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5 권
제 십사. 안락행품
제 5 장
"또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말세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 이 법화경을 지니고 있는 자는 재가자나 출가자에게는 대자심을 내야 하고, 보살이 아닌 자에게는 대비심을 내어서 마땅히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 사람들은 곧 큰 것을 잃는구나. 여래께서 방편으로 근기에 따라 설법하셨음을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깨닫지 못하고 묻지도 못하며 믿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는구나.
이 사람들이 비록 이 경을 묻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며 어느 곳에 있더라도 신통력과 지혜의 힘으로 이끌어서 그들로 하여금 이 법 가운데 머물게 하리라.'
문수사리여, 이 보살마하살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넷째 법을 성취하는 자가 있으면 이 법을 설할 때에 과실이 없으리라.
항상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 . 국왕 . 왕자 . 대신 . 백성 . 바라문 . 거사 등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허공의 모든 천신들도 법을 듣기 위해 항상 따라 다니며 모시리라.
만약 마을이나 도시에나 한적한 숲 속에 있을 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모든 천신들이 밤낮으로 항상 법을 위해 지키고 보호하므로 듣는 이로 하여금 모두 기쁘게 하리라.
왜냐하면 이 경은 모든 과거 . 미래 . 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보호해주시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법화경은 한량없이 많은 국토에서 이름조차 듣기 어려운데, 하물며 보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는 것은 말할 게 있겠느냐.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강력한 전륜성왕이 위세로 여러 나라를 항복받으려고 하는데, 여러 작은 나라의 왕들이 그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전륜성왕이 온갖 병사를 일으켜 토벌하너 가는데, 왕은 병사들 가운데 전쟁에 공이 있는 자를 보면 크게 기뻐하여 그 공에 따라 상을 주되, 밭과 집과 마을과 성채를 주기도 하고 혹은 의보과 장신구를 주기도 하며, 혹은 갖가지 보배인 금 . 은 .유리 . 자거 . 마노 . 산호 . 호박과 코끼리 . 말 . 수레 . 노비 . 백성을 주기도 하지만, 오직 상투 속에 있는 밝은 구슬만은 아무에게도 주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오직 왕의 정수리에 이 하나의 보주가 있으니 만약 그것을 주면 왕의 모든 권속들이 반드시 크게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삼계의 왕이 되었느니라.
그런데 마왕들이 곧바로 항복하지 않으면 여래의 현성장군들이 함께 싸우되, 공이 있는 자에게는 마음으로 환희하여 사부대중 가운데서 여러 경전을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선정과 해탈과 무루의 근력과 여러 법의 재물을 주기도 하며, 또 열반의 성을 주어 멸도를 얻었다고도 말해주어 그들의 마음을 인도해 모두 기쁘게 해주면서도, 이 법화경만은 설하여 주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전륜성왕이 모든 병사들 가운데 큰 공이 있는 자를 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여 그 믿기 어려운 보주를 상투속에 오랫동안 간직하여 함부로 남에게 주려 들지 않던 그것을 이제는 내어 주는 거과 같이,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삼계 가운데 대법왕이 되어 법으로써 일체중생을 교화하는라.
현성의 군대가 오음마와 번뇌마와 사마와 함께 싸워 큰 공훈이 있어, 삼독을 멸하고 삼계에서 벗어나 마의 그물을 깨뜨리는 것을 보고, 그때 여래도 또한 크게 환희하느니라.
이 법화경이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지에 이르게 할 수 있지만, 모든 세간에 원망이 많고 믿기 어렵기 때문에 일찍이 설하지 않았던 것을 이제야 설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법화경은 모든 여래의 제일가는 설법이니라.
모든 설법 중에서 가장 깊은 것이어서 맨 뒤에 일러주는 것은 마치 저 강력한 왕이 오랫동안 지녀왔던 명주를 지금에 주는 것가 같느니라.
문수사리여, 이 법화경은 모든 부처님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니라.
따라서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위에 있나니 오랜 세월 수호하여 함부로 설하지 않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너희들에게 널리 설하여 주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
항상 인욕을 행하고 모두를 가엾이 여겨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이 경전을 설해 주어라.
미래의 말세에 이 경전 지니는 이
재가자나 출가자나 보살이 아닌 자에게도
응당 자비심을 일으켜,
'이들이 듣지 않고
이 경전 믿지 못하여 큰 이익을 잃는구나.
내가 불도를 얻으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이 법을 설하여 그 안에 머물게 하리라.'
비유하면 강력한 전륜성왕이
전쟁에 공 있는 병사에게 상으로 여러 물건 주되,
코끼리와 말과 타는 수레와 장신구와
또 많은 밭과 집과 마을과 성곽을 나누어 주며,
혹은 의복과 갖가지 보배며
노비와 재물들을 기뻐해 주다가,
용감한 자 있어 능히 어려운 일 해내면
왕이 상투를 풀어 명주를 꺼내주는 것과 같느니라.
여래 또한 이러하여 모든 법의 왕이 되어
인욕의 큰 힘과 지혜의 보물창고를 지니고
대자비로 법답게 세상을 교화하느니라.
일체 모든 사람들 온갖 고뇌 받다가
해탈을 구하고자 모든 마군과 싸우는 것을 보고
그 중생들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되
큰 방편으로 여러 경전 설하다가,
이미 중생들이 그 힘 얻었음을 알고 나서야
맨 나중에 가서 이 법화경을 설하나니
왕이 상투를 풀어 명주를 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전은 존귀하여 여러 경전 가운데 으뜸이니
내 항상 수호하여 함부로 열어 보이지 않다가
지금이 바로 때가 되어 너희들 위해 설하노라.
내가 열반한 뒤 불도를 구하는 자
편안하게 이경전 설하려면
응당 이와 같은 네 가지 법 친근해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