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20140726)-우즈베키스탄-침간산-02일차-(시티팔레호텔-차르박-소침간산-에비뉴파크호텔)
04:00
이른 새벽에 잠이 깨다.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다.
시티팔레스호텔(City
Palace Hotel) 밖으로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신다. 호텔 마당의 게양대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괜히 우즈베키스탄이 정겹게
느껴진다.
호텔 사거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책에 나선다. 특이한 볼거리는 없다. 화원 앞에서는 주민들이 주사위놀이를 하고 있다.
06:30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 식사를 한다. 포도, 멜론, 수박, 사과, 자두, 건과류, 견과류가 많이 나온다. 사과는 아기 주먹 크기 정도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포도와 멜론이 있는데, 당도가 높아 맛있다. 수박, 사과, 자두는 우리나라 것보다 못하다.
골프 관광을
온 구미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객실로 올라온다.
07:30
호텔을 출발하여 소침간산으로 이동한다.
타슈켄트(Toshkent)시내를
벗어나면서 천산산맥(天山山脈, 텐샨산맥) 키르기스스탄에서부터 서쪽으로 흘러내려 차르박(Charvak)호수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시르다리야(Syr darya)강을 건넌다.
시르다리야강을
건너면 전원 풍경이 이어진다.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놓았다. 중아아시아의 대폭적인 작물인 목화는 보이지 않는다.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타슈켄트에는 고충 건물이 보이지 않으며 큰 공장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중소도시 같은 느낌이다.
09:20
두 시간을 달려 잠시 쉬는 간이휴게소에는 노점상이 있다. 주로 생수와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건과류, 견과류, 치즈 등을 팔고 있다.
쿠릇(qurt)은 구슬처럼 둥글게 말아서 말린 치즈로, 간식처럼 먹는 음식인데, 너무 짜다.
간이 화장실
이용 요금은 500숨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카자흐인이다.
09:50
차르박의 침간(Chimgan) 마을에 도착한다. 침간(Chimgan)은 타지크어로 ‘푸른 땅’을 뜻한다. 길 가에는 소, 말, 당나귀,
노새(암말과 수탕나귀의 종간 잡종), 버새(수말과 암탕나귀의 종간 잡종), 양, 염소가 방목되고 있다. 산악 지대라서 그런지 특히 양과 염소가
많다.
침간 마을에서
산악전문가이드(instructor)인 아르쫌(러시아인, 25세)을 만나서 산행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듣고 1.5리터 생수 한 병과 도시락을
지급받는다.
10:15
우리 일행 9명, 현지가이드 1명, 산악전문가이드 1명, 모두 11명이 소침간산(Mt. Smaller Chimgan or maliy
Chimgan)을 오르기 위해 출발한다. 출발지점의 해발고도는 약 1500m이다.
동쪽으로
보이는 소침간산을 바라보면서 목장 길을 따라 진행한다.
오늘 기온이
42℃라고 하는데, 햇볕 아래에서는 덥지만 나무그늘에만 들어서면 시원하다. 습도가 낮아 땀이 나지 않는다. 불쾌지수라는 말이 없어도
되겠다.
등산로에는
햇볕을 피할 곳이 없다.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하여 출발할 때부터 양산을 들었다. 목장 길이 완만하고 쾌적하다.
11:00
산기슭으로 올라서면서부터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지만 힘들지는 않다. 한동안 올라서서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이 고갯마루(pesochnly
pass or gulkam pass, 1832m)가 소침간산 등산로 전체 구간에서 그늘이 가장 넓은 곳이다.
11:55
왼쪽(북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주능선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완만하다. 노란 꽈리 꽃이 만발한 꽃밭을 지나 잠시 올라서면
왼쪽(북서쪽)으로 차르박 호수가 보인다.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크라이나 가족들이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족 여행을 왔단다. 부모, 형제3, 자매2, 일곱
식구 대가족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온 단순 관광객이다. 물을 원하므로 1.5리터 생수 한 병과 과자 두 봉지를 건네주자 자기들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이 물이라면서 매우 고마워한다.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헤어진다. 우크라이나 가족들은 하산하고, 우리는
등산하고.
12:10
마침내 소침간산 정상(Mt. Smaller Chimgan or maliy Chimgan, 2100봉 or 2097봉)이다. 둔덕 같은 봉우리에
작고 낮은 바위에 페인트로 정상임을 표시하고 있다.
당초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그늘도 없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어서 하산하면서 그늘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다.
13:10
하산하는 도중에도 마땅한 그늘이 없어서 결국은 주능선 고갯마루까지 내려선다.
도시락은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빵인 난(non, 논, 리뾰쉬카(лепёшка),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사과,
토마토, 오이, 초콜릿 과자이다. 오이는 앙증맞게 작다. 물론 사과, 토마토도 앙증맞게 작다.
난은
지방마다, 집집마다 모양이 다르다고 하는데, 오늘 논은 샌드위치용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두께가 아주 얇다.
14:00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쉬다가 가파른 길을 따라 하산한다. 하산속도가 빨라서 등하산 왕복에 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14:25
침간마을 작은 가계에서 시원한 투보그(tuborg)맥주 12병, 생수 1.5L 4병을 75,000숨에 사서 버스에서 소침간산 완주 축하 하산주를
마신다.
14:50
차르박 호수에 있는 에비뉴 파크 호텔(avenue park hotel)에 도착한다.
일반 객실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다. 특실 3곳, 사무실 1곳에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 호텔 전체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4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수영장,
사우나, 기타 등등이 갖추어져 있다. 수영장에서는 수영복을 판매도하고 대여도 한다. 대여료는 2달러 정도이다. 수영장에는 김태희 동생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모처럼
여유롭게 즐긴다.
19:00
저녁식사로는 난(non, 논, 리뾰쉬카(лепёшка),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 아측추축(achchiq chuchuk, 아츠추,
토마토-오이-양파 샐러드), 슈르빠(шурпа, 소고기 갈비탕), 까잔까봅(Козон кабоб, 양고기와 감자), 기타 등등이 나왔는데
향신료를 넣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담백하다.
첫댓글 참이슬은 어디가도 동반자 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