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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는 산경표 (* 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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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빈계재~노고치 스크랩 11/17-18 문유산(접치-솔재)구간종주-호남정맥18차
배슈맑 추천 0 조회 42 09.10.27 11: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 시간표)

11/17    22:00  신도림      출발

     18    04:00  접재 (270)

            04:38  오성산(606.2)                   1.2km

            06:12  유치산(530.2)                   3.4km

            06:30  닭재

                     -뱃바위

            07;25  닭봉(752) (-희아산 왕복 20분)           

            08:00  버틀재(-08:30  아침식사)

                     -훈련봉(634)

            09:07  413.2봉                           4.2km

            09:15  노고재                            0.4km

            09:50  점터봉

            10;06  바위봉(성터봉)

            10:50  문유산(688)                     2.9km

            11:30  목장임도(560)                  1.2km

            11:45  607봉(30분 휴식)-바랑산 조망처

            13:20  바랑산(618.9)                   3.3km

            14:20  솔재(280)                         2.0km      

                         10시간  20분                18.6km   

 (화살나무)

(11/17  22:00) 이제 호남정맥의 마지막 부분인 순천을 가로지르는 D-4구간이다. 금년 봄, 눈길 녹아내리는 장안산에서

시작된 호남 땅을 향한 발걸음도 금년 한 해가 끝나는 날 광양만 여수 앞 바다에서 멈추어 지겠지만..어느 새 다시 찾아

온 겨울의 첫 추위가 신도림 출발지로 향하는 무거운 발길을 따라 늦가을 초저녁의 초승달과 함께 안양천을 넘는다.내일

부산 친구들의 삼각산 합동산행이 갑작스런 추위에 고생될까 걱정도 되지만 함께 하질 못한 채, 적은 인원의 대원들로

꾸려가는 자유인 호남정맥 탐사대의 계획 된 일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어김없이 호남고속도로를 달린다. 

 

무엇 하나 신나는 일 없는 요즘 정세들이야, 어차피 어리석은 백성들이 잘못 길들여진 정치 모리배 집단들의 허황된 혀

끝에서 놀아난 탓이라 치더라도..새파랗게 젊은 얼굴로 사기행각을 저지르고, 미국 땅 감옥에서도 뭘 그리 잘 드셨는지

드라큐라 같이 희멀건 얼굴로 뉴스 화면에 흘리는 씨니컬한 웃음이 두렵기까지 하구나..어쩌다가 이다지도 우리네 정치

판이 저질스럽고 바보들의 행진으로 흘러들고 있는지..무슨 놈의 정책이니 정치 이념이니 개나발 같은 미사여귀라도 차

라리 장식으로 남아 있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나..한심한 대한민국의 소위 잘 나가는 그룹이여..제발 정신 차려라,

훗날 머지않은 날에 평가되고 역사로 남을 수많은 기록들에 부끄러워 어이할거나..

 

 

 (오성산 정상)

  

(11/18 04:00)잠못 이루는 밤을 달려 주암댐을 밝히는 새벽을 뚫고, 조계산 아래 승주로 넘어가는 접치고개에 다다라

세찬 바람소리 속에서 1시간여를 뒤척인 뒤 오성산 들머리를 향해 겹겹이 바람막이를 입은 채로 힘겨운 다리를 들어

올린다. 첫 눈 처럼 느껴지는 가는 눈발이 언뜻 언뜻 헤드랜턴  불빛을 스친다.학동으로 불리우던 접재고개가 그 연유

를 궁금케 하지만 쉽게 알 도리는 없다. 저수조 탱크와 큰 묘지를 지나 숲 속 오르막 직전에 여러 기의 무덤을 스친다.

오른쪽 두월리 마을들의 불빛이 잠시 자취를 감추고 왼쪽 행정(은행나무 정자)마을 불빛이 보이는 능선을 지나 급경

사 오르막에서 로프줄을 따르기 시작한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고 산죽길과 잘 정비된 숲길을 된비알로 오르며 계속되는 로프에 의지하니 세찬 바람 속에서도

서서히 등줄에 땀이 배이기 시작한다. 30여분의 힘겨운 로프잡이 오름길을 워밍업 치고는 과하게 지쳐 오르니 헬기장

과 무덤이 있는 공터를 지나 오성산 정상에 올라선다.(04;38)  '오성산깃대봉'이라 적힌 표지석이 차게 식은 채 서 있고,

주암면 마을들의 불빛들이 발 아래에서 찬바람에 떨리며 오른다. 산불 감시초소엔 낮에 끓이든 라면 냄비가 홀로 정상

을 지키며 추운 밤을 지샌다. 산성(山城)터로 알려진 이곳이 어떻게 五聖山으로 바뀌어 불리게 됐는지는 궁금하나, 오른

쪽 두모마을 동굴과 聖山 姜振遠 장군의 전설이 관계되는 듯 싶다.

 

 (뱃바위-문유산 일출)

 오성산에서 두모재로 내려서는 내림길은 산죽길이 교대하며 매우 급한 경사를 이룬다. 남쪽 오름길처럼 로프 설치가

아쉽다. 조심스레 작은 나뭇가지들을 잡으며 20여분을 내려서니 고갯길 안부를 지나 다시 급경사로 이어진다.(05:05)

이쯤에서 물 한모금 마셨으면 좋으련만 선두 랜턴 불빛이 멈추지를 않는다. 10여분 급경사를 채고 오른 후에야 소나무

숲길의 편안한 능선길을 만나 물 한모금 마시며 숨을 고르긴 하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탓에 바람막이 옷깃을 더욱 여민다.

지난 여름의 무더운 가시밭길을 헤쳐 나오면서 호남길이 끝나가는 이맘때 쯤의 시원한 바람을 그리워했는데..어느새

시린 겨울 바람이 먼저 찾아드는구나..

 

다시 오름길 벌목지대를 지나서 작은 오르내림으로 두어개의 봉우리를 지난 후 두월리 고갯길 안부를 스친다. 잠시

고도를 높이던 마루금이 다시금 편안해지며 오른쪽 잡목 숲을 지나 한방이재를 지날때 까지 작은 오르내림으로 땀이

식으며 추위를 느낀다. 아직도 양쪽 마을들의 불빛만 반짝일 뿐 동지에 가까워지는 새벽은 동을 틔울줄을 모르는구나..

잡목 숲을 장식하며 듬성이는 억새들이 갈마을(갈촌) 넘는 고갯길임을 알려주는듯이 세찬 바람을 싣고 얼굴을 쓸어

내린다.(06:00) 봉우리 사면을 좌우로 감아 돌며 암반이 나타나는 오름길을 올라서니 잡목 숲 속에서 유치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바람에 나부끼고, 나무 아래 삼각점이 외롭다..(06:15)- 3개면의 갈림길.(승주읍,주암면,목사동면)

 

 (뱃바위 아침햇살-두 얼굴)

유치산 정상에서 왼쪽 곡성 목사동을 넘어가는 유치고개까지의 내림길은 산죽과 가시덤불로 다시금 호남정맥 어지러움을

느끼는 듯하다. 작은 안부를 넘어 내리며 지도상의 양쪽 酉峙(닭재)마을을 살피나, 안개 낀 여명 속에서 어디선가 들릴만도

할 것 같은 닭 울음 소리마저 깊은 잠에 빠진채로, 뿌연 시야가 마주 보일 뱃바위를 가린다. 큰 나무 등걸로 만든 벤치가 건

너편 오름길에 다정스럽다.(06:30) 5분여 오름길을 밟아 산마루 오른쪽 벌목지대 임도에서 억새 사이로 밝아 오는 두월리쪽

유치마을의 녹차밭 아침을 즐기며 잠시 길섶에 앉아 쉰다. 반세기 전 고향땅의 아침을 그리워하며, 죽는 순간까지도 이해하

지 못할 정치이념의 헛소리에 구역질하며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던 그 길목에 앉아서 깊게 파인 이사천 계곡을 내려다 본다.

 

문유산쪽 일출을 기다리며 동쪽 하늘을 바라보지만, 밤새 불어오던 서북풍에 실려온 찬 냉기가 순천만 기류를 만나 만들어

내는 안개속에서 좀처럼 맑은 일출을 보여주진 않을 것 같다. 닭봉을 향해 가파른 오름길을 서두른다. 가을 낙조를 즐기며

순천만 대대포구를 거니는 '霧津記行'(김승옥)의 몽환의 도시 처럼  닭봉 오름길은 이른 새벽의 안개 속에서 차가운 고독을

느낀다. 이리 가쁘고 힘든 된오름 길에서 로프를 잡아가며 암릉을 기어 오르며 자초한 고통을 벗어나는 순간에,무슨 희열을

가슴에 안을 수 있을건가..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끌어 올리는 내 육신의 무게가, 지나온 삶의 고단한 사연들 만큼이나 무겁

게 느껴지는 줄잡이를 거쳐 뱃바위 정상 소나무 아래에 올라서서 작은 행복의 아침 햇살을 느낀다.(07:10)

 

 (월등면 운월리 아침)

뱃바위(舟岩)의 전설이 유난히도 많은 순천 마루금에서, 분명 바다와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들이 우리네 일상을 풍요롭게

할만도 할터인데..왼쪽 住岩面의  표기는 이미 변해버렸구나..엉뚱한 곳에 세워진 유치산 표지석이 닭봉으로 향하는 뱃바

위 어깨 길목에 용감하게도 자릴 잡고 서 있다. 표고 200m나 아랫쪽에 있는 유치산 정상으로 옮기기엔 그리 간단치는 않

겠지만, 모양으로 봐서 순천시에서 단체로 주문한 듯한 표지석을 마지막 설치까지 잘 보살피지 못한 안타까움이 오늘의

행정 단면을 보여 주는듯하다. 담당공무원은 등산이 싫기도 하겠지만..멀리 남쪽으로 조계산이 밝아 오고 문유산 해오름이

구름 낀 하늘에 또 다른 화려한 멋을 보여준다. 억새와 철쭉 가지를 헤치며 경사가 만만치 않은 닭봉 정상을 감아 오른다.

(07:25)

 

북쪽 희아산을 바라보며 안개 속의 오른쪽 운월마을을 내려다보니 저수지만 아침햇살을 담고 있구나. 잠시 망설이다가

마주보며 손짓하는 희아산 정상에 끌려 남동으로 급히 꺽이는 정맥 마루금을 벗어나 잠시 북쪽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10여분의 빠른 걸음으로 희아산 정상에 올라 안개 속에 희미한 구례쪽 섬진강을 조망하며 지리산의 발 그림자를 느낀다. 

내년 초 구정 귀향길에 잠시 돌아 들어 눈으로 덮힌 운월마을 雪中梅 아래에서 따뜻한 청주라도...꿈을 거두고 다시 닭봉

을 향해 뒤돌아 내리니 버틀재(배틀재)에 도착한 선두의 무전이 아침식사를 알린다.(07:45) 

 

 (희아산 정상)

닭봉 정상 헬기장에서 月燈川과 伊沙川을 가르며 동남으로 급히 꺾어 내리는 정맥 마루금 암릉지대를 조심스레 밟아내리며

잠시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뱃바위에 비치는 아침 햇살을 담고, 조계산을 넘어 지나온 오성산, 유치산 능선들이 손에 닿을

듯 따라 붙으며, 발 아래 유치마을 녹차 농장 농가 막사에서 피어 오르는 아침 연기에 시장기를 느낀다. 배틀재 안부 아래

임도에서 바람을 피하며 펼친 아침 식사가 꿀맛이다. 따뜻한 라면 국물이 최상의 온기를 담고 뱃속으로 흐른다.(08:00-08:30)

 이제 이렇게 찬바람 속의 식사도 두세번 남았구나..내년 봄 또 다시 이어 갈 남은 정맥 길 어느 자락에서, 자유인의 정신으로

 터벅거릴 발품을 쉬면서 이리도 힘겹고 험한 가시밭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조계산-오성산-유치산...걸어온 길)

 세찬 바람 속의 아침상을 거두고 마주보이는 훈련봉을 향하며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잦아든다.편한 걸음으로

나즈막한 훈련봉을 넘어 왼쪽 노고치를 향해 방향을 잡는 능선길이 큰 바위를 지나면서 급히 내리막으로 이어진다.(08:40)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작은 고갯길을 넘어 올라서니 413.2봉 삼각점을 지난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임도를 잠시 따

른 후 오른쪽 숲길로 내려서니 노고재(월등면/승주읍) 857번 지방도에 닿는다.(09;15) 이제 반고비를 넘었는가..포장도로가

더욱 차갑게 느껴지며 쉬질 않고 발길을 서둘러 맞은편 폐농가 수레길로 들머리를 잡아 오른다.  

 

 (노고치 억새언덕)

노고치 농장 민가 수레길을 따라 이어지는 억새 오름길에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맑은 가을을 담는다. 능선 왼쪽 사면을

따르다가 농장 경계 표시줄을 따라 올라 능선 길 왼쪽 숲 속으로 들어선다. 점점 급경사를 이루며 30여분을 쉼없는 된오

름을 밟은 후에야 점터봉(611) 고지에 올라서서 목을 추기고 휴식을 취한다. 잡목으로 가려진 숲 속에서 세차게 따라

오르던 바람마저 잠시 조용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한 잔 막걸리가 시원하고 힘이 솟아 나는 기운을 느끼게 한다.(09:50)

무거운 먹거리를 배낭에 간직하고 힘든 오르 내림을 견뎌 내면서도 정상에서의 이 기쁨을 위해 늘 애쓰는 탐사대 막내

산우님께 감사드린다. 고향 땅 고흥-순천-보성 길을 걸으며 지난 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는 순박한 대원이다.  

 

 (점터봉?-성터)

점터봉(점토봉)을 지나 동남으로 급히 꺾어 내려서니 잡목과 소나무 숲속을 편하게 오르내린 후 예쁜 삼각 바위가 있는

봉우리 밑에서 성곽 흔적을 살핀다. 봉화대인지, 성터인지 구분이 잘 되질 않지만 기록에서 보질 못한 지점이다.(10:06)

남동쪽으로 길게 내려 뻗은 정맥 길이 지루할 정도로 긴 잡목 숲과 철쭉길을 이루며 서서히 고도를 높혀간다. 두어개의

얕은 봉우리를 넘어선 후 마루금 내리막길을 차지한  넓은 묘터에서 선두조를 만나 승주읍을 내려다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나아갈 문유산이 바로 눈앞에 다가 온다.(10;40) 순천 김씨(김종서 장군 후손) 대종묘가 곡성쪽 창촌 부근이라는

설명이다. 문득 해방 후 조선화약을 인계한 K노인의 지난 이야기가 떠오른다.

 

 (문유산 정상의 자유인 탐사대) 

큰 바위들이 자릴 잡은 능선길을 편하게 오르내린 후 잡목 숲 속에서 문유산 갈림길 표지판을 가까스로 발견한다.

자칫 편하고 빠른 걸음에 바랑산 쪽으로 그냥 지나치기 쉬울 정도다. 오른쪽 문유산 오름길을 5분 남짓 돌아 오르니

최상의 조망으로 사방을 살필 수 있는 文遊山 정상에 올라 떠오르질 않는 글월은 잊은 채 지리산, 조계산, 모후산,

백운산을 담기에 바쁘다.(11:00) 오늘 북한산에서 경부합동산행을  준비하는 동기들에게 전화로 나마 지리산의 풍광

을 전하며 함께 하질 못하는 아쉬움을 달랜다. 아직도 2-3년은 더 계속될 정맥 마루금 밟기가 끝나면, 편한 걸음으로

명산들을 주유하며 생의 끝자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이 유지되기를...

 

 (문유산-북동쪽 지리산 주능선 앞으로 구례 산너울이...)

 

 문유산 갈림길을 되돌아 내리다가 오른쪽 사면길로 수북한 낙엽을 지쳐 내리니 3거리에서 바랑산 쪽으로 향하는  등로와

 만난다.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봉우리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나간 후  작은 안부를 지나고(만우재)

 작은 봉우리를 넘어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잘 정비된 임도를 건넌다.(군장마을/도목마을)(11:30) 왼쪽의 계월리 군장 마을

 은 매화 뿐만 아니라 복사꽃으로도 유명하다. 구례-순천 봄나들이에 꼭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을이다. 갈 곳은 많고..

 임도를 건너 잠시 오르막을 거친 후 바랑산 맞은편 조망터에서 긴 휴식을 취한다.(607봉,11;45)  복분자 짙은 향내와 장어

 구이가 참 잘 어울리는 덕분에 시간을 잊는다. 부산 대연동 산악회 대원들이 노고치에서 시작하여 솔재까지 당일산행을

 즐기며 빠르게 앞지른다. 호남정맥 길에선 산꾼들을 만남이 참 귀한 일이다...

 (바랑산 뒤로 지리산이..)

 동북쪽으로 말굽형태를 취하며 이어지는 바랑산을 향한 내림길은 왼쪽 계월리 군장마을을 감아돌며 꽤 비탈을 이룬다.

20여분을 조심스럽게 바랑산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내리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 작은 봉우리를 넘어 급하게

내려서니 다시금 임도를 지난다.(군장마을/월계리)(12:40)  숲 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바랑산 오름길은 매우 편하다.

왼쪽 군장마을을 감싸며 두어개의 편한 봉우리를 사면으로 감아 돌면서 30여분을 지나온 문유산과 함께 걸어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 송치 내림길에서 왼쪽 바랑산 정상으로 올라선다.(13:20) 산불감시초소가 두개나 있다. 이층 초소의 근무

자가 맛있는 단감을 나눠주며 외로움을 씻는다. 11/15부터 산림청 방제기간이라 주간에는 이 곳 정상에서 줄곧 근무를

서는 모양이다. 마른 날씨에 산꾼들도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고, 근무자의 외롭고 힘든 노고에 감사드린다.

 

 (바랑산-나아갈 백운산이 광양만으로...)

 바랑산 정상에서 10분 남짓 지리산과 백운산을 조망하고 한달 후 도착할 광양만을 그려보기도 한다. 송치로의 내리막은

예상보다 급하게 북동쪽으로 꺾어 내리고, 낮은 봉우리를 넘어서면서 암릉지대와 급경사를 번갈은다. 산행 끝 부분의 급

한 내리막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으므로 매우 조심스럽다. 수렛길을 지나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서니 벌목으로 길이

어지럽다.마지막 봉우리의 낮은 정상은 헬기장, 교통호,폐벙커들로 이어진다. 휴전선에서 멀리도 떨어진 이 곳 남도의 능

선 상에서 지켜내야 할 전쟁거리가 궁금하기도 하다. 아직도 해안을 통한 간첩들의 침투라도 예상되는 것일까..아프구나,

그 상채기가..벌교 역전에서 형님 염상진의 시신을 거두는 염상구의 연민이 순천 갯바람을 타고 솔재를 넘어 오른다.

 

묘지를 지나고 로프를 잡는 내리막길을 거치며 내려다 보이는 솔재 남쪽  터널 위 구도로가 꽤 운치가 있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오르는 휴일의 차량들은 터널공사로 인해 쓸모가 없어진 고갯길 휴게소를 개조한 교회를 찾는 이들이

겠지..불교 사찰은 도회로, 기독교회는 산중으로?..송치재 17번 구도로에 뒹구는 낙엽들이 어디선가 들려 오는듯한

전라선 기차소리와 함께 병풍산을 향해 춤을 춘다.(14:20)

 (솔재 고개 남쪽 목장 내림길)

        

 11/20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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