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주인공인 ‘토메크’가 창고에서 망원경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창고에서 찾은 망원경으로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여인 ‘마그다’를 훔쳐보며 사랑을 키운다. 토메크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가짜 송금표도 만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우유배달도 하는 등, 갖은 방법을 쓴다. 어느 날 가짜 송금표로 인해 그녀가 조작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자, 토메크는 그녀에게 자기가 가짜 송금표를 보냈고, 그 동안 그녀를 훔쳐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녀는 자신을 훔쳐보던 토메크를 비난하기보단 오히려 그에게 왜 훔쳐봤는지 되물었다.
후에 다시 만난 토메크에게 마그다는 뭘 원하냐고 물었지만, 토메크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고는 마치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다, 이후에 토메크는 용기를 내어 마그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마그다는 이를 승낙한다, 데이트 장소에서 마그다는 자신의 손을 어루만지라고 토메크에게 요구하지만 토메크는 마치 겁에 질린 듯이 손을 떨며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일 뿐이었다. 이 부분에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그다가 토메크에게 우체국에서 일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는 장면이다. 토메크는 불가리아어를 배우고 있다 하자, 마그다는 그에게 “왜 공부해?” 라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마그다가 기대한 답변은 직업과 돈 같은 물리적인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메크는 어릴 적에 불가리아인 친구가 있었기에 라며 대답한다, 이에 마그다는 “이상한 애구나.” 라고 대답한다. 아마 감독은 이 장면에서 이 둘이 서로 너무나도 다르기에 서로 맞물릴 수 없음을 암시하려는 듯하다.
이후에 둘은 마그다의 집으로 갔고, 토메크는 그녀에게 유리구슬을 선물했다. 하지만 마그다는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며, 토메크에게 뭘 더 아냐며 추궁한다. 마그다는 남자들이 왔을 때 무엇을 봤는지 물었고, 토메크에게 그 상황들을 말하기를 요구한다. 토메크는 마지못해 자신이 봤던 것들을 설명하고, 자신은 그녀를 성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자신을 변호한다. 마그다는 헐벗은 몸으로 유혹해도 그저 겁에 질린 듯 떠는 토메크를 보며 낯선 감정을 느꼈다. 마그다는 그런 그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에 올리며 그에게 이게 사랑의 전부라고 하며 그에게 잠자리를 요구한다. 토메크는 자신이 상상한 사랑이 무너짐을 깨닫고 마그다의 집을 뛰쳐나와 자신의 집에서 이 아픔을 이겨내고자 마르친이 다리미로 치통을 잊듯이 면도날로 손목을 그어 고통을 잊으려 한다.
마그다는 상실감에 고통 받는 토메크를 보고 잊고 있던 사랑을 다시금 기억해낸다. 이후 마그다는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고 토메크를 찾아 나서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고 그녀 또한 상실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이후 그녀는 토메크가 그러했듯, 망원경을 집어 들고 토메크의 방을 집을 바라보며 그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이윽고 그가 돌아오자 마그다는 그의 집을 찾아가고 그녀는 토메크가 지금까지 자신을 보던 시선을 알게 된다. 그가 보던 그녀의 모습은 결코 손이 닿는 거리에서 헐벗은 모습이 아닌, 망원경으로 보지 않으면 자세히 보이지도 않는 먼 곳에서 혼자 울고 있던 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영화 속의 토메크는 감정에 서툴렀다, 그는 마그다의 슬픔을 자신의 손을 찌름으로써 이해하려 하고, 사람들이 우는 이유에 대해 묻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감정에 대해 서툴렀다, 그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고, 그렇기에 더욱이 자신이 사랑하는 마그다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마그다는 거의 언제나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수 많은 남자들을 만났지만, 그 만큼 사랑에 대해 무뎌진 듯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토메크가 느낀 사랑을 알지 못했고, 다른 남자들과 달리 자신의 헐벗은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 토메크의 모습이 더욱 낯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