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지맥 4구간
2012.02.05 (일)
산길 : 화봉재~목포구등대
사람 : 조진고문님부부 무심이님 조은산님
거리 : 14.7km
화봉재~3.7~가마고개~0.8~운거산~1.2~지령산(-2.4)~4~당포재~5~구등대 / 14.7km
Cartographic Length 16.6km Total Time: 08:44
화원4(화봉재~구등대).gpx
07:01 뱀골고개
07:38 ×215
08:10 △232.8
08:30 송전철탑
09:22 운거산
10:00 △325.9
10:08 지령산 갈림봉 (△해남11)
11:19 ×228 (금굴산)
11:55 당포재
13:30 매봉산
14:15 매계잔등
15:20 깃대봉
15:42 목포구등대
뱀골고개
화봉재
어제 산행마친 화봉재에서 시작해야 하나, 아직 날도 덜 샌 마당에 덤불이 무서워 건너뛰고 다음 고개인 뱀골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화봉재 높은 절개지를 올라 160쯤되는 ×202봉 어깨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뱀골고개다. 거리는 0.8km 가량된다.
뱀골고개 (95m)
고개이름을 따로 찾을 수 없어 남쪽 아래가 뱀골이라 뱀골고개라 한다. 어제가 입춘이라 7시면 훤할만도 한데 부산과는 시차가 있어 해뜸이 늦은건지, 아니면 어제처럼 구름 낀 흐린날씨라 어둠이 걷히질 않은건가.
덕굴종합건설에서 토석채취 공사중이라는 간판만 눈에 띄고, 산을 쳐다보니 다 깎여나가 직벽을 이루고 있다.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나 당황스러운데, 공사장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절개지 상단부로 올라가니 가시달린 아카시아 나무 뿐이고, 요리조리 피해 올라가니 위쪽 능선에는 벌목잔해가 발목을 걸어댄다.
×164봉에 올라 머리에 걸었던 해드랜튼을 떼냈다. 보니 나 혼자 해드랜튼을 걸고 있는거라. 모두 나보다 연식이 높으신데 눈은 내가 제일 늙은가 보네.
×215
×215
계속해서 옆구리 긁어대는 잡목을 밀어내기도 하고 침 달린 넝쿨은 가위로 잘라내며 올라가면 ×215봉이다. 찬바람만 불어대고 해는 아직도 뜰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 먼데는 어두워 보이지도 않는다.
△232.8
오기 전에 준희님이 팻말 표시를 282로 잘못했노라 하신 그 봉우리다. 팻말 바꾸러 다시 오신다했는데 우선 내가 응급조치로 8자를 3으로 고쳐 걸었다. 삼각점은 누가 훔쳐갔는지 파낸 자국만 움푹하고 아무것도 없다.
내려오면 철탑 공사용 길인지 방화선 같은 통로가 이어진다. 여기도 파헤친 자리를 복구한다고 해놨는데 부실하기 짝이 없다. 복구 흉내만 내놓은듯 하다만 가시덤불 보다야 낫다.
고도 수정
보수작업
철탑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정면 숲길 지맥 마루금은 외면하고 그대로 철탑길 따라 안전하게 내려가니 금평리 도로에 떨어진다. 우측 아래 멋진 납골묘가 보이고, 시멘길 따라 5분 올라가니 마루금 고개다. 양쪽으로 깎아낸 절개지 바위를 보니 옛날 고향마을에서 궁민학교 넘어 다니던 고개가 생각난다. 그 길에 문디이들이 앉아있다가 지나가는 애기들 간을 빼먹는다고 어른들이 그랬는데...
절개지 왼편 비탈을 기다시피 올라서면 여전히 길은 사납다. 살짝 내려가면 지형도에 가마고개라 표기된 안부이나 덤불만 수북할 뿐 넘어가는 길은 없다.
운거산
운거산(雲居山 ×316)
가마고개에서 꾸준한 오름길 150 정도 올리면 산불감시 초소가 1층, 2층짜리 두 동이나 있으나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없다. 이런데서 감시가 될리 있나. 초록색 초소안에 둘러앉아 문까지 당겨 닫으니 아늑한게 더 이상 가기가 싫어진다. 초소안 벽에 그려진 낙서에 1998년 날짜가 있는걸 보니 이 초소가 최소 15년은 된거다. 속세와 떨어진 이런 곳에 시간의 속도는 속세와는 다른 법이다.
운거산 뒷봉이 조금 더 높은 듯 한데 올라서니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박혀있고 포크레인이 작업중이다. 대형 송전철탑 기반공사를 하고 있다. 포크레인 기사가 멀뚱한 눈으로 내다본다.
전방 건너편 산으로 송전철탑에 걸린 전깃줄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지령산(288.8m)과 금호방조제 둑이 보인다. 왼쪽으로도 바닷물이 보이니 능선 좌우로 바다가 다 보이는 장면이다. 산이 뭉개지는 모습은 보기 싫다만 활짝 열린 산판도로를 보니 재수다 싶은게 참으로 간사한 마음이다.
내려가는 임도 왼편으로 당포재 지나 매봉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다 보인다. 정면 325.9봉을 지나 왼쪽으로 휘어졌다가 북으로 올라가는 능선이다. 안부에 떨어지면 우측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고, 철탑 도로는 계속 이어진다.
우측으로 지령산이 보인다
당포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우측 쪼삣한 봉우리는 매봉산)
맨 왼쪽 철탑까지 산판도로는 이어진다 (2번째 철탑이 지령산 갈림봉)
△325.9에는 삼각점이 없다
△325.9
지도상의 325.9m봉에는 삼각점이 없고 준희님 팻말이 줄 끊어진 채 나무에 얹혀있어 보수했다. 이 팻말 보수용으로 구리철사줄 일부러 갖고 다니는걸 준희님은 아시려나...
지령산 갈림봉 (1등삼각점)
지령산 갈림봉 (330m △해남11)
산판길 따라 300m 올라간 다음봉이 약 5m 정도 더 높을까... 이 봉에 1등삼각점이 있고, 동쪽으로 지령산이 분기하는데, 당초 신산경표에서는 지령산으로 마루금이 그어졌다가 개정판에서 수정되었다. 지령산까지는 2.4km 된다.
능선 왼편 바로 아래로 산판길은 계속 이어진다.
이 때 어디선가 나타난 황구 한 마리가 눈치를 보며 슬슬 따라 온다. 목걸이도 고급스러운게 주인이 있는 놈은 분명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따라 오다가도 돌아서서 손짓하면 저만치 물러나 버린다.
산판도로 끝
운거산에서 40분가량 산판도로를 걸었다. 거리는 약 2km가 된다. 다섯 개인지 여섯인지 철탑이 끝나고 잔잔한 산죽이 펼쳐진 능선으로 내려간다.
×229
산죽이 무릎높이로 깔린 봉우리다. 개는 계속해 따라온다. 빵을 던져주니 받아먹는데 무심코 가다보면 바로 한걸음 뒤에까지 붙는데 걸음을 멈추고 손을 내밀면 또 저만치 물러선다. 훈련은 제대로 받은 모양이다만, ‘저 놈 잡으면 올 여름 보신은 내가 책임진다’ 우리끼리 한 소리를 알아챘는지 무심이님이 고급 미끼(소고기 육포)를 줘도 절대로 잡힐 만큼 가까이 오지는 않는다. 이 놈을 불러대며 오나 안오나 돌아보고 하니 어디를 지났는지 시간 가는줄도 모른다.
남도 지맥길 최악의 방해꾼
×228 (금굴산)
영진지도에 금굴산이라 표기된 228봉을 지나면 당포재 오르는 아스팔트 도로와 뾰족한 매봉산은 더 가까워졌는데 아직도 삼돌이(개에게 붙여준 이름)와는 가깝지 못하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푸른이파리 나무가 무성하다.
×108은 암봉이라 조망이 좋고 바다가 다 가깝다.
당포재 건너편의 매봉산... 옆구리 터졌다.
서해바다
삼돌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당포재 (62m)
당포재 떨어지기 직전에 길이 없어져 억새덤불을 헤치며 겨우 내려섰다. 삼돌이가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우리가 차 문을 여는걸 보고는 되돌아 올라가 버린다. 우리가 산행을 마친걸로 알았든지, 아니면 까딱하면 잡혀 가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으나 더 이상 보지 못했다. 지령산 갈림봉에서 3.6km에 1시간 반을 따라왔다.
당포재
중간 기착지로 고문님 차를 대놨다. 고문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희한한 비닐하우스(자동차 덮개)를 치고 그 안에 들어앉아 점심을 끓여 먹었다. 아랫부분에 고무줄이 쳐져있어 들어 앉으면 내부의 열기로 부풀어 오르는 원리인데 폴대가 없어도 된다만, 바람에 약하고 안에 들어앉은 인원에다 국을 끓이기까지 하니 내부에 습기가 많이 찬다. -결론은 실패작이다. (~13:00 점심)
조진고문님의 야심작-2 ... ワンタヂ自動車カ-バ (made in chaina)
실내
[수류미등대5.4km] 기반 콘크리트가 겨우 마른 정도로 이정표를 새로 설치했다. 이정표를 보고는 아, 길이 좋겠구나 안심했는데 깃대봉까지는 최상급이고 그 후로도 B급 정도의 길이 있다.
임도급의 수렛길 따라 올라가다가 13분 후 수렛길은 왼쪽으로 들어가고 [매봉산 0.56km] 이정표 방향대로 올라간다. 키 큰 나무가 없어 한 여름에는 뙤약볕일지 모르겠으나 조망은 좋다. 당포재를 돌아보고, 이 일대 지질이 뭔지는 몰라도 흙도 붉고 바위도 붉다. 뱃고동도 연신 울어대니 ‘목포는 항구다’ 노래가 절로 나온다.
매봉산 247.7m
이정표와 함께 새로 설치한 듯한 원목 데크가 있다. 내가 가진 지형도에는 산 이름도 표고표기도 없는데 준희님 팻말은 247.7m를 표기했다.
이정표에 [매계잔등3.0km 수류미등대4.4km]로 표기했으나 거리가 맞지않다.
매계잔등 1.8km, 수류미등대 4.5km가 되는데, 최종 거리는 맞으나 매계잔등까지가 엉터리다. 이는 매계잔등에 있는 이정표 표기도 마찬가지다.
내려가는 길에는 굵은 로프가 걸려있고 북사면이라 잔설이 남았다. ×178봉 능선은 순탄하게 지나고 ×214봉 오름에는 녹 쓴 철조망이 이어지다가 이 철조망으로 인해 ×214봉 정점을 우측으로 휘돌아 지나면 동백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동백 군락
쇠파이프를 친 전망대가 있다. 바다에 작은 배가 2열 종대로 사열을 받는 듯 있고 그 뒤로 큰 화물선이 물살을 가르며 지나간다.
‘내가 외항선을 좀 해봐서 아는데~..’ 기름을 실은 유조선이다.
다시 내림길인데 앞 봉이 또 ‘어마어마’하게 높은거라. 매계잔등이 뭔가 했더니 매계마을에서 올라 온 안부다
매계잔등
매계잔등 (100m)
매계마을 뒷등이라 ‘매계잔등’이라카나. 이름은 좋다마는 앞에 봉 오를 일이 걱정인기라.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이정표 옆에 있는 3개짜리 의자를 들어 올리니 들린다. 바람 없는 구석에다 갖다놓고 앉아 쉰다.
여기 이정표를 보면 [매봉산3.0km 수류미등대1.4km]이다. 합은 4.4로 비슷한데 매봉산쪽으로 너무 쏠렸다. 매봉산쪽 1.2를 수류미에 양도해야 쓰겠다. [매봉산1.8에 수류미 2.6km]하면 적당하다.
매봉산은 너무 멀고, 수류미는 너무 가깝다
대한조선소
시눗대와 동백숲
깃대봉
깃대봉( 229.3m △목포443)에 깃대는 없고 덤불만 무성하다. 삼각점은 두개나 있다.
목포에서 나오는 여객선. 앞은 달리도
달리도 왼쪽은 외달도
등대주차장. 화장실에는 히터도 있다.
화원반도 끝에 왔다.
동경126도 17분 897초 : 금북정맥 안흥진이 더 서쪽이다.
목포구등대
달리도와 사이의 통로는 큰 선박이 목포로 들어가는 유일한 바닷길이다.
목포의 입 역할을 한다고 입구 口자를 써 '목포口燈臺'가 되었다.
이거는 舊 구등대 = 수류미등대
수루미마을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696-1 번지)
목포구등대는 대한제국 말기인 1908년 1월 청일전쟁에 이어 러일전쟁까지 승리한 일본제국주 의의 본격적인 대륙진출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당시 세관 공사부 등대국에서 관세 수입으로 설치되었다.
목포구 등대는 1897년 10월 개항한 목포항의 관문에 설치되어 화원 반도와 달리도의 협수로 (폭 600 m)를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등대 불을 밝히고 있다.
목포구등대는 건립당시 무인등대 (높이 7.7m, 백원형 콘크리트조)로 설치되었으나 1964년 12월 등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등대원이 근무하는 유인 등대로 변경 하였으며, 2003년 12월에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3년 새로운 목포구등대가 설치된 이후 사용되지 않는다
등대 안에 들어가 보려 했으나, 자물통을 채워놓고 필요하시면 전화하란다.
구등대 앞바다
무심이님이 사성(4star)급 맛집이라며 끌고 간,
목포시 상동 제일은행 뒷길에 있는 보리밥집
메뉴는 쌀밥, 보리밥 두 종류 뿐
재료불문 한 그릇에 7,000원
옥매산 아래 촌식당 된장찌게도 7천원 받더라만...
이 집이 싼게 아니라, 그 집이 비싼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