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孃六箇月懷胎면 孩兒在孃腹中1) 六精開니라 何者名爲六精오 眼爲一精이요 耳爲二精이요 鼻爲三精이요 口是四精이요 舌是五精이요 意爲六精이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여섯 달이면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육정을 여느니라. 무엇을 이름하여 육정이라 하는가? 눈이 첫 번 째 정기가 되고, 귀가 두 번째 정기가 되고, 코가 세 번째 정기가 되고, 입이 네 번째 정기이며, 혀가 다섯번 째 정기이며, 뜻이 여섯번 째 정기가 되느니라. |
1) 在孃腹中이 孩兒를 꾸미는 수식어구가 됨. 영어로 치면 ‘孩兒’와 ‘在孃腹中’ 사이에 관계대명사(which is, that 등)가 생 략된 형태의 문장이다. |
임신 6개월째가 되면 태아는 키 약 28∼30㎝, 몸무게 약 650g하고 머리칼 새도 진해진다. 활발하게 헤엄치며 몸의 위치를 바꿔 태동도 한결 심해진다. 또한 청력이 발달해 어머니 몸 밖에서 나는 소리를 거의 다 들을 수 있고 귓 속의 평형기관이 발달한다. 눈꺼플이 움직이기 시작해 눈을 깜박일 수도 있다. 23주가 지나면 어른이 꿈을 꿀 때처럼 빠른 눈움직임을 시작한다. 이로써 얼굴 모양이 대충 완성된다. 또 이 때의 태아는 출산 후 모유를 먹기 위한 준비로 ‘빨기’와 ‘삼키기’를 만족스럽게 조화시킨다. 또한 맛을 알게 되는데, 태아의 입 속에는 어른보다 더 많은 미각 봉우리가 있어 맛에 매우 예민하다. 쓴맛이 양수 속으로 들어가면, 태아는 거의 마시지 않지만 반면에 단맛이 난다면 태아는 2배 이상 빨리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자궁저의 높이가 약 20∼24㎝ 정도까지 올라가며 아랫배가 많이 불러오고 자궁을 받치는 복부의 인대가 늘어나서 가끔 통증을 느낀다. 심장의 부담이 많아지면서 소화불량, 헛배부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호흡도 가빠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는 갑상선 기능이 활발해지기 때이다. 두통, 어지럼증, 현기증이 생길 수도 있다. 혈관이 확장되어 얼굴, 팔, 어깨 등이 쉽게 붉어지고 심할 경우 모반이나 울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중이 늘고 하반신의 혈액 순환에 다소 무리가 가면서 다리가 당기도 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피하고 대신 일을 할 때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해야 한다. 또한 변비가 심한 임신부는 치질로 고생을 할 수 있으므로 특히 배변 습관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하복부나 허리에 무리를 주므로 피해야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무엇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 층층시하에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한 우리 어머님들은 당신의 몸을 보살필 겨를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부터는 어머니들은 맵시를 뽐내기 위해 신었던 하이힐을 신을 수도 없고, 몸에 꼭 끼는 속옷이나 바지도 입을 수 없다. |
阿孃七箇月懷胎면 孩兒在孃腹中 生三百六十骨節과 八萬四千毛孔이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일곱 달이 되면,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360의 뼈마디 와 8만 4천의 모공이 생겨나느니라. |
임신 7개월째가 되면 뱃속의 태아는 키는 약 35㎝, 몸무게 약 1㎏ 정도로 성장한다. 밤과 낮을 구분하며, 뇌가 발달해 몸 전체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전에는 양수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팔다리를 움직이던 것에 비해 스스로 돌며 몸의 방향을 돌릴 수 있게 된다.
임신 27주가 태아는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따라서 대부분 눈을 감고 있지만 가끔 눈을 깜박거리기도 한다. 또한 태아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어머니와 대화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아버지도 태아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말을 걸면 태아가 들을 수 있다. 가만히 손을 대고 있으면 아기의 움직임이 느껴질 만큼 태 안에서 운동도 힘차게 한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겨지던 태동이 이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신비로움으로 다가오며 하나의 인격체로 느껴진다. 얼굴 형태가 더욱 선명해지고 팔다리가 길어진다. 머리카락이 5mm가량 되게 자란다.
한편 이 때가 되면 어머니는 배 안에서 때때로 발작 비슷한 증세를 느낄 수도 있는데 발차기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이것은 바로 태아가 딸꾹질을 할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임신, 후반부에 흔하게 나타난다. 태아에 따라 매일 하기도 하고, 어떤 태아는 전혀 하지 않기도 한다. 뱃 속의 아기가 처음 딸국질을 하게 되면 매우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집 쥔도 처음 아기가 딸국질을 할 때 얼마나 놀라고 걱정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러나 알고보니 딸국질은 태아가 양수를 삼키다 딸꾹질을 하는 것인데, 어른들과 다르게 20분 이상을 지속해도 별다른 해가 없다고 한다.
한편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자궁저의 높이가 24∼28cm가 되면서 배가 툭 불거져 나온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궁이 갈비뼈 위까지 올라가는데, 그로 인해 가장 아래쪽 갈비뼈가 휘어져 통증이 온다. 또한 배가 불러오면서 호흡이 점차 가빠지고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피부 착색 등 피부에 변화가 오고 복부가 심하게 가렵다. 자궁이 커지면서 위장을 압박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대장을 눌러 변비도 더욱 심해진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다리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다리가 붓고 피로해진다. 심할 경우 다리가 쥐가 나기도 한다. 이 증세는 밤에 잘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종종 잠자리를 설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종아리 부분을 꼭꼭 눌러주면 한결 좋아질 터인데, 과거의 남편들이 거기까지 신경을 쓴 경우는 거의 없고, 지금의 남편들도 아내의 이런 사정을 알아서 헤아리는 경우는 드물다. 아이고! 불쌍한 우리 엄마들... 배가 불러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고 동작이 서툴러 진다. 넘어질 위험이 큰 시기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체적인 균형감각이 떨어져 천천히 걷다가도 기우뚱해 발목이 삐거나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넘어지면 대부분 배가 먼저 땅에 닿게 되므로 자칫 태아에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걸을 때에는 한눈 파는 일이 없도록 하고, 안전보행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몸이 무거워지고 행동이 굼떠지는 만큼 골목길을 지날 때도 자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가 오지 않는지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 이 때가 되면 동내 할머니들로부터 “아이고 저 배를 어쩔껴?!”하는 소리도 듣게 된다. |
阿孃八箇月懷胎면 生其意智하고 長其九竅1)하나니라 |
어머니게서 잉태하여 여덟 달이 되면, 뜻과 지혜 가 생기고 아홉 개의 구멍이 자라나느니라. |
1) 구규(九窺) :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 귀, 눈, 코의 여섯 구멍과 입, 요도, 항문의 세 구멍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다. 이 중 눈, 귀, 코, 입을 陽窺라 하고, 요도와 항문을 陰窺라 한다. |
임신 8개월째가 되면 태아는 키 약 40∼42㎝, 몸무게 약 1.5㎏ 가량 되며 골격이 거의 완성된다. 근육이 발달하고, 뇌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신경작용이 활발해진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되면 아기는 커지는데 비해 움직일 공간이 적어지므로 동작이 둔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발달해 온 청각이 이 시기가 되면 거의 완성되어 어머니의 몸 밖에서 나는 신기한 소리에 몸을 긴장시키거나 놀라는 일이 생긴다. 시각도 발달해 밖에서 강한 빛을 쪼이면 움찔 놀라는 등 반응을 보이게 된다. 27주 이후가 되면 눈동자가 완성되고 초점 맞추는 연습을 시작한다. 어머니가 기뻐하는 것, 슬퍼하는 것 등 감정변화도 알아차린다.
한 편 이 때가 되면 뱃속의 아기는 출산에 대비해 머리를 골반 아래로 향하기 시작한다. 배내털이 점점 줄어들고 어깨와 등 쪽에만 약간 남으며 머리카락도 길게 자란다. 또한 태아는 탯줄을 통해 태반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으므로 출생 직전까지는 호흡이 불완전한 상태이지만, 이 시기가 되면 횡격막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등 호흡을 위한 연습을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자궁저의 높이가 약 25∼28㎝가 되면서 배가 많이 불러온다. 배가 커지면서 복부가 가렵고 배꼽이 튀어 나온다. 자궁이 폐를 떠밀어서 점차 호흡이 짧아지고, 커진 자궁 때문에 위나 심장이 눌려 위가 쓰리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자궁이 수축되어 배가 똘똘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들고 허리나 등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팔다리가 붓고 다리에 쥐가 자주 나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얼굴이 붓기도 하는에 저녁 무렵에 조금 붓는 것은 관계없지만, 아침부터 부어 하루 종일 부기가 빠지지 않으면 임신중독증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족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만성혈관질환, 포상기태 등의 가족병력이 있는 사람도 임신중독증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미리 의사에게 말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궁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으면서 특히 어느 한쪽 하복부만 집중적으로 아프거나 배뇨 후에 통증이 오래가면 난소낭종일 가능성이 높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는 일종의 물혹을 말하는 것으로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크기에 따라 수술을 해야할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배변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배의 통증과 땅김이 올 수 있으므로 자궁수축인지 변비에 의한 아랫배 통증인지 구별해야 한다.
이젠 조금씩 임신상태에 대한 지루한 감이 들기도 하고 심리적으로는 임신상태가 빨리 끝나기를 갈망하며 멍한 상태가 늘어간다. |
阿孃九箇月懷胎면 孩兒在孃腹中 喫1)食하니 不湌2)桃梨蒜3)菓4)하고 五穀飮味니라 |
어머니게서 잉태하여 아홉 달이 되면, 어머니 뱃속에 있는 아이는 (무엇인가를) 먹게되는데, (그러나 이때는) 복숭아, 배, 마늘, 과일은 먹지 않고 오곡의 정기만을 받느니라. |
1) 喫 : 마시다, 먹다, 피우다. 음은 ‘끽’. 2) 湌 : 餐과 같은 자. 먹다. 음은 ‘찬’. 3) 蒜 : 달래, 작은 마늘. 음은 ‘산’. 4) 菓 : 과일. 음은 ‘과’ |
임신 9개월째가 되면 뱃속의 아기는 키 약 45∼46㎝, 몸무게 2.3∼2.6㎏까지 성장하고 성기가 거의 다 완성되면 손톱, 발톱이 끝까지 다 자란다. 하나의 정자와 하나의 난자에서 출발, 물고기 같은 모양을 하다 드디어 신생아와 거의 비슷한 체형에 이른다. 피부는 분홍색으로 윤기가 흐르고 시신경이 발달한다. 시선을 맞추거나 눈을 깜박일 수 있고 피부 보호 물질인 태지도 매우 두터워진다. 그러나 이제까지 급속하게 자라던 것과는 달리 성장 비율이 조금 느려진다. 또한 움직일 공간이 좁아져 덜 꿈틀거리고 덜 차는 등 움직임이 둔해진다. 그러나 외부 자극에 대해서는 몸으로 반응한다. 자극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힘이 생기는데 가끔 아기가 웃고 있거나 화를 내는 듯한 표정의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초음파로 검사해보면 실제로 혼자 빙그레 웃기도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자궁저의 높이가 28∼32㎝로 배가 대단히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이다. 배가 몹시 가렵고 배꼽이 튀어나온다. 임신 35주가 되면 자궁저가 최고에 이르러 명치 부분까지 올라간다. 위나 폐를 누르고 심장을 압박하게 되므로 숨이 차고 가슴이 쓰리다. 코피와 코막힘, 귀막힘 증세가 나타나는 수도 있고 빈혈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잇몸이 약해지면서 피가 나기도 한다. 식욕이 늘었다 줄었다 하고 두통, 어지럼증, 현기증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엉덩이와 골반이 불편하고 아플 수 있다. 자궁이 방광을 압박해 배뇨 횟수가 늘어나고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아 개운하지가 않다. 발목과 발이 더 많이 붓고 손과 얼굴도 붓는다. 다리에 쥐가 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자다가 다리에 경련이 오기도 한다.
임신 9개월이 되면 진통이 조금씩 오기 시작해 배가 땅기고 아픈 전진통이 흔하다. 특히 아기가 반드시 예정일에 맞추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임신 9개월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어야 한다. 가급적 혼자서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고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 때 어머니는 조기파수의 원인이 되어 조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절대 피해야 하며 가파른 언덕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도 삼가야 한다. 하지만 산꼭대기 달동네에 사는 우리 어머니들은 이러한 위험과 고통을 어찌할 수 없이 그냥 참고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다. 뱃속의 아기에게 한 없이 미안한 마음을 삭이며.....
한 편 이 시기엔 다가올 진통과 출산을 앞두고 불안감과 공포심으로 자신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할 때가 거의 다 되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걱정이 되고 간혹 조급해지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어서 짜증과 신경이 과민해진다. 멍한 상태는 더 심해진다. 이럴 땐 태어날 아기가 사용할 아기 물품을 손질하면서 태어날 아기에 대한 상상을 하거나, 성공적으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난 출산 능력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자기 최면을 거는 훈련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실제 집 쥔은 이 때 태어날 아기의 배냇저고리와 기저귀, 등등을 아내와 함께 빨고 손질을 했는데, 그 순간에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와 설래임이 더 컸다. |
阿孃生臟1)向下하고 熟臟2)向上에 有一座山한데 此山有三盤名字하니 一號須彌山3)이요 二號業山이요 三號血山이니라 此山一度崩來면 化4)爲一條凝血하여 流入孩兒口中하나니라 |
그 어머니의 몸 가운데, 생장生臟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熟臟은 위를 향한 곳에 한 자리 산이 있는데, 이 산에는 세 가지 이름이 있다. 하나는 수미산須彌山이라 부르고, 또 하나는 업산業山이라 부르며, 또 하나는 혈산血山이라고 부른다. 이 산이 한 번 무너져 내리면 화(化)하여 한 줄기의 엉긴 피가 되어 아기의 입 속으로 흘러들어 가느니라. |
1) 생장(生臟) : 심장, 간장, 비장, 폐 등을 말한다. 2) 숙장(熟臟) : 창자 및 위장․방광을 말한다. 3) 수미산(須彌山) :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앙에 있다는 산. 자세한 것은 여기. 4) 化 : 일반적으로 변화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한문에서의 化의 의미는 곤충이 애벌래에서 성충으로 변화는 것같은 변화, 질적인, 화학적인 변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변화, 등을 의미하며, 외적인변화, 또는 양적인 변화, 가시적인 변화 등 은 ‘變’으로 표현한다. |
여기에서 어머니의 생장이 아래로 향하고, 숙장이 위로 향한 곳에 한 자리의 산이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이고, 그 산이 무너진다 함은 어머니가 무리한 노동을 한다든가 심한 충격을 받게 되면 태아가 몹시 위태롭게 된다는 뜻이다. |
阿孃十箇月懷胎면 方乃降生하니라 若是孝順之子면 擎拳合掌而生하여 不損阿孃하고 若是五逆1)之子면 擘破阿孃胞胎2)하고 手攀阿孃心肝하고 脚踏阿孃跨骨3)하여 敎4)孃如千刀攪腹하며 恰似萬刃攢心하나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열달이 되면, 비로소 (아기가) 태어나게 되느니라. 만약 효도하고 순종할 자식이라면 주먹을 들어 합장하듯 출생하므로 어머니의 몸을 상하지 않게 하고, 만약 오역을 할 자식이라면 어머니의 포태胞胎를 찢어놓고, 손으로는 어머니의 심장과 간을 움켜쥐고, 발로는 어머니의 골반뼈를 밟고 버팅겨, 어머니로 하여금 마치 일천개의 칼로 뱃속을 휘젓는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하고, 또 흡사 일만개의 송곳으로 심장을 쑤시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하느니라. |
1) 오역(五逆) : ①주군(主君),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시해하는 일. ②〖불교〗다섯 가지 악행. 소승 불교에서 는 아버지를 죽이는 일, 어머니를 죽이는 일, 아라한을 죽이거나 해하는 일,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 부처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일 따위의 무간지옥에 떨어질 행위를 이르고, 대승 불교에서는 절이나 탑을 파괴하여 불경과 불상을 불 태우고 삼보(三寶)를 빼앗거나 그런 짓을 시키는 일, 성문(聲聞) 따위의 법을 비방하는 일, 출가자를 죽이거나 수행을 방해하는 일, 소승 불교의 오역 가운데 하나를 범하는 일,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십악(十惡)을 행하고 다른 이에 게 가르치는 일이다. 2) 포태(胞胎) : 태내의 아이를 싸는 얇은 막. 3) 과골(跨骨) : 골반뼈. 跨는 사타구니를 가리킨다. 4) 敎 : 본래 ‘가르치다’는 의미로 쓰이나, 여기에서는 使와 같은 의미로 쓰여, ‘~으로 하여금 ~하도록 하다’라고 해석한 다. |
임신한지 10개월이 되면 대부분의 태아의 신장은 50㎝ 전후이며 몸무게는 3kg을 중심으로 다소 차이가 많이 난다. 심장, 간, 소화기관, 배설기관이 모두 완성되어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 아버지와 만날 준비를 한다. 정상적인 태아의 심장박동은 일반적으로 산모보다 약 2배정도 빠르다. 배에 귀를 갖다대면 태아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태동은 줄어든다. 몸은 완전한 4등신이며 신생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얼굴 모양을 갖게 된다. 이제 태아는 신체 각 부위의 뼈가 골고루 발달해 태어나면 바로 울거나 손발을 움직일 수 있게된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일주일 전부터는 코르티손이라는 호르몬이 다량으로 분비되어 태아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준비한다. 또한 이 무렵이 되면 태아는 소리, 냄새, 빛, 촉감에 반응할 수 있을 만큼 전 영역에 걸쳐 반사작용을 지닌다. 또한 태아의 장 속에는 암녹색의 태변이 가득 차 있는데, 태변 안에는 태아의 장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과 배내털, 색소 등이 들어 있으며 출산 당시나 출산 뒤 며칠 안에 배설된다. 출산 직전의 아기는 포동포동하고 피부에는 윤기가 흐른다. 손톱은 길게 자라고 성기도 커져 있다. 몸의 털은 거의 다 빠지고 주름진 곳에만 남아있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자궁저의 높이가 32∼34㎝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위장의 압박감이 덜해지고 배가 아래로 처져 숨쉬기가 한결 편안해진다. 하지만 배가 점점 무거워지므로 움직이거나 잠을잘 때도 힘이 든다. 출산이 가까워지면 배가 당기는 증상이 빈번해지지만 진통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출산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진통이 불규칙적이라면 아직 아기가 나올 때는 아니다. 배가 커지면서 등이 당기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분만의 진행과정
분만 제1기(개구기 : 초산부 13~14시간, 경산부 67시간)
출산이 임박해지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가 태아의 위치이다. 태아의 머리 부분이 아래로 내려가 골반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때 문에 겉에서 보면 배가 아래로 축처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한편 출산이 가까워지면서 어머니의 몸도 그에 맞게 변한다. 허리와 등이 아프기도 하고, 아랫배가 단단해지면서 약한 진통을 느 끼기도 한다. 이것은 브랙스톤 힉스수축이라고 해서 자궁이 출산을 대비해 수축 연습을 하는 것인데, 배 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딴딴해지는 것을 금 방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세는 곧 없어지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 불규칙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전달에 비해 숨쉬기도 편하고, 몸도 약간 가벼워지 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동안 활발하게 움직였던 태아가 골반 속으로 들어가 고정되면서 움직임이 뜸해진다. 따라서 태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되는데, 왼쪽으로 누워 잠시 동 안 휴식을 취하면 미약하나마 태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아기가 나오는 길인 산도가 점점 넓어지고 부드러워진다. 난포 호르몬의 활동으로 골반 근육과 치골의 결합도가 느슨해지는 것이다. 또 커진 자궁이 혈액 순환을 방해하 기 때문에 출산이 가까워 오면 몸이 잘 붓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진다. 진통 전에 자궁문이 열리면서 피가 섞인 끈적한 점액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것이 이슬이라고 한다. 이는 자궁 경관이 열리고 태아를 싸고 있는 양막과 자궁벽이 벗겨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슬은 일반 출혈과 달리 혈액이 섞인 점액처럼 끈적끈적해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슬은 출산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긴 하지만, 출산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더욱 확실한 출산의 신호는 진통. 진통은 가로와 세로로 비스듬히 엇갈려 있는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온다. 근육이 수축하면 자궁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 압력은 자궁구를 눌러 입구를 넓혀준다. 진행기에 들어서면 진통이 강해지고 자궁구가 8cm까지 열린다.
이제 아기는 턱을 가슴에 붙이고 천천히 하강을 시작한다. 태아머리는 자궁구를 힘껏 밀면서 하강을 계속한다. 아기가 나오려면 자궁문이 10cm까지는 열려야 한다. 어머니에게는 이 때가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특히 초산인 경우 2∼3cm 열리는 데에도 8∼10시간이나 걸리기도 한다. 이행기에 들어서면 진통간격은 3∼4분, 진통은 약 45∼60초 정도 계속된다. 이행기를 거쳐 경부가 완전히 확장되면, 진통의 강도가 절정에 이르고 시간도 길어진다. 아기가 밖으로 나오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분만 제2기(만출기:초산부 2~3시간, 경산부 1~2시간)
분만 1기 때 자궁구를 힘껏 밀면서 하강을 하던 아기 머리가 점점 돌면서 산도 출구로 향하면서 더욱 아래로 내려와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데, 밖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질 입구 가까이 있다. 양수가 터지면 산도에 있던 불순물이 씻겨 나오며 아기는 산도로 들어서고 길을 넓히면서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것이다.
분만 제 2 기가 되면 어머니는 강한 자궁 수축으로 격렬한 진통이 몰아치고 아무리 참으려 해도 아기를 밀어내려는 힘이 아랫배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의 진통은 1∼2분 간격으로 60∼90초 동안 지속된다. 이 때 의료진의 지시에 맞춰 `하, 하, 하' 하는 소리를 내며 얕은 호흡을 하면서, 변을 보듯이 항문쪽으로 길게 힘을 몇 번 주고 나면 아기가 밖으로 순식간에 만출된다. 태아의 머리가 나오면 나머지 팔, 다리, 몸은 쉽게 쑥 미끄러지듯 빠져 나온다.
이 때 많은 양의 양수가 함께 쏟아진다. 어머니는 자신의 몸에서 뭔가 쑤욱 미끄러지듯이 빠져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만 제3기(후산기 : 10-20분)
진통도 거의 멎고 미끄러지듯이 몸을 빠져나온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는 조용한 감격을 잠시 느끼게 된다. 그런 다음, 약 10분 후 약간의 진통과 함께 자궁이 약간 위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태아가 나온 후 가벼운 진통이 일어나고 태반이 만출되는데, 이는 자궁에 남아있던 태반 및 난막이 깨끗하게 벗겨져 나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미한 자궁 수축이 한 두 번 일어나면서 자궁벽에 있던 태반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이로서 임신과 출산의 전 과정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
如斯痛苦하사生得此身이어시늘猶1)有十恩하시니라 |
이와 같은 고통을 겪으시며 이 몸을 낳아 얻으셨으면서도 오히려 열 가지의 은혜가 또 있느니라. |
이와 같이 열 달 동안 온갖 고통을 참고 이겨내시어 우리의 몸을 잉태하시고 낳아 주셨는데에도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이 외에도 우리를 길러 주시는 동안에도 오히려 더 크고, 더 넓으신 은혜가 있음을 말씀하시려고 한 말이다. | | |
첫댓글 어머니는 위대 하십니다, 늘 행복하시구요 ,,,,,,,,,,,,,
한사람이 세상으로 나오기가 정말 어렵군요~감사합니다