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차-2 : 진고개에서 구룡령
1. 일시 : 2007. 7. 22(일)
2. 도상거리
- 진고개-1.6-동대산-6.9-두로봉-8.2-응복산-6.8-구룡령(23.5km)
3. 주요지점별 운행시간(11시간 30분 소요)
- 진고개(04:55)-동대산(06:14)-차돌배기(07:30)-두로봉(09:50)-
신배령(11:22)-응복산(13:14)-마늘봉(14:14)-약수산(15:57)-구룡령(16:28)
4. 동행 : 성관
김형
민박집에서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가려 했으나 밥맛도 없고 해서 그냥 민박집 택배로 진고개에 섭니다. 이곳도 출입금지 구간입니다. 50만원을 벌려면 이른 새벽에 통과하는 방법뿐이지요.
진고개 주차장에는 산악회에서 온 버스들이 많더군요. 우리보다 앞서 단체산악회에서 지나간 모양입니다. 빗물도 털리고 해서 등로는 편합니다. 근데 계속되는 오르막이 너무 힘들게 하네요.
동대산을 오르며 몇 번을 쉬었는지 모릅니다. 완전 깔닥입니다. 동대산은 오대산과 함께 동서로 마주보고 앉아 있는 높은 산입니다. 동쪽으로는 연곡천이 서쪽으로는 평창강으로 연결이 되죠.
숨을 헐떡거리며 동대산 정상에 서지만 안개만 자욱합니다. 고생하며 오른 보람이 없네요
배가고파 빵을 안주삼아 막걸리로 정상주를 대신합니다. 어제 같은 길을 걸었던 대간꾼 3명이 올라오고 혼자서 종주하시는 2명이 시간차를 두고 정상으로 올라 오더군요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두로봉을 향합니다. 등로는 편안합니다. 국립공원 지역이지만 대부분 등산객은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고 상원사, 월정사등을 구경하기 때문에 이쪽은 보존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국립공원 중 가장 원시림에 가까운 곳이더군요. 두로봉으로 가다보면 차돌배기가 나타납니다. 하얀 차돌이 버티고 서 있는게 신기합니다. 소고기 차돌배기도 하얀색인데 여기서 파생된 단어는 아닌지 궁금하네요.
두로봉 오름길도 가파릅니다. 두로봉을 오르다 어제 식당에서 주문하여 만든 주먹밥을 먹습니다. 동행한 성관형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주먹밥을 먹어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로 맛이 있습니다.
두로봉 정상에 서면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도 보이고 상왕봉, 호령봉도 보이지만 안개로 흐릿합니다.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갖추어져 단체 산행객들이 점심먹기에 좋은 곳이더군요.
또다시 출입금지 구역인 신배령으로 향합니다. 여기도 등로는 편안합니다. 그리고 원시림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신배령에 내려서서 먹다남은 막걸리를 한잔하고 캔맥주도 마시니 시원하더군요
이제 다시 응복산을 향하여 오릅니다. 점점 날씨가 더워집니다. 안개는 걷혔다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합니다. 장마가 끝나가서 그런지 날씨는 무덥습니다.
응복산 정상에서니 철판으로 정상표지금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특이합니다. 여기에 서니 구룡령에서 올라온 단체 등반객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잽싸게 증명사진을 찍고 내려섭니다.
응복산은 한계령과 대관령의 중간지점에 있는 산이며 미천골·통마람골·약수골·합실골 등 사방에 골짜기가 발달해 있죠. 기회가 닿으면 이 계곡산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마늘봉을 향합니다. 응복산에서 구룡령까지는 6.8km입니다. 다왔구나 하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1200m급 고봉을 서너개 넘어야하며 고도차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이름이 특이한 마늘봉을 지납니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에다 표기를 해놓았더군요. 이제 약수산을 향합니다. 나무사이로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약수산인가 하고 헐떡이며 올랐더니 무명봉이더군요.
힘이 부치기 시작합니다. 다 왔겠지 하는 안도감이 있었는데 가도가도 끝은 없네요. 낑낑대며 약수산을 오릅니다. 여기도 정상표지가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날씨가 좋다면 설악의 아름다움까지 볼수있는 전망대이지만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다만 구룡령 고개를 달리는 오토바이 소리만 들릴뿐입니다.
약수산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에서 발원하는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갈전곡봉 사이에 있는 구룡령계곡에 갈천약수등 약수가 많은 지역입니다.
16:28 오늘의 목적지인 구룡령에 닿습니다. 산림전시관이 휴게소 처럼 지어져 있더군요. 구룡령은 일만골짜기 일백이십여리 구절양장 고갯길에 아홉 마리의 용의 기상이 서린 곳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산림청에서 세운 정상석이 거대합니다. 사진 한 장 박고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한병을 시켜 커다란 대접으로 한사발을 쭈욱 들이키니 이 맛이 일품입니다.
오랜 산행의 갈증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맛입니다. 거금 삼만냥을 주고 산림감시원의 지프로 창촌에 내린다음 다시 홍천으로 나가서 동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당초 계획은 양양으로 나가서 돌아오기로 했는데 대간등산 안내원겸 해설자라는 분이 홍천으로 가야 빠르고 차도 많다고 꼬드기는 바람에 이길로 돌아오게 된 것이죠
김형
이제 대간길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언제면 걸을까하며 하다보니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막바지에 다다르니 더 속도가 붙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