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보다 더 이쁜 제주의 저녁해가 짠물속으로 빠져든다.
서귀포의 저녁노을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더욱이 석양에 비추인 황금빛의 파도는 피로에 지친 나그네의 심신을 구석구석 헤치며 안마 하면서 감싸 주는 듯 하다 …
풍류객의 이쁜 딸이 예약을 해준
제주에서 제일 전망이 좋다는 s 호텔 618호…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잎새는 실로 이국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했고.
얼핏얼핏 비추는 황금빛깔의 석양의 파도는 맛좋은 호박죽처럼 거대한 가마 솥 속에서 일렁이며 넘실대고 있다.
내실에 비치돼있는 의자를 창가 쪽으로 끌어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앉아
연신 디카의 셧터를 눌러 대며 비맞은 중처럼 혼자 중얼 거린다. (역시, 제주는 동양의 파라다이스야,)
그러나 환상이란 것이 오래 가는 것이 아닌 관계로...
어둠의 그림자에게 내일에의 약속을 하고는 서서히 묻히어 간다.
난, 평소와는 다른 저녁을 먹어보려고 후론트에 가서 묻는다.
이곳 주변에 맛있게 하는 음식점을 찾으려 하는데 소개 좀 부탁합니다.
네~! 이곳 호텔에서도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있긴 합니다만,
손님께서 찾으시는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알려주시면 찾아 보겠습니다.
(사실, 언제인가 이곳에서 먹어 봤는데 너무 비싸서…..)
네! 갈치조림이 유명 하다고 해서여~
네~! 여기서 택시로 기본요금 나오는 곳에 가시면 식당이 여러 군데 있는데
거기 가셔서 취향에 맞으신걸 택하심이 좋을 듯 한데요~
네~ 감사 합니다.
난, 아내의.손을 잡고 얼른 후론트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식당가로 달렸다.(째째하다고 비웃을거 같아서...)
제주에 몇번 오셨었나요?
왜요?
예!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밖의 식당을 찾으시는것 같아서요…
예! 제가 호텔식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속으로는 두사람 식사비가 십일만 육천원 인데 어케 먹누~ 하면서…)
그렇지요. 호텔식이 입에 맞지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정말, 기본요금의 미터기가 또 다른 숫자로 넘기 전에 기사님께서는 식당앞에 네려 주면서
친절한 인사를 빼놓지않는다
손님! 여기는 택시잡기가 쉽지 않으시니 식당 주인한테 호텔까지 데려다 달래면 태워다 줍니다.
네! 그렇게 하지요. 감사 합니다. 거스름돈(이백원)은 걍 두십시오 ㅎㅎ
크리스 마스의 캐롤송이 식당 처마밑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우리는 나무로 된 계단을 딸그락 거리며 오른다.
숯불을 피던 아저씨가 어찌 알고는 반가이 맞는다.
어서옵세예 맹글맹글한 쪽으로 안집서(뭔말여시방,)
(어서오십시오 따끈따끈한 쪽으로 앉으십시오) (이룬, 한국말로좀 하시징)
여기 식당이 갈치 조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인천에서 먹으러 왔는데 잘좀 해주십시오.
예! 여기 메뉴판이 있으니 고르시지요.
네!
가만! 가만! 갈치조림이 일인분, 이인분이 아닌 소짜, 중짜,대짜로 하는데 소짜가 이만 팔천원 이란다.
이 대목에서 울 마누라가 한마디 아니 하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갑다.
여보! 인천에는 갈치 조림 1인분에 6천원인데.. 그냥 다른거 먹어요.
아니지, 제주도 은갈치가 유명하다 자나~! 그러니 맛도 있겠지~ 그냥 먹어 봅시다.
그래요, 그럼 주문 하세요.
난, 메뉴판을 들어서 흔들면서
여기요~! 소짜 하나 하고 조 껍데기 한 병 주십시오.
당신 술먹게요?
아 이사람아! 여기와서 차도 없는데 한 잔 해야지~! 조 껍데기는 여기가 원조야~! ㅋㅋ
에이~ 당신 또 여기까지 와서 술 취해서 그냥 잘려고???
이사람이 내 주량을 어떻게 보고…. 이런거 세병은 먹어야 취한다구…..
난, 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막걸리 한 병을 낼름 하고 또, 써ㅡ빙 아줌마를 목청껏 부른다.
아지매요! 여기 조 껍디기술 한병 더 주시는디여
술병에 금 안간 걸로 주이소, 다 새삣다여~
네??? 머가 새요???
술병이 깨졌나 봅니더 술이 석 잔밖에 없어요.
아 네!! 그 술잔이 원래 커서 석잔 나옵니다.
그래요? 그러면 부침개 써비스 인가 본데 하나 더 주시고요.
(부침개 두께는 백지장 같고 크기는 밥공기 뚜껑 만하다)
이래 저래해서 저녁상이 나오는데. 참말로 말해서 기가 찼다.
(여기에서 기가 차다는말: 말 할수없음을 용서…)
우린 이만 팔천원&조껍데기 2병 1만원 도합 삼만 팔천원의 배곺은 저녁을 먹고는 주인이 태워다 주는 숙소로 무사히(?) 올수있었다.
(저녁인데도 바람이 엄청 불었었다)
숙소의 후론트앞을 지나서 울 방쪽으로 걸어 가는데
커피숖의 무대에서 들려오는 부드럽고 달콤한 흑인가수의 목소리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우 데니보이~~히햐~~ 녹이는데,……..
이 풍류객이 어찌 그냥 못본체 지나 갈소냐! (그냥 지나가도 머라고 하는사람 없음)
난, 언넝 씻고 자자는 마눌의 손을 뿌리치고는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어서 흐르는 에버그린 과 우리의 노래, 만남 을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아가씨(?)가 갸냘픈 목소리로 부르는 데는,
아~ 모든걸 잊고 노래속에 빠지고 시포라여~~~
라이브가 끝나고 돌아나오는 사람에게 눈인사를 건네니 그쪽에서도 눈인사를 하는데……
엄마야~! 아가씨의 보조개가 어찌나 이쁜지…..
잠시 머문 커피숖 이지만 풍류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첫댓글음악을 진정으로 즐길수있는 사람.!바로아빠.! 모든상황들을 다 잊고,거기가,사막인지,시베리아인지,아빠의 귀로 인해,어디든 갈수있는.. 진정한 뮤직라이프.!아빠의 그런 감성을 나는 쏙 빼닮았나봐요.!ㅋ 아빠의 영향인지 올드팝에 미치는 딸,둘을 보면...참..그럴만도 하죠??ㅋ
첫댓글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수있는 사람.!바로아빠.! 모든상황들을 다 잊고,거기가,사막인지,시베리아인지,아빠의 귀로 인해,어디든 갈수있는.. 진정한 뮤직라이프.!아빠의 그런 감성을 나는 쏙 빼닮았나봐요.!ㅋ 아빠의 영향인지 올드팝에 미치는 딸,둘을 보면...참..그럴만도 하죠??ㅋ
딸 잘둬서 호강하네....ㅋㅋ
딸들이 잘해서 오빠는 행복하단다. 인생이 즐겁고 살만하단다.. ^^*
혜미 선미가 평생 행복하게 해 준다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