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주훈 요가 선생님에 대하여.
2005-08-15 장용창 (yongchangjang@hotmail.com)
제주도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한주훈 선생님은 한마디로 살아 있는 부처님이다. 1998년에 이 분을 만나고 나서 내 인생은 암흑에서 광명을 찾았다. 법구경에는 죽은 부처에게 천 번 경의를 표하는 것보다 살아 있는 부처에게 한 번 경의를 표하는 것이 정신적 발전을 위해서 더 좋다는 말이 나온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불문하고, 한주훈 선생님과 눈을 한 번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인생에 축복이 쏟아질 것이다. 내가 받은 그 축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나이는 정확히 모르겠다. 1960년경에 태어난 것 같다. 제주도 동쪽에 김녕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여기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부터 아무도 안 가르쳐 줬는데 혼자서 요가 아사나를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아는 한에서만 얘기하면, 제주도 명문인 오현고등학교에 들어갔다가 졸업을 안 하고 중간에 스스로 나왔다. 제도교육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씀했다. 군대에서는 사병들에게 침을 놓고 요가를 가르치면서 지냈기 때문에,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 폭력적인 군대 생활과 다소 동떨어져 있을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했다. 20대에 인도에서 4년 동안 지냈는데,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인도에서도 요가를 배운 것이 아니라 가르쳤다고 했다. 그 후 30대 초반에 제주도로 다시 들어와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이다.
누구에게서 요가를 배웠는지에 대해 선생님은 자세한 말씀을 안 하신다. 그냥 대략 전반적으로 볼 때 선생님은 독학을 했다고 하는 것이 낫다. 어릴 때부터 혼자서 요가를 수행했고, 20대 초반에 이미 요가를 가르치기도 했다. 인도 히말라야 어느 산 속의 요가 마스터를 만나 묵언의 대화를 나누었다는 말씀을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나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선생님은 침술과 동양의학에도 마스터이다. 이 또한 선생님은 독학으로 공부한 것 같다. 이미 어릴 때 마스터를 했기 때문에 군대 갔을 때도 침술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침술이나 의술을 아예 안 사용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침술이나 의술은 자꾸 의사에게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요가를 통해 자기 몸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한주훈 선생님을 살아 있는 부처님이라고 하는 이유는 절대적인 평화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선생님은 화를 내지 않는다. 선생님의 입에서는 부정적인 말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선생님은 자신의 욕망을 이미 뿌리뽑았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요가 아사나를 마스터해서 모든 동작을 완성했지만, 그것은 깨달은 자의 한 측면일 뿐이다. 지적인 면에서도 선생님은 그 어떤 종교 지도자를 만나도 교리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종교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고, 철학 교수와도 쉽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철학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깨달은 자의 한 측면일 뿐이다.
선생님은 말하는 것과 아는 것,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내가 요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요가를 내 인생의 목표로 삼게 된 것은 바로 그런 언행일치의 모범을 내 눈으로 보고, 가까이서 지내면서 그 면모를 자세히 살피고 어긋남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성경이나 불경, 혹은 유교 경전을 읽을 때 “도대체 이게 인간으로서 가능한 거야?”라고 자문했었는데, 한주훈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나는 그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선생님은 누구를 골라서 좋아하는 일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뵙고 요가를 배웠지만, 어느 어린 아이가 찾아가도, 어느 가난뱅이가 찾아가도 선생님은 똑같이 사랑을 나눠준다. 법구경에 보면 “달라면 줘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선생님은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이 달라고 하는 것을 준다. 그러니까 선생님을 만나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을지는 찾아가는 우리들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한주훈 선생님 이름. 한주훈 선생님의 인도식 이름은 삿치트아난다(Sat Chit Ananda)이다. 사트는 진리, 치트는 의식, 아난다는 축복 혹은 기쁨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베다 철학에서 신의 본래적 성격을 세 가지로 묘사한 것이 이것이다. 즉, 신은 진리이며, 진리를 알고 있는 의식이며, 신을 알면 무한한 기쁨이 온다. 그래서 삿치트아난다는 신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한주훈 선생님 연락처. 연락처가 없다. 전화가 없다. 2005년 현재 선생님은 제주시에 있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여상) 근처에 있는 요가원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요가원에는 간판이 없다.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여상에 간다. 내린 다음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어 머리 길고 수염 긴 요가 선생님을 아느냐고 물어본다. 한 열 명한테 물어보면 그 중 한 명은 알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에 축복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를 넘어 굉장하시네요.. O.O...
그러게요^^
좋은분이세요
제주도가고싶네
제주도, 좋~죠... +_+
어제 9시 수업끝나고 차마시면서 한선생님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들 제주도 간다네요.
한선생님 만나러요.^^
제주도 가는 거 좋죠. 제주도 선생님을 제가 마음 속으로만 좋아하고 그 분 제자들에게 배운 것을 저도 가르치고 있어서
이 번에 가서 선생님과 식사도 하면서 친분을 쌓아야 겠어요. 글구 다음에 우리 요가원 회원분들이랑 함 가야죠.....
잘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