과의 연관성도 보여 줌.
②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며 여권론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선구적 의미가 있음.
* 주제 : 바람직한 민족과 국가의 방향 제시
* 출전 : “광학서포”(1910)
* 골몰무가 : 몹시 골몰하여 쉴 겨를이 없음.
* 십승지지 : 난리가 났을 때 피하기 좋다는 열 군데의 땅.
* 한림 : 조선 시대 예문관의 검열(檢閱)의 별칭.
* 직각 : 조선 시대 규장각의 벼슬.
* 천주학 : 예전에 ‘가톨릭’을 달리 이르던 말.
* 면례 : 무덤을 옮겨 장사 지내던 일.
* 발음 : 조상의 덕으로 후손의 운이 좋게 피어남.
* 풍후 : 얼굴이 살쪄서 덕성스러움.
* 가부취결 : 절차에 따라 가부를 결정함.
* 질욕 : 질책하고 비난함.
* 전수가결 : 모두가 찬성하여 가결함.
* 개명 : 밝게 열림.
* 수중다리 : 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부은 다리.
* 내종병 : 한방에서 ‘내장에 생긴 종기’를 이르는 말.
* 정충증 : 까닭 없이 가슴이 울렁거리고 불안해지는 증세.
* 화제 : 약화제(藥和劑)의 준말. 한방에서 약을 짓기 위해 약재의 이름과 그 분량을 적은 종이.
* 성경 : 정성을 다하여 공경함.
* 위군 : 임금을 섬김.
* 무시복 : 항상 복용하는 일.
* 대기 : 크게 꺼림.
* 태타 : 게으름.
* 청상해지며 : 맑고 상쾌해지며.
* 촉비 : 냄새가 코를 자극함.
* 앙탈 :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생떼를 씀.
* 사적 : 어떤 사람이 이루어 놓은 일의 실적.
* 돌올 : 우뚝 솟음.
* 서윤 : 조선 시대 한성부·평양부에 소속되어 공무원들의 근무를 평가하는 종4품 관직. 오늘날 특별시나 광역시의 내무 국장에 해당함.
* 방매하여 : 물건을 내놓고 팔아.
이 작품은 개화기의 개화사상을 담은 토론체 형식의 신소설로서, 작품의 부제에도 '토론 소설'이라 명명(命名)되어 있다. 소설로서의 예술성은 약하지만 토론의 방법을 통해 사회 현상을 풍자하거나, 작가의 국가 지상주의, 자주독립, 민주주의와 평등사상 등의 주제 의식을 형상화하는, 계몽성이 강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이매경의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아 모인 여러 부인들이 밤늦도록 여성들의 권익과 교육, 국가의 자주독립과 사회 개혁 등 당면 문제에 대하여 방대한 내용의 지식들을 동원하여 설명하고 토론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는 당대 개화 지식인들의 보편적인 사상을 반영한 것이며 독립 국가의 의젓한 국민으로서, 자유를 찾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새날에 대한 염원을 나타내는 것이다.
1908년 음력 정월 16일, 매경 부인의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고 모인 당시 지식 여성들이 개화, 계몽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를 논하는데, 전반부는 현실 비판적인 토론, 후반부는 이상적 사회 건설을 지향하는 꿈 이야기로 되어 있다.
[전반부] 이매경 부인의 생일에 초대받은 신설헌 등 몇몇 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밤새도록 토론을 한다. 사회자 역할을 하는 신설헌 부인은 토론회를 제의하면서, 먼저 구시대의 유습인 여성의 인종과 예속이 타파되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또한 여성 역시 새 시대의 의미와 국가, 민족의 앞날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이로써 토론의 내용은 여권 문제, 교육을 통한 개화 계몽, 국가 사회의 부강, 자주책, 미신 타파, 신분과 지방색의 타파, 한문 폐지 등으로 이어진다.
[후반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꿈 이야기를 빌려서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적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꿈 이야기 속에서 국가의 자주독립을 논하다가 닭이 우는 새벽에야 해산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작품에서 토론을 주로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신설헌, 이매경, 홍국란, 강금운 부인이며 나머지 부인들은 청중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신설헌 부인 : 토론을 제안하고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활멸사라는 사회에 관한 꿈에서 알 수 있듯이 당대 사회의 형세를 나름의 안목을 갖고 파악하고 있다.
* 이매경 부인 : 생일잔치를 연 장본인으로, 토론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이 개화하기 위해 고쳐야 할 문제에 관한 인식이 투철한 부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자멸당’의 우두머리가 지닌 문제점
자멸당의 우두머리를 성품은 온화하나 자기의 견해 없이 형세의 이익만을 좇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을 내다보는 능력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장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 의식이 드러나 있다.
‘설헌 부인’의 꿈에서 핵심적인 부분
나라가 살아날 수 있는 방향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으는 장면은 ‘설헌 부인’이 꾼 꿈에서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며, 자주독립을 염원하고 국민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이 소설의 주제 의식과 일치한다.
‘꿈’의 기능
문학 작품에서 ‘꿈’은 소망의 실현, 문제의식과의 대면, 각성의 계기, 내면 심리의 구체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글의 경우, 등장인물들은 ‘꿈’을 통해 사회에 대한 자신의 인식이나 소망 등을 표출하고 있다. ‘매경’은 병자와 치료 행위라는 꿈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부정적 사회 상황과 이의 개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뚝이’의 상징적 의미
금운의 꿈에 등장한 ‘오뚝이’는 ‘오독립’을 말하는 것으로, 나라의 독립에 대한 인물의 간절한 소망을 상징한다. 또한 그 유래를 통해 우뚝 일어서는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의 형식상 특징
* 풍자적 성격 : '토론 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여성들이 전혀 참여할 수 없었던 정치 · 사회적 문제를 놓고 여성들 자신이 직접 참여하여 토론하는 과정을 서사적 요건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풍자 양식의 속성을 지닌다.
* 개성과 갈등의 결여: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지적인 태도를 최대한 강조하고, 각자 내세운 주장에 의해 자신의 경륜을 드러내고 있을 뿐, 소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물의 성격이라든가 인물 간의 갈등을 수반하는 행동이 모두 결여되어 있다.
개화기 소설의 특징
[창작 시기] 개화기 조선에 신문물이 도입되던 시기
[범위] 개화파 지식인들의 신소설이나 민족주의자들의 토론체 소설 또는 역사 소설
[주제 의식] 신소설에서는 과거 조선에 대한 배격과 일본의 신문물에 대한 추종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토론체 소설 또는 역사 소설의 경우, 시사적인 쟁점들이 주를 이루었다.
[갈래적 성격]
* 신소설의 경우 : 확대된 장면 묘사나 서두의 도입 방식이 고대 소설과 달라진 점이기는 하나 우연을 통한 상투적인 사건 전개나 평면적 인물 구성 등은 신소설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 토론체 소설과 역사 전기 소설의 경우 : 신소설에 비해 주제 의식의 깊이는 탁월하나 역사적 과제만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문학의 심미성, 쾌락적 가치가 약화된다.
‘자유종’의 배경 사상
① 국가 지상주의 사상: 이 작품에서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유교적 가치의 최종 단계인 국가 경영에 최대의 목표를 부여한다. 따라서 여성 교육이나 자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도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② 자주독립 사상: 이 작품에서는 중국 의존적인 종래의 교육 방식을 비판하고, 지리와 역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또한 자주독립을 위한 준비론이나 자주와 관련된 학교 교과를 중시한다.
③ 민주주의 사상: 신설헌 부인이 꾼 '대한 제국 자주 독립할 꿈'에서는 양당정치의 이념이 구현되어 있고, 한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국가가 아닌, 만백성이 모두 참여하여 운영되는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④ 평등사상: 민주주의 사상의 하나인 평등사상 또한 계급 · 지방 · 적서(嫡庶) 등의 차별 타파, 여성 해방에 대한 주장 등으로 나타난다.
계몽 소설의 특징
'계몽'이란 무지한 상태를 자각시키는 행위를 말하며, 이 소설은 이러한 계몽적 의도가 강한 작품이다. '계몽 소설'의 경우, 작가는 토론자의 입을 빌려 자신의 주제 의식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나 인물, 사건, 배경 등 구성 요소를 갖추고 시간의 일정한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극적 구성이나, 서사적 전개를 구현하는 데에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작가 소개 - 이해조(李海朝, 1869~1927)
소설가. 호는 열재(悅齋). 한학(漢學)을 공부하다가 서양 학문을 접하면서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언론계에 종사하면서, "매일신보" 등을 통해 '화의 혈', '구마검' 등 많은 소설을 발표하였으며, 고대 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을 '옥중화'와 '강상련'으로 개작하였다.
이인직, ‘혈의 누’
1906년에 발표된 신소설로,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과 자유 결혼을 주제로 하여 새 시대의 윤리를 제시하려 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자유종’과 더불어 신소설의 대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개화기의 시대적 요구와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안국선, ‘금수회의록’
1908년에 발표된 우화적 정치 소설로, 연설 · 회의의 형식을 빌려 인간의 타락을 비판하고 국권 수호와 자주독립 의식을 고취하고자 한 작품이다. 자주독립이라는 주제 의식과 여러 인물들의 말하기를 통해 주제가 전달된다는 측면에서 ‘자유종’과 공통점을 갖는다.
[교과 연계]
(문학) 두산
다음 보기의 질문에 답하시오.
1. 이 소설의 형식은?
2. 이 소설의 성격은?
3. 사건 전개에 있어서 이 소설의 특징은?
4. 이 소설에 나타나는 '꿈'의 기능은?
5. 자활당의 핵심 주장은?
6. 자멸당 회장의 '이 당파도 좇아 저 당파도 좇아'하는 행동을 한자 성어로 표현하면?
7. 매경이 개명을 위해 중시한 것은?
8. 매경의 꿈에서, 약방문을 따른 결과를 한자 성어로 표현하면?
9. 금운이 자주독립 정신을 비유한 말은?
이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 반어법을 통해 대상을 비꼬고 있다.
- 대화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있다.
- 우의적 수법으로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 전기적 수법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과거 회상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